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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재업) 기서와 안티 미스터리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9 13:57:30
조회 483 추천 12 댓글 6
														

어제 올렸는데 잘려서 다시 올림
일본 웹사이트에서 본 글을 번역기로 번역해서 올려봄




이 글의 목적

우선 이 글의 목적을 간단하게.
나는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연간 읽는 책의 대부분이 미스터리이다. 아직 초보자의 영역이고 점점 명작을 읽어나가는 중이지만, 특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 ’기서‘라고 불리는 미스터리다. 뭐라고 하는 사람도 아마 있을 거다.
여기서의 기서란 일본 추리소설 3대 기서라고 먼저 말해두고 싶다. 그리고 동시에 그에 이은, 검은 수맥이라고 불리는 흐름 끝에 있는 작품도 기서라고 칭하고 있다.
3대 기서란, 오구리 무시타로의 '흑사관 살인사건', 유메노 큐사쿠의 '도구라 마구라', 나카이 히데오 '허무에의 제물'을 말한다. 그리고 이에 뒤따르는, 4대 기서로서의 다케모토 겐지의 '상자 속의 실락', 더욱이 이어지는 제5의 기서라고 불리는 작품군도 언급한다.
그러나 사실 이 글은 미완성이었고 나는 이 글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대부분을 읽지 않았었다. 최종적으로는 기서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독파의 조언이나 독파 후의 관련 서적 선택 지침을 포함한 글로 쓸 생각으로, 그때는 그럴듯한 글을 다시 올리고 싶다.
이 글은 그 완성판에 이르기까지 읽지 않은 것을 읽음으로 바꾸어 더 써나갈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기서를 계속 읽고, 드디어 제5의 기서 후보들도 독파, 라는 지점까지 왔다.
완전판 작성에도 슬슬 임하고 싶다. '헤이세이의 기서' 같은 것도 해보고 싶네.
그런데, 기서를 말하기 전에 간단하게 정의해 두고 싶은 미스터리 용어가 있다. 그것이 다음 항목에서 설명하는 '안티 미스터리'다.


안티 미스터리의 정의

안티 미스터리란 무엇인가.
그 정의는 꽤 애매하고, 이렇다 할 확정 사항은 없지만, 이 미스터리 용어의 정의의 정설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디지털 다이지센의 해설

‘안티 미스터리’

《 (합성어) anti+mystery》 추리소설의 틀이나 구조 그 자체를 작중에서 다루는 메타 미스터리나, 종래의 추리소설의 본연의 자세를 부정하는, 실험적인 추리소설. 유메노 큐사쿠의 '도구라 마구라'나,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 등이 알려져 있다. 반추리소설.”

나는 현재의 안티 미스터리의 정의에는 이것이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 ’허무에의 제물‘을 먼저 언급하지 않은 게 섭섭하다고 느껴지지만.
뭐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현재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참고 정도로.

잠깐 나름대로 바꿔보자.

“추리소설의 규칙을 반전시키거나 붕괴시키거나 해서 그 문제 정의나 메타적 부감을 즐기는 분야. 추리소설인데 추리소설임을 부정하려는 소설.
최근에는 비교적 충격적인 추리물은 이렇게 불려 버린다.“

이런 느낌일까.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
추리소설에는 본격추리라는 분야가 있다. 이것은 규칙에 따라 범인의 정체를 추측하는 요소가 강한 퍼즐러라고도 불리는 미스터리의 카테고리이다.
일본에서는 신본격이라는 흐름도 생겨나 지금도 인기 작가들이 분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그 규칙이란 이런 느낌.
절해의 외딴 섬에서 나갈 수 없게 되어 관계자가 한 명씩 살해되어 간다. 기묘한 관에 초대되어 마찬가지로 한 명씩 등장인물이 살해된다. 마찬가지로 폭풍의 산장, 설산의 롯지, 여러 가지 상투적인 무대가 있다. 미스터리 용어로 말하는 '클로즈드 서클'이다.

더 세세한 약속도 있다.
주역은 탐정과 조수라는 구조. 조수가 기술자라는 설정. 안락의자 탐정. 지금은 낡은 지침이기도 하지만 녹스의 10계나 반 다인의 20칙 등도 그럴 것이다. 예를 들면 쌍둥이 트릭이나 비밀통로, 밀실 살인, 발자국 없는 눈.
그리고 후기 퀸 문제라든가.

그런 몇 가지 전통과 같은 속박을 마련하면서 논리로 독자가 범인을 맞출 수 있는 것을 주로 본격 미스터리라고 하며, 대부분은 고전이 된다. 그것이 현대를 무대로 하고 있는 것, 새로운 구조나 특수 효과를 축으로 하고 있는 것, 그것들을 하나의 무브먼트의 총칭으로 신본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안티 미스터리는 이것과 반대와 같은 구조가 된다.

위의 규칙의 반전이나 파괴란 어떤 것인가.

그것을 알고 싶은 분은 꼭 안티 미스터리를 읽어 봅시다(웃음)


검은 수맥과 3대 기서

그런데, 안티 미스터리란 사실 처음에는 단지 한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꽤 사람에 따라 출처가 다르거나, 애초에 출처가 애매하다고 할까, 어쩌면 '출처가 존재하지 않는 거 아닌가'라는 도시전설적인 요소도 포함되지만, 일단 안티 미스터리는 이런 흐름으로 성립되어 갔다, 라고 되어 있다.
우선, 안티 미스터리의 원조는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이것은, 작가인 나카이 히데오가 의도적으로 '반미스터리' '반추리소설'을 만든 것으로, 작중에서도 추리소설인 것 자체를 부정하는 말이 나온다.
어쨌든 이 작품은 희대의 명작. 미스터리의 규칙을 알 정도로 미스터리를 읽은 사람에게는 통렬한 아이러니와 감동을 주는 작품. 그 음주감과 페단틱한 내용은 기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참을 수 없다.
일어나기 전의 사건에 대해 등장인물들이 추리 전투를 시작하거나,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의 대화도 혼돈스럽고 재미있다.
그리고 결말은 미스터리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 현실이 허구에 삼켜져, 모든 미스터리는 허무에의 제물의 출판으로 한 번 죽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야말로 허무 이전과 허무 이후 등으로 논할 수 있을 정도의 괴작이다.

적어도 당초 안티 미스터리가 가리키는 작품은 이 '허무에의 제물'이었다.
그런데, 신본격 추리로의 흐름과 병주하여, '검은 수맥'이라고 불리는 흐름도 생겨나고 있었다.
그것이 후에 안티 미스터리가 되는 작품군이기도 하다. 하니야 유타카 씨가 검은 수맥이라고 말하기 시작한 것 같지만 출처가 조금 수상하다.
하지만 검은 수맥(참고로 수맥은 '미오'라고 읽는 것 같다)라고 불리는 것은 확실하다. 말이 혼자 생겨났을지도.
더 유명한 용어로는 '3대 기서'일 것이다. '안티 미스터리'라는 용어는 이 검은 수맥의 작품군 중 최초로 세 가지를 꼽은 '3대 기서'라고 불리는 세 작품을 가리키는 말과 혼용되어 왔다. 엄밀히 말하면 기서도 안티 미스터리도 검은 수맥도 각각 뉘앙스가 다른 표현으로 특히 안티 미스터리라는 말은 반드시 기서와는 같지 않지만, 이 근처는 답을 내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내가 끌려 마지않는 것이 이 검은 수맥이며, 3대 기서나 그 후를 이은 '기서의 계보'이다.

그럼 우선은 3대 기서. 그 작품군이 이쪽.

‘흑사관 살인사건’ - 오구리 무시타로

잡학에 죽을 만큼 기합이 들어 있는 탐정소설. 본론은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의 고딕 취미 장식과 지식의 묘사와 설명. 오히려 '안티 읽을거리'가 아닐까 할 정도로 읽기 어려운 작품. 사람에 따라서는, 아마 4대 기서 중 최대의 읽기 어려움.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아하는 한 권으로, 3번 다 읽었지만 더 이상 읽고 싶지 않다(웃음)
주제와 함축의 전도라고 하지만, 현학적 탐정에 대해 왠지 현학 범인이 있는 묘나, 탐정이 오히려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은 주변이 안티 미스터리적. 너무 과한 장식주의와 현헉주의, 고딕 취미. 후의 미스터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명작이긴 하지만 미스터리로서 준수해야 하는 점도 굳이 부수고 있는 안티 미스터리. 만약 견딜 수 있다면, 미스터리 팬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신청년'판에는 방대한 주석이나 그 외 다양한 '흑사관 비화'가 붙어 있어서, 매우 읽기 쉽다. 당시의 삽화도 들어있으니, 품에 여유가 있다면 꼭 이쪽에서 읽어 보길 바란다.

’도구라 마구라’ - 유메노 큐사쿠

장르를 결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전개를 보여주는 미스터리.
이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기 어렵고 좌절하기 쉬운 작품이라고 하는 이유는 작중작의 읽기 어려움에 있다. 마디마다 읽기 어려운 부분(유명한 차카포코차카포코 하는 부분)이나 한문의 낭독문 같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많은 사람들은 읽는 것을 포기해 버린다. 작중작이나 작중 논문 등 메타적인 요소도 안티 미스터리적으로 전개되어 재미있지만, 환상괴기한 작중의 학술논리도 사실 재미있다.
‘이 책을 독파한 사람은, 반드시 한 번은 정신에 이상이 초래된다’ 이 문구가 너무 유명하고, 그 중에는 정말 미쳐버릴까봐 이 작품을 읽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아깝다. 본작을 읽으면 이 문구의 의미는 알 수 있다. 이 책을 독파한 사람은, 반드시 한 번은 정신에 이상이 초래된다'가 아니라 '이 세상에 정신에 이상이 없는 것은 없다'는 것뿐이다. 이것은 아이러니한 문구이며 동시에 작품의 성질을 나타내고 있다.
어쨌든, 한 번 끝까지 읽고, 그 이전삼전하는 전개, 그리고 그 후에 기다리는 새로운 수수께끼나, 가능성의 분기를 즐겨봐도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무에의 제물’ - 나카이 히데오

안티 미스터리는 본래 이 작품을 가리켰다. 거기에 검은 수맥으로 3대 기서가 거론되고, 거기에 이 작품이 거론되고 있던 적도 있어,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이 발견된 3대 기서 전반에 '안티 미스터리'라는 인식이 맞춰져 갔다는 것이 안티 미스터리 성립의 흐름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기서나 안티 미스터리를 말할 때는 이 세 작품을 틀림없이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검은 수맥은 이러한 작품의 흐름을 이어받아 지금도 일본의 미스터리 업계에 제대로 흐르고 있다.
그 흐름을 최초로 이은 것이 이것.

‘상자 속의 실락’ - 다케모토 겐지

이것 또한 굉장한 괴작이다.
독특한 음주감, 서로가 서로를 통합하는 이중의 상자 구조를 취하는 작중작, 질식할 것 같은 벼락주의, 어느 것이든 기서에 걸맞게 훌륭한 작품. 미스터리 팬이 된다면 이 작품은 머지않아 읽게 되겠지만, 역시 흐름대로 '허무에의 제물'을 읽고 있으면 더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본작은 '허무에의 제물'을 다른 각도에서 재표현하고 있다. 허무에의 제물도 그렇지만, 음주감으로 작중에 산만해지고 있는데다 종반의 러시가 있어서, 제정신으로 돌아와 현실세계로 돌아가면, 현실에 있으면서 작중에 휘말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철학의 사고실험이라든가, 불확정성 원리라든가 슬릿 실험이라든가, 라플라스의 악마라든가, 그런 지식이 재미있어서 중학교 정도부터 조사해서 읽었던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취미가 '상자 속의 실락'에서 평범하게 말해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4대 기서 독파의 마지막 한 권에 걸맞았다.
최근에는 사이드 스토리인 '분갑 속의 실락'을 수록한 신장판이 나왔으니 그쪽을 추천.
이 작품을 포함하여, 4대 기서라고도 불리기 때문에 기서를 독파한다면 여기까지는 읽어두는 게 좋다.

또한, '상자 속의 실락'을 읽으면 오마주 작품인 '상자 속'도 루트 해방된다.
이쪽도 꽤 평가가 높다.

‘상자 속’ - 이누이 구루미

이 책은 '상자 속의 실락'의 오마주이다. 그 병적인  공들임과 제작의 정교함을 비교해도 본가에 버금가는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수수께끼나 암합, 그리고 암호, 그것들의 많음은 읽는 사람을 고르는 현학의 극치이지만, 본가를 좋아한다면 필독할 만한 재미이다. 수수께끼의 메인은 밝혀지지만 나머지는 독자에게 맡기기 때문에, 독료 후부터가 '실전'이다. 제시된 암호 이외에도 작은 장치가 다수 있기 때문에 깨닫지 못하는 것도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방치되어 있는 만큼만이라도 암호를 모두 풀면 작중의 결말을 능가하는 경천동지의 결말이 나타난다.
4대 기서를 독파한 당신이라면 분명 결말 앞의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제5의 기서

여기서부터는 당초의 정의와는 상당히 변화했을지도 모르지만 기서나 안티 미스터리로서 흐름을 잇고 있는 작품을 몇 개 소개하고 싶다.
아직 읽지 않은 것이 드문드문 있는 것이 미안하다. 그냥 입수했기 때문에 다 읽는 대로 리뷰는 쓰고 싶다.
우선은 안티 미스터리라기보다는 '기서'로서 3대 기서의 특징을 계승한 작품, 정통 제5의 기서부터.

‘기우’ - 야마구치 마사야

'도구라 마구라' '흑사관 살인 사건' '허무에의 제물' '상자 속의 실락'에 이어지는 제5의 기서. 4대 기서를 독해했다면, 이 책이 그것들과 주제를 같이 하는 걸작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서에는 각각 개성이 있지만 이 책은 '우연'을 주축으로, 철저하게 논하고 있다. 동시에 우연은 미스터리의 금기, 안티 미스터리로서도 기서의 계보에 이어진다. 작중작도 기서의 유전자다. 역학에,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불확정성 원리의 양자역학, 융의 싱크로니시티, 확률론. 현학 부분도 설명이 잘 되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서에 정면으로 도전한 걸작. 이것을 읽는 동안, 우연이라는 현상에 과민해져 있었는지, 약간의 우연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독료 직전에 내가 최근에 쓴 소설의 내용이 나왔을 때는 왜 이 타이밍에, 라고 생각해 버렸다. 어쩌면, 지금 바로 주사위가 흔들려, 세상이 망가져 버려도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천제의 상스러운 과실’ - 후루노 마호로

기서를 쫓아가면, 아무래도 다가갈 수 있는 본작. 휙휙 볼 수 있는 '허무에의 제물' '상자 속의 실락'에 대한 존경심에서도, 그 흐름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천제의'라는 제목 자체가, 서두의 나나무라 히사오의 인용문이, 이 작품의 '허무에의 제물'으로부터의 영향을 말해준다.
초반은 취주악부의 청춘극. '제국'이라는 이름이 붙은 일본. 이 세계는 현실의 일본과는 평행한 관계에 있다. 그것은 많은 수수께끼의 진상에 연결하는 세계의 친화성을 높이고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우선 제쳐두자면, 그것보다 먼저 처음 읽는 분은 독특한 '후루노 마호로 절', 외국어 루비의 잦음 등으로 당황할지도 모른다. 기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갑자기 스위치가 켜졌다......하지만, 후에 이 작가의 여러 작품을 읽어 가면, 이상하게 이 문장의 리듬에도 익숙해져, 고집을 느끼게 된다.
‘허무에의 제물’이나 '상자 속의 실락'과 같은 벼락적인 대화나 추리 전투는 압권이다. 그러나, 기서라고 해서 본격 미스터리의 순도가 낮은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추리 파트의 논리는 작가가 스승으로 바라보는 아리스가와류로, 정밀 그 자체. 추리합전의 형식에서 인도되는 공리, 추리의 끝의 진상. 논리의 순도가 무섭게 높은 것은 증언해 두고 싶다.
다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 '기서'인 이유. 종반의 전개는 아연실색.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종반의 전개 그 자체보다도 주인공 '후루노 마호로'에 대한 어떤 사건이 충격적이었다.
그 논리와, 유일무이한 기특함과, 선조에 대한 생각에 경의를 표한다.

‘기상궁 살인사건’ - 아시베 다쿠

제5의 기서라고 불리는 3대 기서의 정정 계보라고 할 수 있는 작품군 중에서는 현재 최신 작품. 비와호반에 우뚝 솟은 기괴한 건축군 '기상궁'을 방문한 탐정 모리에 슌사쿠가 연쇄 살인에 휘말린다. 본격 미스터리의 코드를 답습하면서도 방대한 축적으로 넘쳐나, 주체가 전도해 버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흑사관 살인사건'의 오마주로서 정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흑사관에 담긴 안티 미스터리의 요소는 더욱 심화되어, 본작에서는 그 너머의 결론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마지막 탐정소설, 탐정소설의 최후'라고 이름 붙여진 이 작품 최대의 특징은 기상궁을 물들이는 페단트리 끝에 있다.

위 세 작품은 제5의 기서라고 칭송받는 작품들.
자천타천이 있지만 기서의 계보에 버금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기서나 안티 미스터리 이야기를 할 때 화제가 되는 작품, 제5의 기서나 신3대 기서를 만든다면, 과 같은 화제에 꼽히는 것이 아래의 작품.

‘여름과 겨울의 소나타’ - 마야 유타카

이것은 바로 헤이세이의 기서. 작중의 큐비즘에 대한 현학적인 기술도 그렇고, 섬뜩한 분위기, 종반의 음주감, 독후의 곤혹, 어느 요소도 문제작이라고 불릴 뿐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시리즈의 한 작품이지만, 비교적 관계성이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쪽을 단독으로 읽어도 지장은 없다. 가능하다면 '날개 달린 어둠'을 읽고 나서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기서는 서점에서는 거의 두지 않지만 이 책, 통칭 '여름 겨울'도 서점에서는 우선 구할 수 없다. 절판본이지만 아마존 등이라면 아직 중고로 입수가 가능하니 궁금하신 분은 서두르세요. 현재는 신장 개정판이 나와 있어 입수는 쉽다. 읽기 쉽게 개고되어 있고, 해설도 훌륭하니 꼭.

강렬한 음주와 충격을 약속합니다.

‘현기증을 사랑해서 꿈을 꾸다‘ - 오가와 카츠미

헤이세이의 기서. 제1부까지는 앞의 전개를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알기 쉽지만 그 이후는 마지막 1페이지까지 그야말로 어지러운 전개와 구조. '도구라 마구라'와 같은 몽현의 혼란, '허무에의 제물'과 같은 현실과 픽션의 메타적 접속, '상자 속의 실락'과 같은 구조적 환혹, '여름과 겨울의 소나타'와 같은 당돌한 수렴. 작중에도 나오지만 '블러드 뮤직'을 연상시키는 '침식'은 우아함과 동시에 두통을 가져온다. 주도하고 의도적인 샘플링이 반대로 개성이 되어, 시종일관 계산된 왜곡과 광기의 연출을 한다. 충격적인 쾌작 미스터리. 두통 같은 음주감은 기서 후보 중 제일로, 다른 기서풍 작품 특유의 현학 취미를 볼 수 없는 만큼 구조로 뇌를 흔드는 것이 이 책.

‘신희 -DEBUG PROGRAM- Operation Phantom Proof' - 신세이키

기서라는 소문을 듣고 손을 뻗은 작품. 이른바 '검은 수맥'의 기서와는 정취는 다르지만, 현학 취미와 음주감, 섬뜩한 폐색감 등, 기서의 요소는 확실히 포함하고 있는 작품.
그리고 독특한 엷은 개그와 폰트 재주(웃음)
10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이지만, 이렇게까지 한다면 이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하는 기백을 느낀다. 장단점이 혼재하여 '신희'라는 하나의 장르로 변한다.
밀실 등의 미스터리적인 가제트는 듬뿍 사용되고 있고, 일시적으로 전개되는 논리도 본격적인 그것을 엿볼 수 있는 마무리. 구조적인 왜곡은 기서의 그것이다.
이 이야기가 '신희'이자 'DEBUG PROGRAM'인 것은 다 읽었을 때 정말로 이해하게 된다.

‘디스코 탐정 수요일’ - 마이조 오타로

처음 읽은 마이조 작품이었지만, 처음에는 독특한 문체에 고전, 그러나 100페이지나 읽을 무렵에는 완전히 빠져 버렸다. 리듬만 잡으면 매우 읽기 쉽다. 그리고 이 작품은 무엇보다 수집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든 방향으로 이야기가 발산해 간다. 어린 아이에게 미래의 소녀가 '들어온다'는 SF와 같은 전개를 보였다고 생각하면, 중학생의 의식만이 뽑히는 괴기 사건도 일어나고, 그리고 파인 하우스라는 건축물에 수십 명의 명의 명탐정들이 모여 하나의 변사 사건에 대해 추천 이합전을 벌인다. 그 모든 것에 휘둘리면서, 그래도 중심에 계속 있는 미아 찾기 전문 미국인 탐정 디스코 웬즈데이. 이야기는 세계나 우주, 마음과 시간을 뛰어넘어 종횡무진하게 춤을 춘다. 그런데, 다 읽었을 무렵에는 정연하게 처리되어 수습된 신화 같은 이야기에 확 맞고, 더 이상 무엇을 감상으로 남기면 좋을지 모르겠다.
처음 읽어도 알 수 있는 것은 이것이 마이조 오타로의 집대성이라는 것이다. 몇몇 저작의 등장 인물의 이름을 안다면, 그들의 이름을 빌린 인물이 이 '디스코 탐정 수요일'에도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시에, 그들이 동일 인물이 아니라, 이 이야기가 독립되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미스터리의 맥락에서 문학이나 인생, 세계를 그려왔다고 생각되는 무상의 작풍은 이 작품에서 큰 착지점을 발견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까, 마이조를 쫓아온 사람에게는 분명 나보다 더 참을 수 없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묘사나 전개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최근, 제5의 기서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탐정소설 3대 기서나 제4의 기서 '상자 속의 실락'으로 이어지는 검은 수맥으로 받아들여지는 표현 방법이지만, 아마 그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확실히 기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뛰고 있다'지만, 그것은 아마 다섯째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제1의 기서'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장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로서, 이 이야기는 자리매김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런 것조차도 더 이상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냥 재미있어서 최고, 그런 소설이었다.

‘스노우블라인드’ - 쿠라노 노리히코

섬뜩한 전승과 피 묻은 역사가 남아 있는 '박쥐관'. 독일 현대사의 권위자 호엔하임 교수의 저택에 초대된 세미나생들은 눈보라로 출입을 봉쇄한 상황에서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라는 더할 나위 없는 본격 미스터리적 특수 효과의 응수로, 중반까지는 그야말로 옛날의 좋은 미스터리를 읽고 있다고 착각되지만, 중반 이후 서서히 무너져가는 현실감과 함께, 본격은 변격으로 반전된다. 기서에 통하는 현학 취미와 음주감은 애호가에게는 기분 좋다. 작중에서도 '도구라 마구라'나 '흑사관 살인사건'을 언급하고 있어, 명확하게 두 개의 기서를 의식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변격, 일까.


마야 유타카의 실험 작품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기서는 아니지만 안티 미스터리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하면 그야말로 마야 유타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소개해 두고 싶다.

애꾸눈 소녀 - 마야 유타카
날개 달린 어둠 - 마야 유타카
안녕, 신 - 마야 유타카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 마야 유타카

이것들은 모두 안티 미스터리한 요소를 포함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마야 유타카의 작품 대부분에는 안티 미스터리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고, 게다가 각각 다른 관점에서 안티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 특히 마지막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는 정말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나는 개인적으로는 톱 레벨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처럼 정의는 확대 일로이지만, 안티 미스터리의 흐름은 지금도 장르로서 아직 인기가 있다. 또한, 몇 년의 기간에 '기서'를 잇는 작품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쪽에도 기대하고 싶은 점.


(중간에 본인이 집필했다는 기서의 홍보 타임이 있어서 그 부분은 생략, ‘카키요무’라는 소설 플랫폼에서 ‘라키무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듯함)


정리

정의에 대한 논의에 발을 들여놓으면, 애초에 '본격'이나 '신본격'이라는 표현도 선이 애매하고, 게다가 '기서' '안티 미스터리'에 무엇을 포함해야 하고 무엇이 미달하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도 그것만으로도 몇 년 동안 화제가 계속될 정도의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서 언급한 기서나 안티 미스터리는 어디까지나 꽤 넓은 범위에서 그 의미를 파악한 것이다. 개별 작품이 기서인지 아닌지, 안티 미스터리인지 아닌지, 그것에 대해서는 개개인이 읽고 결정하면 된다. 우선은 읽지 않으면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 기서를 읽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늘어나면 다행이다. 언젠가는 이 글을 바탕으로 제대로 체계적인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있으면 스스로도 더 기서의 색이 강한 것을 써 보고 싶다.

그럼, 또 어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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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55 리뷰/ 프랑스 그래픽노블 '셜록 홈즈의 머릿속' 도착했다. [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2 152 4
31954 일반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 시대가 다른대도 재밌다 [2] ㅇㅇ(110.9) 01.02 184 0
31953 리뷰/ 스포) 명제 다 읽었는데 [1] 추갤러(175.194) 01.02 171 1
31952 일반 개쩐다고 해서요 시작할게요 [1] 추갤러(183.109) 01.02 268 1
31930 일반 올해에도 작년 슈퍼스타들의 격돌인가 [4] 추갤러(183.107) 01.02 374 2
31928 리뷰/ 항설백물어 정발판 e북으로 나옴 [2] 추갤러(211.195) 01.02 176 3
31926 리뷰/ 요네자와 호노부 [보틀넥] 리뷰 (스포) [4]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2 184 1
31925 일반 방주 << 이새끼 덕에 작년 한해 재밌게 갤질 한거같음 [4] ㅇㅇ(1.254) 01.02 459 4
31923 일반 이책 재밌어? [2] 추갤러(223.39) 01.01 351 0
31922 리뷰/ 스포) 방주 진짜 존나 재밌네 ㅋㅋㅋㅋㅋㅋㅋㅋ [6] 추갤러(175.194) 01.01 485 4
31921 일반 (스포) 미코시바 레이지 관련 문의 [3] ㅇㅇ(220.79) 01.01 143 0
31920 일반 ai 사진 만드는법좀 [1] 추갤러(211.234) 01.01 97 0
31918 일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 이거 어떰? [5] 우라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256 0
31917 일반 코즈믹 존나 재밌겠다 [1] 추갤러(211.202) 01.01 169 0
31916 일반 스포) 방주 재독하는법... 마지막 10페이지만 보기 전에 추갤러(106.101) 01.01 295 0
31915 일반 모방범 읽기 전에 읽어야 되는 거 있어? [3] 추갤러(118.235) 01.01 269 0
31914 일반 알라딘 보다가 재밌어보이는 추리소설 신작 나왔길래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432 0
31913 일반 고인물 추갤럼들아 야무진 추리소설 2~3개정도만 추천가능? [7] 추갤러(61.84) 01.01 403 0
31912 일반 추린이 책 추천좀 [3] 추갤러(211.234) 01.01 198 0
31911 일반 결산글 보면서 생각난건데 [4] ㅇㅇ(222.97) 01.01 161 0
31910 리뷰/ 하우미) 2023 출간 미스터리 정리와 결산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307 3
31909 일반 클로즈드 서클 괜찮은거 없나 [3] 우라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451 0
31908 일반 다중 추리가 더 현실적이라서 좋지 않냐? [1] 남협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19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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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05 일반 새해 첫날이니까 [3] 책살돈이없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110 0
31904 일반 명탐졍의 제뮬 작가 특징이 원래 다중 추리가 야니냐? [1] 남협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19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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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78 일반 시계관 뭔가 극찬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지 [2] 추갤러(27.35) 23.12.31 2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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