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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4화 #2

NJ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5 2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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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2



01001000001001



와몬 타에이시의 유영 앞에 놓인 잿더미에 마스라다는 장례식의 절차에 따라 선향을 꽂고 기도를 올렸으나, 그의 머릿속 대부분을 채운 건 명복을 비는 것 보다도 (결국 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그 무엇도 되지 못했구나.) 라는 회한에 가까운 기분이었다.

자신을 길러준 양아버지 '와몬'은 비참한 죽음을 맞은 건 아니었다. 그는 잘 웃었고, 잘 살아왔다.

 


와몬은 작은 가라테 도죠의 센세이였으며, 이전엔 그 도죠보다 규모가 큰 고아원을 뒤대어 주곤 했다고 한다.

마스라다와 아유미는, 노년에 접어든 와몬이 그러한 일을 신뢰할 수 있는 지인에게 넘긴 뒤 거의 변덕으로 입양해 온 고아들이었다.

 


마스라다에게도 아유미에게도 친부모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걸로 된거다.' 라고 와몬은 어린 두 사람에게 장담했다.

그럼에도 마스라다는 어느정도 철이 든 후 친부모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본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론 와몬이 한 말에 거짓이 없었음을 깨달았고, 그 이상 찾아봐도 좋은 일은 없을 거란 것도 느꼈다. 가족은 와몬과 아유미 뿐이다. 그걸로 됐다.



성인이 되고 나선 두 사람은 와몬에게서 쫓겨나듯 사회로 나왔다.

그들이 다음에 와몬과 마주보게 된 건 그가 임종하기 3일 전의 일이었다. 병세에 대해선 일부러 숨기고 있었다는 모양이다.

 


"사요나라." 마스라다는 혼잣말하며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의 시야에 휘청이는 아유미가 들어왔다. 정좌한 상태에서 일어나려다가 균형을 잃은 것이다.

"저려....." 아유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마스라다와 눈을 마주쳤다.


"오랜만이네." 아유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또 키가 자랐구나."

마스라다는 끄덕였다. 아유미는01101아유미는 쓰러져 있다. 피웅덩이가 번져간다. 마스라다는 아유미를 감쌌을 터였다.

마스라다는 수리켄 앞을 가로막았다. 제 목숨을 바치면서. 여덟 방향의 모서리가 달린 수리켄은 마스라다를 꿰뚫고, 아유미010010"아유미!"


0100101마스라다는 녹색의 격자가 빛나는 암흑의 공간을 떠다니며 0과 1로 분해되어가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정신을 차렸다. 멀리서 광기어린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전방엔 낮설은 지평선이 보이고 있다.

착지하라. 그렇지 않으면 네 존재는 이 애매한 세계에 삼켜져 티끌처럼 산산히 흩어져 버릴 것이니.



"마스라다!"



나라쿠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마스라다는 똑바로 초점을 맞춰 세계를 보았다.



01001000011101



어느새 마스라다는 소형의 씨름판 링과 닮은 토대 위에 착지했다. 코토부키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발치엔 무장 경비원들이 쓰러져 있다. 마스라다는 심한 구토감을 느꼈지만, 닌자 내구력이 곧바로 그 기운을 중화시켜 무감각하게 했다.



"도착한 건가." 닌자 슬레이어는 허공에 벌어진 어둠을 돌아봤다. 네오 사이타마의 포탈와 별 다를 게 없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공기가 다르다. 그리고 온도가, 온도가 달랐다. "열고 나가죠." 코토부키가 격벽을 가리켰다.

"이얏-!" KRAAASH! 마스터 키를 방불케 하는 닌자 근력이 격벽을 파괴. 두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격벽 밖에서 나란히 서있던 경비원들이 놀란 눈으로 두 명을 봤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들의 목덜미에 춉을 처박아 기절시켰다.

이 곳은 본 적도 없는 어느 언덕이다. 여러 개의 서치라이트가 밤하늘을 비추고 있다. 음양 문양을 연상케 하는 두 쪽의 달과, 황금의 입방체.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낮설지 않았다.



"물 냄새가 난다." "프로고 강입니다." 코토부키는 강풍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누르며, 저 멀리 있는 곳을 가리켰다.

"장소는 서쪽이군요......와앗!" 코토부키는 스스로 가리킨 방향에서 보인 무언가에 놀라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저기 보세요, 강 건너에..." "보인다." 어둠 속, 멀리서 빛나는 그것은 녹아내린 황금처럼 반짝이는 덩어리였다.


그것은 황금이 아니라 조명이 설치된 석조 유적군이었으며, 이 지역, 아니, 주변 해역과 섬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왕이 거주하는 성이기도 했다.(((닌자......닌자로다!))) 나라쿠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뉴런에 울렸다. 이쿠사 배틀이 벌어지고 았지도 않는 지금 그것은 이상한 반응이었다.

 


심장고동이 빨라지는걸 닌자 슬레이어는 억눌렀다. 코토부키가 그 모습을 의아하게 보았다.

"빨리 이 곳에서 떠나죠, 곧 순회 경비대도 올 거에요." "알고 있어."

(((이것은.....이 무슨......! 닌자 소울 빙의자가 아니로구나...! 저 건너편이다.....마스라다! 누구냐......대체 어떤 닌자이기에......이렇게나 가까이......!)))



"멈춰,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스스로의 소울을 억눌렀다. 눈에서 붉은 피가 흘러 코토부키를 더욱 놀라게 했다.

그러나 나라쿠가 느낀 이상한 감각은 마스라다에게도 감지되고 있었다. 그 정도로 강렬했다.

이 땅에서 사는 자들은 항상 서쪽에서 풍기는 이렇게나 사악한 아트모스피어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단 말인가?



GGGRRR......석조 유적군의 뒤에서 뱀......아니, 지네다......거대한 지네가 몸을 쳐드는 모습을 그는 환시했다.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었다. (((이제야 알겠구나! 저것은 무카데(*지네) 닌자다!))) 나라쿠가 신음했다.

"어서 가요!" 코토부키가 닌자 슬레이어의 손을 잡아당겼다. "이대로 있으면 정말로 발각되고 말거에요. 동쪽으로 가죠! 요그야카르타의 시가지로!"



두 명은 달리면서 서로 말을 나눴다. "틀림없어요. 강 건너편에 보였던 건 샨 로어=상의 성입니다. 임금님이에요, 영지에 발을 들였다간 분명 체포될거에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혹시, 눈병에 걸리신 건가요? 닌자 슬레이어=상" "걱정 안해도 돼." 사악하고도 거대한 아트모스피어를 등지고서, 그들은 달렸다.



◆◆◆◆◆◆◆◆◆◆



파팟! 팟! 파파파파파팟! 파파파파파파팟! 파파파팟!

창 밖, 스트리트를 내려다보면 빛을 머금은 스모그가 번쩍이며 아이들이 흥분하며 뛰어다니고 있다.

파파파파파팟! 연이어 들려오는 폭죽의 파열음은 멈출 기미를 안 보인다. 창가에 선 닌자, 롱게이트는 이젠 이 거리의 떠들석함에도 익숙해져 태연하게 밖을 내려다봤다.



그의 등 뒤에 있는 침대는 고풍스러운 천막이 달려있다. 방 구석에 설치된 향도 그윽하니 좋은 향기를 풍긴다.

매우 질좋은 숙소가 잡혔다고 할 수 있으리라.



실제 그것은 그가 속한 회사가 기대를 표하는 의미로 준비해 준 것이다. 이번에 예정된 협상은 꽤나 어려운 안건이 될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후우....." 롱게이트는 얼음 속에서 샴페인 병을 꺼내, 이를 크리스탈 잔에 부었다.



요그야카르타는 아름다운 도시다. 주택들은 집집마다 보라, 주황, 녹색 등의 갖가지 색을 뽐내며, 강을 떠다니는 등롱들은 흔들리는 빛을 수면에 비춘다.

다소 모험적인 유흥을 원하는 관광객이라면 이 밤의 거리에 뛰어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허나 롱게이트는 그러한 일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는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에이전트였다.



파파파파파파팟……파파파파파파팟. 이젠 폭죽의 파열음은 마치 마구잡이로 울리는 것 같았다.

요그야카르타의 시민들은 모두 무언가를 몹시 두려워하며, 그것을 들뜬 분위기로 칠해 감추려는 것처럼 보였다.

롱게이트는 쓴웃음지었다. 곤란한 비즈니스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주위 환경에 멋대로 편견을 품고 말았다.



그는 UNIX 덱을 키고,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IRC 포럼에 접속했다. 선즈 오브 케이어스는 IRC 상의 사적인 상호조합이다.

열심히 활동하는 자도 있으나, 그다지 자주 접속하진 않는 자도 있다.

직접 얼굴을 볼 수 있는 거리에 사는 자도 있으나, 지구 반대편에서 좋을대로 살고 있는 자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구성원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전원이 닌자이며, 전원이......'사츠가이'와 접촉한 경험이 있는 것이다.

사츠가이와 접촉한 자들은 모두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자신이 능력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강력한 짓수를 부여받았다.

롱게이트 또한 그러했다. 그것은 소름끼치며, 차갑고 괴로운 체험이었다.

 


하지만 실제 그것을 겪고 롱게이트는 매우 강력한 닌자가 되었다.

원래부터 가라테에 능했던 그에게 있어서, 그가 받은 짓수는 마치 떼어져 있던 퍼즐조각을 서로 맞춰주는 복음과도 같았다.

단기간에 높은 자리에 올라선 그는 지금은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CEO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가 원하는건 무엇이든지 손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는 관자놀이를 거칠게 긁었다. 그래. 뭐든지 손에 들어온다. 부족한 것 따윈 없어......!

그리고 크리스탈 잔을 비우고, 포럼에 근황 메시지를 투고했다ㅡ'요그야카르타에 와 있다. 회사 일로 들르게 됐어. 보다시피, 숙소는 훌륭해.'

물론 비즈니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는다. 사회인으로써 당연한 일이다.

 


"후우......" 롱게이트는 부드러운 쇼파에 깊이 몸을 누이면서 슴을 토했다.

이번에 그가 맡게 된 비즈니스, 그것은 보로부두르의 왕 샨 로어가 지배하는 해역에 있어서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운송선이 안전보증을 받을 수 있게 협상하는 일이다. 샨 로어가 지배하는 해역 부근을 지나간 여객선, 운송선이 소식이 끊기는 일이 잦다. 이상할 만큼.


교섭 권한은 롱게이트에게 일임되어 있다. 샨 로어 측에서도 상당히 조건을 걸어오겠지만, 허용범위는 넓게 잡아두었다. 문제는 없다.

이번에 퇴짜를 맞더라도 다음 번으로 이을 수 있다면 괜찮다.

상대는 보통 수단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다. 샨 로어는 닌자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그는 알수 있었다. 닌자...그것도 상당히 강력한......

그렇지 않으면, 요그야카르타의 주민들 중에도 신들린 언동을 하는 자들이 <로우 완의 비술>이라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한결같이 떠들어 댈 이유가 없고, 경찰기관에 속한 자들이 그렇게 한결같이 유리처럼 생기가 없는 눈에 메마른 피부를 드러내며 입도 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도리가 없다.



샨 로어가 거느리고 있는 '대신'이라는 자들이 내일 밤 롱게이트와 대면할 예정이다. 거기까지는 약속을 잡았다.

나머지는 롱게이트의 각오와 정신력 나름이다. "뭐어.....살육전을 벌이려 가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지."

그는 눈을 옅게 빛내며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그의 손 주위의 공기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렀다. "살육전이라......"



【#3으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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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4부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단면적으로 드러나는 신 주인공 마스라다,그리고 아유미의 과거의 기억 또한 주목할 포인트.

그리고 이번 적 롱게이트는 메이레인과는 달리 공과 사의 구분을 할 줄 아는 실제 바람직한 사회인 닌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닌자 슬레이어가 안 쫓아오는건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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