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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취미로 다시 바이올린을 잡아보려는 바린이입니다.

바갤러(118.38) 2024.04.08 02:46:14
조회 854 추천 1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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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감성에 남기는 주절 글입니다.

다들 뭔가 전문적인 이야기를 남기시는데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초등학생 때 어머니가 가라고 해서 방과 후 학교에서 하는 바이올린 수업을 1년 반 정도하다 그만뒀었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했었던 기억이 나니 하기 싫어서 그만둔 건 아니었던거 같고 어머니가 공부에 집중해야 하니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뒀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어머니는 꽤 엄하셨었거든요.


어릴 때였으니 제습이나 습기 그런 건 생각도 못 하고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대로 창고에 넣어버렸습니다.

그러다 그냥 그런 걸 했었었지~ 하고 창고에 넣어둔 걸 잊어버릴 정도로 시간이 꽤 많이 흘렀습니다.

아마 19년 정도 방치해둔 거 같아요.


그런데 한 달 전 꿈속에서 창고에서 바이올린을 꺼내서 케이스를 열자마자 바이올린이 삭아버린 나무처럼 파삭하고 터지는 꿈을 꿨습니다.


무슨 이런 꿈이 다있지 하고 깜짝 놀라서 일어나자마자 창고에서 바이올린을 꺼내보는데 

꿈에서 본것처럼 파삭 터지진 않았지만 꽤 너덜너덜한 모습으로 절 반겨주더라구요.


송진은 금이 가서 깨져져있고 축 처진 활털, 삭아가는 턱받침, 터져버린 E현, 돌돌돌돌 풀린 나머지 현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자마자 버려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다시 연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부랴부랴 인터넷에 검색해서 수리가 가능한 곳에 들고가서 다시 연습해 보려 하는데 초보가 쓸 수 있을 정도로 수리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그 정도는 가능하다고 하셔서 수리를 부탁드렸습니다.

곰팡이도 쓸었고 현도 새로 갈아야 하고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ㅋㅋㅋㅠㅠㅠ


생각보다 수리하는 데에는 비용이 많이 안 나오고 금액 중 반은 저렴한 활이랑 케이스나 턱받침, 송진 등등 새로 사는데 쓰였습니다.

케이스 상태도 심각해서 저렴한 케이스나 중고 케이스가 있냐고 물어보니

재고 처리용이라고 우드 케이스도 싼값에 주시고 정말 처음 간 곳이었는데 몇 번 온 것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더욱 다시 연습하고 싶다는 마음을 잡은 것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악기상 홍보가 될까 봐 어딘지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 덕분에 다시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정도로 봐주세요)

만약 그곳이 딱딱한 분위기에 이런 상태면 새로 사는 게 낫다고 하셨다면 다시 할 생각도 그대로 접혔을거 같아요ㅋㅋㅋㅋㅋ


맨 위의 사진이 수리가 끝난 바이올린입니다.

상태가 안 좋은 활은 버려도 된다고 하셨는데 자리도 하나 비고 추억용으로 보관하려고 끼워놨어요.


나중에 어머니께 물어보니 그때 집안 사정이 안 좋았지만 그때 당시론 꽤 큰돈을 주고 사주신 거였더라구요.

그걸 알게 되니 취미로 하는 거지만 이 바이올린으로 최대한 해볼 수 있는 만큼은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기종이라 해야 하나요?? 저 바이올린이 어디 건지 궁금해서 찾아보려하니 안에 심로 HEMAN이라 적힌 거 빼곤 알 수 있는 게 없어서 포기했습니다ㅋㅋㅋㅋ


집 앞에 아이들 다니는 음악 학원이 있어서 연락드렸더니 성인은 제가 처음인지 당황하시더니

바이올린 선생님 스케줄에 맞춰서 주 1회 반을 새로 만들어주셨어요.

지난주에 한번 다녀왔는데 초등학생 때 스즈키 1권 끝내 갈 정도만 했었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가능한지 보고싶다고 하시더니 

숙제를 꽤 많이 주셨는데 요 며칠간 연습했는데 제가 연주하는 소리가 끔찍한데도 재미있었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다시 취업 준비하는 중이라 어릴 때만큼 열심히 하기는 힘들겠지만 준비하다가 스트레스 받을 때 틈틈이 연습하려구요.

최소 5년 정도는 해야 들을만한 소리가 난다는 글을 많이 본 거 같은데

마음이 급해서 빨리 들을만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돼서 이것저것 연주 하고싶어요ㅋㅋㅋㅋ

주변에 피아노 배우는 친구가 있어서 당장의 목표는 그 친구랑 합주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사실 다시 바이올린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걱정이 많았는데

20년간 개판인 상태로 보관했는데도 나름 쓸만한 상태로 버텨준 바이올린도 그렇고

정말 모든 게 너무 다 순탄하게 진행돼서 신기합니다. 재취업이 이랬어야 했는데 젠장~


처음엔 제 의지로 시작한 바이올린은 아니었지만 이번엔 제 의지로 다시 잡았으니 되는 곳까지 해보려 합니다.

정보 찾으려고 서치하다 들어온 건데 여긴 다른 갤러리 랑은 분위기가 다른 거 같아서 좋아요 종종 눈팅하러올게요!!


바이올린 시작했다고 하니 주변 친구들이 다들 루시 노래를 연주해달라 하는데 들어도 초보가 하기엔 다 무시무시한 거 같아서

혹시 괜찮으시다면 루시 곡 중에 초보가 손가락 빠지게 연습하면 비빌 수 있는 곡이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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