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보카온 1회차 다녀온 밐붕이다

밐갤에는 어차피 1회차 참가한사람 잘 안보이길래 딱히 여기서 얘기 안꺼내고 있었는데

2회차 소식듣고 고민하는사람 꽤 있어보여서 여기에도 썰 풀어보려고 함

0. 계기

이 행사도 모르는사람 많겠지만 마지쵸라고 해서 보카로 디제잉 행사가 보카온 1회차 일주일 전에 있었음

본인은 원래 국내행사 잘 안가는 편이지만 지인 하나가 디제잉한다길래 한번만 속아보자 하고 가게 됐는데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함ㅇㅇ 자세한 후기는 딴 갤럼 후기글 참고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ikuhatsune&no=82708

국내 보카로 디제잉 행사 후기 - 하츠네 미쿠 마이너 갤러리

매지컬쵸파티 라는 행사 한다길래 갔다왔음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제단 행사는 디제이 8명이서 릴레이로 진행하시고 한분은 서양쪽 외국분이더라 인원 사전 예약마감한걸로 아는데 76명 왔더라 곡은 대부분 하이라이트 나오게 자른

gall.dcinside.com

그리고 이렇게 신이 난 밐붕이는 예전에 공지를 봤던 보카온이라는 행사도 기대를 갖고 내친김에 예매해버리게 된다

결과는 뭐.. 대차게 실망하고옴

1. 그래서 음감회가 대체 뭐임?

(1회차 포스터)

행사 전에 주최측에서 계속 강조하던게 이건 쿠라가 아니라 음악감상회라는 거였음

근데 그래서 음감회가 뭐임? 하니까 주최측에서 설명한게

[디제잉을 하는 쿠라와 다르게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행사] 이런식으로만 말해줌

읽어보고도 어떤 행사일지 잘 이해가 안되고 분위기도 짐작이 안가서 일단 가서 파악하기로 했는데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쿠라였음. 핫피 입고 응원봉 들고와서 떼창하고 콜넣고 손흔들고ㅇㅇ

음감회로서의 차별점이라든지 특색 그런건 없었다고 생각한다

조용히 들으면서 즐기거나 술마시거나 그런 분위기도 예상해봤는데 전혀 아니었음

뎀찌

보카온 역대급이다,,,❄+그…사장님 찐막이라는 게 있는데 어떻게… 함 더 안될까요..?? 찐라스트보카온 기다립니다(?)

twitter.com

영상 참고

"근데 쿠라 분위기면 뭐가 문제임? 걍 쿠라로서 즐기면 되는거아님?"

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아까 말했듯이 이 행사는 디제잉 없이 곡을 안 자르고 풀버전으로 듣는다..

쿠라에서 디제잉을 왜 하겠음? 곡들 잘 이어붙이고 하이라이트 커팅해서 행사 분위기 계속 살려놓고 참가자들 중간에 안 식게 하는게 목표 아님?

근데 이 행사는 곡이 끝날때마다 분위기가 다 죽음. 다음곡 틀어지면 뒤늦게 다시 분위기 올리고있음. 그랬다가 곡 끝나면 또 죽음.

쿠라랑 행사 분위기는 똑같은데 쓸데없이 풀버전을 트니까

음감회로서의 장점은 없고 그냥 단점이 생긴 쿠라, 열화판 쿠라가 되어버림

나는 아직도 이 행사의도를 잘 모르겠다

2. 유튜브 128kbps 감상회

이 부분이 내가 행사 가서 제일 경악했던 점인데

행사장 화면에 컴퓨터 연결해놓고 그냥 유튜브 켜서 재생목록 틀어줬음

행사 내용이 그게 다임

명색이 [음악감상]회인데 음질 128kbps밖에 안되는 유튜브 영상들 틀어주고, 참가자들은 그냥 그거 쭉 보고 나온거임

정식 음원을 쓰지도 않고, 디제잉이나 호응유도도 없고, 비주얼담당 VJ도 없이 그냥 컴터로 유튭 틀어놓고 니네 알아서 즐겨라~ 하는 방식ㅋㅋ

심지어 월드이즈마인 같은 오래된 유튜브영상들은 음질 심하게 깨져있는데 그걸 그냥 행사장 스피커로 빵빵하게 틀어버리니까 진짜 귀 멀어버리는줄 알았음

개인적으로는 아까 말했듯이 제일 경악했던 부분이고 또 제일 실망한 부분임

3. 정체불명의 세트리스트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xcwIHoHpJl_6KK1QgxcOV_H53OC-Qhle

ラストボカオン！~今までありがとう~ 2023.02.19

라스트보카온 행사를 위한 플레이리스트

www.youtube.com

1회차 세트리임

아까 말했듯이 주최측에서는 그냥 이거 틀어놓고 아무것도 안했음

한번 보고오면 알겠지만 선곡은 진짜 개씹메이저곡이 대부분이다. 보카로 안파도 씹덕이면 다 아는 00년대 10년대 명곡들ㅇㅇ

이런건 그냥 아니쿠라면 모를까 보카로온리 행사로서는 좀 아니라 생각함

가끔가다 마이너선곡도 끼어있긴 한데 이것도 그냥 주최자 취향인 곡들 껴놓은거같고 행사로서 선곡이 좋다고는 못하겠음..

선곡에서 1차 실망

그리고 세트리 순서도 좀 이상하다고 느낀게

쿠라도 그렇고 보통 세트리는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이나 같은 작곡가 곡들끼리 묶어놓는게 일반적인데

이 세트리는 뭐.. 오와카 곡 두개 있는데 거리 한참 벌려놓고, 네루 곡들도 중간에 39뮤직 껴놓고 뭐가뭔지 모르겠음

결과적으로 곡마다 분위기가 하나도 안 이어짐

순서에서 2차 실망

마지막으로 세트리의 불명확한 컨셉임

세트리가 25곡 - 갸리곡 - 25곡 - 갸리곡 순서임.

행사가 1부 2부가 나눠져있었음 각각 25곡씩 하고 갸리곡은 쉬는시간 브금으로 그냥 튼거

쉬는시간에 주최자가 직접 나와서 설명하기를 1부는 고전명곡 컨셉이고 2부는 최신곡 튼다고했음

근데 세트리 보면 알겠지만 2부에도 틀딱곡이 꽤 많았다

나찰과송장이나 사랑해줘X3나 리다이얼 같은 대놓고 옛날곡들도 있었고 나머지도 솔직히 엄청 최신이라고는 못함

개인적으로 1부 끝나고 주최자 말 듣고 2부는 좀 기대했는데 나찰과송장 나오자마자 한숨만 쉼. 최신곡 어디?

컨셉에서 3차 실망

아래는 메인행사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부가적인 문제들

A. 굿즈마켓 퀄리티

메인행사인 음감회 말고 아마추어 일러레들 모아서 굿즈마켓도 같이 진행했음

그냥 서코 부스 두세개 있는 느낌

아래가 그 사진들임

남의 창작물이고 열심히 그렸을테니까 뭐라 엄청 말하진 못하겠지만 솔직히 퀄리티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는다

요즘 평 안좋다는 서코만 가봐도 훨씬 이쁜거 많음

B. 참가자들 수준

쿠라에서는 보통 모르는곡이 나오면 그래도 호응은 해주거나 아니면 밖에 잠깐 나갔다오는게 일반적임

아까 언급한 마지쵸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마이너한곡 나와도 밖에 거의 안나가고 다들 호응해줬고

근데 여기서는 조금만 안유명한곡 나오면 그냥 딴짓을 갈기더라

특히 단체로 핫피입고 응원봉들고 온 애들. 진짜 보기 안좋았음

심지어 걔네는 곡도 잘 모르는거 같던게 알쿠레무 마니마니 나왔을때도 그냥 멀뚱히 서있었음

그거 보고 진짜 충격먹었음 마니마니를 모른다고??

이거 나왔을때 무대 바로앞인 맨 앞줄에 몰려있던 핫피단들 뭐했는지 앎?

대놓고 화면 등지고 무대에 걸터앉아서 프세카하고 있었음 ㅆㅂㅋㅋ

애초에 행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않나 싶었는데 걍 참았다 하

아무튼 이상이다

2회차 갈거면 참고하고

만약 주최자가 이 글 보면 개선점 좀 반영해줬으면 좋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