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의 기초 편역본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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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러시아의 철학자, 지정학자, 정치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대표작 "지정학의 기초 Основы геополитики (1997)이며 한러수교 10주년을 맞이하여 육군사관학교 [군사연구총서] 제34집으로서 편역 발간되었다. 당시 300여부만이 제작되어 국내 주요 대학교와 도서관과 연구소 등지에만 배포된 것을 2022년 시작된 러시아군의 특수군사작전을 맞이하여 국내 모 도서관에서 입수하여 두차례 제본 배포되었던 것을 주요 협력자들의 도움으로 PDF로 전자화되어서 공개 배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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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알렉산드르 두긴이 이 책을 펴낸 1997년의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미국을 위시한 서방 경제 저격수들과 울리가르히들의 농간에 사회 경제 기반이 파탄난 상태였다. 냉전의 패배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조국을 바라보며 두긴은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롭게 일어설 러시아를 추구하며 이 책을 쓴 것이다. 그리고 불과 십수년만에 러시아는 다시 미국과 집단 서방의 획책에 당당하게 맞서는 나라가 되었다. 그가 예견했듯이 러시아의 지정학적 운명은 존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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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분단 반세기가 지나면서 더이상 통일의 의지도 실질적인 노력도 희미해지고 하나의 민족이라는 현실까지 지워지고 있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통일은 애초에 가능의 대상이 아니며 외세들의 세력 대결에 기득권을 부합시키고 있을 뿐이다. 증오스러운 외세들이 다시 냉전과 같은 전면적인 대결에 나설 때 그 전초전의 희생양으로 6.25전쟁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민족이 대국적인 통일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 노력이 외세들의 대리전으로 치닫고 말 것이다. 그 대국적인 판도와 우리가 두발로 딛고 선 우리의 지정학적 운명을 깨닫는다면 저 러시아가 그러했듯이 또 1930년대의 독일이 성취했듯이 우리 역시 십수년만에 그 각성의 불길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저 너머의 외세들을 향해서 말이다. 모든 것은 무엇을 의지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이루어 가는가에 달렸다. 그것으로서 운명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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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그 지정학적 현실을 깨닫고 대국적인 전략을 펼쳐 나가는 과업에 이 편역본 배포가 작은 반석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

흑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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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의 기초 편역본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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