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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우리 집 창을 누군가가 핥고 있다.

자라자라쟌쟌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0 19:43:15
조회 7637 추천 110 댓글 6
														

여기는 3층인데 어떻게 올라온 거지? 


혀가 엄청나게 크다. 더러워.......


나와 눈이 마주치자 핥던 것을 멈추고 활짝 웃는다. 인간이랑 미묘하게 다르게 생겼어.


어쨌든 들어오지는 못하는 거 같으니까 경찰에 신고는 하지 말자. 


간신히 시선을 돌려 주변에 보이는 책을 읽었다.




<다음날>


이상한 책이다. 무슨 의학서적 같은데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그래도 그림 보는 재미는 있다. 세상에는 저런 수술도 있구나.........


그것은 오늘도 내 창을 핥고 있다.





<다음날>


그것이 친구를 데려왔다. 둘이서 내 창을 열심히 핥고 있다. 


나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읽던 책에 집중했다. 무슨 뇌수술을 묘사한 그림 같다.






<다음날>


친구가 늘었다. 헌데 오늘은 우리집 창보다 아래층이 더 관심이 있나 보다. 머리는 우리집 창에 들이밀고 있긴 하지만 계속 아래층을 보면서 자기들끼리 뭐라 소리를 낸다.


갑자기 관심이 관심이 내가 읽고 있던 책으로 돌아간다. 내 책을 가리키며 뭐라고 막 떠드는 것 같다.


갑자기 책장이 넘어갔다. 바람도 없는데 왜 그러지, 꺼림칙하게.





<다음날>


여럿이서 또 신나게 내 창을 핥고 있다. 정말 징그럽기 짝이 없다. 보기 싫은데도 시선을 돌리기가 힘들다.


한놈이 웃으면서 아래층으로 손을 뻗더니 누군가의 내장을 꺼내 흔들어댔다. 설마 아래층 사람의 것?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 경찰에 신고하자.





<다음날>


관심이 관심이 관심이 관심이 관심이





<다음날>




<다음날>




<다음날>


며칠 기억이 없다.


책에 분명 한 기억이 없는 메모와 밑줄 등이 표시되어 있다. 설마 저 자식들이 들어왔던 걸까? 무섭다.


오늘도 내 창을 핥아대고 있다. 화가 나서 창문을 손으로 쾅 치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창에 닿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창을 뚫고 놈들에게 닿은 것도 아니고, 그냥 허공을 휘저은 기분? 분명 다가가서 팔을 휘둘렀는데.


계속해서 팔을 휘둘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놈들이 웃는 듯한 소리를 낸다.






<다음날>


어쩐지 등이 차갑다. 


관라실에서 뭔가를 잘못 조작했는지 창문으로 엄청난 빛이 들어온다. 시선을 시선을 돌리고 싶은데 힘들다. 


놈들은 오늘따라 더더욱 신나게 내 창을 핥는다. 그러다 멈추더니 미소를 지은 채 날 빤히 바라본다.


놈들 중 하나가 내 책을 들고 있다. 정말로 내 집을 마음대로 돌아다녔구나. 


다른 놈이 위층에서 뭔가를 내린다. 


거울 같아 보인다.


아.







<다음날>




<다음날>




<다음날>




<다음날>


내 창을 핥고 있다.





<다음날>





<다음날>





<다음날>


네 선생님. 저는 이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저의 신체부위의 정상적인 개수와 세 번째 레일의 메트로폴리탄적 내장-이해에 대한 이해를 모두 끝마쳤습니다. 저가 퇴원해도 좋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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