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믹 막 읽고 좀 어질어질한 머리로 쓰는건데

코스믹 광고를 봤는데 그거 황당무계한 반칙이 진상이고 변칙추리라는거 사전에 알아서 그나마 화내지 않고

오히려 얼마나 황당한게 나올까하는 기대감에 봤는데 그걸 감안해도 뭔가 황당함

기대한 만큼 엉뚱하거나 기발하진 않은데 그렇다고 범인이 초능력 썼다! 같은 뻔하고 재미없는 헛소리는 아니었음

이걸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 진짜 괴작이란 말로 밖에 생각이 안된듯

일단 단순히 말하면 우부메의 여름과 코스믹 둘다 추리물 추리소설 볼때 기본이 되는 부분이라 해야되나 그 부분을 찌르고 들어옴

딱 잘라 말하면 두 소설 다 증인 전부가 공범이라고 말하는 계열이라고 생각함 세세히 따지면 할말이 더 많지만 단순히 줄이면 그럼

우부메의 여름은 추리소설이라면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 독백 부분에 수를 써서 독자를 속였음

거기에 에노키즈란 신뢰할 수 없는 화자가 진상을 말하게 함으로서 진상을 믿지 못하게 하는 굳이 따지면 서술 트릭계란 느낌이었음

증인의 인지능력을 의심하면 추리에 필요한 힌트 자체가 공급안되선가 추리소설에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긴 증인은 최대한 피하는데

그 부분을 찔러서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긴 증인이 나오는데 그것도 한명만 그런게 아니라 그런 증인들이 단체로 나옴

설마 그 모두가 문제있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그 모두 다 문제있어라고 말하는 소설임

코스믹은 이걸 더 한층 스케일은 미친듯이 키워서 진상을 알아채기 힘들게함

수십건의 밀실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모든 사건의 증인이 모두 한 통속이란 아주 황당하고 거대하고 전위적인 진상임

수십건의 살인이 일어났고 이에 서로 다른 수백명의 증인이 모두 일제히 증언하면 사람 심리상 그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는 건 생각하기 힘든데

이 부분을 찌르고 들어와서 아닌데? 그 수백명 어쩌면 수천명이 모두 일제히 거짓말을 한건데? 라고 말해버림

이거 자체는 어찌보면 재밌을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우부메의 여름을 한 수 위로 쳐주는건

코즈믹은 일단 볼륨이 너무큼 커도 너무 커서 1000p인데 이정도면 읽다가 지침 거기에 작가가 일부러 막나가면서

온갖 캐릭터들을 다 투여해서 읽다가 지쳐버림 같은 이야기를 더 적은 페이지에 담는 작가가 무조건 더 뛰어나단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걸 감안해도 코스믹은 너무 막나갔음 분량 때문에 힘들어 죽겠더라

그리고 진상의 정체라고 해야되나 왜 그만한 수의 증인들이 단체로 잘못된 진술을 하게 되는가? 에 대해

우부메의 여름 쪽의 손을 더 들어주고 싶음 왜 다들 그러한 정신상태에 이르렀는가? 이 부분을 싸이코드라마적, 호러요소적 광경으로

아 그런 상황에 있으면 맛이 갈만도하지 하고 납득가게 했거든 근데 코스믹 쪽은 개인적으로 막나가기 위해 막나가버린 느낌이 더 강함

사전에 깔아놓아서 다시 읽으면 아 이 장면에 이게 이런 의미였나하고 사전에 진상을 충분히 암시했는가?

이 부분에서도 우부메의 여름이 더 확실한거 같거든 신뢰할 수 없는 화자와 신뢰할 수 있는 화자를 뒤집어 생각하면

이미 독자 앞에서 진상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개인적으로 코스믹 자체는 흥미로운 소재를 썼지만 그 소재가 지닌 모든 포텐을 뽑았냐?

그 소재를 다루는데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없었냐? 이 부분에서 좀 많이 걸리는거 같음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우부메의 여름이 같은 소재를 더 간결하게 더 튼튼하게 다룬 작품이 아닌가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