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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엘러리 퀸의 삶과 문학.앱에서 작성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01 00:55:25
조회 380 추천 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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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맨프레드 베닝턴 리, 오른쪽이 프레더릭 더네이.>

1. 엘러리 퀸은 미국의 미스터리 작가이다. 주지하다시피 엘러리 퀸은 나이가 같은 사촌 형제인 프레더릭 더네이(1905~1982)와 맨프레드 베닝턴 리(1905~1971)가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할 때 공동으로 사용한 필명이다. 이제 엘러리 퀸의 삶과 문학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2. 더네이와 리가 엘러리 퀸이라는 필명과 함께 같은 이름의 탐정을 창조하고 그들의 첫 번째 작품을 정식으로 출간해서 발표한 것은 1929년이었다. 해당 작품이 바로 <로마 모자 미스터리>(1929)이다. 이 작품이 발표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1년 전인 1928년, 두 사람은 잡지사인 <맥클루어스> 가 주최한 미스터리 소설 공모전에 참여하여 1등을 차지했지만 불행하게도 정식으로 출간되기 이전에 잡지사가 파산하게 되었다. 더네이와 리는 자신들이 집필한 원고를 다른 출판사인 <스토크스>에 투고했고 다음 해인 1929년이 되어서야 정식으로 출간되었다. 그 뒤로 6년에 걸쳐서 1935년까지 9개의 장편 소설이 연속으로 발표되었는데 소설의 제목에 특정한 국가 이름이 들어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 시리즈들을 '국명 시리즈'라고 구분한다. 아울러 더네이와 리는 <엘러리 퀸의 모험>(1934)과 <신의 등불>(1935)이라는 제목으로 단편집과 중편집도 각각 1개씩 발표했다.

3. 한편으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더네이와 리가 1932년부터 1933년까지 2년 동안에 바너비 로스라는 가명을 추가로 사용하여 연극 배우 출신 탐정으로 설정된 캐릭터인 '드루리 레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4편의 '비극 시리즈'를 함께 집필해서 발표했다는 것이다. 해당 시리즈가 바로 미스터리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X의 비극>(1932), <Y의 비극>(1932), <Z의 비극>(1933),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1933)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당대에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엘러리 퀸과 바너비 로스가 전혀 다른 작가로 인식이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더네이와 리는 자신들이 각각 엘러리 퀸과 바너비 로스라는 설정을 고수하면서 가면을 착용하고 서로를 비난했던 공개 토론회에 참석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4.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바너비 로스의 정체를 당대의 비평가인 알렉산더 울르컷 또는 엘러리 퀸의 우상이기도 했던 S.S. 밴 다인으로 간주했다. 더네이와 리는 '비극 시리즈'가 완결된지 7년이 지난 1940년이 되어서야 자신들이 바너비 로스 명의로 별도의 작품을 발표했다는 사실을 알리기에 이른다. 또한 더네이와 리는 이른바 엘러리 퀸 1기(1929~1935) 이후에도 상당한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는 엘러리 퀸 2기(1936~1941), 엘러리 퀸 3기(1942~1962), 엘러리 퀸 4기(1963~1971)에 이르기까지 42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에 수없이 많은 그들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러한 공동 작업은 리가 먼저 사망한 1971년에 마무리가 되었으며 더네이는 그 후로 11년 동안에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의 편집자로 활동하고 이전부터 꾸준히 발표했던 미스터리 문학의 역사에 대한 논픽션들과 에세이 등을 집필하는 활동을 이어가다가 1982년에 사망했다.

5. 엘러리 퀸이 집필한 미스터리 소설의 스타일은 앞에서도 거론되었던 것처럼 일정한 기간으로 나누어지는 기수에 따라서 일정한 변화를 겪었다. 먼저 초기의 엘러리 퀸은 작가와 독자의 공정한 대결을 강조하면서 그들의 작품의 주인공인 탐정과 똑같이 단서를 제시하고 독자가 작품 해석에 있어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스타일을 고수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의 엘러리 퀸은 지적이고 논리적인 퍼즐에 가까운 작품들을 집필하는 데에 그들의 관점을 집중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에게 보내는 도전장"을 서문 앞에 배치하는 구성을 선보였으며, 복잡하게 펼쳐지는 수많은 단서와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들이 제안되었던 것이다. 한편으로 이러한 모습들이 두드러진 초기의 엘러리 퀸을 가리켜 존 딕슨 카는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6. 하지만 할리우드 진출을 했던 중기의 엘러리 퀸부터는 초기와는 다르게 로맨스적 요소가 가미되었고 이전에는 배제되었던 심리적 묘사와 범죄의 양상에 집중하였는데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독자에게 보내는 도전장"이라는 주요 테마는 활용되지 않게 된다. 마지막으로 후기의 엘러리 퀸은 더네이가 소설의 전체적인 구성과 줄거리의 개요, 제목을 구상하고, 리가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사건의 전개 과정을 담당했던 초기/중기 엘러리 퀸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서 더네이가 개요를 구상한 뒤에 그들이 고용한 다른 작가들이 소설을 집필하고, 그러한 결과물들을 더네이와 리가 추가적인 수정과 보완을 진행해서 완성하는 작업 방식을 채택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비록 독자들의 취향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이전과 비교해서 굉장히 대담하고 실험적인 형식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7. 지금까지 엘러리 퀸의 삶과 문학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엘러리 퀸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에 미국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편집자로서 꾸준하게 활동했고 그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자신들보다 먼저 활동했던 선배 작가들의 작품들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과 동시에 후배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미스터리 문학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범위를 크게 넒혔으며 세부적인 하위 장르의 발전을 주도한 위대한 거장이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볼 때에 필자는 미스터리 장르에서 엘러리 퀸이 남긴 막대한 유산들은 그들의 활동이 마무리가 된 시점에서 52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작품은 당대의 '유행'에서 그치지 않고, 후대에도 널리 읽혀지는 미스터리 '고전'의 반열에 등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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