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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4화 #4

NJ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8 21: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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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4



신호대기중인 리무진의 문 유리창을 두드리는 건 일곱빛깔의 피어스가 달린 선글라스를 쓴 노상 마약상이었다.

"효과 좋아, 스고이." 이빨을 드러내며 뒷자석에 앉은 롱게이트를 향해 웃는다, 운전수는 손짓하며 물러서라고 전했다.

"사진 찍자!" "네오 사이타마에서 잘 왔어!" 이번엔 스트리트 칠드런이 차를 에워쌌다.



"쫓아낼까요." 운전 야쿠자가 돌아봤다. 롱게이트는 미소지었다. "아니, 이제 회담 장소까진 얼마 안 남았겠지. 당신은 먼저 현지에 들어가 있어."

"롱게이트=상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잠시 기분 전환이나 하고 가려고." 갑자기 그는 뒷좌석 문을 열고 차 밖으로 내렸다. 곧장 아이들이 달라붙어 그의 장속을 붙잡으며 웃는 얼굴로 그를 올려다봤다.



"부디 몸조심하시길." 운전수는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하고, 신호가 바뀌는 것과 동시에 차량을 발진시켰다. 유리창이 없는 검은 밴 3대가 이을 뒤따랐다.

장난스럽게 차량의 행렬에 손을 흔든 뒤, 롱게이트는 아이들을 이끌고 시가에 들어섰다. 마약상은 이제 가망이 없다 보고 다른 봉을 잡으러 떠났다.



"적선 좀 부탁해!" "엄청 비싸보이는 차에 타고 있었지!"

자신에게 달라붙는 아이들에게 매몰차게 구는 일 없이, 그렇다고 해서 지갑을 몰래 빼앗기는 등의 부주의한 일도 없이 롱게이트는 과일 포장마차에 도달했다.

적절한 크기로 잘라낸 얼린 과일조각들을 꼬챙이에 꿴 과자가 얼음더미 속에 묻혀있다. 예쁜 광채를 뽐내는 그 음식은 마치 이 도시의 야경을 담아놓은 것처럼 보였다.



"만일 내가 너희들에게 돈을 준다고 해도......" 롱게이트가 아이들을 둘러봤다.

"그건 전부 어른들의 용돈이 되버리겠지, 안 그러니?"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 쓴웃음을 짓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기뻐할 만한 걸 주마. 주인장. 이 아이들 인원수만큼 빙과를 주문하겠어." "Terima kasih!(고맙소!)" 포장마차의 주인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계산을 마치고 아이들을 본다. 아이들은 숨을 삼키며 롱게이트와 포장마차의 주인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롱게이트는 웃었다. "자, 왜 그러니. 하나씩 받아가렴. 더 먹겠다고 싸우진 말고." 와아! 하고 환성을 지르며 아이들은 포장마차에 몰려들었다.

그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내 자신이 만든 이 소란에서 빠져나가 골목길로 발을 돌렸다.

 


배관 파이프의 그늘에서 축 늘어진 부랑자가 그를 올려다봤다. 롱게이트는 엄지손가락으로 은화 한전을 튕겨 그에게 적선했다.

그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지팡이 따위를 쥐고 있었다면 휘파람을 불면서 그걸 빙빙 돌리며 걸었을 지도 머른다.

그런 모습을 스스로 상상하며 그는 가볍게 실소했다.



롱게이트에게 이러한 부류의 낮설은 것에 대한 접촉을 실컷 즐기는 취미는 없지만. 돌발적인 접촉도 경험해 보면 나름대로 즐거운 법이다.

그는 돌계단을 오르고, 금박이 칠해진 겹겹의 토리이릋 지나, 마침내 정원으로 들어왔다.

분수나 덩굴풀의 사다리가 질서있는 무질서에 따라 배치되어 있고, 향긋한 냄새가 맴돌다. 이 정원을 깊이 들어가면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목적지의 건물이 보인다.



저것이 회담 장소로써 지정된 고급 요릿집 '페라산 스카 시타'다.

보로부두르의 관리에게도, 롱게이트에게도 체면이 서는 곳이다. 온갖 사치를 다한 요리와 접대, 아름다운 여인들.

롱게이트는 언덕을 타고 올라가면서 이전에 타고 왔던 리무진과 검은 밴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곳은 도시에서도 특히 높은 지대에 세워진 건물이다. 벼랑쪽에 나 있는 난간에서 랜턴으로 밝혀진 수로와 조명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건물군, 석탑, 포장마차 지대의 텐트, 광장을 걸어가는 Wi-Fi 코끼리(*1) 등의 광경을 둘러볼 수가 있었다.

요릿집 정문의 양 옆엔 카로우시타이 병사 세명이 총검을 들고 나란히 서있었다, 탁한 눈을 롱게이트에게 향하고 흐느적거리듯 고개를 숙인다.



"도-모. 롱게이트입니다."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ID카드를 보이자, 카로우시타이는 말없이 비켜섰다.

롱게이트는 미소짓고 끄덕이며 이 궁전같은 석조 건물 안에 발을 들였다. 곱게 차려입은 남녀 두 사람이 그를 맞이하며 홀을 지나 2층의 개인실로 안내했다.

세로로 긴 치장된 유리창. 탁자 위에는 금제 촛대.


"도-모.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롱게이트=상." 자신을 부른 목소리에 돌아봤다. 그곳에 나타난 건 긴 소매의 승복을 연상케하는 기묘한 의상을 입은 남자였다.

그의 얼굴을 감추고 있는 연녹색의 베일에 수놓아진 무늬는 '로우 완의 증표'라 불리는 마술적 문장이었다.

"나는 그레이윌름입니다. 먼 길 오느라 수고가 많으셨군."



"황송합니다." 롱게이트는 고게를 두번 꾸벅인 후, 매끄러운 손놀림으로 명함을 꺼냈다. 홀로그램이 들어간 오프화이트 명함이다.

그레이윌름은 "으응." 하고 중얼거리고, 이를 받아 찬찬히 쳐다보다가 갑자기 그것을 꿀꺽 삼켰다.

롱게이트는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로 위압되선 안된다.



"시작해보지." 그레이윌름은 눈을 초승달처럼 가늘게 뜨고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롱게이트도 맞은 편에 앉았다.

급사는 두 닌자 사이를 조금도 방해하는 일 없이, 빼어난 그윽함을 보이며 식기를 늘어놓고 연어를 백자 그릇에 두었다.



"건배." "건배." 우선은 평범한 대화가 오갔다. 그레이윌름은 보로부두르의 고위 관료이며, 샨 로어를 직접 알현하는 것이 허락된 사내다.

그리고 물론, 닌자이기도 하다. 롱게이트는 상대를 매우 조심스럽게 대했다. 그레이윌름이 곧 샨 로어라고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주의 깊게 임한 것이다.



회색 소스가 부어진 닭고기, 젤리 형태의 무언과로 뭉쳐진 과실, 튀긴 생선. 그리고 스시. 어느것을 들어도 맛깔스러웠다.

롱게이트는 당연히 온갖 독이나 자아를 흐뜨려 교섭능력을 떨어지게 하는 물질 등에 대한 내성이 길러져 있고, 또한 그러한 수작을 민감하게 식별해낼 수 있다. 그것과는 별개로 이 요리들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대접이었다.



"자, 그럼....." 식기가 정리된 뒤, 그레이윌름은 시선을 창문 쪽으로 돌리며, 살며시 자세를 고쳤다. 그것이 신호였다.

우선 롱게이트는 준비해 둔 호화롭게 장식된 홀쭉한 상자를 공손하게 꺼냈다. "교토의 양갱입니다. 그레이윌름=상의 마음에 드실련지요?"

"으응." 보로부두르의 관리는 미소지으며 이를 받아들였다.



당연히 그건 단순히 양갱이 담긴 상자가 아니다. 상자 바닥에는 코베인(금괴)가 잔뜩 깔려있다. 그레이윌름은 무게에서 이를 알아챘을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 있지 않나? 이번 면담에서 청하고 싶은 것이...." "그렇습니다." 롱게이트는 그윽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요그야카르타 근처 해역에 대한 당사의 무역상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흐음?"



"최근, 해적이나 정체불명의 바다괴물 따위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관측이 있어......당사의 배 또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건 큰일이로군." "예, 정말 큰일입니다." "전하께서도 이를 심려하실테지. 에-또......." "코우 타이 슈메이사입니다."

"으응, 에-또........코우........떠오르질 않는군." "공물 또한 준비해왔습니다."



"공물." 그레이윌름의 눈이 번쩍였다. "그건 어떠한 것인가?" "가이온(교토의 수도)의 숫처녀, 50마리입니다."

롱게이트는 몸을 탁자위로 내밀며 힘차게 말했다. 더욱이, 품에서 두루마기를 꺼내어 이를 탁상에 펼쳐보였다. 그것은 '목록'이었다.

"물론, 혈통을 알 수 없는 수상쩍은 품종은 없습니다. 모으는 것이 실제 곤란했지요."



"호호오!" 그레이윌름은 희색을 크게 나타냈다. "그러한가! 가이온? 물론 지상에서 자란 것들일테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롱게이트는 기회의 끈을 붙잡고, 이를 강하게 당겼다. "일정한 기준 이상의 사회적 지위가 있는 개체들 뿐입니다. 역시 그 몸에 고결함과 굴욕이 배어있지 않다면 왕께서도 기쁘게 받아들이시진 못하실 것이라 보았지요." "실로 그러하도다!"



롱게이트의 기분이 고양되었다. 그가 숨겨뒀던 마술이 피로되는 순간이다. 그는 이 순간만을 위해 살아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교섭용 카드의 기획 및 준비는 전부 그에게 일임되어 있다. 코우 타이 슈메이사는 그에게 거스르지 못한다. 그의 냉혹한 수법을 거스르지 못한다.

그의 가라테에 거스르지 못한다. 그리고 이국의 사악한 닌자라 할지라도, 욕망의 힘엔 거스르지 못한다.



"그래서, 실제로 가이온 계집들의 상태는 어떠한가?" "방금 50마리라고 전해드렸습니다만, 사실 실제로 운반해 온것은 51마리입니다."

롱게이트는 손가락을 튕겼다. 억압된 신음소리가 들려오며 클론 야쿠자가 교섭 카드를 끌고 왔다.

목줄로 묶여있는 매혹적인 드레스를 입은 여자다. "당신에겐 이것을." "오오!"



"피 또한 즐기신다고 들었습니다만?" 롱게이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칼을 맞부딪치는 요리사처럼 춉 형태를 취한 오른손으로 위로 펼친 왼쪽 손바닥을 긋는 시늉을 했다.

"으응." 그레이윌름의 미소는 베일 너머에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클론 야쿠자가 난폭하게 사슬을 당겼다.

"아이에엣........도와줘요" 여자가 애원했다. 롱게이트는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 냉정해지게. 상품의 부탁을 들어주는 상인이 어디에 있겠나!" "음후후후후!" 그레이윌름도 큰 소리로 웃었다.

클론 야쿠자는 신호를 받고,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아올려 뻣뻣히 치켜세웠다.

"피를 빼내는 일은, 보틀넥 컷 춉을 통했을 때 가장 신선합니다." 롱게이트는 말했다. "저는 몇번이고 시험해 봤지요."



"아이에엣.......아이에에.......!" 여자는 발버둥치지만, 클론 야쿠자에게 잡아당겨져서 이미 다리가 마루에서 살짝 떠 있는 상태다.

어느새 탁상엔 놋쇠 그릇이 차려졌다. 롱게이트는 손날을 문지르며 유유히 실내를 돌아다녔다. 그레이윌름은 탁자를 잡고 핏발선 눈으로 이를 지켜본다.

그리고 거기서 6미터 위, 천장 뒤쪽.



멘포의 「忍」「殺」문자가 붉은 열기를 내뿜고, 그 위의 두 눈도 또한 검붉은 선향 불꽃처럼 어둠 속에서 번뜩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천장재 너머에서 엎드려 그 잔학한 광경을 훔쳐보고 있었다. 으드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앞뒤로 갈리고 있는 자신의 이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는 가장 적절한 앰부쉬의 순간까지 기다리려던 계획을 스스로 버렸다.



SMAAASH! 주먹으로 내리쳐진 천장재가 튕겨나가, 정사작형의 타일이 아래로 사출되었다.

"아밧-!" 클론 야쿠자의 정수리에 천장재가 직격해, 머리를 깨부쉈다.

롱게이트와 그레이윌름은 반사적으로 대비하는 자세를 취했고, 여자는 그대로 기절하여 쓰러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직낙하하며, 그대로 바닥에 삼점 착지했다.


이미지


"Wasshoi!"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창문 너머에서 결단적인 외침소리가 울려퍼졌다.

치장된 유리창이 밖에서 돌입해온 물체에 의해 깨지고, 방 안에 형형색색의 유리조각이 날아 흩어졌다.

쇄분동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침입해 온 것은, 검은 장속의 닌자였다. 장속의 곳곳에는 숯불같은 주황색의 빛이 감돌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흑등색의 닌자의 멘포에는 「殺」「伐」의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 쪽은 방 한가운데, 다른 한 쪽은 창가에. 두명의 침입자는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취해야 할 행동은 정해져있다. 아이사츠는 신성불가침한 규율. 고사기에도 써져 있다.



네 명의 닌자는 직립하며 아이사츠를 준비한다.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소용돌이쳤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 슬레이어가 아이사츠했다. 매섭게 쏘아보는 눈동자에 검붉은 불꽃이 일렁였다.

이에 답하듯 다음에 아이사츠한 것은 흑등색의 닌자였다.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5로 이어짐



*1 Wi-Fi 코끼리 : 해커, 갱, 테러리스트, 맙포 등에게 이용당해 분쟁지대가 되기 일수인 공용 무선 LAN(≒Wi-Fi)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에서 신성시되는 동물인 흰 코끼리에 고출력 무선 LAN 장치를 달아 타 조직의 개입이 벌어질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완충지대로 삼은 공공시설물(?). 개체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제대로 자아가 있어 착용한 사이버 선글래스의 LED액정을 통해 감정을 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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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루어진 두 주인공의 본격적인 조우. 이대로 혼전으로 이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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