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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통근열차 라스트런#2: 마지막 보통 여객열차와의 작별앱에서 작성

극락특파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9 05:49:29
조회 881 추천 20 댓글 1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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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송정역에 도착해서 표시기를 찍는다. 홀로 보이는 2779...이제 통근열차라는 이름은 못 보겠지.

전편에서 언급했듯 도착하자마자 셔틀 홍보 플랜카드는 딱 막전차 2780이 오자마자 철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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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0 하차 후 #2779탑승까진 거의 한 시간 간격이라 책자를 하나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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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인데 수완호수공원을 왜 끼워넣노 ㅋㅋㅋㅋㅋ 저기는 역에서 버스로 30분은 가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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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쪽도 보자. 가까운 푸른길 거르고 중외공원?

할 말은 많지만 다시 책 덮고 막차 출발을 기다린다.

대합실에 사람이 꽤 있다. 표 사는 곳은 몇몇 동호인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가끔씩 승차권을 종이로 받아가신다. LCD 표시기를 보며 영원한 건 없다고 감성에 젖어있던 찰나 웬 정체불명의 할배가 입갤한다.

시끄럽게 떠드시는데 먹금하고 심심하니 최근에 하던 선형대수나 계속 봤다. 의외로 시간이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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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매진떴다 ㅋㅋㅋㅋ 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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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으로 넘어가보니 저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그 와중에 한글 통근열차 글씨체가 인상깊었는데 이건 못 담음.


이제 막차를 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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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보니 열차 크로스시트에 한 좌석씩 다 있었다. 평소였으면 전 열차에 탔을 인원이 한 호차에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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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선풍기가 달려있다. 아마 선풍기 달린 열차는 이게 마지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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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시트가 있는 일반열차? 다시는 못 볼 조합이겠구나.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내방송이 시작되었다.

원래 동영상으로 올리려 했으나 용량이 50메가가 넘어가는 바람에 이렇게 올렸다.

이젠 정말 마지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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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극락강역이다. 잠시 내려서 촬영하는 분들도 있고 아예 내려서 발차하는 모습을 찍기도 하셨다.
그 와중에 이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시는 역장님. 너무나 고생이 많으시다. 과연 이 역이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리고 이제 정말 마지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글을 쓰면서 이 노래가 자꾸 생각나서 한 번 올려봤다. 결국 통근은 30년까지 채우진 못했지만...

신안교를 지나니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한다. 감성 방송은 아니었으나 마지막을 언급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열차는 1분 지연되어 광주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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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들어오는 '통근열차'. 이제 보통급 여객열차는 더 이상 못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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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마크. 까먹을 뻔하다 갤러의 게시물을 보고 발견. 광주역으로 들어올 때의 방향을 고려해서 부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최측과 협조해준 코레일에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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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얄궂게도 건너편에는 서대전행 무궁화가 서 있다. 내일 첫차로 갈 1462다. 승강장을 사이에 두고 처음과 끝이 갈린다. 그래도 열차는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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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엔 여전히 불이 켜져있고 몇몇은 그 안을 찍고 있다. 그 덕분에 마지막 기록들이 갤에 많이 올라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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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적지 않은 수가 역에 남았다. 단 하나의 마지막 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공식 종운식이 아니었으니 사회자도 없어 그저 조용했지만 철도에 대한 관심만큼은 똑같았다.

열차가 기지로 회송하기 위한 마지막 시동을 걸자, 승강장의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사라져가는 동차를 찍기 시작했다. CDC의 27년은 그렇게 동호인들의 환한 카메라 불빛을 등지며 어둠을 향해 사라지는 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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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었음에도 이 열차를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짧은 시간 열차를 탔던 경험들은 분명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최후의 보통 여객열차이자, 정규 여객 디젤동차의 마지막에 관심 가져준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웠다. 아울러 그 한밤중까지 추위를 견디며 와준 수많은 갤러들, 철덕들에게도.


헤어짐이 있기에 만남이 가치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결국 열차는 종운을 맞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먼저간 새마을호, 경춘선 무궁화, 신저항, 그리고 앞으로 갈 개조저항, 장거리 무궁화, 납작이, 개조저항 등.

그리고 새로운 만남들이 있을 것이다. 교외선에서 20년의 헤어짐 후에 다시 열차가 찾아오는 것처럼.

그렇기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긴 시간이 지나 광주선에 광역전철로 다시 전동차가 들어온다면, 나는 그날의 첫 열차에 타서 몇 년, 어쩌면 십몇년 전 마지막 통근열차의 창 밖으로 바라봤던 그 모습을 회상할 것이다.


다시 한 번 통근열차의 마지막을 지켜보기 위해 이 추운 겨울날에 멀리까지 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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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열차 1996-2023.12.1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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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는 자전거 타고 왔음. 운암동 다운힐이 개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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