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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장문) 고전부 6권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리뷰앱에서 작성

ㅇㅇ(58.126) 2022.04.17 23:58:00
조회 535 추천 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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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6권의 주제의식에 대해 짧게 쓸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리뷰로 전환함



멀리 돌아가는 히나의 단편들은 그냥 고전부 학생들에게 1년동안 벌어진 사건 모음집 같은 느낌이라면

이제 와 날개라 해도는 뚜렷한 주제의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나감

그건 바로 편안한 과거에서 벗어나 불편한 미래로 나아가는 것,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오해의 해소와 관계의 개선


첫번째 단편 상자 속의 결락

주인공의 친구인 사토시가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가 나옴

학생회 후배가 오해를 받고 있고, 그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토시의 모습이 인상적임

사건을 해결한 실마리는 다름아닌 주인공의 누나인 토모에 앞으로 보내진 편지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는 과거에 반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 결정적인 힌트가 되는데,

난 이걸 "과거를 제대로 이해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라는 메세지로 받아들였음


두번째 단편 거울에는 비치지 않아

1권부터 꾸준하게 주인공 호타로를 싫어하던 이바라 마야카

호타로의 병신짓으로 기억에 남는 중학생 때의 일에 문득 의문을 품고 그 해답을 직접 추적하길 나섬

결국 호타로가 왕따 소녀를 구제하기 위해서 희생양을 자처했다는 걸 알아내고, 자신이 호타로를 오해하고 있었음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하면서 관계의 개선을 이끌어냄

한편으로 그 왕따 소녀는 마야카와는 다소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중학교 일의 은인인 호타로와 사토시에게 고마워하면서도 직접 만나려고 하지는 않음

그 이유는 직접 만나면 자신이 그 둘에게 가진 환상이 사라지기 때문

과거의 환상(오해)에서 나아가려고 하지 않는 그녀는 고등학교에 와서도 왕따까지는 아니더라도 결국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음



세 번째 단편 첩첩 산봉우리는 맑은가

내가 알기로는 애니메이션에서 선공개됐던 에피소드

고등학교 시절 선생이 창밖을 보고 했던 혼잣말 "나는 헬기를 좋아한다"

돌이켜보니 아리송한 그 말의 진상을 조사하는 내용임

알고보니 조난당한 산악회원들을 걱정해서 창밖을 보고 있던 것

여기서 나온 호타로의 대사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인데

"(오해를 해소하지 않고 덮어두려는 것은) 그건 무책임한 거야."



네 번째 단편 우리 전설의 책

또다시 이바라 마야카가 주인공인 단편

'쿠드랴프카의 차례'에서 마야카와 대립각을 잠시 세웠던 동아리 선배의 진심을 알게 되는 이야기

재능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꾸준히 공모전에 만화를 투고해왔던 이바라, 점차 발전하는 이바라의 성과를 보고 자극받은 동아리 선배가 과거의 오해를 해소하고 함께 콤비를 이뤄 만화를 그리게 된다

꾸준히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바라, 이바라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자신도 미래로 나아가려는 선배, 그리고 전작에서 이바라가 만화 그리는 걸 관뒀다고 착각했던 독자의 오해의 해소

3중으로 주제의식을 나타내는 나름 강렬한 단편이다


다섯 번째 단편 긴 휴일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단편으로 주인공 호타로가 게으른 성격을 가지게 된 과거의 사건을 다룬다

타인에게 이용당하는 것에 질려버린 어린 호타로에게 호타로의 누나는 그렇다면 잠시 쉬어라, 언젠가 휴일을 끝내줄 누군가가 올 것이라고 말해준다

남에게 쉽사리 털어놓기 어려운 과거의 일을 지탄다와 공유함으로서 호타로는 슬슬 알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게 되고

휴일을 끝내줄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지탄다와의 관계 발전을 더욱 강하게 암시한다



문제의 마지막 단편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앞의 다섯 개의 단편이 '나아가는 것'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했다면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는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극심한 성장통을 다뤘다

자신을 가둬놓은 집안이라는 새장에서 벗어나게 되었음에도 정작 날기를 두려워하는 지탄다

마지막 장면에서 지탄다가 숨어있던 창고는 '지탄다가 어릴 적부터 자주 숨던 창고'로, 지탄다의 과거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창고 앞에서 비를 맞으며 지탄다를 기다리는 호타로, 소설은 지탄다가 창고를 나올지 나오지 않을지 확답하지 않으며 끝을 맺음

지탄다가 창고에서 나온다면 그것은 과거와의 작별, 동시에 새로운 미래(그리고 호타로와의 발전된 관계)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임



고전부 앞 권들도 다 좋아하지만 전체적인 짜임새로 보자면 6권이 최고라고 생각함

열린 결말로 끝나긴 했지만 후속편이 나온다면 아마 지탄다도 한층 성장한 채로 등장하겠지

이럴 때 일본 소설가들이 좋아하는 연출이 긴 장발을 뎅겅 잘라버리는 건데 그것만큼은 참아줬으면 한다

7권 빨리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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