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약 팔이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점을 밝힙니다.

원석 메르피는 분명 티어 덱과도 경쟁할 수 있는 덱이지만,

분명 순수 체급이 부족합니다.

즉, 메타를 꿰뚫는 숨은 꿀덱이 아닙니다.

나만의 장난감과 티어 덱 사이 그 어딘가의 덱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등반에 지쳐버린,

혹은 목표를 달성한 후 새로운 덱을 찾는 듀얼리스트에게는

신선한 바람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능성의 측면에서, 원석 메르피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기존에 연구하시던 분이 계셨는 지는 모르겠지만,

노트는 커녕 간단한 덱 설명글조차 찾기 힘든 상황에서,

개인의 부족한 지식과 경험만을 바탕으로 구축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대문빵 우승을 목표로 하진 않았으나 우승한만큼

덱을 만든지 5일밖에 안되어 숙련도가 부족했던게 더욱 아쉬웠습니다.

어느정도 형태를 잡은 것이 불과 대회 당일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대회 중에도 실수를 남발하며 여러가지를 배웠던 만큼, 

이 글을 통해 입문하게 되는

듀얼리스트 분들이라면 덱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메르피에 대한 애정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복슬복슬밖에 없는 이 귀여운 생명체의 털 안쪽 어딘가에 

촉촉한 무언가가 숨겨져있다는 사실이 저를 미치게 만들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딕 특유의 딜레마인,

'애정하는 카드가 실은 종양'이라는 생각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친선을 위한 덱이 아닌 이상,

비주류 카드일 지라도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승률을 위해 여러 용병을 채용하다 보면,

본래 구축하고 싶었던 테마는, 

굿스터프가 아니라 배드스터프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예컨대, 메르피 테마를 살리기 위해 트라이브리게이드의 도움을 구해봐도,

플레이하면 할 수록, 순수 트라이브리게이드에 비해 특장점을 찾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조한 원본 덱 리스트

그런 의미에서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asterduel&no=4593797

의 덱 리스트는 의미가 컸습니다.

해당 게시물이 원석 메르피의 초안이었으며,

시행착오를 통해 저에게 맞는 카드로 재구축했습니다.

이가 없었다면 메르피를 다시 플레이한다라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원석 2 핸드만으로(원석의 천광 제외)

'나츄르 비스트'를 소환할 수 있다는

플랜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나츄르 비스트가 강한 카드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메르피조차 소환을 위해 각종 호감 카드를 채용해야만 했습니다.

원석 카드는 이를 단번에 해소해주는 것은 물론,

후공 돌파, 추가 견제 등 메르피로서 가려운 부분도 긁어줄 수 있었습니다.

전개 과정에서 자연스레 천광까지 마련되기 때문에,

메르피 기믹이 굴러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강합니다.

실제로 4강 천배룡과의 대전 시, 

메르피 없이 나츄르 비스트와 원석만으로 

메타비트의 호흡으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명영의 2번 효과로 마련되는, 

1600 공격력 이하의 일반 소환 몬스터에 대한 추가 견제도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커터 샤크의 공격력은 1600입니다!

황맥의 3번 효과, 

'이 턴에, 자신은 특수 소환된 필드의 몬스터의 효과를 발동할 수 없다'는 것도,

상대 턴에 전개한다는 메르피 덱의 특성 상,

사실상 무관한 것입니다.

'일단 통과만 되면' 등으로 귀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나츄르 비스트는 하나의 플랜일 뿐이고,

나츄르 비스트를 소환하지 못하는 상황이더라도,

천광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면,

대다수의, 경쟁력 없는, 

'나만의' 딕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석 특유의 정보의 불균형을 바탕으로, 

후공 돌파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왕 알파 등 선공 시 의미 없는,

후공을 고려한 카드를 줄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원석 메르피는 원석 카드를 충분히 잘 활용하면서도,

테마와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원석을 2번째로 잘 사용하는 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한 덱 리스트>

위 덱 리스트도 무조건 정답이라 할 수 없으며 최적화가 필요합니다.

몬스터

메르피 래비 1

튠 워리어 1

증식의 G 2

숲의 성수 카란토사 1
메르피 페니 1

메르피 캣시 1
메르피 퍼피 2
메르피 포니 1
메르피 왈라비 3
메르피 랏시 1

유령토끼 1

하루 우라라 3

원석룡 어나더 베릴 3

원시생명체 니비루 1

마법

마수의 회유 3

메르피의 숨바꼭질 1
원석의 황맥 3

무덤의 지명자 2

말살의 지명자 1

원석의 명영 1
원석의 천광 1

함정

길항승부 3

무한포영 3

엑스트라

아크 디클레어러
들썩들썩 메르피즈
나츄르 비스트
데저트 로커스트
스타더스트 드래곤

엑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
새털라이트 워리어
플뢰르 드 바로네스
숲의 메르피즈
두근두근 메르피즈
네가로기어 아제우스
아이:피 마스카레나
스프라이트 엘프
에스:피 리틀나이트
트로이메어 유니콘

<카드 설명>

메르피 래비, 튠 워리어

대체 불가능합니다. 

나츄르 비스트 소환을 위한 땅 속성 일반 몬스터 3 레벨 튜너는 튠 워리어가 유일합니다.

메르피 래비 또한 패에 다른 원석 파츠 없이 천광만 있을 때,

메르피 왈라비로 메르피 래비를 소환해 천광의 발동 조건을 만족시키는 등,

원석 메르피를 플레이하고자한다면 필수적인 카드입니다.

숲의 성수 카란토사, 메르피 페니, 메르피 캣시, 메르피 퍼피, 메르피 포니, 메르피 랏시

최적화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메르피 카드 간의 연계가, 단순한 듯 보이면서도 복잡하기 때문에

여러 듀얼을 통해 구구단 외듯 

대부분의 경우의 수를 파악해두어야하는데,

순수하게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듀얼리스트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메르피 왈라비

트라이브리게이드 프랙탈처럼, 판을 깔아주는 역할입니다. 

메르피 기믹이 굴러간 이후로는 그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첫 턴에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3장을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장'까지' 특수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2장'을' 특수 소환하는 카드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메르피의 숨바꼭질

킬 포텐이 부족한 메르피에게는 장기전이 강제되며,

그를 위한 카드입니다.

1 드로우는 보너스에 불과하며, 

본 효과는 묘지 카드 3장을 덱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자원을 순환하는

빨태양 대장장이놈이나 송파구 인어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감내해야 합니다.

증식의 G, 하루 우라라

도미노 시티 주민등록은 해야하지 않을까요?

유령토끼, 원시생명체 니비루, 무한포영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부분입니다.

후공이 어려운 메르피 특성 상,

후와로스 등을 채용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사실 후와로스도 쓰고 싶었지만, 가루가 부족했습니다.

원석룡 어나더 베릴, 원석의 황맥, 원석의 명영, 원석의 천광

3, 3, 1, 1 고정입니다.

마수의 회유

메르피 원 핸드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게다가, 턴 제약조차 없습니다!

레스큐 캣이 빠졌기 때문에, 고민할 여지 없이 3장을 사용하였습니다.

무덤의 지명자, 말살의 지명자

주민등록 요건 2

자신의 턴에도, 상대의 턴에도 증식의 G류가 아프기 때문에

말살의 지명자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길항승부

대문빵을 우승하게 해준 일등 공신중 하나로

덱 스페이스가 부족한 원석 메르피 입장에서는 

패트랩만으로 판을 뒤집기 어렵습니다.

상대의 결과물을 제거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한데,

킬 포텐이 없다시피하고, 타점도 낮은 메르피 입장에서

배틀 페이즈의 공격권을 가져갈 수 없다는,

길항승부의 디메리트가 디메리트가 아닙니다.

천광 외에는 현재 메타 내 후열 카드를 견제할 수 있는 카드가 매우 적기 때문에,

상당히 유효합니다.

아크 디클레어러

차원계 효과가 특정 덱을 상대할 때 

쉬운 승리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데저트 로커스트에서 이어지는 콤보가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증식의 G류를 맞지 않는 이상 소환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불필요한 카드는 절대 아닙니다.

데저트 로커스트, 엑셀싱크로 스타더스트 드래곤, 스타더스트 드래곤, 새틀라이트 워리어, 플뢰르 드 바로네스

2+2+2가 10이라는 것은 당연한 상식입니다.

데저트 로커스트로 상대 카드를 1장 버리게 하고,

새틀라이트 워리어로 이어질 시 3 파괴를,

플뢰르 드 바로네스로 이어질 시 퍼미션을 마련합니다.

메르피 메인 몬스터의 발동 트리거는 굉장히 수동적이지만,

해당 전개로 어느정도 능동적인 견제가 가능합니다.

특히 대회 직전 채용을 결정한 새틀라이트 워리어가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플뢰르 드 바로네스는 강력한 카드지만,

다수의 후열을 견제해야하는 상황 등에서 아쉬울 때가 있는데,

상대의 패가 1장 남은 상황이라면

데저트 로커스트의 패털 + 새틀라이트 워리어의 3 파괴로

웬만하면 게임을 닫을 수 있습니다.

두근두근 아제우스

기존 메르피 구축에서 레스큐 캣이 빠지는 바람에 

후공 돌파 시 사용이 어렵게 되어, 

다른 카드로 교체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하얀 숲의 마랑 실비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스프라이트 엘프, 메르:피 마스카레나, 메르:피 리틀나이트, 트로이메르피 유니콘

메르피는 자체적인 킬 포텐도 부족하고, 

기본적으로 장기전을 염두에 두어야하는 덱입니다.

필드 위의 개체를 치우고 싶은 상황도 여럿 발생합니다.

데먼스미스 등 자원을 순환하는 테마 상대로,

턴을 받은 후 소환해서 추가 견제로 쓰게 됩니다.

<고려할만한 카드>

레스큐 캣: 단순히 베릴 일반 소환이 훨씬 강력합니다. 홉 이어 비행대: 상황을 많이 타는 카드입니다. 필드 위 놀고 있는 베릴을 데저트 로커스트로 바꾸는 등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메르피는 기본적으로 어느정도의 패말림을 감수해야하는 덱이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굳히기 위한 카드보다는, 변수 창출이 가능한 카드를 채용하고 싶습니다. 도미나스 퍼지: 좋은 카드지만, 메르피 랏시와 새털라이트 워리어, 그리고 모든 링크쪽 카드의 효과를 발동할 수 없게 됩니다. 솔직히, 그 많은 디메리트를 껴안고 우라라보다 약한 카드를 쓴다, 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얀 숲의 마랑 실비아: 생체 개기일식의 서는 강력합니다. 하지만 데저트 로커스트에서 이어지는 콤보가 더욱 강력합니다. 증식의 G류를 맞게 되었다면, 아크 디클레어러와 마랑 실비아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제우스 대신 채용하는 것도 좋을 듯 

복귀한지 얼마 안되었고 덱 만든지 얼마 안돼서 숙련도가 부족해 플레잉 미스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문빵을 우승하는 포텐을 갖고 있고 누가 이 덱을 잡느냐에 따라 메르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인 팁이나 잡기술 등에 대한 질문은 여력이 되는 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