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주로 사용하는 키보드가 해피해킹이었습니다.

리얼포스나 해피해킹처럼 토프레 무접점을 선호하고, 컴팩트한 배열이 팜포지션을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키 입력이 가능해서 몹시 편했습니다.

랩탑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키보드도 들고다니면서 Sonshi Style로 작업했었습니다.

다만 트랙패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트랙포인트(빨콩)를 주로 썼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와같이 사용하면 트랙포인트가 봉인되는 것이 아쉬웠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위에서처럼 HHKB를 마개조해서 트랙포인트를 넣을까도 고민하던 중에, HHKB Studio 발매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몇번이나 일마존에서 구매 시도를 했었습니다만 왜놈되팔럼들때문에 계속 실패하고, 결국 먼 바다 건너 PFU 미국 공홈에서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토프레 스위치가 아니라는 점과 무각키캡이 아니란건 좀 그랬지만 HHKB 배열 빨콩은 못참지 ㄹㅇㅋㅋ

입금 후 배송까지 2주가 좀 넘게 걸렸네요. 통관은 목욜에 완료됐는데 배송은 토요일에 와서.. 사무실로 배송시켰는데... 하필 크리스마스 연휴야..

토요일에 아침부터 키보드 가지러 사무실 갔습니다.

구성은 단촐합니다. 본체, 여분트랙포인트캡 4개, Type C 케이블, 건전지, 설명서랑 보증서입니다.

특가랩탑 한대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패키지입니다.

카일 리니어 스위치를 사용중이고, 기존 토프레 키캡이 아닌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 키캡들을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혹시 몰라서 토프레 키캡을 끼워봤으나 호환되지는 않습니다.

검콩보다는 역시 빨콩이죠.

트랙포인트 캡을 구매할 땐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요새 나오는 씽크패드 트랙포인트 캡은 대부분 3mm, 3년전 모델들은 4mm정도인데요.

오리지널 트랙포인트 캡인 6mm짜리 로우프로파일이어야 호환됩니다. 대신 클래식돔도 장착할 수 있어요.

아직 무각이 나오진 않았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OEM 블랭크 키캡으로 교환해보았습니다.

다만 트랙포인트가 있는 G, H, B 키는 교체할 수가 없어서 그 3개 키캡은 순정으로 뒀습니다.

나중에 무각 키캡이 정발되면 그걸로 바꾸려고 합니다. 참고로 순정 키캡은 OEM보다 미묘하게 높이가 낮고, 색상도 조금 회색이 섞여있습니다.

키캡을 바꾸는 김에 거꾸로 장착되어 있던 스페이스바 라인을 편안슷바로 바로잡아줬습니다.

모두 엄지손가락에 굳은살 배기지 말고 편안슷바 쓰세요.

기존 해피해킹보다 사이즈가 조금 더 큽니다. 타이핑할 때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차이는 있어요.

무게도 400g 가까이 늘었기때문에 휴대성에서 조금 마이너스지만, 그래도 다른 키보드들보다는 확실히 가볍습니다. (대략 900g)

전체적인 레이아웃입니다. 딥스위치는 배터리 넣는 뚜껑을 까야 있습니다. 기존 HHKB와는 좀 달라요. 전 전부다 OFF로 뒀습니다.

건전지도 4개 들어가요. 제스쳐패드때문에 전기를 더 먹는다고 합니다.

높이 조절은 가능합니다만 원래 각도 자체가 높은편이라 굳이 저걸 쓸 일은 없어 보입니다.

키 매핑 툴은 스튜디오 용이 따로 있습니다.

제스쳐패드에도 매핑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펌웨어는 꼭 업데이트 받아야합니다. 안그러면 빨콩이 못써먹을 정도로 엄청 튀어요. 펌웨어 업데이트하면 해결됩니다.

이틀동안 계속 타이핑해본 후기입니다.

1. 트랙포인트가 기대이상으로 뛰어납니다. 씽패 퀄리티를 그대로 가져왔어요. TEX Yoda, TEX Shinobi보다 좋습니다.

속도 조절도 펑션키 조합으로 바로바로 가능해서, 저 같은 경우 4K 모니터 듀얼로 사용하는데 빨콩만으로도 업무 보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건 빨콩을 익숙하게 쓰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2. 다만 빨콩 트레블이 높습니다. 씽패 7열키보드시절정도 존재감입니다. 매핑툴에서 빨콩클릭을 킬수도 있지만, 그러면 오클릭이 생각보다 자주 나오기 때문에

OFF 시키는걸 추천합니다.

3. 해피해킹주제에 토프레 스위치가 아닌 카일 리니어로 바꿔서 욕을 한바가지 먹었습니다. 근데 실제 사용해보면 키감이 생각보다 정말! 좋네요. 기대이상입니다.

스위치를 토프레 스위치와 비슷하게 커스텀했다고 하는데 정말로 무접점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웃긴건 HHKB보단 리얼포스에 가까운 키감입니다.

4. 제스쳐패드는 약간의 적응이 필요합니다. 오입력을 막기 위해 0.1초정도 손가락을 댄 뒤 움직여야 인식이 됩니다.

특히 하단 제스쳐패드는 모서리 쪽은 인식이 잘 안되고 정확히 측면 쪽에 터치해야 인식되는걸 의식해야 합니다. 그래도 뭔가 신기해서 계속 문질문질하게 되네요.

타건 영상입니다.

해피해킹 스튜디오입니다.

해피해킹 프로패셔널 블루투스입니다.

리얼포스 R2 PFU 에디숀입니다.

토프레 쓰면서 기계식 키보드 필코 한대 빼고 다 처분했는데 간만에 한대 추가됐네요.

트랙포인트 내장 키보드가 워낙 드물고, 거기에 HHKB 배열을 선호해서 정품 무각키캡만 구한다면 당분간..은 졸업일 것 같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빨콩 핥으면 딸기맛이 납니다. (정말로)

크리스마스 씽크패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