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필그림 최종 인상)

수염고래 · 2024.05.24 10: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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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필그림 최종 인상)

오늘은 필그림 리시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려고 해. 나름 최선을 다해 필그림의 인상에 대해 썼는데 지금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더라고....성격상 오해사는거 정말 싫어하는지라 좀 더 인상을 보충해서 글을 써보려고 해 특히 이 리시버가 모든 음악 장르에 걸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지, 아니면 특정 장르에서만 진가를 발휘하는지 알아보려고 해. 그 부분이 아마도 필그림을 이해하는 핵심이 될 것 같아서야.

음악 듣기와 사운드 즐기기의 차이

음악을 듣는 것은 각 장르가 가진 기본적인 매력을 감상하는 것을 말하며, 사운드를 즐긴다는 것은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즉, 자신이 추구하는 장르의 음향의 방향성을 갖게 된다는 거지, 장르면 장르 구성이면 구성에 있어서 추구하는 사운드가 생기는 거야. 클래식, 재즈, 록, EDM 등 각각의 음악은 서로 다른 사운드를 필요로 하지, 개성이 다르니까. 그리고 이런 사운드에 대한 추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서 다양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어. 그리고 그 다양한 중에 자신한테 꽃히는 특정한 사운드를 추구하게 되는 거지.

다양성과 전문성 사이에서의 균형

어떤 리시버가 진정한 올라운더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모두 잘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 당연하지 올라운더니까.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복잡한 사운드에서부터 소규모 아쿠스틱 세션의 섬세한 사운드까지, 올라운드 리시버는 이 모든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기본을 해내는 걸 말하는 거야. 그런 걸 안전한 튜닝이라고 할 수 있지. 제로 레드의 튜닝이 그렇지 강력한 펀펀한 사운드였던 최초의 제로에서 에너지는 많이 줄었지만 그만큼 폭이 넓어진 튜닝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그런게 올라운더라고 할 수 있을거야.

강한 개성을 가진 사운드의 특징

필그림은 특히 고해상도의 세밀한 사운드에서 강점을 보여주는데, 이는 클래식 음악이나 정교한 어쿠스틱 재즈에서 그 강점이 특히 잘 드러나. 모든 음을 눈으로 보듯이 손으로 만지듯이 들을 수 있지. 그러나 베이스와 에너지가 강조되고 복잡하게 공간 표현을 하는 음악, 예를 들어 힙합과 EDM 같은 장르에서는 필그림이 표현하고자 하는 공간의 표현과 다른 양상이라 그런지 충돌이 일어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 단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게 그래도 필그림은 기본은 하거든 다만 이런 장르를 정말 잘 살리는 베리에이션같은 리시버와 비교를 하면 그렇다는 거야, 베리에이션의 홀로그래픽 이미지와 에너지 넘치는 베이스가 다프트 펑크의 음악을 기가 막히게 살리는데 필그림은 이런 재현은 그다지 목표로 삼고 있지 않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거든.

세부 사운드의 정교하고 세밀한 재현력

하지만 필그림이 특정 음악과 만났을 때, 궁합이 맞는 음악과 만났을 때 보여주는 해상력은 놀라울 정도지. 셀리비다케의 레퀴엠같은 클래식 실황앨범이나 클래식 기타 연주나 바이얼린 협주나 독주 같은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이 중요한 음악을 필그림은 정말 잘 살려줘, 전율이 오지. 필그림을 한 참 듣다가 다른 리시버를 들으면 그 역체감이 '오지지' 다만 그런 앨범과 곡을 찾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 도 있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의 경향이 필그림과 잘 맞는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실망할 가능성도 커.

결론

필그림 리시버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과 특정 장르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한마디 다재다능한 올라운더임과 동시에 강한 개성을 지닌 리시버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 베이스면 베이스, 중음이면 중음, 고음이면 또 고음 빠지는 구석은 없어, 공간표현도 베리에이션 급은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꽝이라고는 할 수 없어 추구하는 공간의 표현이 확실할 뿐이지. 그러니까 어떤장르라고 하더라도 기본은 해.
하지만 그 누구도 필그림을 그냥 기본은 하는 리시버로 기대하면서 듣지는 않을거야.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극한의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음악을 듣고 싶어하겠지. 부가티 베이론도 그냥 일반 도로를 달리려면 그럴 수는 있어 다만 일반 국도 위에서는 이 넘을 운전하기도 너무 힘들고 또 운전을 한들 다른 차들하고 부대끼면서 모양 빠지는 운전을 하게 되지. 꼴불견이 된다고 솔직히. 하지만 제대로 된 트랙 위에서야 일반 자동차가 베이론을 쫓아갈 수나 있나.
내가 느끼는 느낌이 그런거야 이 넘은 아무 음악이나 들으면 뭔가 삐걱 될거야 초고해상도이긴 한데 뭔가가 어긋난 느낌이 들 수 있다고. 하지만 이 녀석과 궁합이 맞는 음악을 듣는다면 천상의 소리를 들려줄 수도 있는 녀석이 필그림이야. 단 그런 감동을 느끼기 위해선 한 음 한 음 집중해서 듣는 감상을 해야 하고 어느 한 음에 줌인을 해서 들어가서 음악 안에서 사운드들을 비교 관찰하는 줌인의 기술이 필요할 거야. 음악의 사운드에 집중을 해야 감동을 주는 녀석이라는 거지.
까다로울 수 있지만 자신의 취미의 수준을 단순한 음악을 즐기는 수준에서 특정 사운드를 향유하는 수준으로 올려 줄 수도 있는 녀석이 이 필그림이라고 생각해. 게다가 이런 튜닝의 리시버를 접근가능한 수준의 가격으로 만난다는 것도 놀랄 일이고 말이지. 억지로 말하면 올라운더라고 할 수는 있어 하지만 그,럴 때 이녀석은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는 거라고. 말하자면 이 녀석은 국도를 달리는 부가티 베이론이라고 그러니까 가끔은 이 녀석이 정말로 달릴 수 있는 트랙에 데려다 줘. 그게 이 녀석에 대한 예의야 그리고 어떤 트랙에 가야 이 녀석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지 찾아보라고 그게 사운드를 추구하는 재미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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