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갤에 올 때 내 목적은
'국내 대기업의 울트라 와이드 34인치 모니터'
를 구매하는거였음
나는 어려서부터 많이 가난했고
욕심을 안부리려고 해왔던터라
뭐 갖고 싶은걸 알아보지 않았었음
알면 사고 싶고 갖고 싶어지니까.
그래서 평생 삼성꺼 보급형 17인치 19인치 써왔는데
지금은 나름..
떵떵거리고 먹고 살게 되서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고
모니터에 대해 알아보지 않고 작년에 좋은거 사야지
매장 갔다가 산 삼성 32인치 세로 길이가 너무 커서
위아래 눈동자 돌아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피시방에서 겪은 울와가 너무 좋아서
1년 만에 모니터를 34인치로 바꾸러 오게 됐음
사설이 너무 길었네. 암튼
원래 삼성꺼 작년 일반 모델인
커브드형 1800r 60마넌짜리 모델명 기억 안나는데
암턴 여기 올리면 그딴걸 왜 사 그런 거였음
그러다가 모갤 검색하다가 알게된 2개 제품
삼성 오디세이 G5 C34G55T가 유럽에서 먼저
34인치가 나온다고 알려지고 국내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던, 막 출시 예정 일주일 전이었고
또 하나는 작년 최고의 모델이라 칭송받던
LG사의 34GN850 139만원짜리였음
개인적으론 전자제품은 언젠가는 고장나기에
서비스가 좋고 믿음직스러운 삼성에 대한 마음이 컸음
하지만 익히 들어온 '디스플레이는 LG'
전혀 몰랐던 VA패널과 IPS 패널의 차이...
브랜드마다 다른 주력 제품 패널들...
내가 평생 VA만 써왔다는걸 알았고,
마우스 스크롤 내릴 때 글씨가 뭉쳐 보이는게
모니터는 원래 다 그런 줄 알았는데
IPS는 안그런다는걸 처음으로 알았고..
그리고 오디세이 G7의 해외 집단 소송 소식과
오디세이 G7으로 34인치면 사는데
G5 그 꾸린거로 34인치 나오는걸 왜 사냐는 모갤러들
이거 땜시 모니터 주문에만 한 3주 고민했나
난 커브드가 좋아서 커브드 사고 싶었는데
집 32인치와 피시방 34인치가 모두
1800R이었어서 오디 시리즈의 1000R이
대체 얼만큼 휜건지 알 수가 없으며 부담스럽기도 했음
고민고민고민고민 고민 때리다가
한 번 살 때 좋은거 사서 10년 쓰자!
는 마음으로 엘지 매장가서 34gn850을
정가 139만원 주고 주문했음
그리고 장장 4주? 설날 주였으니 5주구나
5주의 기다림 끝에 모니터가 제작되어 배달됌
토탈 7주 이상을 기다려서 나노 IPS를 받음!



무려 설치기사가 따로 와서 설치해주고
난 알지도 못했던 휘점, 암점 등 모니터가
문제가 있는지 다 체크해주고 감동이었음
근데 느낌이 이상했음
모니터를 켜고 막 화질검사를 하고
내가 질문이 많고 하니까 기사님이 신나셨는지
자사의 모니터 화질을 보여주려고 이것저것
선명도나 이런 화면을 띄워 보여주는데
그 놀라운 화질과 선명도에 감탄하는 와중에
모니터를 보는 내가 너무 눈이 부시고
너무 선명하고 그 쨍! 한 느낌이
그 화면 본지 4분 됐나? 눈이 핑 돌더니
머리가 어지럽더니 빈혈과 멀미가 동시에 오더라
대체 왜그렇지? 기사님께 잠시만요
저 갑자기 좀 어지러워서 바쁘시겠지만 잠시만
하고 방 밖에 나가서 창문 밖 하늘좀 보고
물좀 마시고 어지러운 기운 내리고
다시 방에 들어가 모니터 보는데
똑같은 증상이 또 올라오더라
그 짓을 세번째 반복했나
그 쯔음 기다리고만 있던 기사님이
내게 말을 해주시더라.
"이 모니터가 안맞으시는거 같아요."
마침 모니터 검사 중에 신제품에서
암점이 발견됐고 그 자리에서 즉시
기사님께 교환요청을 드려 돌려보내고 난 뒤 생각이 많았음
'나한테 모니터가 안맞는다는게 무슨 말이지? 저 좋은 모니터가'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이 고가의 모니터를 구매했냐면
높은 화질과 좋은 나노 IPS 패널이면
VA에서 매 번 미비하지만 매 번 느낀 잔상이 없으면
그리고 그 뛰어난 선명도라면
보는 내 눈의 건강이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
눈의 피로감이 더 적지 않을까
그 생각에 사로잡혀 구매했던건데
오히려 정반대였음
저 모니터를 쓰다간 눈깔이 멀꺼 같았음
모갤 다시 와서 멀미나 어지러움 등으로
검색 많이 해봤는데 커브드로 인한 멀미니 뭐니
하는 말들 죄다 언플이었고
실질적으로는 IPS패널 때문이란걸 알았음
IPS패널로 바꾸면서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아 하는 모갤러들이 굉장히 많았음
좀 쓰다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한달 지나서도 5~6시간 하면 힘들다는 이야기에
물론 케바케지만 생각이 또 많아지더라
이제부터가 이 후기를 작성하게 된
나같은 모린이들이 위해서임
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예민하고
또 무조건 편하고 안정감 있는 것을 좋아함
예로, 난 시력이 0.1인데
안경을 쓰면 콧등 위에 걸려 있는게 답답해서 안쓰고
렌즈는 눈 위를 덮는다는 그 자체가 불안해서 안씀
운전할 때나 책 볼 때, 컴터 할 때만 안경을 씀
평소엔 0.1 쌩눈으로 삶
그리고 대개 안경 보정 시력을 1.0으로 맞추자나?
나같은 경우 하도 예민하고 너무 높으면 어지러워서
처음 안경 맞출 때 견디질 못해서 0.6으로 맞췄고
그걸 7년 쓰다가 다음에 올리는데 그 때도 견디질 못해서
0.9~0.8 사이 맞춰서 쓰고 있음
쌩눈 눈앞이 뿌연거야 내 사정이고
내가 그렇게 살아왔고 그런 눈으로 봐왔으니
불편하지 않는데 내 몸에 뭐가 걸리면 그게 미침
그래서 악세사리도 안함
좀 먹고 살게 되서 엄니가 금붙이를 자꾸 만들어 오는데
몸에 단 하나도 안걸침 ㅇㅇ..
그만큼 예민함
그러니까, 침대 위서 생각을 계속 하다가
문득 내 안경을 보는데 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란걸
그제서야 깨닫게 되면서
'성능 좋은 모니터를 사서 내가 거기에 맞추는게 아니라
나한테 맞는 모니터를 사는게 맞는거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음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나한테 맞는 편안한 모니터는 뭘까 하니
평생 써오면서 불편함 없던 삼성 VA패널에 눈길이 가더라.
그 즉시 교환처리 중이던
139만원짜리 LG 나노 IPS 34gn850을 취소하고
바로 쿠팡에서 한참 급이 낮고 성능이 딸린
삼성꺼 65마넌짜리 VA패널
오디세이 G5 C34G55T를 구매했음


결과는 대만족
암점 휘점 뭐 그런건 당연히 하나 없고
(여기서 드는 생각인데 대기업꺼니 당연한건데
그럼 LG는 그 고가 제품에 왜 항상 그것들이 있는거냐?
애시당초 5개 미만의 암점 휘점이 있는게 정상제품
이라는 조건 자체가 비정상 아닌가?)
화질이야 당연히 34gn850보다 떨어지고
잔상도 많이 잡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미하게 있음
남들 말하는 흰색이 물빠진 오줌색이라는거 맞음
근데 그러한 것들이 내 눈을 너무 편안하게 한다.
이 큰 모니터를 쓰는데도 눈에 피로감이 전혀 없고
좆브드 그켬 좆브드라 멀미하는겨~ 언플들과는 다르게
그런거 전혀 하나도 없고 편안하기만 함
1000r 곡률 ㅋㅋ 진짜 미친듯한 몰입감
근데 이거 곡률 확실히 게이밍과 영상에만 좋은듯
게임이랑 영상 볼 땐 전혀 모르겠는데 않는데
일반적인 인터넷이나 문서 작업할 땐
중앙이 굴곡져 있는게 느껴짐
어지러움이나 멀미는 전혀 없고
눈이 편안한게 보고 있는 내내 마음이 편안함
여기서 난 또 방안을 어둡게 하고 겜하기에
밝기를 좀 더 많이 낮춰서 하는 편인데







그냥 하면 할수록 감탄 밖에 안나오고 좋고 편안하더라
그리고 화질이고 잔상이고 VA고 뭐고 간에
나는 기존의 목적이 34인치 울와를 쓰는거였다는거를
새삼 또 깨달음
그러니까 이 장문의 글은
샘송 모니터를 사라고 말하는게 아님
나처럼 여기 아무것도 모르고 모갤 와서
좋은 화질, 좋은 모니터에
혹한 이들 엄청 많을거임
또 거진 다수의 모갤러들이 그에 찬양하니까
아 그럼 저게 더 좋은건가?
이왕 사는 김에 좀 더 투자할까?
하고 혹하는 이들 많을거임
근데 분명한건, 좋은 모니터도 좋은 모니터지만
그 모니터가 내 성향에 맞는지를 아는게 중요한거 같음
내가 모니터에 맞출건지,
아니면 나에게 모니터를 맞출건지
훨씬 성능이 딸리고 좋지 않은 모니터여도
내 눈에 맞으면 맞는거임
아무리 성능이 좋고 위대한 스펙의 고가 모니터여도
내 눈에 안맞으면 그거 결국 못쓰는거임
눈뜬 장님 ㅇㅇ
지금도 gl850인지 950인지 뭔지
고성능 27인치 IPS 모니터 특가 떳다고
모갤 난리인데 남들이 좋데 좋데 해서 사지 말고
그게 내 눈에 맞을까를 꼭 고려하길 바람
고성능과 패널이 중요한게 아님
내가 쓸 수 있는거냐가 중요한거 ㅇㅇ
특히, 내 눈에 안맞을 때
무리없이 환불처리 가능한지도 꼭 확인하고 ㅇㅇ
추가)
댓글들 보고 수정해서 쓰는건데
나한테 맞는 모니터가 IPS면 당연히 IPS 써야지
특히 나노 IPS 진짜 화질 개쩔긴 하더라 감탄만 했었음
나한테 맞으면 그걸 쓰는거고, 또 더 좋은거 쓰는거지
34gn850이 무리가 없던 모갤러들이 애초에
옛날부터 그 좋은 모니터를 잘써왔다는거고
그만큼 잘살았다거나 혹은 건강하다거나. 부럽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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