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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앰부쉬로 올리는 8년 전 스완 송 번역_#1

ㅇㅇ(39.7) 2021.03.16 19:44:25
조회 846 추천 16 댓글 3
														

번토라레는 스고이 무례. 트렌스레이터들의 의지를 꺾고 사기를 저하시킨다. 고사기에도 적혀 있다.


그러나 앞으로 장기간 현실이 바쁠 예정이기에 미리 올린다. 스마나이...스마나이...


조촐한 것입니다만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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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로와이코'라고 쓰여진 간판을 비추는 초라한 전등빛. 그것을 가로지르며 모히칸 머리를 한 남자의 창백한 얼굴이 어둠 속에서 튀어나왔다.

땅바닥에는 갈색으로 녹슨 '대략 저녁'이라는 금속 간판이 떨어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 기다란 그림자를 끌며 걸어가던 모히칸 남자가 그것을 밟자 불쾌한 소음이 바닥에 메아리쳤다. 저주스러운 중금속산성비 때문이다.

모히칸 남자는 잠금장치를 해제한 쇼크건을 양 손에 하나씩 든 채 흐릿한 눈으로 사냥감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약물중독자 특유의 흐늘흐늘한 발걸음으로 길을 걸어갔다. 갑자기 모히칸 남자의 비스듬히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앗헤이!"

뒤돌아보며 모히칸 남자는 쇼크건을 조준했다. 그러나 소리를 낸 것은 인간이 아니라 바이오 시궁쥐였다.

"인간! 인간을 쏘고 싶단 말이야!"

모히칸 남자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보다시피 중증의 디자이너즈 드러그 중독자이자, 빈털터리였다. 그리고 무기를 갖고 있었다. 즉 대단히 위험한 존재다.

네오 사이타마의 위험지역에서는 이런 불량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이 사람을 죽인다고 해도 뉴스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보도할만한 사건들은 그 밖에도 산더미처럼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도시에 나타난 해달처럼.

"쏘고 싶어......쏘고 싶다고......."

남자가 딸꾹질을 했다.

"총을 쏘고 싶단 말이야......아앗!"

흐릿한 눈이 갑자기 커졌다. 골목길을 헤매던 운 나쁜 노파가 모히칸 남자를 발견하고 허둥지둥거렸다. 카둥! 쇼크건이 섬광을 뿜었다. "아밧-!?" 발꿈치를 돌려 도망가려 하던 노파의 등 뒤에 쇼크 전광파가 명중했다. 무념. 노파는 몸이 타버려서 죽어버렸다.

"앗헤이! 쏴버렸다!"

모히칸 남자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거 진짜 야바이코와이."

헛소리를 중얼거리며 남자는 엎드린 시체에 다가갔다. 돈이 될 만한 물건을 뒤지기 위해 쭈그려 앉은 순간, 그의 눈 앞에 새로운 그림자가 엔트리했다.

"앗!"

모히칸 남자는 반사적으로 쇼크건의 방아쇠를 두 정 동시에 당겼다. 카둥! 손이 흔들리는 바람에 섬광은 그림자의 옆에 매달려 있던 '음메 논두렁' 간판을 불태웠다.

"위험하군......위험해."

그림자가 무심하게 중얼거렸다.

"빗나갔어!?"

모히칸 남자는 침을 흘리며 울었다.

"빗나가버렸어!"

"그래, 빗나갔다."

그림자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하마터면 방금 목숨을 잃을 뻔 했는데도.

"유감이로군."






 




닌자 슬레이어 제1부 <불타는 네오 사이타마> 스완송・성・바이・페이딧・크로우









/1



"그럼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쏠거야."

모히칸 남자가 울면서 말했다. 그림자가 고개를 저었다.

"유감스럽지만 그건 무리다."

"엣?"

"쇼크건을 봐라. 인디케이터 LED가 빨간색이지?"

"응......."

"재충전을 하지 않으면 쏠 수 없어."

"앗헤이! 그렇군! 아리가토!"

"인사할 필요는 없다."

그림자는 중얼거리며 총을 겨누었다. 모히칸이 들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생긴 쇼크건이었다.

"우연이로군. 이 총은 네가 들고 있는 총의 후속작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거다. 부럽지 않나."

"엣-!?"

모히칸 남자가 외쳤다.

"난데-?"

"이유야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그거, 나 줘!"

"그럼 주도록 하지. ......내용물 뿐이지만."

카둥!

"아밧-!"

모히칸 남자의 상반신은 전광파에 휩싸인 채 순식간에 타버렸다. 물론 즉사했다.

"......."

어둠 속에 서 있던 그림자가 불빛 아래로 나왔다. 그는 엎드린 채 쓰러진 모히칸의 시체를 발로 차서 정면으로 돌리고서 품속에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타버린 시체를 향해 몇 번 셔터를 누른 다음, 그는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나무아미타불."

전등빛 아래 드러난 그림자의 정체는......닌자였다.

"아이에에!"

그 때 모퉁이에서 연약한 비명이 들려왔다. 닌자는 재빠르게 소리가 들린 방향을 노려보았다.

"못 봤어요."

비명의 주인은 어린 마이코였다. 아직 때묻지 않은 천진함이 남아있는 얼굴이 공포로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용서해주세요. 아무 것도 못 봤어요."

"그런가."

닌자는 대답 대신 쇼크건을 마이코에게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빛은 나오지 않았다. 무기질적인 합성음만이 허무하게 보고했다.

[에너지 부족.......]

닌자는 혀를 찼다.

"이래서 마음에 안 든다고."

닌자는 투덜거리며 허리에 맨 칼집에서 카타나를 뽑아들었다. 칼자루에는 작은 글씨로 '우바스테'라고 새겨져 있었다.

"아이에에에에!"

마이코가 도망쳤다.

"이얏-!"

닌자가 달려갔다. 카타나가 번뜩이며 울고 있는 마이코의 목을 베어내 목숨을 빼앗아갔다. 닌자는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나무아미타불."

닌자는 카타나를 흔들어 묻은 피를 털어낸 뒤 칼집으로 되돌렸다.

"허나 깨끗한 일격이었다. ......꽤나 괜찮군."

대답이 없는 시체를 내려다보며 닌자는 명상하듯이 중얼거렸다. 꽤나 괜찮다......대체 무엇이?

물론 마이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죽었으니까. 마치 잠든 것처럼.

닌자는 입고 있던 옷의 스텔스를 작동시킨 뒤 골목길을 달려 큰 길로 빠져나왔다.

"스파시바! 스파시바는 항상 신선합니다! 인사드립니다!" "아카쨩!" "크다! 실로 굵다!"

금새 그는 광고비젼의 대음량음성이 지배하고 있는 공간으로 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전부 앞만 바라보며 멍하니 걸어가고 있었다. PVC 코드 위에 새하얀 빗방울들이 튀었다.

닌자는 길가에 정차하고 있던 비어클에 다가가서 손잡이를 열고 미끌어지듯 그 안에 들어갔다.

"수고하셨습니다, 실버 카라스=상."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깊숙하게 고개를 숙였다. 남자의 얼굴은 입가를 잡아 웃는 것처럼 늘린 반면, 나머지 부분은 쭈글쭈글한 주름이 지도록 성형되어 있었다. 꿍꿍이를 감추고 있는 듯한, 기분 나쁜 표정이었다.

"출발해라, 와라이지지=상."

"하이, 요로콘데."

비어클은 거칠면서도 정확한 움직임으로 하이웨이를 달려나갔다. 화려한 색의 네온 간판들이 사라지고 흑백의 주행등이 대신 빛을 비추기 시작했다.

실버 카라스는 신형 쇼크건을 꺼내 내려놓았다.

"이건 못 써먹어. 에너지 효율이 나쁜데다 일정하지도 않아. 대체 몇 발 째가 아웃일지 예측할 수 없어. 덤으로 안내음도 끊긴다."

"그건 심하군요."

웃는 얼굴의 남자가 속을 알 수 없는 어조로 대답했다.

"그래, 정말이지 심각하군."

실버 카라스는 짜증스럽게 담배를 꺼내 물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제 죽는다."

"쏘는 사람이 말인가요?"

"달리 누가 있나."

"그건 안 되겠군요."

"위험수당 중점으로 3배다."

"3배인가요."

"그래, 3배. 만약 적이 닌자였다면 나는 아까 전에 죽었어. 두 번 다시 이런 시시한 물건을 내놓지 말라고 전해라. ......수집한 데이터는 10시간 이내에 IRC 송신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실버 카라스는 창 밖의 야경을 내다보았다. 하이웨이를 질주하는 비어클들 위를 타이거홀 체펠린들이 날아가고 있었다. 길가에 세워진 비젼에는 해변에서 떡을 찧고 있는 스모토리들의 광고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리조트에서는 맛있는 떡을 드세요. 지친 당신의 기운을 복돋아 줍니다." 유리창 너머로 광고 음성이 들려왔다.

"리조트......."




......




"뭐야, 리조트라니?"

웃음을 참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실버 카라스의 팔을 베고 누워있던 노나코가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내가 그런 말을 했나?"

"말했어."

노나코가 웃었다. 그녀는 실버 카라스가 마음에 들어하는 오이란이었다.

"방금 전에?"

"응, 방금. 꿈이라도 본 거야?"

"......뭐."

실버 카라스는 말끝을 흐렸다. 노나코가 그의 가슴판에 볼을 가져가 댔다.

"정말로 지친 모양이네."

"......."

실버 카라스는 담배를 찾았다. 상자는 텅 비어 있었다. 그는 혀를 찼다.

"노나코."

"왜?"

"나는 곧 죽을 거야.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에에-?"

믿기지 않는 말을 들었다는 듯 노나코는 웃었다. 실버 카라스도 뒤따라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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