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코스프레고 뭐고 이야기가 나오는건 결국
히로인이니까 어떻게든 좋은 부분을 묘사하려 할거야 라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거고,
히스 과거나 분노가 공감이 잘 안됨 이것도
히스는 선역이라는 전제 하에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히스가 좀 더 핍박받아야 공감이 될거라 생각하는거라고 생각함.
근데 애초에 히스랑 캐서린이 선역이 아니라는걸 받아들이고, 나아가서 어느 면에서는 적극적인 악역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이새끼들은 주변인물이 뭐라 말하든 서로밖에 보지 못한다는걸 받아들이게 되고, 애초에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배제하고 관계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느낌이 들었음.
잘 보면 이야기의 중심은 결국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서로를 미치듯이 사랑했는데 그게 잘 안돼서 어긋나다가, 결국 한사람이 소멸함으로 끝나는 단순한 스토리인데, 그 과정에서 주변인물은 아무런 영향을 못줌. 캐서린이 스스로를 희생한것도 결국 히스클리프를 위해서고, 히스가 그걸 받아들인것도 결국 캐서린을 위해서임.
굳이 따지면 그 사이에 단테가 있을 뿐이고 심지어 히스가 캐서린에게 나아가는 것을 저지하는 적도 자기 자신임.
그리고 원작을 읽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건, 원작은 철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을 악역으로 묘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원작의 이야기는 철저하게 히스와 캐시의 미친 사랑으로 인해 개쳐망해버린 가문의 이야기임.
심지어 원작에서도 주변인물은 히스와 캐시에게 아무런 영향도 못줌.
그걸 읽은 사람은 '히스클리프랑 캐서린은 개새끼', '주면 인물은 그저 불쌍한 머저리들' 이라는 사전정보가 입력되고, 자연스럽게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을 분리해서 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이러한 분리가 이뤄진 후에 비로소 약역이 주인공인 사랑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넘어간다고 생각함.
물론 프문이 묘사를 더 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분명히 있겠지만, 호불호의 큰 부분은 여기서 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듬.
네줄요약
1. 우선 메인플롯과 서브플롯은 서로의 진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고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분리해서 생각해야 이야기의 구조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함.
2. 히스와 캐서린이 악역임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메인 플롯인 악역의 사랑에 공감할 수 있는지가 호불호에 큰 부분이라고 생각함.
3. 두 전제에 공감할 수 있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함.
일 안하고 쓴 글이라 잘 정리는 안되는데, 하나의 의견으로 봐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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