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권
▷2003년 1월9일 두산중공업배달호열사/ 부당해고 징계에 맞서 처참하게 분신
▷2003년 4월28일 화물연대 박상준열사/ 파업도중 파업연대 투쟁승리를 외치며 음독
▷2003년 5월7일 화물연대 최복남열사/파업투쟁 중 선전물배포 교통사고 운명
▷2003년 8월4일 국민연금관리공단 송석찬열사/국민에게 기여하는 올바른 국민연금 관리를 요구하며 자결
▷2003년 8월26일 세원테크 이현중열사/구사대의해 두개골함몰 운명
▷2003년 9월10일 농민 이경해열사/ 신자유주의 반대 자주 농협사수를 외치며 할복자결
▷2003년 태광산업 박동준열사/부당노동행위 와 현장통제 항의하며 투신
▷2003년 10월17일 한진중공업 김주익열사/구조조정, 손배가압류, 부당해고 반대로 자결
▷2003년 10월26일 근로복지공단 이용석열사/ 비정규철폐를 외치며 분신
▷2003년 10월30일 한진중공업 곽재규열사/ 구조조정투쟁에서 김주익열사를 따라 투신
▷2003년 11월17일 세원테크 이해남열사/이현중열사의 죽음과 본인에 대한 손배가압류, 해고, 수배에 항거해 분신
▷2003년 11월20일 제종철열사/ 효순이미선이 살해 미군 무죄평결 1주년 규탄 집회에 참여 후 귀가길에 의문사
▷2003년 12월 27일 성기득열사/ 교육현장민주주의투쟁, 비정규직철페을 외치며 분신
▷2004년 2월 14일 현대중공업사내하청 박일수열사/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외치며 분신
▷2004년 5월26일 택시노동자 장상국열사/사업장비리규명으로 징계를당함, 음독자결
▷2004년 12월27일 한진중공업 비정규노동자 김춘봉열사/희망퇴직 당한 후 비정규철폐유서남기고 자결
▷2005년 6월14일 한국노총 충주지부장 김태환열사/레미콘노동자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다 사측에 동원된 용역차량에 사망
▷2005년 9월3일 현재자동차 사내하청 류기혁열사 부당해고로 지회사무실 옥상에서 목매자결
▷2005년 9월 10일 화물연대 김동윤열사/ 화물운송 제도개선 요구 분신
▷2005년 11월11일 농민 오추옥열사/ 쌀 개방반대 음독자결
▷2005년 11월17일 농민 전용철열사/ 쌀 비준무효 농민대회에서 경찰폭력에 살해당함
▷2005년 12월 18일 농민 홍덕표열사/ 쌀 비준 무효 농민대회에서 경찰폭력에 살해당함
▷2006년 4월18일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에 쫓겨 추락사 당함
▷2006년 8월1일 건설플랜트 하중근열사/ 파업투쟁 집회 중 경찰폭력에 살해당함
▷2006년 9월1일 현대자동자 남문수열사/부당전환배치 현장탄압분쇄 유서 후 목매자결
▷2007년 1월23일 우창기업 전응재열사/ 완전월급제쟁취 및 근로조건저하를 요구 분신
▷2007년 2월11일 여수출입국사무소 이주노동자보호소 화재발생으로 10명 사망, 이주노동자 단속 및 고용허가제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주노동자가 96명
▷2007년 4월14일 한독운수 허세욱열사/ 한미FTA반대하며 분신
▷2007년 10월11일 노점상이근재열사/ 노점상탄압에 항의 목매자결
▷2007년 10월27일 영진전업노동자 정해진열사/ 건설노동자 투쟁 중 사측탄압에 항의하여 분신
나에겐 노무현에 대한 기억이 두 개가 있다.
첫 번째 기억은 20대 초반에 누가 분신했다 누가 투신했다 누가 목을 맸다 누가 맞아죽었다 열사투쟁 열사투쟁에 또 열사투쟁, 물대포 맞고 경찰에게 두들겨 맞으며 토끼몰이 당하고 쫄딱 젖은 쥐새끼가 되서 패잔병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분신으로 항거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차갑게 이야기하던 노무현에 대한 기억이 있다. 그 때 난 노무현이 너무나 미웠다. 오죽하면 지금까지 저 열사들의 이름을 잊지 못하고 살겠는가.
두 번째 기억은 2009년이었다.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군생활 와중, 검열을 앞두고 비내리던 을씨년스럽던 그날.. 욕설을 넘어 폭행이 난무하던 날 창고 구석탱이에서 아침 내내 선임들에게 머리도 까이고 정강이도 까이다 심부름하러 PX왔는데 뉴스에 떠오르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보면서... 그 분의 심장이 뜀을 멈추던 그 순간 나는 선임들의 운동화에 머리를 걷어 차이고 있었다는 걸 깨닫던 날의 기억이다. 오후에 나에게 더한 시련이 있을 거라는 걸 알고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내 이성을 지배하던 생각은 '아, 이렇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신화가 되고 노무현은 신앙의 대상이 되겠구나... 앞으로 계급을 운운하는 나같은 놈들은 발 디딜 틈이 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지금 세상은 그때 내가 예상하던 것보다 더 계급을 이야기하기 힘든 세상이 되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상을 버리기 전에 자기의 집권기에 한 잘못이 뭐였는지 정도는 대충은 파악했던 거 같다, 나중에 기사들을 들춰봤을 때 그분이 자기 팬사이트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 중 하나가 "여러분들이 노무현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사랑한다면 나를 버려야 한다"는 말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 생각이.. 확고부동하셨다면... 이명박이 그분에게 주던 모욕감을 버티시지... 자기가 더러워지고 못난 놈이 되서라도... 자기를 지지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넘어설 기회를 주시지... 왜... 그렇게... 스스로에게... 비극적인 최후를... 선택하셔서.... 자기들 격렬히 지지하던.. 사람들의... 생각 속에... 유리천장을 치시는지....
오늘은 참으로 슬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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