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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다시한번 도전하기. 3

가죽공예하는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20 17:04:38
조회 846 추천 11 댓글 6
														


[시리즈] 다시한번 도전하기.
· 다시한번 도전하기. 1
· 다시한번 도전하기. 2



(bgm 한번 틀어줘라...ㅋㅋㅋ)


23년 3월 말,


생애 첫 번째 취업이었기에, 남에게 잠시 기대어,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욱 몰입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비좁은 고시원에 살면서도 속으로는 정말 편하다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껴본 것 같았다.


정든 명품 수선, 리폼 회사 대표님, 팀원, 장인분들과 눈물의 마지막 회식 후,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고맙고 따듯했던 둥지를 나왔다.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제작보조 및 마케팅 업무를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아니, 내가 해야 할 일


딥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


나는 그동안 배운 기술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


공예 기술은 내가 작업을 놓지 않을 때까지 계속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술은 이제 나와 함께 성장하는 것과 같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이 소중한 기술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자, 서론이 정말 길었다.


나, 한번 더 미친놈마냥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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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게시글, 돌이켜 생각해 보니, 3~4개월 배웠던 단순한 작전으로는 힘들더라. 나의 두 번째 도전을 위해선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준비가 필요했다.)


23년 두번째 도전을 위한 새로운(좀 더 다듬어진) 작전은 다음과 같았다.


1. 나 포함, 누구든 혼자 작업하면 디자인적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즉, 옆에서 좋은 의견을 제시해줄 동료가 있어야 한다.


2. 내가 가진 기술을 이용해 독자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타 업체(*생산 및 디자인 에이전시)와의 협업을 최소화 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연구 개발 기간이 길어진다. 즉, 내가 생존하려면 존버기간 동안 월급을 받는 직장인 이어야 한다.


3. 결론적으론, 사무실 내에서 디자인과 마케팅까지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인하우스 디자이너 브랜드의 초기 스텝을 착실히 밟아나가야 한다.


-


이 작전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선 나에게 연구공간을 마련해줄 사람과, 회사를 구해야 했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선, 나에게 투자해줄 수 있는 브랜드의 연구 개발자가 되어야 했었기에, ㅋㅋ


내가 학식일때 친한 형이랑 함께 만들었던 의류 브랜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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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닌쟝 18년도 옷장사 시절, 후드티 1000개 배송 보낼 택배 틈바구니에 껴서 신음....jpg)


내게 디자인적, 기술적 갈증을 느끼게 해 3년차에 스스로 가죽공방으로 향하게 했던 그 브랜드..


지금은 5년동안 펀딩만 해서 W모 펀딩사이트의 유령, 화석, 고행 16단계 원시고대전설무기가 되버린.... 그 브랜드..


-


올해 초 같이 펜션 놀러간 김에 "형네 브랜드에 가방 없지? 가방 같이 개발하자 흐힛힛"

가방 개발해서 신나게 팔아먹자고 꼬셨는데, 그 말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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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를 꼬시며 8시간 동안 길게 이어진 식사...


우린 이 식사를 로마인의 식사라 이름 붙였다. + 냉동게를 구워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이렇게 나에게 연구 개발 비용을 투자해 줄 사람과, 브랜드를 구했고,


그 다음부터는 최대한 빠르게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인생 도전을 앞두고, 먼저, 고시원 살이를 청산해야 했다.


내가 고시원 살이를 하며 느낀것은,


쉼이 필요할 때,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시원은 쉬고 싶을 때 편히 쉬기엔 참 어렵다.


또한 내가 살았던 곳이 초저가형 고시원이었기 때문에,

사회초년생들이 아닌 내몰린 사람들(노인, 피부병환자, 외노자, 어디서 맞았는지 얼굴에 멍들고 다리에 붕대감은 아줌마들)이 거주했었고,

그 고시원의 기억은 딱히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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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앞두고 새롭게 들어간 원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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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도 잘될거라 믿는 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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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울 중앙에서 월세 38만원 짜리라, 보수할 부분들이 존재했었음.


오랜시간 관리를 안해, 엉망이된 수전쪽 벽지를 보아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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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ㅋ;


청소,,,,,,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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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를 모두 뜯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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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물을 이용해 곰팡이를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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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계속 반복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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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및 항곰팡이 벽지를 셀프시공해, 최대한 냄새 안나게끔 작업 했다.

(물론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슴 ㅋㅋㅋ 일단 아직 겉은 멀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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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특이하게 현관문이 집안쪽으로 열리는 구조였기에, 장판이 다 울고, 찢어져 있어, 모든 것들을 시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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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도 집주인한테 사달라 캐서, 시공 완전 완료.... ㅠㅠ!!! ㅋㅋㅋ


살면서 수도관 연결하느라 우레탄 본드도 처음 써보고

쉼터 만들기 개빡세다 진짜~~! (라고 말하고 재밌슴ㅋㅋㅋ)


ㅋㅋ 2년간 살 집이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보수한다!! 잠깐 살더라도 좋은 집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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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최대한 깔끔하게 입주청소도 하고, 장판 벽지, 싱크대 모두 마무리 짓고, 인생 각오를 다지며 술 한잔..




내가 거주할 공간은 이렇게 정리하고 사무실에도 내 작업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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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있는 내 방에서 각종 장비들을 꺼냈다.


내 방이 3평 정도였었는데, 그 곳에서 가방 30개 생산도 해보고, 다양한 디자인도 해보고, 만년필 케이스도 만들어보고 별별 것들을 다 만들었었다.


난 정말 미친놈이 맞긴 하다.


이 공간은 작은 골방임에도,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정말 감사한 공간이었다.


내 꿈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 엄마한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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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달 기사님 불러, 내 애기들 태우고, 나도 태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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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본진 도착.

15평 작은 사무실에 5평 정도의 작업공간을 만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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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철제 랙과, PVC 비닐을 구매해, 재단용 책상을 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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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말뚝미싱을 구매할 자금은 없지만, 제일제일제일 필요했던 중고 상하송 평판미싱까지 구매했다.


-


이제서야 다음 화에서 새로운 도전하는 얘기 들어간다잉~~~!!ㅋㅋㅋㅋ


살면서 깨닫는게 많아서 서론이 너무 길어지는 중 ㅋㅋㅋㅋㅋ


-4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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