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정보] (스 포 주 의) 명탐정의 제물 리뷰앱에서 작성

까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4 00:06:41
조회 309 추천 3 댓글 2
														

74ebf37eb6f16b8523ef8fe0359c70646fa6c67e31106451f00460b20b3beb18db044b6cc3a7108a222eb4b857da3ef9c1b1b212a4



<방주>랑 함께 23년 추리소설계를 휩쓴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드디어 읽었달까, 이제서야 읽었달까··· 아무튼 굉장히 몰입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소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사건, 능력 없어 보이지만 매듭은 확실하게 지어버리는 주인공! 좋아, 좋다! 그렇다면 이제 살금살금 리뷰를 써보자.

<명탐정의 제물>은 1978년 11월 18일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요릭 타운에서 벌어진 ‘인민사원(Peoples Temple) 자살사건’ 실화를 모티프로 한다. 이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면, 미국에서 이주 한 "짐 존슨"의 명령에 따라 천여 명에 가까운 신도가 집단 자살한 사건이다. 작가는 이 사건을 접하고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사실, 소설은 쉽지 않다. 많은 인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명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은 거미줄처럼 꼬여있기 때문이다. 편집부도 그걸 알았는지 중간중간 중요 그림을 넣어 독자의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소설 진도가 쉽게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소설은 명탐정(주인공)이 가이아나에 잠입한 조수를 찾으러 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삼촌의 영향을 받아 탐정이 됐다. 물론 훗날에 알게 됐지만, 삼촌은 탐정이 아니라 불륜을 조사하는 심부름센터나 다름없었다. 그런 주인공에게 갑자기 조수가 찾아와 자신을 고용해달라 한다.

조수 그러니깐, "리리코"는 부모님이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져서 패가망신한 집안의 딸이다. 리리코는 그런 사이비 종교 집단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 주인공 탐정 사무소 조수로 입사한다. 뭐, 여차저차 능력을 발휘해 사이비 종교 집단과 관련된 기업까지 박살 내버린다. 그렇다. 진짜 명탐정은 조수 "리리코"다.

리리코는 소설 시작부터 주인공보다 압도적인 추리력을 보여준다. 소설은 주인공(명탐정)을 내세우는 페이크 주인공 형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소설 끝에 다다라서는 왜 제목을 <명탐점의 제물>로 지었는지 알게 됐다.

리리코는 미국 유력인사의 의뢰를 맡아 가이아나에 있는 사이비 종교 집단 "조든타운" 조사대에 합류한다. 주인공은 리리코의 신변 위험을 감지하고 가이아나로 가면서 진정한 추리소설이 시작된다.

조든타운은 이상한 곳이다. 신자들은 대부분 장애인이고 정신적으로 나약하다. 그들의 나약함은 존슨이 보듬어준다. 존슨은 신자에게 기적을 주고, 신자는 존슨에게 믿음을 준다.

여기서 "믿음"은 핵심이다. 조든타운에서 신의 형벌과 같은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신자들은 존슨이 내린 기적 같은 형벌이라 믿고 있고, 주인공과 리리코를 포함한 조사대는 그것은 턱도 없는 소리라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인공과 리리코의 차이점이 나타난다. 리리코는 시종일관 "탐정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다.

책 뒤표지를 보면, "눈부신 해결편을 맞이하라!"라는 문구가 있다. 처음에 이 문구를 보고 반전이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명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편에서 정말 조든타운 신자들이 믿는 "기적"처럼 눈부셨다.

해결은 특이하게 세 가지나 된다. 즉, 세 가지를 들이밀면서 "믿음"을 우리에게 독자와 신자에게 던진다. 나는 이것을 믿겠다. 너희들은 그것을 믿어라! 이런 느낌이다. 리리코는 그녀의 소신대로 "탐정이 가해자가 될 수 있으니" 최대한 완만하게 해결을 하려 한다. 그녀에게는 세 개의 살인사건이 세 개의 우연한 사건으로 일어났다고 말한다. 즉,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 그저, 사고일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리는 리리코가 살해당하면서 급변하기 시작하다. 주인공은 다시 신자들을 불러 모아 "제대로" 추리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에게 "가해자"는 리리코를 살해한 사람이다.

주인공은 "믿음"을 전제로 추리를 한번 하고, "믿음"을 배제한 "진짜"로 추리를 한다. 그는 이렇게 두 가지를 추리를 하며, "조든"에게 함정을 건다. 믿음 즉, 기적을 인정하면 그는 살인자가 되고, 기적을 인정하지 않으면, 조든타운은 그저 망상자들의 모임일 뿐이다. 조든은 직접 말했다. 마을에 사건이 발생하면 자신은 "목숨"을 내놓겠다고, 기적이 존재하지 않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그는 주인공의 함정에 빠졌다.

그렇습니다. 박수 짝짝! 그들은 주인공(명탐정)의 제물이었다. 주인공은 신자들을 제물로 받쳐 명탐정을 완성했다. 그러나 "진짜 명탐정"은 주인공이 아니었다. 바로 살해당한 "리리코"였다.

그래! 바로 그렇다! 소설 제목 "명탐정의 제물"은 다른 제목으로 바꿔보면 "리리코의 제물"이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에게 리리코는 "롤리타"같은 존재가 아니지 않았을까?

리리코, 내 삶의 빛이여,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나의 조수. 나와 다르게 정말 명탐정의 자질을 갖고 있으며, 나와 다르게 타인을 위할 줄 알고, 정말 자랑스럽지만, 질투가 난다. 리리코.

"그럼 어쩔 수 없죠. 외국인의 가입을 인정하도록 윗선과 협상하거나, 일단 우리를 조든타운까지 데리고 가든가. 당신이 원하는 쪽을 선택하세요."
두 개의 선택지를 제시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못하게 하는 수법이었다.
여자는 곤란한 듯 곱슬머리를 긁더니, "여기서 기다려요"라고 집게손가락을 세우고는 그대로 문을 닫았다.

"밀러파와 도로시 마틴 추종자 집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그건 어느 쪽 신자이건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이에요. 그들은 일상생활을 팽개치고 사람들에게 백안시당하며 전 재산을 털어서까지 예언이 현실이 되는 순간만을 기다렸어요. 이제 와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상황 앞에 그들의 신앙이 현실을 초월하게 된 거죠."

"그건 탐정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이제 그가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다.
"서두는 이 정도면 됐겠지. 저들도 이제 슬슬 질리기 시작했을 테니."
오토야는 청중을 둘러보고는 조든의 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었다.
"진짜 수수께끼 풀이를 시작하지."

"신앙인의 추리에서 밝힌 네 개의 트릭이 외부인의 시선으로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설명했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외부인으로서 추리한 네 개의 트릭은 모두 인민 교회의 기적이 집단 망상일 경우에만 성립해. 신앙인의 눈으로 보면 이들 트릭은 가능하지 않지."


--------
아 뭔가 리뷰 쓰기가 너무 힘들었음ㅋㅋㅋ
글도 안써지고.. 막막하더라
재밌는 소설 마지막 부분이 압권이더라 

다음에는 “망량의 상자” 리뷰!! 지금 읽고있는중

아라키 아카네의 “세상 끝의 살인” 이거 다 읽긴 했는데
리뷰 쓰는거 깜빡했음ㅋㅋ 특유의 아포칼립스 분위기가 좋더라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33465 일반 추소 이상형 월드컵 만들었음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572 8
33464 일반 신작 샀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326 3
33463 일반 책 발송이 되었네.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124 2
33462 일반 오 갓댐 알라딘 책 주문한거 품절이라고 문자왔네 [4] ㅇㅇ(210.217) 02.19 244 0
33461 일반 ㅇㄴㅎ 왔다 [6] 위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406 5
33460 일반 금단의마술 = 허상의어릿광대 인가요? [5] 추붕이(59.0) 02.19 243 0
33459 일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내 취향이 아니네 [2] 느티라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201 0
33458 일반 스포주의)방주 스포당했는데 이거 중요한 스폰가요? [13] 추붕이(180.80) 02.19 464 0
33457 일반 시계관에 나오는 미로관 스포 결정적인가요? [4] ㅇㅇ(117.111) 02.19 209 0
33456 리뷰/ 마사키 도시카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감상 [4] Gree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393 5
33455 일반 아니 밀리에 명탐정의 창자 있네? [2] 추붕이(59.24) 02.19 292 1
33454 일반 게임? 느낌나는 추소 추천좀 [5] 추붕이(59.16) 02.19 227 0
33453 일반 시계관의 살인 질문있어요(십각관 스포 있음) [3] 추붕이(180.80) 02.19 173 1
33452 일반 홈즈 보다보면 왓슨한테 한대 쳐맞아도 뭐라못할듯 [5] 뱃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573 13
33451 일반 시인장의 살인 재밌네ㅋㅋ ㅇㅇ(124.50) 02.19 159 1
33450 일반 스포) 살육에 이르는 병 봤는데 [4] 이말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402 3
33449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 [블랙쇼맨과 환상의 여자] 리뷰⠀ [13]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596 6
33448 일반 본격쪽 말고 미스터리 혹은 스릴러에 힘을 준 걸작은 뭐가 있을까? [7] ㅇㅇ(183.102) 02.19 309 0
33447 일반 (스포) 벚꽃 지는 계절 질문 [3] ㅇㅇ(121.139) 02.19 197 0
33446 일반 잘린머리 사이클 파는 곳 없나 [1] 성게(118.223) 02.19 182 0
33444 리뷰/ 스포) 별에서의 살인 리뷰 [1] ㅇㅇ(1.230) 02.19 212 0
33443 리뷰/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읽었다(스포) 라라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109 0
33441 일반 너의퀴즈 재밌네(노스포)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189 0
33440 리뷰/ 최고의 인재들도 구매함. [5]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336 5
33439 리뷰/ 밀레니엄 시리즈 1권 구매함. [7]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214 5
33438 리뷰/ ㄴㅅㅍ)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다봣다.. [5] 십각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334 2
33437 일반 오랜만에 책 한번 질러봄ㅋ [5] ㅇㅇ(210.217) 02.18 239 0
33436 리뷰/ 마야 유타카 '병' 다 읽었다...ㅋㅋ [3] 국뽕한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214 3
33435 일반 <몰타의 매> 읽었음 [4]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269 5
33433 일반 셜록홈즈 단편집 노잼인거 많음?? [6] ㅇㅇ(49.1) 02.18 298 0
33432 일반 번역은 ㄹㅇ 기대가 ㅈ도 안 되는데 [3] 남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325 0
33431 일반 JDC 빌려왔는데 읽기 개귀찮네 [3] 555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280 0
33430 일반 호노부책 제발 암거나 좀 내주면 좋겠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218 0
33429 리뷰/ <4페이지 미스터리> 리뷰? 추붕이(175.223) 02.18 108 1
33427 일반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도 추천해주라 [7] 우왕(49.143) 02.18 275 0
33425 일반 히가시노 게이고 십자저택이랑 가면산장 사려 하는데 볼만해? [8] 우왕(49.143) 02.18 317 0
33423 일반 향후 추소 출판시장은 어떻게 되려나 [4] 추붕이(112.158) 02.18 276 0
33422 일반 원서 사서 이미지 번역으로 읽는 거 [7] 추붕이(59.24) 02.18 348 0
33421 일반 마야 유타카의 '병' 거의 다 읽어간다... [2] 국뽕한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150 1
33420 일반 유리탑의 살인 반전 스포당했는데 [2] (121.134) 02.18 221 0
33419 일반 레드클로버 v 묵시록 v 특수청소부 중에 하나 고르라면? [5] 추붕이(175.223) 02.18 277 0
33418 일반 고전 추리범죄소설 100선 이거 선집인줄 알앗는데 [2] ㄹㅍㄹ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211 0
33417 일반 ㅈㄴ잔인하고 넘길때마따 손에서 땀나고 흥미진진한 추소 추천좀 [5] ㅇㅇ(122.42) 02.18 301 0
33416 일반 명탐정의 창자 우라노큐는 나이설정이 어떻게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242 0
33415 일반 아키요시 리카코>이작가 책이 가독성 GOAT인듯 [1] 추붕이(59.17) 02.18 209 0
33414 일반 휴고상에서 중국의 눈치를 보면 작가를 거른 게 발각됐다. [9] 남기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8 428 5
33413 일반 밀레니엄 영화 책 다본사람 있음? [3] ㅇㅇ(104.28) 02.18 126 0
33412 일반 스포) 조 올로클린 시리즈와 굿걸 배드걸 추붕이(182.213) 02.18 112 1
33411 일반 즈우노메 보기전에 보기왕 읽어야 이해 가능해? [1] 추붕이(49.167) 02.18 131 0
33410 일반 나 애꾸눈 소녀2 보고싶다 ㅇㅇ(58.29) 02.18 12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