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붕이는 유투브로 히틀러의 연설을 보다가 부랄을 탁 쳤다.

1차 세계대전 패망 후 쏟아져나온 백수 중 한 명이었던 권터(1929년생)과 마찬가지로 백수인 나붕이(1995년생)는 잘못된 세상에 대한 거친 환멸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애국청년이었다.

나붕이는 응우엔 2세와 명동에 출몰하는 짱깨와 스시들을 모조리 절멸수용수에 보내 처단하고 이땅에 대한 제3국을 세우는 거대한 야망을 품게 되었다.

비록 히틀러작 '나의 투쟁'을 읽은 것은 아니나, 나붕이는 한때 무직백수 미대지망생이었던 히틀러처럼 원대한 꿈을 품기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
(참고로 나붕이가 사는 대한민국은 국민의 사상적 자유를 인정해주는 민주주의 국가다.)

나붕이는 12시간 동안 지내던 컴퓨터 방을 나와 당당히 어머니에게로 걸어갔다.

나붕이의 어머니는 저녁 준비를 하고 계셨고, 솔솔 나는 라면 냄새에 나붕이의 입에 침이 그득 고였다.

칙쇼! 나붕이는 저열한 밀가루 음식이 주는 강렬한 유혹을 뿌리치고 오늘 본 히틀러의 연설을 통해 진정한 파쇼주의자가 되기로 맹세했다.

나붕이는 어머니에게 소리쳤다.

"어머니, 나는 지금부터 히틀러의 뒤를 이은 제3제국의 위대한 퓌러가 될 것 입니다! 저의 앞길을 위해 군자금을!"

짜악-!

이화여대를 나온 나붕이의 어머니는 단숨에 알아듣고, 자식인 나붕이의 뺨을 후려쳤다.

뺨을 얻어맞고 휘청이다 주저앉은 나붕이가 만약 그대라면 당신의 다음 행동은?

1번. 음흉한 시온인처럼 헤헤 웃으며 어머니 조크다요 조크 하며 만원 지폐를 꺼내 엄마에게 건넨다.

2번. 말년의 무솔로니처럼 힘없이 일어나 방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어머니의 고함소리도 독일 군가 '에리카'를 듣다보면 잠잠해지리라.

3번. 파쇼 혁명을 위한 나붕쿤의 마음따윈 몰라주는 어머니는 혁명의 장애물! 칼춤을 추어 개호로새끼가 되고 다음날 뉴스에 나온다.

나붕쿤 당신의 선택은?

[하도 심심해서 만들어봤음. 나 2차 세계대전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