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맨 순다라는 몇년째 쓰고 있고 한두달전쯤 베이어다이나믹 DT900 PRO X(프록스)를 들였음

둘다 듣다보니 여러 감상이 들어서 정리해보고 싶기도 했고,

한명이라도 선택에 참고할만한 정보가 됐으면 좋겠어서 글 남김

이런 감상이 드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봐주면 감사함니다

소리

dt900

저음부는 측정 그래프가 이쁜만큼 내가 찾고 있던 '오픈형인데도 울리는' 그 느낌이 맞았음

확실히 단단하고 실제 킥드럼 치는 걸 듣는 느낌

베이스가 울리는 느낌도 정말 기분 좋게 단단하고 밀도있게 부르릉하고 울려서 기분 좋음

오픈형에서도 이런 느낌이 가능하구나 하는 가능성을 본 느낌이라 dt900을 사고 가장 만족하는 부분임

순다라가 췩췩하고 거칠게 쏘는 치찰음이라면 dt900은 비교적 쉭쉭하는 날카로운 느낌

중고음부로 넘어가면

확실히 고음부가 쏨

가끔 음들이 몰아치면 귀가 찡할정도로 아픈 느낌

특이하게 보컬 부분이 위에 레이어 하나 더 씌워서 틀어놓은 것 마냥 확실히 구분되고 강조되어 들림

음악 틀어놓고 보컬을 따로 틀었는데 보컬 볼륨을 한단계 더 올려놓은 느낌

정말 따로 확실하게 선명하게 들리는 느낌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보컬이 괜히 마이크 가까이 대고 일부로 올려서/강조해서/착색해서/왜곡해서 들려오는 느낌이라 그렇게 크게 좋은 느낌은 아님

심한건 아니고 아주 살짝 그런 기분이 듦

유튜브나 방송들을 볼때 다른 것들보다 목소리부분 확실히 잘들림

듣다보면 이 특유의 느낌에 적응은 되는데

아무래도 다른 소리가 섞이거나 음악을 듣거나 할때 가장 장점인 저음부를 듣기위해서 볼륨을 올렸다간

고음부때문에 귀가 너무 아파지는 진퇴양난의 느낌이 있음

순다라 듣다가 dt900넘어와서 보컬 기준으로 볼륨을 맞추게되면 오히려 중저음부 볼륨이 줄어서 '순다라보다 저음이 덜한데?'라고 느껴질 정도

(저음이 느낌 좋게 울릴때까지 볼륨 올리면 중고음부가 쏴서 아프고)

다만 1만hz이상에서 샤라랑하는 윈드벨 소리가 순다라에 비해서 확실히 선명하고 존재감있게 예쁘게 잘 들리는 면은 있음 

그래서 지금은 순다라 측정치 참고해서 파라메트릭eq로 3k, 7k 두부분을 다운시켜서 듣고 있고

(70hz 강조는 '둑둑 독독'하는 타격감을 위한 개인 취향)

이렇게 하니까 드디어 목소리+고음부분이 좀더 촉촉하고 편안하고 소리 크기도 괜찮고 

볼륨을 올리면 귀아픈거 없이 중저음부의 풍성하고 단단한 느낌도 살아나는,

소리적으로 순다라의 상위호환에 버금가는 체감으로 잘 즐기고 있음

순다라는 eq로 저음부 강조해도 존재감이 크게 살아나는 느낌은 없는데(질감과 깔끔함은 훌륭하지만)

dt900은 기본 태생 자체로 중저음부를 잘 재생해주는 느낌이라 훨씬 느낌이 좋았음

솔직히 개인적으론 dt900에 eq적용 안하면 오래 듣기 힘듦

이 세상에 eq라는게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면 dt900 방출할 듯

하지만 eq 적용한다면 드디어 중저음부에서 만족감이 커지고 충분히 길게도 사용가능한 헤드폰이라는 감상

착용하면 외부 소리가 살짝 달라짐

사실 오픈형의 탈을 쓴 밀폐형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게

외부 소리가 아주 살짝 먹먹해지기도 하고

순다라와 다르게 컵 옆을 손으로 감싸도 소리가 안달라짐

그러면서도 순다라와 공간감은 비교할 생각도 못해봤을 정도로 비슷한 정도

순다라

dt900에 비해서 중고음부의 존재감이 확실히 줄어든 듯 하면서도 훨씬 편안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들림

그러면서도 힘이 없어서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함

dt900듣다 순다라로 넘어오니 너무나도 편안하게 들림

분명 순다라로 처음 헤드폰 입문하고 느꼈던 감상이

'중고음부 왜이렇게 날카로운 것 같고 귀가 살살 갉히는 느낌이지, 여기에 적응해야하는건가' 이런 느낌이었는데 참 역체감이 신기한 것 같음

ㅅ,ㅊ 치찰음이 확실히 있음

췩췩하고 거친 느낌

전체적인 모든 킥과 악기와 보컬의 밸런스가 동일선상에 있는 느낌

그 어느 부분도 딱히 튀지 않음

저음부도 존재감이 튀진 않는데 질감이 선명하고 작곡가가 어떤 소리를 들려주고 싶어했는지 의도가 명확히 보이는 느낌

두웅- 부웅-하고 울리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고 킥이 깔끔하고 확실한 느낌

그래서 저음부로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의 경우 풍부한 느낌은 확실히 들지만, 울린다 / 떨린다라는 느낌은 덜함

본인이 순다라 잘 듣다가 다른 헤드폰을 찾게된 이유이기도 함

악기가 풍부한 음악을 듣다가 정신을 놓으면 잠시 보컬이 의식에서 사라지기도 함

dt900에 비해선 이쁘고 침착하고 여리면서 부드러운 느낌의 중고음, 보컬 부분

asmr같은 걸 듣는다고 한다면 dt900보다는 순다라가 훨씬 어울릴 것

'전체적'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되는 느낌의 소리

부드러운 진흙이 부왁하고 밀려오는 느낌??

그런데도 부분부분 분리해서 들으려면 잘 들리는 소리

어디하나 튀는 곳 없이 부담없이 평온하게 따뜻함에 가까운 소리라는 표현이 맞을 듯

(dt900을 듣다가 순다라를 들은 감상이라 아마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됨)

착용하나 안하나 외부 소리 차이가 전혀 없을만큼 확실한 오픈형임

손으로 컵 외부부분을 가리면 소리가 크게 변함

손을 근처로 가져가서 소리가 변하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보컬이 좀 왜곡되는 느낌이 dt900의 보컬 느낌과 살짝 비슷한 듯

(다른 소리도 변하다보니 정말 보컬의 느낌만 보면 될듯)

fps에서

dt900

확실히 중고음부가 가깝고 따로 들리는 느낌만큼 소리의 위치는 특정이 잘됨

근데 또 그만큼 너무 쨍하고 쨰지게들림

에이펙스 레전드 기준으로 상대 실드 깰때마다 내 귀도 깨지는 느낌

그래서 eq조절로 7k 깎으면 훨씬 나아지고

그럼에도 살짝 거칠고 쩅하고 깨지는 느낌이 남아있는데

3k까지 깎으면 훨씬 소리가 편안하고 들을만해짐

실드꺨때 내 귀가 깨지는게 아니라 시원시원한 느낌

여기에 저음부도 살짝 부스팅해주고 부스팅한만큼 게인 깎고 앰프에서 볼륨 올려주면

총쏘는게 더 묵직한 느낌이 들고 좋게 들림

음감과 똑같은 eq를 적용한 셈이고, 역시 fps에 있어서도 eq 적용안하면 진짜 듣기 힘들정도의 레벨

순다라

dt900쓰다가 순다라로 넘어왔을때의 기준

뭔가 소리들이 저 멀리 다른 곳에서 들리는 듯한 느낌

분명 소리들이 다 들리긴 하는데 뭔가 몽롱함

계속 듣다가 적응되면 그냥 전반적으로 모든 사운드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

총쏠때의 묵직함은 비교적 적음

그동안 에펙하면서도 무지 잘 썼던 헤드폰인데 하향 체감을 받은 느낌이었음

착용감

dt900

순다라에 비해서 훨씬 옹골차고 콤팩트하고 플라스틱에 가까운 느낌

금속을 당기다가 플라스틱을 당기는 느낌이 된 것마냥 확실히 양쪽을 당길때 드는 힘이 더 큼

착용시 얼굴 양쪽에서 느껴지는 장력은 순다라보다 조금더 강한 정도

처음 착용하면 턱 하고 양옆에 얹어졌다가

메모리폼이 형태 잡을 수 있도록 주우욱 양옆에서 눌러준다는 느낌

순다라에 비해 컵이 작아지고 쿠션이 더 두껍다보니까 퐁실퐁실한 느낌? 귀만을 딱 덮어준다는 느낌

무엇보다 순다라는 위에 가죽부분 교체가 힘든데 dt900은 쓰다가 가죽 쿠션을 교체할 수 있다는게 좋게 느껴짐

순다라

들어서 착용할때 차갑고 기계적인 것을 착용하는 느낌

컵이 크다보니 턱 아래쪽까지 확 덮는 느낌

넓게 쫙 감싸주는 느낌은 괜찮으나 약간 턱이 눌리는 느낌이 있음

위의 가죽부분이 넓어 확실히 감싸주듯이 눌러줘서 처음에 편하긴 들긴 한데

오랜시간 쓰다보면 확실히 면적이 크다보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음

확실히 무게가 느껴지는 편이고 장력 약한 헤드폰을 안써봐서 그냥 그런 정도의 장력으로 느껴짐

그외의 감상으론

순다라 쓸때 양쪽컵에 선달린거 별 생각 없었는데 한쪽만 있게 되니까 확실히 편하긴 함

근데 dt900 어댑터부분이 좀 두꺼워서 존재감을 무시할 순 없었음

책상아래 평평한 고리에 걸어놓는데

순다라는 금속 부분 걸어놓으면 되서 아무 걱정 없었는데

dt900은 가죽 쿠션 부분을 걸어야되서 처음에 딱 들면 자국 남아있는게 좀 신경쓰이긴 함

오래 쓰다보면 이 부분만 쿠션감이 죽는게 아닐까 하고

여튼 현재 감상을 요약하면

dt900에 eq 적용해서 음감이든 영상이든 게임이든 정말 여러모로 만족스럽게 잘 써먹고 있고

순다라도 이제와서 크게 매력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없어졌지만 오래 써서 친숙한 것도 있고

순다라만의 편안한 소리와 더러움없이 정확하게 저역 재생해주는 맛도 있어서 가끔씩 꺼내 들을 것 같음

쓰다보니 꽤 길어졌는데 조금씩이라도 선택에 도움된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