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부러진 용골 다 읽었음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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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약스포)부러진 용골 다 읽었음앱에서 작성

흐흫

2021.04.19 19:46:45

조회 393 추천 7 댓글 10

ㄹㅇ 재밌었다.

초반엔 좀 루즈하긴 했는데, 이게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듯.

중세 시대상에 마술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도 섞여있고, 특이한 지역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니까 그 기반 소개도 하고.

용의자가 되는 용병들 자기소개며 사건 당시 뭘 했는지 알리바이 조사하느라 뺑이치고.

그래도 중반부부터는 가속도 붙어서 흡입력 있게 읽었음.

글 진짜 잘 쓰더라.

다 읽고 아주 좋다, 개쩐다 싶던 건 세 가지임.

첫째는, 사건 해결 직전에 저주받은 민족하고 집단 전투를 하는데, 거기서 스쳐지나간 묘사가 해결부에서 단서로서 밝혀지는 거.

추리소설에서 이런 전투가 나오는 것도 신기했는데 그게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짜여진 거란 점에서 개쩔었다.

둘째는, 뺑이치면서 독자에게 밝힌 마술들로만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거.

읽으면서 제일 조마조마했던 게, 해결부에서 뜬금없이 결정적인 마술 나와서 냉큼 해결해버리는, 그런 전개가 나올까 겁났음.

다행히 그러지 않고 깔끔하게 끝났다.

셋째는, 결말.

전체적인 결말이 존나 마음에 들었는데, 많은 이유 중에서 사건과 관련 없이 미약한 스포일러만 하나 뽑았음.

화자가 16세의 귀족 아가씨고, 섬에만 살아서인지 바다 너머를 동경한다는 묘사가 많이 나옴. 그만큼 살고있는 터전에 대한 애정과 귀족으로서의 책임감도 대조적으로 나오고.

이 아가씨가 결국 섬에 남는다는 선택을 하는데 이 선택의 개연성이 충분했음. 왜 남는지 주저리 주저리 독자한테 설명하지 않고도 납득시킬 수 있을 정도임.

나는 진짜진짜 재밌게 읽었음.

소시민 시리즈보다 훨씬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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