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할배들 ㅎㅇ, 현재 3회차 진행 중이고 엔딩 다 보려는 P린이다.

2회차 끝난 김에 겸사겸사 해서 후기나 남겨보려고 한다.

글 제목에도 나와있지만, 나는 소울라이크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이 P의 거짓으로 시작한 유저다.

때문에 다른 소울라이크 게임에 비해 이렇더라 저렇더라 같은 비교는 딱히 못하겠고, 그냥 느낀 바 고대로 써보겠다.

1. 게임 첫인상

2. 플레이 하면서 느꼈던 장단점

3. 결론

순서대로 말할듯 싶다.

1. 게임 첫인상

사실 이 게임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는 한국산 소울라이크 게임이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고, 유튜브에서도 한 번씩 해본 게임이라 보다보니 재밌어 보여서 할인도 하는 김에 사게 됐다. 솔직히 쉽게 할 거라는 생각도 없었고, 내가 소울라이크 게임이 처음인데다 이런 데 무슨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지하게 환불할 각오로 시작하게 됐다. 일단 뒤잡, 페이탈 어택, 가드 및 퍼펙트 가드, 약공, 강공, 차지강공, 그로기 등의 여러가지 개념들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덕분에 크라트 기차역 벗어나기도 전에 한 5번씩 뒤져가며 배웠는데 솔직히 그때까지는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이 정도는 이겨내야지 싶어서 오기로 했다.

(솔직히 이 새끼가 진짜 통곡의 벽이었음.)

경관봉에 머리 납작해지고 드디어 환불 인도자를 만났는데 한 7트 정도해서 깬 것 같다. 나는 소울 게임을 처음하다 보니 회피와 패링을 잘 몰랐다. 그래서 때리다가 쉬프트나 스페이스 누르면서 아니 이거 왜 안돼? 이랬었다. 그 이후에 공격도 스테미나 소모되고, 그거 다 닳으면 회피 및 패링 못하며 공격 모션 도중에 끊고 하는 것도 못한다는 걸 깨닫고 겨우 클리어 했다. 솔직히 이때까지는 재밌었던 편임.

이 새끼는 처음보고 좀 쫄아서 조력자 소환해서 깼다 ㅎ지금 생각해보면 좀 꼴박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 혼자서 깰걸.

확실히 초회차는 조력자가 깡패라 그냥 1:1 붙여놔도 지 혼자 깨더라.

모든 보스를 일일이 다 리뷰하기엔 글이 너무 길어지니 인상 깊었던 애들만 나열 하자면

이 셋이다.

특히 푸오코 이 씹새는 거의 한 30트 박은 것 같다.

차이 보이냐? 하루에 p의 거짓 거진 6시간씩은 했는데 저 새끼 조지는데 5일 걸렸다. 솔직히 이거 2시간 안 넘었으면 저때 환불 했었다, 진짜.

그리고 인형의 왕, 얘도 좀 어렵긴 했는데 그래도 푸오코만큼은 아니었다. 좀 시스템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무기나 레벨도 꽤 괜찮아서 힘들다기 보다 재밌게 깼었다.

락사시아도 솔직히 처음에 좀 벽 느꼈는데, 번개 튕길 수 있다는 거 알고는 쉽게 깬 것 같다. 나머지 보스들은 거의 5트 내로 깬듯.

후반 갈수록 레벨이나 무기 여건이 좋아져서 그런지, 이름없는 인형이나 검은 토끼단 2차전 같은 애들은 걍 1트에 깼음.

확실히 중간 난이도의 적을 성장 못했을 때 만나는 것 보다 높은 난이도의 적을 성장 했을 때 만나는 게 더 쉬웠음.

2. 플레이 하면서 느꼈던 장단점

장점은 우선 재밌음. 이게 게임한테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면 찬사 같은데, 솔직히 업적 수집가 기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3회차 돌리는 거 보면 잘 만든 게임은 확실히 맞다. 개인적으로 몹 디자인들도 상당히 취향저격이었고, 세계관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무기와 리전암을 조합해서 뽕맛 보는 재미로 끝까지 갔다면 간듯 했다. 보스들로 무기나 아뮬렛 바꿔먹는 것도 다음 보스는 어떤 아이템 줄까 하면서 두근두근 했던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몰입이 잘된 것 같다.

단점은 솔직히 개빡셈. 나야 솔직히 오기로 밀어붙였지만 이 게임을 소울류 입문작으로 추천하기엔 좀 그렇다 싶을 정도로 존나 매콤함. 내가 렙업을 얼마나 하고 아뮬렛이나 방템을 얼마나 두르던 초반몹한테도 다구리 당하면 뒤져버리는 게 좀 킹받았음.

특히 이 게임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구석진데 존나 낌. 그렇게 끼어버리면 굴러도 안 나와지고 애들 우르르 달려들어서 다구리치는데 빠져나가지도 못함. 시점도 ㅈ같아서 눈 앞에 보이는 거라고는 내 무기랑 몹 밖에 없음.

그리고 게임이 불친절하다. 내가 그래도 웬만해서 설명은 꼼꼼히 읽어보는 타입인데, 이 게임은 시작부터 소울류 좀 해본 사람들이 해보겠지 싶은 느낌으로 만들었는지 시스템이 어캐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죄 물어봐서 알았다. 무기 스탯 보정이나 무게치 같은 게 특히 그랬는데 친구가 나 보고 "너 무게가 왜 그러냐. 가볍게 하고 다녀라." 하면서 이유 설명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음. 내가 봤을 때 저때 말 안 해줬으면 게임 끝날 때까지 저러고 다녔을듯. 또 상태이상을 좀 따로 설명해주는 정보란을 만들어주지 뒤지고 나서야 "어 그거 맞으면 이렇게 돼. 알겠지?" 하고 설명해주는 건 일단 쳐맞아 보라는 악의가 느껴지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 게임 몹들이 엇박을 떠나서 거의 보고서 피하거나 막기 보다는 거의 패턴을 외워서 타이밍을 재야 하는 수준이다. 특히 푸오코 이 새끼 깰 때 주먹 머리 위로 드는 패턴은 떨어지는 주먹이 그냥 보이지 않는 수준이어서 진짜 여러 번 납작해졌다.

마지막으로 맵구성 너무 좆같음. 나는 허구한날 낙사하는데 몹들은 길목마다 꼭 있고 이 새끼들은 보이지 않는 벽 쳐져 있어서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함정 제거 좀 하게 시켜주지, 무조건 쳐맞아야 사라지는 게 너무 짜증났다. 그나마 길목마다 막고 있는 애들은 체력이 약하거나 다른 곳으로 데려와서 줘 팰 수라도 있었지.

3. 결론

게임은 재밌다. 근데 존나게 맵다. 내가 소울류 게임을 다른 걸로 시작했으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게임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너무 뒤지게 아팠다.

그래도 1회차 때 어느정도 익히고 나니까 2회차 부터는 걍 다 썰고 다녀서 편했다. 보스들도 그냥 리치 긴 거 무기들고 페이블 아츠 말뚝딜 박아넣으면 다 뒤져버리는 게 진짜 속 시원했다. 이제 3회차인데 엔딩 보고 나면 더 할란지는 의문이다. 아무튼 P린이 찡찡대는 글 봐줘서 고맙다, 할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