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에 올라온 이 문제를 보면 추갤 애들이 내놓은 답이랑 실제 답이 달랐음.

뭐 추갤럼들이 모자라서 틀렸다면 이해를 하는데, 사실 논리를 따져 봤을 때 '진짜 답' 이 추갤럼들이 내놓은 답보다 더 적확한 논리를 사용했다고 보긴 어렵거든

이건 문제 자체에 증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부족한 증거를 가지고 어떻게든 추리를 짜맞추려니 어떤 답이건 나올 수가 있는 거지.

이 문제만이 아니라 공정한 퍼즐을 만들었다고 자신하면서 독자에게의 도전장 보내는 작가들 소설을 살펴 봐도 그럼.

최소한의 증거로 답을 찾아내는 명탐정을 만드려다 보니까, 실제 논리를 뒷받침하기엔 증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 거지.

예를 들면 퀸. 흔히 퀸 소설의 추리 스타일을 설명할 때 '모든 불가능을 제거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여도 진실이다' 라고 홈즈의 말을 인용하는데, 정작 실상을 보면 그 '말도 안 되는 진실'이 제거된 '불가능'과 진배없는 경우가 많음.

말도 안 되는 다른 가능성을 제외하고 보니 전혀 동기가 없어 보이던 사람이 범인이더라. 그러니 말이 안 되어 보이긴 해도 이 사람이 범인이다. 뭐 이런 식인데, 솔직히 납득 안 감.

다른 가능성들이 '동기가 없다'보다 더 엄밀한 증거로 소거된 게 아니니까.

듀나 말대로 로르샤흐 테스트나 다름없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