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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줄거리: 네오사이타마 동쪽 변두리의 인구 제로 만안지대, 99마일즈 베이 a.k.a 섀터드 랜드에서, '닌자 슬레이어'라는 이름의 닌자와 '코스트윈드'라는 이름의 닌자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한편, 실수를 저질러 야쿠자에게 붙잡힌 정보상 '타키'는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IRC 통신을 행했다.)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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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한걸음, 잔해를 밟고 접근할수록 추락한 충격으로 날아갔던 단기기억이 선명하게 돌아온다.
빈사상태인 닌자의 이름은 '코스트윈드'. 바로 전에 아이사츠한 뒤, 그가 직접 치명상을 가했다.
오른팔은 뿌리째 뽑혀나갔고, 쇄골과 견갑골이 파괴되었다. 오래 버티진 못할테지. 카이샤쿠하여, 숨통을 끊는다.
이 닌자가 야쿠자 클랜 '데빌즈카인드 쿄다이'에 소속된 자임은 틀림없으나. 목표의 닌자는 아니다.
(((죽여라))) "죽인다." 그는 정신의 밑바닥에서 솟아나온 추상적인 살의에 수긍했다.
닌자를 죽이고 나아간 끝에 '사츠가이'가 있다. 그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당연하도다)))
빈사의 코스트윈드는 검붉은 색의 닌자를, 그 멘포에 돌출된 「忍」「殺」의 한자를 올려다보고 공포에 떨었다.
"미친 놈.....!" 기어서 도망치려 한다. 그 등을 닌자 슬레이어는 짓밟았다. "혹시 모르니 물어보겠다."
그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있나."
"모른다." 코스트윈드는 피 섞인 기침을 토했다.
"알고 있다 해도 가르쳐주지 않겠다. 그 아무개가 네놈이 목표로 하는 자냐. 그렇다면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헛되이 죽어버려라. 미치광이에게 어울리는 말로일 테지." "이제 네놈에게 볼일은 없어." 닌자 슬레이어는 발뒤꿈치를 비틀어 넣었다.
"내 목적은 데빌즈카인드 쿄다이의 오야붕, 스트링벤드다."
"오야붕의 이름을.....네놈......쿠훕!" 코스트윈드는 절망했다. 자신이 뱉을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확실해졌기에.
"오야붕이 반드시 네놈을 죽일 것이다! 반드시다. 용서치......" 코스트벤드는 눈을 부릅떴다.
적의 눈빛에 담긴 심상치 않은 증오가 그의 분노를 밀어냈다. 그는 그저 공포를 느꼈다.
"이얏-!" 카이샤쿠! 닌자 슬레이어의 발뒤꿈치가 머리를 짓밟아 으깼다.
"사요나라!" 코스트윈드는 폭발사산했다. 몰아치는 바닷바람이 폭발사산의 흔적인 재를 휩쓸어 날려버렸다.
닌자는 죽으면 시체조차 남지 않는다. 반신적인 닌자의 생태를 읊은 '죽어서 시체를 거두어주는 자 없으니'라는 코토와자가 말했던 대로였다.
머리 위, 부서진 유리창 위에서는 선회하는 바이오 갈매기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께엑, 께엑 하는 울음소리가 중금속 산성비와 함께 쏟아진다.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비를 맞으며 증기를 뿜었다. 타오르는는 피가 신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장속을 재생해 간다.
초자연적인 증오가 체내를 순환하며, 싸우기 위한 힘을, 죽이기 위한 힘을 도로 불러온다.
"스트링벤드......어디냐......!" 닌자슬레이어는 머리에 손을 얹고 신음했다. 닌자의 흔적을......그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가까울 것이다. 이미 적의 심장부에 가까워지고 있다. 데블즈카인드 쿄다이는 소규모 클랜이다. 닌자는 지금의 코스트 윈도와 오야붕인 스트링벤드 뿐.
닌자의 혼의 소리를 살짝 듣는 것으로, 적의 대략적인 거처를 파악할 수 있다. 이곳은 인구 제로 지대......닌자가 있으면, 눈에 띈다......
"어디냐......!" 『얏타! 어이, 형씨! 내 말 들리지!』 지지직. 노이즈 섞인 목소리가 뉴런 속에 메아리쳤다.
바깥쪽에서 나는 소리이다. "누구냐....네놈은 " 『타키라고 불러줘!』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바로 전에, 밖에서 흘러들어왔던 목소리.
"디지털 오딘이라던가 하는......" 『그거야! 그거, 나다!』 "뭐가 오딘이냐, 웃기지 마. 이름이.....타키=상" 『아아 그래, 이제 좀 일이 풀리네!』
"뭐하는 놈이냐." 『댁이야말로 누구야. 거 참 궁금하구만. 뭐 그런건 뒤로 미루어도 좋아!』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해했다. 타키가 말했다. 『당장 댁과 거래가 하고싶어서 말이지.』
"거래라고?" 『쉿-! 댁이 지금 있는 곳은 폐 쇼핑몰이야. 일단 거기서 점포 '꿈의 핑크쨩' 안으로 들어가. 지금 당장!』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의 상황판단을 거쳐, 타키의 지시에 따랐다. "이얏-!" 점포 밑으로 슬라이딩한 뒤, 선반을 등진 채 숨을 죽인다.
푸슈우! 푸슈우, 키이이이잉. 푸슈우, 키이이잉.
거대질량이 내는 둔한 보행음과 함께 전장 10미터의 대형 4족보행 로봇 닌자가 쇼핑몰의 입구에서 들어왔다.
복수의 스캐닝 광선을 발하면서, 양 팔의 레일건을 겨누며 성큼성큼 잔해 위를 걸어갔다.
『저거, 모터 마사시야』 "모터 마사시?" 『거봐! 역시 모르는구만. 댁 말야, 둔하게 떠돌아다니고 있으니까......아니, 방금 건 혼잣말이야. 저거는 주인이 불명한 채 여기 일대에서 헛된 사냥을 계속하고 있는 AI 머신이야. 마주쳤다간 설령 댁이 닌자라도 객사할걸. 이걸로 내가 신용할 만한 사람이라는걸 알겠지. 그래서 댁은 누구야, 부랑자?』
"닌자라고?" 『하하하, 혹시 맞췄어? 설마 그럴리가!』 타키는 웃어넘겼다.
『이야기를 진행해도 될까』 "용건을 말해." 『거래라는 건 다름이 아니고, 날 구출해 줬으면 해.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나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태거든. UNIX 덱도 없고. 의자에 묶인 채 처형시간만을 기다리는 와중이란 말이지.....』
"거래라고 했겠다." 『바로 그거지! 물론 대가도 있어! 일획천금하고 싶지? 어차피 오염지대에서 수명을 걱정하면서도 폐기물을 헤집고 다니는 인생이지? 벗어나게 해줄게, 나라면 도와줄 수 있어. 저기 말야, 』 "누구에게 잡힌 건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누구냐."『기껏해야 변변찮은 야쿠자 놈들이라구!』 " '데빌즈카인드 쿄다이'냐."
"음, 으음......" 타키는 머뭇거렸다. 그가 알 도리는 없지만, 그것이야말로 닌자 슬레이어에게 있어선 천금같은 정보였다.
"좋아, 안내해." 그리고 덧붙였다. "다만 확실한 대가를 받을 꺼다." 『물론이지! 하지만 서둘러줘. 거기는 위험해. 마사시가 온다고. 가게 안쪽 문 앞으로 나아가. 지하로 내려갈 수 있어.』
선반과 선반 사이를 나아간다. 푸슈우, 키이이잉.......모터 마사시의 발소리가 멀어져, 닌자 청력의 가청 범위에서도 벗어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관계자 전용'이라고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낡은 금속문을 열었다. 방 한가운데 파괴된 소파 부근의 바닥에 원형의 어둠이 있다.
열어젖혀진 맨홀의 움푹 파인 구멍이다.
『그 구멍으로 내려와 줘. 난 그 앞에 있는 방에 묶여있어. 일단 날 구해줘! 그럼 아지트에 있는 건 뭐든 가져가도 되니까, 금고의 돈다발이든, 약이든, 권리서든 뭐든 좋아. 내가 댁을 올바른 루트로 인도하고, 댁은 날 구출. 간단한 이야기야.』
뭐가 간단하다는 건지. "거기에 닌자는 있나?" 『.......한명, 있어.』
닌자 슬레이어는 침묵했다. 타키는 다른 의미의 침묵으로 받아들였겠지. 닌자는 죽음과 위험의 상징인 것이다.
『이봐, 쫄지 마! 리스크를 감수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다 미래가 없다고?』 그는 나불나불 지껄여댔다.
『댁은 닌자와 만나본 적 있어? 소문만 들었지? 괜찮아! 필요 이상으로 겁먹지 말라고, 하지만 앝보는 것도 안 돼. 적절한......』
닌자 슬레이어는 사다리를 다 내려왔다. "가이드해라, 타키=상."
『물론이지. 이제 거의 다 왔어. 믿는다구. 이제 곧 댁은 커트 코베인(*1) 과 닮은 핸섬한 백인 혼혈인이 의자에 묶여있는 곳에 도착하게 될거야, 그게 바로 나야.』 "닌자는 가까이 있나?" 『그렇긴 한데, 한명은 방금 전에 나갔어.』 " '한명은 나갔다'고? 원래는 2명 있었다는 소리군."
『그, 그래. 처음부터 그렇게 전할 생각이였어. 속인 게 아니라구. 저기, 커트가 누군지 알아? 옛날에.......』 타키는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두 명. 즉 코스트윈드와 스트링벤드, 전자는 이미 죽였다. "알 게 뭐냐. T자 통로다." 『왼쪽으로.』 닌자 슬레이어는 왼쪽으로 향했다.
갈라진 콘크리트 벽. 소울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닌자는 가까이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
그대로 몇 번 분기로를 나아감에 따라, 조명은 점점 약해져 닌자 시력이 없는 자이라면 상당히 난처했을 상황이 되었다.
타키는 이 근방의 부랑자를 이런 마구잡이식의 지시로 인도해 자길 구하게 할 셈이였을까? 절박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복용한 약 때문에 이미 이상했던 건지, 어느 쪽인가.
『잠깐! 거기서 멈춰! 그리고 오른쪽 벽을 만져 봐.』 닌자 슬레이어는 이에 따랐다. 『그럼 그렇지. 차광 노렌(*2)이 설치되어 있었군.』
IRC 전자음성에 육성이 겹쳐서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차광노렌을 통과하여 닌자 슬레이어는 어스름하게 비치는 좁은 방에 발을 들여놓았다.
사내 한 명이 있었다.
의자에 와이어 케이블로 구속되어 앉아 있는 것은 기름진 금발을 어깨까지 기른 더벅수염의 꾀죄죄한 혼혈 외국인이었다.
사내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두드러지는 벽안을 크게 뜨고는, "도-모! 내가 바로 타키다! 첫 대면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치려다 말고 얼어붙어, 입을 삐쭉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닌자 왜!" "통신상대는 나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갑게 말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이에......." 타키는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이어진 것이다. 긴급한 분위기, 방치된 자신, 요격하러 나간 닌자와 야쿠자들.
즉, 데빌즈카인드 쿄다이의 아지트를 침범한 외적 장본인.
"과.....과연 그랬군" NRS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상으로부터 회복한 타키는, 약물의 영향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눈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응시했다.
"이상할 정도로 주저없이 나아간다 싶더만, 난 단순히 바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그런 거였구만. 요격하는 야쿠자나 닌자는? 제친거야?"
"죽였다." 흑칠된 헬리콥터. 클론 야쿠자들. 코스트윈드......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응시했다.
"어........" 타키는 할 말을 찾았다. "뭐 좋아, 이왕이니까 나도 좀 구해주라. 이 목줄부터 뜯어서 부숴주면 좋겠어. LAN 연결이 안돼서 오싹하다구. 아니, 댁과 통신할때는 에메츠를 썼지만 말야..."
닌자 슬레이어는 가치를 보는 눈으로 타키를 응시한다. 타키가 갑자기 외쳤다. "야바이! 뒤에!"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가 경고하는 것보다 빨리 뒤돌아보며 양 손에 수리켄을 쥐고 있었다.
0.1초 후, 노렌을 뚫고 세 명의 야쿠자가 뛰어들어왔다. 모두 상고머리에 같은 얼굴. 클론 야쿠자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쉐낌마-!" 클론 야쿠자는 일제이 챠카 건의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빨리 닌자 슬레이어가 인원수만큼의 수리켄을 투척동작을 마치고 있었다.
"끄악-!" 녹색의 바이오 혈액을 이마에서 분출하며, 세 명은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뭐야 저거!" 타키가 외쳤다.
"크읏!" 닌자 슬레이어도 미간을 찌푸리며, 기울기 45도 아래의 1인치 뒤의 지점에서 빠직거리는 불티를 동반하며 모습을 드러낸 그림자를 향해 마주서려고 했다. 사각에 있는 적을 상대하는 상황임에도 경이로운 반응속도였다. 하지만, 그걸로도 부족했다, 이 갑작스런 기습자의 공격을 막는 데에는!
"이얏-!" "끄악-!" 번갯불이 달리며 감금실을 흑백으로 명멸시켰다.
"아이에에에에!" 타키가 눈을 부릅뜨며 비명을 질렀다. 그의 눈에 강하게 새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장소로부터 불꽃과 함께 출현한 닌자가, 격렬한 빛을 내뿜는 손바닥을 닌자 슬레이어의 신장 부위에 부딪히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고기를 태우는 냄새와 연기가 감금실을 채웠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예리하고 선명한 스텔스 복장의 구조를 이용한 앰부쉬 공격이란 말인가!
순살된 클론 야쿠자의 돌입조차 미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주의를 돌리며, 준비해둔 고위력의 타격을 배후에서 가한 것이다!
"아,아아.....스트링벤드=상.....!" 타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얏-!" "끄악-!" 스트링벤드라고 불린 닌자는 전열(電熱) 에네르기를 한층 더 주입해, 완전히 끝을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너지듯이 앞으로 쓰러졌다. 이 무슨 가라테. 아이사츠할 틈조차 주지 않고 승부가 끝이 났다.
"어, 언제 숨었던......" 타키는 공포에 떨었다.
".......처음부터다." 스트링벤드가 답하며, 잔인한 시선을 타키에게 돌렸다.
"아냐, 내가 고용한 게 아니야" "음음. 네가 약을 빨고 통신으로 떠벌이는 동안, 나는 이곳에서 스텔스 가부좌를 취한 채 지켜보고 있었지. 경위는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럼, 난, 어떻게 돼?" "즐거운 시간이 되겠지, 타키=상." "사이코패스 새끼, 전부 훔쳐보고 있었다니, 이 사이코패스 새끼"
"우선 발가락부터 가 볼까, 타키=상." "기다려줘, 제발....."
두근.....두근....... 돌고 도는 두 사람의 대화는 서서히 멀어지고, 심장 소리가 뉴런 속에서 메아리친다.
정지로 향하는 가련한 박동소리가. 불타버린 신체를 감싸는 불탄 장속. 어둠.
(나아라.)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욕지거릴 내뱉으려고 했다.
(나아라. 빌어먹을. 나으라고......어째서......)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죽음이다. 죽음이 거대한 뼈의 손이 되어 그를 붙잡는다.
(아직 싸울 수 있어.....) (((불찰.......))) (아직이다.....!) (((이 무슨 불찰.........))) (날 싸우게 해라! 나는.......나는 닌자를........!)
닌자 슬레이어는.......마스라다 카이는, 저항하듯 한쪽 손을 뻗었다.
"거짓말" 마스라다가 뻗은 손을, 아유미는 잡지 못했다. 그의 눈 앞에서 아유미가 피바다 위에 쓰러져간다.
마스라다는 자신을 내리다봤다. 어째서 살아있나. 가슴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럴 순 없어. 어째서" 마스라다는 떨었다. "왜, 나인거냐."
아유미. 피바다. 흩어진 오리가미. 마스라다의 오리가미다, 피로 붉게 물든.
마스라다는 피눈물을 흘린다. "왜, 내가 살아있는 거야." 몇번이고 되묻는다.
"왜 내가 살아있고, 아유미가 죽은 거야." 몇번이고 되묻는다. 마스라다를 관통한 수리켄은, 아유미의 가슴에 묘비처럼 꽂혀있다.
양 무릎을 꿇는다, 시야가 흔들린다, 그리고, 발길을 돌리는 순간의 그 남자의 시선이 눈에 새겨진다.
'사츠가이'..........잊지 마라. 가차없는 속도로 사라져가는 기억의 단편을 간신히 움켜잡는다.
잊지 마라. 사츠가이. 사츠가이. 사츠가이. 사츠가이의 시선. 허무, 아니, 경멸이다, 아니, 기뻐하고 있다.......(((죽음을))) 먼 목소리.
"왜 살아있는 거야." (((죽음을))) "사츠가이를" (((죽이는 거다.))) "죽인다.....!" (((닌자를 죽여라!))) "닌자를!"
마스라다는 외쳤다. 눈 앞에 부정형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 자는 흘낏 마스라다를 보았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라쿠 닌자입니다.)))
"왜 살아있는 거냐." (((닌자를 죽이기 위해서다.))) 나라쿠가 답했다.
"왜 아유미가 죽었는데, 나는 살아있는 거야." 마스라다는 자책했다.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이름을 대라, 그리고 아이사츠를 하는거다.))) 나라쿠의 노기가 마스라다에게 쏟아졌다.
마스라다는 아이사츠에 답했다. "......도-모.....마스라다 카이입니다."
휴웅, 바람이 뉴런을 가로지르며, 영상기억이 뿔뿔이 흩어졌다.
마스라다와 나라쿠는 여전히 대치하고 있었지만,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의자에 묶인 타키와 그를 고문하는 스트링벤드였다.
그리고, 꼴사납게 쓰러진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영상은 흐릿했고, 시간의 흐름은 거의 정지된 듯 했다.
마스라다는 눈 앞의 나라쿠를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금의 아이사츠는 과거의 기억....그의 앞에 처음으로 나라쿠가 나타난 순간의 기억의 되새김이었다.
심장이 뛴다, 또 한번의 되새김질. 시야 가득한 피 속에 쓰러진 아유미. 수리켄.
"그만해!" (((잊지 마라, 마스라다. 떠올려다. 몇 번이고. 불을 지펴라. 몇 번이고 말이다.))) "괴로워" 마스라다는 신음했다.
(((그러하겠지. 닌자다. 닌자가 그대를 이 지고쿠 헬의 고통에 빠트린거다. 잊지 말거라. 이 몸이 몇번이고 떠올리게 해주마.)))
"사츠가이......사츠가이가, 아유미를. 왜 내가 살아남고. 왜 아유미가" (((사츠가이라는 닌자를 죽이고 싶은 것일테지. 그렇게 해주마.)))
"죽을 수 없어." (((그래. 닌자를 죽이는 거다.))) "나아라.....!" (((불을 지피는 거다. 마스라다. 떠올려라. 집착이 그대에게 일어설 힘을 줄 테니. 잊지 마라.)))
"왜, 내가 죽지 않은거냐!" (((닌자에게, 죽음을!))) 부정의 화염이 타버린 신체 안을 돌았다. 혈육이, 그리고 근육이 살아났다.
장속이 되살아난다. 브레이서(팔 보호구)가 되살아난다. 멘포가 되살아난다. 불과 피가 섞여들어 모든 것을 복원했다.
「忍」「殺」의 문자가 불타올랐다. (((저것은 광망(빛줄기) 짓수. 열과 빛을 뒤섞어 적을 태우는 짓수다. 끌끌끌......이 정도에 죽었다면 설령 앞으로 천 번을 죽는다 한들 사츠가이에게 이르진 못 할 게다. 집착해라, 마스라다!)))
"왜 내가" 마스라다는 피눈물을 흘렸다. (((닌자에게 죽음을! 집착하여, 힘을 무한이 끌어내는 거다!)))
나라쿠의 홍소가 뉴런을 격하게 흔들었다. 마스라다는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검붉은 불길이 뱀처럼 휘감겼다.
불꽃으로 된 밧줄의 끝엔 사위스러운 갈고리 발톱이 달려 있다. 갈고리가 손목을 물고, 마스라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째서냐!) 나라쿠는 대답하지 않는다. (왜 나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은 거냐, 나라쿠!) 나라쿠는 답하지 않는다!
마스라다 주변의 현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스트링벤드는 경악한 눈길을 향하며 자세를 취했다.
마스라다는 불타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2 끝 #3으로 이어짐
*1 커트 코베인 - 록밴드 '너바나'의 대표 보컬이며 긴 금발의 미남. 1990년대를 대표하는 인기 록스타였으나 약물중독에 빠져 자살하고 말았다.
*2 노렌 - 한자로는 난렴(暖簾)이라 하며, 일본에서 상점 입구의 처마 끝이나 점두에 치는 천막, 상막이나 포렴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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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챕터(#3)에서 끝남. 기다림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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