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27장 가면 아래의 그림자

레이놀즈령

크림조랜더 아이 : ...할아버지... 우린 왜 도망가야 해요?

크림조랜더 족장 : 음... 예전 자기 전에 들려줬던 크림조니아의 압제자 이야기를 기억하느냐?

크림조랜더 족장 : 동요 속 악인은 진짜로 존재한단다... 그들이 붉은 달의 악몽 속에서 깨어나 돌아온 거야!

헬레나 : 족장님...

크림조랜더 족장 : 전쟁과 홍수, 그리고 폭동... 헬레나, 우리 늙은이들은 그 모든 고난들을 기억하고 있단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알고 있어.

크림조랜더 족장 : 적이 들이닥치기 전에 최대한 도망치마, 우릴 믿어다오... 우리가 너를 믿는 것처럼.

헬레나 : ...알겠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어쩌면 오늘 우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헬레나 : 레인폴스와 실린카... 그 크림조니아인들은 이미 어둠에 타락했어요. 그리고 이제 광휘 수정 기사단을 잃어버린 저도 어쩌면 그들을...

실린카 : 찾았다, 크림조랜더와 지상인의 혼혈 천민들.

헬레나 : !?

가면의 남자 : 흐음, 여기로 도망쳤던 건가... 로슈포르 성채를 비껴가는 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용 범위 내로군.

가면의 남자 : 실린카, 알하자드를 수리해줬으면 한다. 여기 크림조랜더들의 피로, 그 망할 페이리아의 봉인 술식을 제거해라!

실린카 : 난 그저 한 가지 가설을 이야기해준 것뿐이야. 하지만... 이 천민들을 몽땅 죽여 없애는 건 꽤 즐거울 것 같은데--!!!

헬레나 : 어림없는 소리--!!!

가면의 남자 : 레겐부르크 광휘 수정 기사단의 '전'기사단장 헬레나... 직위와 군대를 잃고, 국가와 모셔야 할 주군까지 잃은 기사여! 너는 대체 무얼 지키려는 것이냐!?

헬레나 : 무슨 농담을 하는 거냐! 이곳은 크림조랜더의 은신처!

헬레나 : 등 뒤에 나의 고향이 있다! 비록 나 혼자일지언정, 내가 이곳에 있는 한! 한 발자국도 더는 갈 수 없다!

실린카 : ...그렇게 말하는 너도 저 잡종 중 하나구나. 내가 제대로 보지 못했었군, 사과하지...

실린카 : 네 녀석의 피를 흩뿌린 후에 모두 죽여버리겠다. 크림조니아 앞에서 천민 따위는 입을 열 권리조차 없는 것을--!!!

??? : ...그렇다면 나는 말 해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