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시 쯤 도착해서 한시간 반 정도 있었음

1. 열한시 도착해 번호표 받아볼까 해서 봤더니 900번대로 달려가길래 번호표도 안 받음. 작년 행사는 일때문에 안갔고 그 전엔계속 갔는데 한정반은 사본 적 없고 최초공개반 같은 경우는 매진퇸 적이 없어서 별 생각 없엇는데 이번엔 어어부 음반이 있어서 조금 욕심났음. 최초 공개반 중에도 이태훈이 하는 밴드 음반 세 개랑 문앤바운서스, 신세하 사고 싶었는데 번호 숫자만으로도 gg치게 됨.
지금은 걍 어어부는 포기했고 나머지는 추후에도 살 수 있을 것 같아 맘 편함. 일요일 일 끝나고 신세하 사러 가려고 했는데 매진 됐대서 걍 포기.
행사장 안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전날 근처에서 자고 새벽 세네시부터 줄 선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여기서도 새벽부터 간 분들 계시는데 내가 늙어서 그런지 그럴 것까지 있나 싶기도 하고

2. 들어가서 둘러보는데 일본음악 갖다 놓은 분들이 많았음. 80년대 일본가요 왜 유행이냐고 음반갤에 물어본 게 몇년됐는데 여전히 유행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예전에 일본에서 들여온 박스에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 있던 세이코나 아키나 판도 가격이 거의 이만원도 하는데 이해는 좀 안됨. 많이 비싼 건 아니어도 예전엔 오천원이면 구했던 것들이라

3. 확실히 장당 균일가 붙여놓은 박스에서 마음에 들거나 흥미 끌만한 음반 찾는 건 힘듬. 그래서 몇년 전 레코드페어에선 아예 한 장도 못 사고 온 적도 있음. 근데 리빙사 사장님이 창고에서 박스 몇개 꺼내 오셨음. 첨엔 별 생각 없이 뒤졌음. 근데 노다지였음. 옆에 어떤분이 블랙스트리트 노 디기리 싱글 고르시길래 저것도 있네 했는데 뒤져보니깐 아예 블랙스트리트 앨범이 나옴 ㅋㅋㅋ. 개 노다지였음. 힙합이랑 레게, 펑크 막 나옴. 세 장 이만원이래서 조금 삼. 그냥 한정반 줄 안 서고 박스 뒤진 분들이 승리자임.

4. 그 다음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걍 보기만 함. 한 쪽에 디스콕스 테이블있고 그 잡지 에디터하시면서 디제잉하는 분 성함 까먹었는데 그 분이 지키고 있었음. 디스콕스가 한국 진출한다 이런 얘기 있던데 걍 중고거래만 해본 입장이어서 한국 진출하면 머가 바뀌는 지는 모르겠음

5. 이층도 좀 혼란스러웠음. 그러다 웰컴레코즈에서 박재범 기린이 몇달 전 낸 오늘 밤에를 7인치로 팔고 있는 걸 봤음. 몇년 전 행사에서 박재범 기린 시티브리즈 판은 몇시간 만에 순삭됐는데 이건 어떨지. 아무튼 이거랑 위키즈 슈가 칠인치 삼.

6. 좀 불쾌했던 경험인데 자꾸 판 보고 있는데 뒤에서 셀러한테 인사한답시고 사람 밀치고 귀에다 대고  소리내던 사람들이 있었음. 왜 그 사이 비집고 악수까지 하는지 모르겧는데 나이도 있는 분들이 배려심이나 예의가 좀. 판 보러 다니면서 별 꼴 다봤는데 참 그럼.

7. 작년부터 예전엔 꾸준히 참가하던 셀러들이 안 오기 시작함, 시트레코드, 룸360, 메타복스 이런 샾들은 아예 안옴. 이해가 가는 게 참가 의미가 없음. 그런 샵들은 이런 행사에서 가게 알리고 새 손님 유치하고 기존 고객들에겐 할인 서비스하는 건데, 별로 실효가 없던 듯. 차라리 꾸준히 새 물건 들여오는 게 힘들게 물건 옮겨서 혼란함을 감당하는 것보다 나을  듯. 예전 행사에선 이 사장님들이 내논 할인 음반 고르면서 좋아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는 사람은 좋아도 파는 입장은 걍 그랬을듯.

8. 이번 행사에 사람 진짜 많았음. 주말 백화점보다 많은 것 같아씀. 이것 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온 분도 계시겠지만 이 분들이 평소에 판 보러 많이 다니면 이 행사 목적은 달성한 것일 듯 싶음. 근데 실제로 그런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