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 명의 신성

태초에 아버지, 어머니, 아이라 불린 세 명의 신성이 있었음

아버지 (Father) 는 시간과 공간을

어머니 (Mother) 는 생명과 죽음을

그리고 아이 (Child) 는 빛과 어둠을 관장하던 신성임

아이가 심심해하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를 위해 장난감으로 쓸 세계를 창조한다

이 장난감 세계는 천국, 지옥, 인간계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었고

아이는 이 세계에서 죽은 영혼을 심판해서 천국이나 지옥으로 보내는 판사놀이를 하게 됨

2. 네 명의 정령 티탄

이렇게 만들어진 세계에는 네 명의 정령 티탄이 있었고, 각각 특정한 영역을 탄생시킨다

아콰스 (Aqath)

심해인들의 고향인 칠흑의 바다의 티탄

심해인 (칠흑의 수호자) 은 아콰스가 창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어르스 (Erth)

고룡혈족의 고향인 늪벌레 티탄

숙주혈족과 고룡혈족은 훗날 그가 죽은 뒤 그의 시체에서 탄생한 존재로 여겨진다

퓌라 (Fhyra)

지옥뿔 부족의 고향인 타오르는 평원의 티탄

지옥뿔 부족은 퓌라가 창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윙흐 (Wyngh)

날개달린 자들의 고향인 천국의 티탄

날개달린 자들은 윙흐의 창조물로 여겨진다

이중 아콰스랑 어르스는 인게임에서 자주 언급되지만

퓌라는 수정꼬리 여왕이, 윙흐는 아르커스가 언급하는 대사 한줄이 고작임

3. 두 명의 심판

하지만 아이는 얼마 안 가서 판사 놀이에 질려버린다

그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신성들은 또 다른 두 명의 티탄을 만들어 보내는데

그들이 바로 두 심판, 헤르잘과 말리카다.

헤르잘 (Herzal)

영혼의 선악을 관장하는 심판

아이의 자리를 직접적으로 이어받았으며, 일지의 화자이기도 하다

인간을 관장하던 티탄으로 여겨진다

말리카 (Malicka)

자연법칙을 관장하는 심판

아버지와 더불어 인게임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티탄이기도 하다

그녀가 관장하던 종족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바가 없다

4. 헤르잘의 변심

이렇게 세 명의 신성은 네 정령 티탄과 두 심판을 만든 뒤 이 세계에서 손을 뗌

하지만 심판이었던 헤르잘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역할에 회의를 가지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거대한 반란을 계획하는데, 이 것이 바로 대망명이라 불리는 사건이다

헤르잘은 심판을 끝내려는 모종의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위해 필멸의 존재들을 꼬드긴다

이 대망명에 동참한 필멸자들은 나중에 추방자라고 불리게 된다

계획의 일부였을지, 아니면 계획이 잘못 돌아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대망명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진다

5. 대망명

우선 그들은 자신들의 신인 정령 티탄들의 힘을 빼앗는다

아콰스는 이름을 뺏기고 강제로 봉인되었고 이후 이름없는 티탄으로 불리게 됨

어르스는 완전히 죽었으며, 그의 유해로 탄생한 늪지대는 수많은 곤충형 종족의 고향이 된다

퓌라와 윙흐 역시 비슷한 운명을 맞이했으리라 여겨짐

이를 통해 그들은 정령 티탄을 구성하던 불씨와 수정영혼을 손에 넣게 된다

불씨는 정령 티탄의 권능이 담긴 거대한 에너지원이었고

지옥 전체를 이글거리게 할 정도로 강력한 물질로 묘사된다

수정영혼은 티탄을 구성하던 물질이며 그 안에 영혼을 가두는 능력이 있었다

고룡혈족이 쓰는 메아리수정은 수정영혼의 일종으로 여겨진다

수정영혼을 손에 넣은 추방자들은 이를 무기삼아 신성을 향해 칼끝을 돌린다

그 결과, 어머니는 완전히 죽었으며, 아이는 빛과 어둠의 정수로 갈라져 수정영혼 안에 갇히고 만다

살아남은 마지막 신성인 아버지 역시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이쯤 되자 모든 일의 원흉인 헤르잘은

자신이 저지른 일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를 부정하며 기억을 지움

대망명의 여정에 가담했던 수많은 추방자들의 운명도 비참한데

수정영혼을 무기로 활용하는 방법을 발견한 인간 탈로스 (Talos) 는 말 그대로 미쳐버렸고

아이의 어둠의 정수가 담긴 수정영혼을 받은, 날개달린 자 아르커스 (Archus) 도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봉인된다.

6. 맹약의 탄생, 철길

대망명의 결과 신성과 정령 티탄들은 전부 죽거나 리타이어 당하고

특히 삶과 죽음을 관장하던 어머니가 죽자

악마고 천사고 인간이고 관계 없이 모든 존재들이 죽지 않는 불멸자가 되어버림

이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가리지 않고 인구 과잉 사태가 벌어졌고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만인이 만인을 상대로 다투는 지옥도가 시작된다

그래도 그나마 지옥에는 티탄들의 죽음으로 탄생한 불씨가 있었고,

천국에는 세라프와 아르커스가 각각 아이의 빛의 정수와 어둠의 정수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각자의 권능을 이용해 근근히 살아남음

이때 지옥의 대변인 역할을 하던 헤르잘과, 천국의 지도자였던 세라프는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천국과 지옥을 오가면서

한정된 물자를 외교로 해결하자는 맹약을 제안한다

대충 정황 상

"지옥의 아홉 영역과 천국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철길을 지어

상부상조하면서 자원을 거래하며 역경을 이겨나가자!"

뭐 이런 취지였던 것으로 추정됨

결국 지옥과 천국의 모든 부족들을 맹약의 일원이 되도록 설득한 헤르잘은

그들의 도움을 받아 거대한 철길을 완성시킨다

이 철길을 달릴 수많은 열차가 제작되었으며

그중 하나가 헤르잘이 직접 제작한 본셰이커 (Boneshaker) 임

7. 세라프의 변절

하지만 이 맹약도 얼마 가지 않아 깨지고 마는데

갑자기 세라프가 헤르잘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맹약을 끊으며

지옥을 상대로 말살 전쟁을 시작함

날개달린 자들은 지옥에 비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으로 꾸준히 묘사된다

그 덕분에 세라프의 군대는 지옥의 아홉 영역을 압도할 정도로 강했고

지옥은 순식간에 무방비하게 당한다

그중 가장 큰 전투는 타오르는 평원에서 벌어졌는데

아마겟돈 전투라 불리며 게임에서 수차례 언급된다

이 패배로 인해 지옥의 불씨가 노출되었고

결국 날개달린 자들은 불씨를 꺼트림

곧바로 지옥은 게임에서 묘사되듯 완전히 얼어붙는다

헤르잘의 일지는 대부분 이 시기에 작성되었으며

그는 본셰이커를 무기로 활용해 어떻게든 반격하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세라프의 군대에 잡혀 거대한 얼음 덩어리에 쳐박힘

이 시점에서 지옥의 마지막 잔류세력은 마지막으로 남은 불씨를 이용해

꺼져버린 불씨를 지피려는 마지막 작전을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게임 본편의 내용

8. 마지막 신성

대망명 당시 어머니와 아이를 잃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아버지는 죽음을 모면하기 위해 마지막 수를 쓴다

아버지가 시공간을 관장하던 신성이었기에 도르마무를 시전한 것인데

왜 우리가 게임을 반복해서 플레이하는지 설명해주기 위한 장치기도 함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벤트 (주로 말리카와 신성) 와 보스들 (주로 아르커스) 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으며

결국 시간이 무한히 반복되는 걸 깨달은 플레이어는 말리카의 조언에 따라 신성의 일부인 서약 파편을 수집함

그렇게 수집한 서약 파편을 통해 시간을 영원히 반복시키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작전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장담조차 못하며 마지막 전투를 거는 게 DLC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