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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일반] 미스터리라는 장르앱에서 작성

ㅇㅇ

2023.06.06 00:28:52

조회 181 추천 4 댓글 0

보통 미스터리 소설이랑 추리소설이 동의어처럼 쓰이는데 개인적으로 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난 원래 장르의 명칭이 그 장르의 모든 걸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음. 실제로 설명할 수 없기도 하고.

예를 들어 ’미스터리‘라는 단어는 불확실한 일이나 수수께끼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 단어 하나로는 모든 미스터리 장르를 설명할 수 없음.

미스터리가 존재하는 모든 작품을 미스터리라고 부른다면 미스터리가 아닌 작품을 찾기 어려울 테고 미스터리가 가장 중요시되고 미스터리를 제외한 다른 요소는 곁다리정도인 작품들만 미스터리라고 부르기엔 장르의 범위가 지나치게 좁아짐.

그렇기 때문에 장르의 명칭이 실제 작품의 내용과 긴밀한 관계를 가질 필요는 없고 그냥 장르를 구분하는 이름으로의 기능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미스터리를 추리소설이라고 불러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근데 그렇게 되면 미스터리 소설의 세부적인 종류나 전체적인 역사적 흐름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혼란이 생기게 됨

명칭이 ‘추리’소설인데 막상 추리를 하지 않는 작품들도 수두룩 하니까

불가사의한 사건을 탐정이 추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추리소설을 집어들었는데 정작 추리는 뒷전인 경우가 생길 수 있음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난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미스터리 소설’의 하위 장르로 두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듦

추리소설이라는 단어는 탐정소설의 대체어고 탐정소설은 Detective Novel(Fiction)이 어원임

이 장르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범죄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의 하위 장르로 탐정(혹은 탐정역의 캐릭터)이 등장해서 범죄(주로 살인)를 수사하고 해결하는 플롯을 가진 소설을 일컬음

즉 우리가 아는 고전적인 스타일의 (일본에서는 본격 추리소설이라고 불리는) 추리소설임

물론 이런 플롯을 가지고도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나옴

당장 기존 추리소설이랑 사뭇 다른 하드보일드 작품들 중에도 사립 탐정이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 기본인게 많음, 코지 미스터리라든지 특수설정물같은 것도 있고. 고전 안에서도 후더닛 위주인거랑 하우더닛 위주인게 갈리고 클로즈드 서클, 도서추리, 다중추리 등이 있음

그럼 진짜로 탐정(탐정역)이 나오거나 추리하는 소설만 추리소설이라고 부르면 나머지는 뭐라 부르냐?

각자에 맞는 이름으로 부르면 됨

좀 포괄적으로는 범죄소설이랑 스파이소설이 들어갈거 같음

스릴러, 느와르, 사회파, 경팔소설, 서스펜스 등등의 장르로도 나뉘겠고

물론 모든 하위장르들이 추리소설, 범죄소설, 스파이소설이라는 틀 안에 딱딱 맞아들어가지는 않음

하드보일드 같은 경우는 탐정이 나오고 추리를 한다는 점에서 추리소설의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추리’에 집중하지는 않는다는 면에서 범죄소설에 더 가깝고

그래서 둘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봄

요는 미스터리에 들어가는 모든 작품을 추리소설이라고 퉁치기에는 명칭이 조금 안 들어맞는다는거지

덧붙여서 ‘미스터리’ 안에 공포소설을 넣어도 지장은 없을거 같음

호러와 다른 미스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미스터리의 해결이라고 생각함

추리소설에서는 대부분 진상이 밝혀지고 범인이 잡히지만 호러는 사실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귀신인척 한거였습니다~가 아니라 진짜 귀신이 나오는거지

그러나 결국 미스터리가 풀리냐 아니냐 차이지 미스터리가 핵심이 된다는 점에서는 같이 묶을 수 있다고 생각함

귀신같이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오는 호러가 아니라 사이코패스같이 사람이 악역으로 나오는거면 더욱더 스릴러나 범죄소설과의 연관도 깊어지고

두서없이 쓰긴 했는데 아무튼 결론적으로,

SF, 판타지, 로맨스처럼 ‘미스터리’라는 포괄적인 장르를 두고 그 안에 추리소설, 범죄소설, 스파이소설 등을 포함하는 선정소설이랑 고딕소설, 코즈믹호러, 슬래셔 등을 포함하는 공포소설이 있는 식으로 나누면 좋지 않을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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