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칠 수 있는걸까 달라질 수 있는걸까 평생 안바뀌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겠죠

사람들을 만나러 나가도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면서 상처만 받고 집에오면, 좌절감만 들겠죠

저도 옛날에 막막했습니다. 머리가 하얘지고 불안하고 긴장되고 몸이 굳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너는 왜 조용히 있냐는 소리만 듣고 집으로 갈때마다 비참했습니다.

나는 이런 운명을 태어났나보다 싶어서 평생 못고칠거라 생각해서 태어난게 원망스럽고 세상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상처를 계속받아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람을 만나려고 자꾸 시도한 결과

그 결과 제가 사람들과 잘어울리게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런 효과는 전혀 없었어요.

똑같습니다. 여전히말을 못꺼내고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 똑같아요.

계속 사람을 만나러 나가는것을 포기하지 않고 반복했을때의 결과는. 여전히 잘 어울릴 수 없고 겉돌게돼요.

그리고 상처만 계속 받죠.

상처만 계속 받습니다.

상처만 계속 받다보면 굳은살이 생깁니다. 같은 곳이 찔려도 더이상 아프지 않게 됩니다. 무감각해집니다.

너 왜 말이없냐는 말에도. 못생겼다는 말에도. 왜 나와서 분위기 흐리냐는 공격에도. 무슨말을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자꾸 부딪치며 찔리면. 자주찔리다 보면. 무뎌집니다. 더이상 아프지 않아집니다.

그게 제가 얻은거였습니다.

말수가 많아지지도 않았고. 잘어울리게 되지도 않았습니다. 겉돌기만 했죠. 여러분들은 자꾸 사람을만나다보면

조금씩 더 잘 어울리게 될 수 있을거라 희망을 가지고 연습하러 나가겠죠. 그런거 없습니다 .안바껴요.

다만 상처에 무뎌지는거에요.

상처에 무뎌지고 나서야 저는 입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공격을 듣더라도 상관이 없었어요.

아프지 않으니까요. 무뎌졌으니까요. 나를 비난하는 말들이나 실망하는 눈빛이나 다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무말이나 던졌습니다. 분위기는 싸해졌습니다. 저는 대화센스도 없었구요. 제말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대화센스가 없기 때문에. 무슨말을 던져도 씹히기 일수고 저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계속 겉돌았습니다. 하지만 전과 다른것은 저는 더이상 상처를 받지 않았습니다.

너무 많이받아놔서 굳은살때문에 아프지가 않았으니까요.

예전엔 한두마디 던지고 아파서 포기하던것이, 그때는 열마디 백마디를 던져도 안아파서 그냥 계속 던졌습니다.

상처에 무뎌지기 전에는 한두마디 던지고 포기하곤 했는데. 상처에 무뎌지고 난 후에는 100마디 이상도

아무렇지 않게 던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 씹혔죠. 왜냐면 전 센스있게 말할줄 아는 기술이 없었으니까요.

상처때문에 하루에 두세마디 끼어들던 시절보다, 상처가 두렵지 않아서 하루에 100마디 이상 하던 시절,

저의 연습량은 당연히 50배 이상 늘었습니다. 말을 50배 이상 많이 하게 된거죠.

그래서

그래서 고쳐진겁니다.

그래서요.

연습량이 충분히 많아서요. 뭐든지 반복하면 숙달되고 기술이 늘어요.

상처가 두려우면, 한두마디 뱉고, 까이고, 상처받고, 회복하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그래서 속도가 너무 늦어요.

상처를 받아서 가슴이 찢기고 피가나고 굳은살이 나서 나중엔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그렇게 스스로의 가슴을 찢어놔야만.

연습량을 50배~100배이상 늘릴 수 있습니다.

저는 50년 걸려서 고칠 것을 1~2년만에 고쳤습니다.

제가 지금 알고있는 것들을 여러분들도 깨닫게 된다면. 1~2달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화라는 것도 일종의 언어로 하는 스포츠입니다. 탁구처럼. 말을 던지고 받아치고 하는 과정속에서

수많은 상황을 겪으면서 학습해나가는거죠.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아지려면 50년은 걸릴겁니다.

상처를 감당해야만, 매우 빠른 속도로 많은 다양한 대화패턴의 상황에 노출될수 있으며 빠르게 학습이 가능합니다.

상처를 받을때마다 상처뿐이야 난 안돼 라고 생각하지마세요.

상처는 당신을 구원하기 위해 당신이 붙잡아야 할 유일한 동아줄입니다

그것을 받아내야만 탈출할 수 있습니다

동아줄이 내려왔을때 자기 손으로 그걸 내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