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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Pieta Hotel]-외전 하나영의 수첩

에디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9 03:52:03
조회 3186 추천 39 댓글 13
														






사람이 싫다.


무작정 객실 업그레이드 해 달라고 징징대는 사람


원하는 걸 해주지 않는다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꼬투리 잡는 사람


언성을 높이며 무작정 "지배인 나와!"하며 자기가 뭐라도 되는 것처럼 설치는 사람


갑질을 하며 직원들을 종처럼 부리는 무례한 사람


우리를 존중해주지 않으면서 자신은 존중 받길 원하는 이기적인 사람....


이런 말도 안되고 위험한 상황에도 도움을 주는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


벌써 30명이 넘는 동료 직원들이 사라지거나 죽었다.




그래도 항상 날 위로해주는 언니가 있고, 나도 언니가 너무 좋았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도 언니는 진심으로 사람을 구하는 것에 힘썼다.


언니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었고, 그런 언니를 보는 게 좋았다.


그 일이 있기 까지는...



꿈이기를 바랬다. 수 많은 희생자 중 언니는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한 자신이 혐오스럽다.


전날 야간 근무를 한 언니가 7층에서 자신을 구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수칙대로 창문 밖을 뛰어 내리는 것이 유일한 살 길이라고 안내했지만 소리를 지르며 언니 보고 무작정 구해 달라고 했다...착한 언니는 위험한 걸 뻔히 알면서도 올라갔지만,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시체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그래도 언니가 살아 있다고 믿었고,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언니를 찾고 싶어서 평소처럼 돌아다니던 컨시어지 개체에게 먼저 접근하여 도움을 요청했다..


언니를 제발 데려와 달라고...


컨시어지는 언니를 데려왔다...싸늘하게 냉동 된 채 죽어있는 언니를....


그리고 나는 팁(대가)으로 혀를 빼앗기고 벙어리가 되었다...

          



당황한 대원들과 지배인님은 나에게 보고 후 상당한 금액과 더불어 퇴사를 권유했다.


나는 거부했고...말은 못하지만 계속 남아있고 싶다고 했다.


머리가 계속 아파온다...


나는 계속 언니가 된 거처럼 일했다




이런 나라도 다른 동료들은 나를 불편하게 해주지 않을려고 배려를 해주는 게 너무 고마웠다.


선임 매니저들이 다 죽어버려서 우리를 이끌어야 하는 상윤이 오빠


평소 까불 거리지만 늘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영진이


맨날 퇴사한다고 온갖 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업무를 처리하는 윤원 오빠..


늘 투덜대지만 언니처럼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진성이


날 대신해서 온갖 궂은 업무를 도맡아서 하는 예진이...


그리고 어린 나이에도 겁 먹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동생들...


모두 고마웠다...




평소와 다름없는 밤에 상윤 오빠는 마트 재고를 검수 하러 갔고, 윤원 오빠는 패트롤을 갔다.


혼자 서류를 작업하는데 내 앞에 여성 지배인 개체가 나타났다.


말도 못하고 나도 이제 언니 곁으로 갈 때가 됐나 싶을 찰나 웃으며 나에게 검은 봉투를 건네주고 사라졌다.


지쳐있던 나에게 수칙이니, 위험이니 아무런 생각이 없어서 봉투를 열어보았다.


종이에 그려진 글씨들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눈으로 알지 못했지만 무엇인지는 알 거 같았다


아..이런 것들이 날 힘들게 했구나


없애버려야 해




새벽에 퇴근하면서 나는 기숙사로 가지 않고 에덴 가든으로 왔다.


평소 같았으면 긴장되는 곳이지만 오늘은 편안했다.


어느 순간 성모 마리아 석상 앞에 왔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그저, 나를 포근히 위로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나를 자애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제 모두를 구원하기 위한 커다란 희생이 시작 될 것 같구나...


그 희생을 위한 축제가 열리구나


기쁜 소식에 그저 웃음이 나왔다. 


나는 물었다.


"저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호텔에서 축제가 시작된 거 같다.


나는 저 빌어먹을 인간들을 제물로 삼고 싶었다


하지만 동료들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필사적으로 저것 들을 지키네..?


왜?


다들 죽어가고 있었다...


로비 안쪽은 이미 아수라장이다.


영진이는 끌려가고 있었고, 상윤 오빠도 쫒기고 있고


예진이랑 애들도 저것 들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며 곧 죽을 거 같았다.


내 옆에 윤원 오빠는 다급해 하며, 정문을 봉쇄하면서 정문 밖 고객 개체들을 막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나는 윤원 오빠를 로비로 보내고 밖에서 정문을 봉쇄했다.


다행히 고객 개체는 날 인식 못한다.





차량 4대가 빠져나가는 것이 보인다.


지배인님이 내 곁으로 왔다.


나의 기분을 아시는 듯 미소를 지으며 나를 위로한다.


가시죠 지배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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