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포사이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이고 적어도 내게는 그의 작품들이 제일 재미있다.

스파이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84세인 현재까지 생존해있다.   아프간은 2006년 작품이다.

대한민국에는 자칼의 날로 조금 알려져 있는데 그의 전성기 작품들은 자칼의 날을 뛰어넘는다.

로이터와 BBC에서 일한 기자출신으로 저널리즘에 입각한 자료조사의 치밀함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프간은 영국 비밀정보국이 알카에다 핵심을 체포하는 작전으로 시작한다.

알카에다 핵심은 체포과정에서 자살했지만 그의 노트북은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 손에 들어간다.

노트북을 분석한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은 알카에다가 911수준의 테러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테러를 분쇄하기 위해서 알카에다에 영국 정보기관원을 침투시키는 스토리다.

프레드릭 포사이스 작품은 종반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부품을 깍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그러다가 종반에 가면 그 부품들이 자동으로 조립되어서 마치 변신로봇처럼 완성된다.

그 로봇이 화려하게 활약하고 끝나는거지.   그러니까 작품 대부분이 사전준비를 묘사한다.

아프간에서도 주인공의 이력을 묘사하는데만 작품의 초중반 40% 정도가 할애된다.

작전은 시작하지도 않고 말이다.   그런데도 그 과정이 엄청나게 재미있다.

부품을 만드는 내용이 하도 자세하고 정밀해서 완성품을 안보여줘도 흥미로운거지.

나는 자료조사가 충실한 작품을 좋아하는데 프레드릭 포사이스야 말로 자료조사의 끝판왕이다.

다만 아프간은 작가가 전성기를 지난 후에 써서 그런가 냉전기를 다룬 그의 작품들만은 못하다.

작가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냉전이 끝나서 큰 작품소재가 없는건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작품들은 그가 전성기에 쓴 작품들이다.

하지만 절판된지 오래고 중고시장에서도 구하기 힘들어서 추천하기 힘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