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국 기계공 중 하나 10년 전에 졸업한 기계쟁이다.

설계쪽 갔다 연구소 쪽 갔다 책상 앞에 쳐앉아서 업무 보고 외근다니는 게 나랑 영 안맞아서

기계설비 유지보수 현장일로 와서 재밌게 일하고 있는 기계쟁이다.

4년 대졸자가 현장일 한다는 것은 아마 대학생 입장에선 납득하기 힘들텐데

현실이 그렇다.

4년제 졸업자들도 추구하는 업무스타일이나 또는 화이트칼라직에 취업실패로 밀려서 오거나 등등 생각보다 현장으로 온다.

아 이런 잡소리는 뭐 내가 기계과 졸업해서 취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가봤다는 소리고

아마 대학생 들이면 일반기계 건드는 애들이 참 많을텐데

인생 선배로서 쓰잘데기 없는 자격증에 시간낭비하지 말고

딸려면 공조냉동을 따라.

최근에 생긴 기계설비유지관리자? 그거 하나 보고 따기에도 정말 쓰잘데기 없다.

왜냐면 현장에선 설비운전에 맞는 자격증 에너지관리나 공조냉동이 필요하고 이런 사람들 위주로 구인을 하는데 그러다 보면 그 중에서 남아도는게

기계설비유지관리자라 굳이 일반기계를 보고 뽑을 필요가 없다.

나도 학창시절에 간지좀 나볼려고 일반기계를 열심히 4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부터 시작해서 4학년 1학기 다니는 중에 땄는데

그땐 참 뿌듯했는데 졸업하고 나와서 보니 진짜 써먹을데가 없다.

그러고 지금까지 이런저런 공조냉동, 소방쌍기계, 전기기사, 에너지관리, 대기환경 기사 등을 취득했는데

내가 가진 자격증 중 유일하게 일반기계는 활용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노후대비로 쓸 수도 없는 자격증에 설계쪽은 규모가 작은 곳이 많은데 보통 사람갈아넣는 직종이다 보니 자격증이고 나발이고 대충 사람들여다 키우는 곳이 허다하고 공기업 공무원 가산점, 스펙 한줄 추가만 보고 따기에는 가성비가 너무 좋지가 않다.

어짜피 가산점에 공조냉동도 있는데 공조냉동은 노후대비로도 참 쓸만한 자격증이다.

노후에 들어가는 시설직 특히 공단 공공기관쪽은 앞으로도 냉동기와 냉온수기를 겸해서 쓸 수밖에 없다.

에너지관리도 노후대비용으로는 쓸만한데 생각보다 기계직렬 가산점 목록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여기 무슨 학벌좀 낮은 것을 일반기계를 메운다 생각하는 애들 있는데 크나 큰 착각이다.

일반기계 땄으니 얘는 기계쪽 공부를 좀 한 애구나가 아니라 기업에서는 그냥 가산점 쪼가리 하나 있네 정도로밖에 안 본다.

일반기계가 무슨 자격증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다가 사회나와보면 전공자 출신 아니면 관심도 안 갖는 자격증이다.

설계는 뭐 일반기계, 기계설계 자격증이 필수다라는 옛 정신나간 과거의 나를 한대 후드려 패고 싶은데

보통 설계직은 기계쪽에선 취업경쟁에 밀리고 밀려 가는 허울만 화이트칼라인 총알받이 직렬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내 동기들 일반기계 딴 애들 중에 설계직렬에 간 애들은 아무도 없고 설계직에 간 애들 대다수는 중견급 이상 취뽀한 것 아니면

몸값올릴려고 상향이직을 반복하는데 자격증쪼가리 물어보는 곳은 아무도 없다.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제발 쓰레기 자격증 일반기계 그만 따고 공조냉동 따라 공조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