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매니아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소설이라고 하길래
나름 기대하고 읽어봤다.

근데 막 기대치를 올려 놓고 보니까

점성술을 아무 기대 없이 본거처럼 머리를 때리진 않더라

근데 책이 정말 구성이 좋았다. 주인공의 관념이란 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사건 전개에서도 의아한 게 많았는데
난 여주인 사쿠라 분량이 너무 적어서 이게 맞나?싶기도 했고

배경이 시시각각 바뀌는데 마치 세계관만 공유한
단편집인줄 알았다. 책의 중후반까지 아무런 사건의 전말이 보이지

않았던 게 책을 읽으면서 이건 어떻게 끝낼까?라는 의구심으로
나 스스로 기대감을 증폭 시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엔딩에서 그런 부분이 눈 녹듯 사그라진 것 같다.
책 전체에 깔려있는 우타노쇼고의 정성에 속았다.

정말 매력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끝날 때 달콤 쌉싸름한 봄 내음이 느껴지는데

책을 덮고 표지를 보면서 온 몸에 황홀함 마저 깃들었다.

머리를 팍 때리는 장미향 같은 건 아니더라도
은은하게 오래가는 향수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