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마붕이들.

 전부터 잘 쓰던 바실리스크가 최근들어 우클릭 스위치에 문제가 생겨서 스위치 교체를 했음. 그 과정을 담아봤는데, 읽는 동안 재미로 보든 자가수리에 참고하든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람. 

 먼저 언제 샀는지 정확히 기억 안나는 바실이. 한 1년정도 된듯?

 최근에 304 영입하고 그것만 쓰다보니까 삐져버렸는지 언제부턴가 우클릭이 풀리는 현상이 발생. 주로 하는 겜이 레인보우 식스인데, 줌 땡기는걸 우클릭 유지로 해놨는데, 그게 한두번씩 풀리니까 슬슬 빡치기 시작함.

그래서 스위치 교체하려고 산 인두기. 지마켓에서 한 만원 주고 세트로 샀음. 인두기, 납제거기, 거치대, 실납, 파우더 등

 스위치는 사진을 안찍어뒀네 ㅈㅅ. 원래는 대충 옴재 싼거 사서 쓸려고 했는데 하이엔드충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그냥 옴재는 병신이고, 알리에서 5개 8달러에 파는 옴재 하이엔드를 사야한다고 하도 지랄해서 옴재는 걍 포기함. 그대신 옴차 50M으로 결정. 지마켓에서 하나에 1700원인가 주고 산듯.

 자 그럼 하판을 따보자. 바실리스크는 유튜브나 구글에 찾아봐도 분해한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서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진행함. (마갤에는 있으려나? 안찾아봐서 모르겠음)

 바실 하판의 나사는 총 4개. 세개는 마우스피트 아래에 숨어있고, 하나는 저 BASILISK 글자 왼쪽 위 스티커 밑에 숨어있음.

 나사를 다 풀어주면 상하판이 떨어지는데, 둘을 이어주는 케이블이 있으니까 살살 열어줘야 함. 그 다음 케이블을 뽑아주면 된다.

 그 다음 하판에 붙어있는 PBC를 떼내는데 조금 애를 먹었는데, 바로 스크롤 휠 때문임. 

 그림 못그려서 미안. 어쨌든 하단 PBC를 고정하는 나사 총 5개 말고도, 스크롤 휠 유닛 자체가 하판을 눌러주고 있어서 휠 유닛도 조치를 취해줘야지 PBC를 떼어낼 수 있음. 위 그림에서 왼쪽이 마우스 선이 연결되는 쪽이고 오른쪽이 마우스 중앙 정도라고 치자. (마우스를 왼쪽에서 바라본 모양인거임) 휠 유닛은 총 2개 부분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마우스 선 쪽으로는 힌지로 연결되어있고, 중앙 쪽으로는 걸쇠같은 느낌으로 고정되어있음. 그래서 저 오른쪽 판때기를 파란색 화살표같이 젖혀주면 걸쇠가 풀리면서 휠 유닛 자체가 문이 열리는 것처럼 젖혀지게 됨. 이렇게 한 다음에야 PBC가 빠진다.

 휠 유닛이 위로 젖혀있는거 보이지? 저런 식임.

 나사와 휠을 정리해주고 드디어 분리가 된 오늘의 주인공 하단 PBC. 기판 위쪽에 충성충성 하고 있는듯한 초록색 스위치를 제거하고 새로 산 옴차 50M을 박아주면 된다. 근데 스위치 자체가 작아서인지 납땜이 ㅈㄴ 작게 되어있어서 그거 디솔더링하는데 암걸려 뒤지는줄 알았음. 인두기에 딸려온 납제거기(뽁뽁이)가 성능이 별로인건지 내 손이 고자인건지 존나 애먹었다. 40분정도 걸려서 스위치 분해해냄.

 납땜하는건 유튜브에 많으니까 생략함.

 은 구라고 스위치 분해하는 과정에서 존나 빡친 관계로 사진 찍는걸 까먹고 진행해버림. 정 궁금하면 유튜브에 마우스 스위치 교체하는 영상이 꽤 있으니까 찾아보면 된다. 사진은 우여곡절 끝에 교체에 성공한 옴차 50M의 모습. 초록색 버튼이 파란색으로 바뀐걸 알 수 있다.

 교체가 끝난 친구들. 키보드도 스위치 교체를 했는데 여긴 마갤이니까 그건 생략.

 교체가 끝난 바실이. 처음 해보는 납땜에, 처음 해보는 마우스 분해인데다 정보도 별로 없이 시작한 수리여서 걱정했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작동함. LED도 잘 들어오고, 스위치도 훌륭하게 동작함. 천만다행이다.

 바실리스크에는 레이저랑 옴론이랑 합작해서 만든 특수제작 스위치가 쓰인다는데, 아마도 옴차 50M을 좀 튜닝한게 아닌가 싶음. 클릭압도 상당히 비슷하고(소리는 좀 다름), 모델명도 비슷하고(사진은 없는데 옴차랑 모델명이 거의 같음), 내구도도 비슷함(둘 다 5,000만번). 어쨌든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는 해결했으니 보람찬 수리였다.

 그럼 다들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