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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쌍두의 악마」리뷰앱에서 작성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23 05:12:24
조회 435 추천 9 댓글 2
														

a65614aa1f06b367923425499b3dc8b1fb3abee229d5329f983aeff9b221bf3f3d

●줄거리
'세상과의 교류를 거부한 채 창작에만 몰두해온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기사라 마을. 우연히 그곳으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는 마리아를 추리소설연구회 회원들이 데리러 가지만 기사라 마을 사람들의 강한 거부로 에가미 부장만이 잠입에 성공한다.
이틑날, 기사라 마을의 리조트화를 주장해온 오노가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고, 갑작스러운 폭우로 기사라 마을은 고립된다. 한편, 기사라 마을을 취재하려던 카메라맨이 마을 밖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아리스 일행은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인용구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비가 언젠가 그치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 쌍두의 악마1, 89p -

'손에 묻은 향기라면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하리니.'
- 쌍두의 악마2 《향기의 사냥꾼》中, 89p -


●리뷰
인간은 언제나 낙원을 꿈꾼다. 현실로부터의 도피처. 자신만의 이상향. 줄곧 꿈꾸어 왔던 세계.

본작의 테마는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는 '낙원을 향한 욕망'이다. 스토리의 출발점인 마리아의 가출도, 기사라 마을 예술가들의 은닉도, 도착점에 종지부를 찍는 결말도 작중의 표현을 빌리자면 각자의 '파노라마 섬'을 향한 욕망의 분출로부터 모든것이 시작되고, 또 귀결된다.

하지만 현실의 부정으로 찾아온 이곳이 도리어 부정당하였을 때, 그 세계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쌍두의 악마'는 자신들이 쌓아 올린 세계의 부정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서로가 그린 꿈의 세계가 충돌하며 일으키는 불협화음. 그리고 이 불협화음에서 탄생한 '악마'의 비극을 그린 이야기이다.

전작 '외딴섬 퍼즐'이 클래식 퍼즐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은 서사적 분위기와 주제의식에 보다 집중하여 깊이를 더하였다고 생각한다.

이중 삼중의 트릭과 단서를 제시하고 독자에의 도전장을 배치하여 독자로 하여금 단계별로 진상에 도달하도록 설정한 추리의 완성도도 매우 훌륭했지만, 이에 필적하는 주제의식의 내포와 그에 결합된 분위기가 압도적인 소설이었으며, 특히 기사라 예술가 촌이 풍기는 고즈넉하면서도 어딘가 서늘함이 감도는 배경적 분위기는 클로즈드 서클과 결합하여 더욱 몰입감을 더해주었다.

작중 꾸준히 등장하는 요소로는 '비'와 '향기'가 있다. 이 두가지 소재는 자연과 예술의 산물이자 평화롭고 낭만적이었던 기사라 마을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는 요소로서 작중 내내 꾸준히 강조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두가지 소재가 아이러니하게도 마을을 파멸과 죽음으로 이끄는 요소로 변모한다는 점이다.

'비'의 경우, 산사태를 일으켜 다리를 무너뜨리고 예술가 촌과 바깥 마을이 서로 고립되는 이중 클로즈드 서클을 형성시켜 범인이 활동할 수 있는 살인의 무대를 마련하였으며, '향기'의 경우, 시체 곁에 놓인 각자의 이름이 적힌 향수는 살인을 불러 일으키는 죽음의 표본이 되었다.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과 예술에 둘러싸여 이상향을 지향하던 마을이 도리어 그들이 추구한 자연(비)과 예술(향기)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모순.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살의의 내막과 상충하는 인간심리가 드러낸 주제의 방향성이 매우 탁월한 작품이었다.


●한줄평
'비'의 선율과 '향기'의 내음 가득한 추리논파.


●평점
■■■■■■■■□□  8/10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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