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 슈퍼루브 써도 되는지, 스프레이 윤활 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글들이 많아보여서 씀.

지난 번에 정보글로 쓰긴 했는데 원리 설명하는게 절반 이상인 장문이라서, 이번엔 그냥 자주 보이는 질문에 대한 답변만 적음

※ 슈퍼루브/크라이톡스가 가장 많이 쓰이는 윤활유라, 신에츠/트리보시스/퍼마텍스 는 뺌. 원리는 같으니, 써도 되는지 궁금하면 직접 성분 찾아보셈.

※ BDZ는 크라이톡스에서 만든건데, 성분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점도를 왕창 늘려놓은거라 스테빌에만 쓴다고 생각하셈.

※ 슈퍼루브 구매 전 알아야 할 사항

1) 제품 겉에 Multipurpose, Syncolon(PTFE) 가 적혀져있다: PAO를 기반으로 하는 테프론 첨가 윤활유. 편의 상 슈퍼루브 테프론이라 함.

얘넨 전부 슈퍼루브 테프론임.

2) 제품 겉에 Silicone이 적혀져있다: 실리콘을 기반으로 하는 윤활유. 편의 상 슈퍼루브 실리콘이라 함.

Silicone이라고 따로 적혀져 있음. 

* 방열그리스/브레이크 그리스도 실리콘이라고 적혀져있는데, 방열그리스는 heat, thermal 이라는 단어가 같이 적혀져있고, 브레이크 그리스는 syncolon(PTFE)이 포함되어있음. 이 두 개는 판매처가 거의 없긴 하지만, 키보드 윤활용이 아니므로 헷갈려서 사지마.

* 가끔, 슈퍼루브 Lightweight 오일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음. 그건 스핀들유로 쓰이는거기 때문에, 다른거랑 섞어서 쓸게 아니면 걍 신경 끄고 사지마.

Q1. 슈퍼루브랑 크라이톡스 중에 뭐 사야함?

→ 니 꼴리는거 사도 됨. 다만,

- 무접점 키보드

- 댐퍼가 달린 대부분의 저소음 스위치

를 사용한다면, 크라이톡스를 구매해서 사용하는걸 권장함. (왜 그런지 궁금하면 위에 링크된 글을 읽어보면 됨)

또한

- 내가 쓰는 스위치가 PC 재질이다 (투명한 스위치는 PC 재질인 경우가 많음)

에 해당한다면, 크라이톡스 또는 슈퍼루브 실리콘을 사서 쓰는걸 권장함. (왜 그런지 궁금하면 위에 링크된 글을 읽어보면 됨)

Q2. 내 스위치 재질은 어떻게 알 수 있음?

→ 스위치는 그걸 판매하는 페이지에 보통 스위치 스펙이 적혀져있음. 스펙에 보면 재질이 있는데, 하우징 재질과 스템 재질로 나뉘어져있다. 그걸 보면 됨.

가끔, 지들이 무슨 특별한 소재를 집어쳐넣었다면서 소재 표기를 안하거나, 듣도보도 못한 재질 이름을 적어놓는 경우가 왕왕 있음. 그럴 땐, 안전을 위해서 걍 크라이톡스나 슈퍼루브 실리콘 사용을 권장함.

Q3. 슈퍼루브 스프레이 윤활 해도 됨?

→ 됨. 

단, 스프레이 윤활을 처음 하는거면 아래 참고해서 할 지 말 지 결정해라.

- 스프레이 윤활도 분사량이 너무 많으면 과윤활이 될 수 있음. 적절한 분사량은 경험해봐야 아는 거임. 아님 유튜브 영상 보면서 그대로 따라하던가.

- 따라서, 스프레이 윤활을 해보고 마음에 안들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스위치를 떼고 세척할 줄 알아야 함. 그걸 못하겠으면 걍 하지마라.

- 난 그런거 모르겠고 일단 해보고 싶다 → 최소한 BW-100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함. 이게 뭔지, 어떻게 쓰는건지는 직접 검색해보길 바란다.

- 그리고 분사하기 전에, 반드시 스프레이 캔을 흔들어줘라. 안그러면 잘 섞이지 않은 상태로 윤활제만 찐득하게 묻어나오는 참사가 벌어진다.

이 글은 개인의 후기나 실험글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자료만 가지고 최대한 안전하고, 보수적으로 윤활제를 선택할 수 있게 적었음.

따라서 위 내용에 적혀져 있지 않은 다른 유사윤활행위(예: 스테빌에 스프레이 윤활해도 됨? 바세린/식용유/참기름으로 윤활해도 됨? 크톡 거기에 발라도 괜찮음?)

또는 기계식 키보드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윤활부터 조지려는 행위(예: 나 스위치가 안빠짐/스위치 분해 어떻게 함?)

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니한테 있음.

객관적인 자료가 어딨냐고 물어보는 맹추새끼들은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