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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배틀퀘스트 클렌치 유어 피스트 #1

말랑카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9 05:02:41
조회 1482 추천 18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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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양 팔뚝에 닻 타투를 새겨넣은 수염을 기른 거한이 앞으로 나와, 피투성이 너클 더스터를 퍼포먼스하듯 핥으며 눈 앞의 외팔의 남자와, 자신의 의뢰인을 번갈아 쳐다봤다.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1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이 몸이랑? 이...... 푸흡! 이 본즈를?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죽여버려서 귀찮아지는 건 사양이다만?" 부딪히는 양 주먹의 너클 더스터. 하지만 의뢰인인 노인은 미소조차 짓지 않고, 무법자스러운 시선을 거한과 외팔의 본즈에게 향하고 있다. 2


"빨리 죽이봐라" 오야붕스러운 노인은 우렁찬 소리로 명령했다. 거한과 비교하면 절반의 키에도 못 미치는 작은 노인이지만, 애트모스피어는 늙어서 더욱 잔인해진 사자와도 같다. "분수도 모르는 놈이면 분수를 알게 해줘라" "헤!" 거한이 웃었다. "바라시는 대로, 요로콘데-!" 3


"야오옹! 야옹!" 해상을 선회하는 괭이갈매기가 저승사자의 부름과 같은 기분 나쁜 울음 소리를 내는 동안, 노인의 주위에 줄지어 있는 호위병들은 일제히 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싸우는 중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면 즉시 차카 건을 꺼내 이 노인을 지키기 위해서다. 거한은 성큼성큼 지면을 밟으며, 외팔의 본즈에게 접근한다. 4


(((면상에 텐 래피드 히트를 때려박아주마!))) 거한은 무자비하게 미소를 지었다. 한편, 본즈는 허리를 숙이고, 조용히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어깨로부터 아래가 없는 왼팔의 소매는 축 늘어뜨린 채, 오른팔은 앞으로. 거한을 응시하는 눈동자에는 한점의 흐림도 없다. 입 옆으로부터 오른쪽 귀에 걸쳐 찢어졌다가 아문 듯한 딱한 흉터가 있다. 5


흉터는 컸지만, 불가사의하게도 이 본즈의 용모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은 훼손하지 않았다. 거한은 그 불가사의가 무척 불쾌했다. "그 이쁘장한 얼굴을 철저히 박살내서 오탓샤 중점! 이얏-!" 후려팬다! "으랏차 본쟌!" 본즈가 외치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다! "이얏-!" 6


"에" 거한은 마치 그림자처럼 품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본즈를 눈으로 좇으려 했다. 그랬던 것이다. 본즈이긴 하지만 이 상대는 닌자. 자신과 같은 닌자였던 것이다. 겉모습만 보고 속았다. 주의가 부족했다. 닌자인데. 반성하자. 천공으로 나선회전하며 튕겨 올라가면서, 거한은 후회했다. "......끄악-!" 7


날려져버린 거한 닌자...... 그 이름은 시호크......는 근처의 항만 창고에 머리부터 낙하해 지붕을 뚫고 쳐박혔기 때문에 항구에 있는 그들의 시야로부터 사라져버렸다. 본즈는 노인을 향해 본쟌 오지기를 했다. 노인은 처참한 미소로 대답했다. "좋아...... 계약 성립이다. 어콜라이트=상" 8


'배틀퀘스트 클렌치 유어 피스트'#1 ( 9


......교토! 반성방 마운틴! 10


"둥, 두구둥...... 후푸둥......" 우뚝 솟은 암벽에 전자 드럼음이 울려 퍼진다. 소리는 점점 커진다. 이윽고 흑인 본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자 드럼음이 아니라, 그의 콧노래를 방불케 하는 보이스 타악기였던 것이다. "두구둥......" 그 눈은 긴장으로 충혈된 채, 휘둥그레져 있다. 11


"호우...... 불쉿...... 토탈리 불쉿......" 흑인 본즈는 암벽에 등을 댄 채, 한 손으로는 밥공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기온 때문이 아니다. 공포로부터 오는 긴장이다. 그는 머리 위로 조그맣게 잘린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가 있는 곳은, 암벽의 금을 방불케 하는 좁디 좁은 천연의 통로다. 12


"호우......" 밥공기의 오거닉 죽을 내려다봤다. 아직 따뜻하다. 그는 다시 보이스 타악기를 개시했다. "두구둥! 두구두구두팡!" 철컹. 사슬 소리가 들렸다. "아이엣!" 그는 실금을 참았다. 그는 귀를 기울였다. (으...... 윽...... 윽......!) ......들려오는 것은 오열이었다. 13


"......" 암벽에 등을 문지르며, 본즈는 오열이 들리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으...... 윽......! 윽......!" 좁은 길이 열렸다. 다소 여유가 있는 절벽 공간...... 벽에는 '반성방(反省房)'이라는 한자가 쓰여있다. "윽...... 으......" "......" 본즈는 숨을 죽였다. (붓다) 그는 기도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사슬에 묶인 남자를 보았다. 양반다리를 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자를. 14


"밥...... 밥을 줘" 본즈는 바싹 마른 목소리를 내뱉었다. "도-모, 데스드레인=상......" "......" 오열이 멈췄다. 묶여있는 남자는 얼굴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스미스=상......" 그 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코를 훌쩍였다. "......아리가토......" 15


"하악......하악" 죽을 내미는 스미스의 동공은 극한의 긴장으로 수축되어있다. 떨리는 손을 뻗어, 밥그릇을 집었다. 그리고 스미스는 스푼을 내밀었다. 데스드레인은 받아들고, 먹기 시작했다. "울고......" 스미스는 그를 바라보았다. "울고 있었던 건가?" "윽...... 으흑" 데스드레인은 울면서 먹는다. 16


스미스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자신도 모르게 몸을 뒤로 뺐다. (((익숙해지지가 않아))) 그는 이마의 땀을 다시 한번 닦았다. (((익숙해질 리가 없잖아아))) "후우" 데스드레인은 밥그릇을 내려놓았다. 다시 떨고 있다. 짧게 자른 본즈 헤어, 얼굴에는 가로세로로 그어진 검은 균열을 방불케하는 흉터, 흉악 그 자체...... "아리가토" 그는 되풀이했다. 17


"왜 울고 있었지?" "스미스=상...... 나는 말이야아" 데스드레인이 코를 훌쩍거렸다. "괴롭다고...... 지금까지 죽여온...... 녀석들 때문에......" "......!" 스미스는 입을 반쯤 연 채로, 바라본다. 데스드레인이 이어서 말했다. "목소리가, 매일밤 매일밤...... 들려왔어. 그 때...... 윽...... 괴로워서...... 죄의 무게가 말이야아......" 18


"......" "나는 말이야아...... 하고 싶은 대로 해왔어...... 하고 싶은 대로...... 진짜 죽여줬거든...... 그런 거...... 해치워 버리는게...... 죽여버리는게...... 숨통을 끊는게...... 해체해버리는게......" "......!" "그게 지금은 말이지이......" 초췌해진 눈이 스미스를 보았다. 깊은 슬픔과 고뇌가 눈동자 속에 새겨져 있었다. 19


"때려 눕혀져서...... 사슬에 묶여있어...... 저기, 그 뒤로부터 얼마나 지났지?" "......" "점점, 목소리가...... 멀어지고 있어어...... 들리지 않게 돼서...... 나, 나는, 내가 한 일을...... 내가 한 일을......" 그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먹물을 방불케 하는 눈물이. "나는 괴물이다...... 나는...... 왜 그런......" 20


"왓...... 더 뻐......?" 스미스는 이 남자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 했다. 처음이었다. 이 남자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이 남자는 사슬에 묶여, 그 뒤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너......" "훌쩍" 데스드레인은 팔로 눈물을 닦았다. "어콜라이트=상은?" "어, 어어. 잠깐 외출 중이다." "그런가" 21


"떨어져 줘, 좀 더" 데스드레인이 말했다. "나,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을 때가 아직 있어...... 이렇게 있지만 말야아...... 그 녀석에게도 몹쓸 짓을 했어...... 몹쓸 짓을...... 이런 나같은 놈 때문에" 데스드레인이 떨었다. "오, 오우...... 나도 그건 알" 스미스는 뒷걸음질 쳤다. "호우...... 불 쉿......" 22


......아니! 그 뿐이 아니다! 스미스는 뒷걸음치다, 뒤로 나뒹굴었다. 슈욱! 잠시 후, 데스드레인의 그림자가 뱀처럼 고개를 쳐들고, 스미스가 있던 공간을 덮쳤다! "아이에에에!" "헤헤헤헤하하하하하! 아깝다! 아깝구만-! 하하하하하!" 암벽에 울려퍼지는 흉악한 웃음! "하하하하하핫-!" "아이에에에!" 23


"데스드레인은 일어섰다. 철커덩! 사슬에서 소리가 났다. "정말이지-!" 빡빡머리를 벅벅 긁었다. 검은 피가 뿜어져 나오며, 땅바닥에 흩어졌다. "어쩔 수 없는 사슬이구마안-?" "아이에에에에에!" 스미스는 엉덩방아를 찧은 채로 뒤로 물러섰다. 그는 실금했었다. 허리가 빠져서, 일어설 수가 없다! 24


"BAAAA!" 데스드레인은 길다란 혀를 낼름낼름거렸다. "더럽구만-! 나는 그 소변 옆에서 자야 하거든? 어떻게든 하라고!" "아이에에에에!" 스미스의 머리 위로 데스드레인이 던진 밥그릇이 날아올랐다. "잘 먹었다!" "아이에에에에!" "학습 능력이 없구만! 헤헤헤헤!" 25


"아이에에에에!" "시끄러-, 시끄러-, 다 큰 스님이! 정신 차리라고!" "아이에에에에!" "안 죽인다니까! 믿어줘" "데스드레인이 어깨를 으쓱했다. "믿어 달라고!" "아이에에에에!" "헤헤헤헤하하하하하하하!" 26


데스드레인이 다시 양반다리를 틀었다. 찰랑찰랑 사슬을 가지고 놀며, "너를 죽이면 밥이 안 오잖아...... 배가 고파져...... 굶어 죽기는 싫다고...... 굶어 죽기는" "아이에에에에!" "어디 갔냐? 그 본즈 놈은...... 뭐 하러 갔어? 응? 말해봐. 나는 무해하잖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헤헤하하하하하핫-!" 27


스미스는 더이상 도리도 없이, 양손으로 귀를 막고, 땅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그 극도흉악닌자의 미친 웃음을 참는 수 밖에 없었다. "설법해줘! 전 야쿠자 특유의 리얼한 스트리트 감각으로 말야? 헤헤헤하하하!" "......!" "야, 그 중놈 어쨌다고? 어이!" "아, 아랫마을의" 스미스가 공포에 질려 중얼거렸다. 28


"아랫마을의 키나코=상이...... 납치당해서...... 구하러......" "......풉!" 데스드레인이 한순간 정색하더니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헤헤헤헤헤! 납치당해서! 구하러! 병신인가?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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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이기기만 하면 돼. 돈만 벌면 된다고. 그러니까 이건 그냥 흥미 때문에 물어보는 거다" 노인은 오거닉 참치 덩어리에 나이프를 넣고, 포크로 먹으면서 말했다. "뭐가 목적이냐? 본즈인 네가 말이야. 아앙?" 테이블 맞은편에서, 어콜라이트는 절임을 입에 넣는다. "......돈입니다" 31


"돈!" 노인은 웃었다 "돈이라고! 파계승이 따로 없구만" "템플의 운영 자금이 모자랍니다. 일확천금하지 않으면, 망합니다" 어콜라이트는 휙휙 젓가락을 움직이며 계속 먹는다 "말법 사회에서는 본즈도 서바이브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더러운 꼴인건가! 닌자에다 빈털털이 본즈인거구만" "하이" 32


"야오옹-! 야오옹-!" 창문 밖, 바다 위에서 괭이갈매기가 시끄럽게 울어댔다. 그들은 크루저의 선실 중 하나에서 테이블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크루저는 향하고 있다...... 네오 사이타마의 남쪽, 안전해역 가장자리에 떠 있는 외딴 섬으로. 33


"아무 짝에 쓸데없는 설법 따위, 집어쳐! 집어쳐! 내 요짐보를 하면 배로 벌 수 있다니까! 그것도, 쭉 말이다" 노인은 바보 같다는 듯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게 닌자가 살아가는 방식이잖나. 카라테! 폭력! 암흑 사회! 그런 거잖냐, 아앙? 난 지금까지 몇 명이나 써왔단 말이다." 34


"말씀은 알겠습니다" 어콜라이트는 오지기하며, 사이버 보이에게 접시를 치우게 했다. 보이는 즉시 오거닉 물을 가져왔다. 본즈는 순순히 받아들었다. ......돈? 확실히 템플 운영은 괴롭다. 하지만, 그 이유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다름 아닌 본쟌대사가 남긴 말이다. 35


그에게는 여기서 거짓말을 할 만한, 데스퍼레이트한 이유가 있다. 본쟌 템플을, 교토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반성방 마운틴을, 그 가공할 닌자를, 스미스를 포함한 제자들에게 잠시 맡겨야 하는 이유가. ......마을 처녀 키나코다. 이제 그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어콜라이트 뿐이다. 36


본쟌 템플이 있는 산으로부터 약간 내려가면 있는 마을에 살고 있는 키나코의 미모는, 마을 뿐 아니라 산기슭의 여러 마을들에 울려퍼질 만큼의 평판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키나코 본인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으며, 제법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제법 좋게? 아니, 그 처지에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 마을 생활에. 37


깡촌에 젊은이는 거의 남아있지 않았으며, 가장 연령이 가까운 남자는 10살 연상이었다. 애정도 없는 상대를 부모의 명령으로 남편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이 키나코에게는 견디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가이온 시티로 무모하게 상경을 시도할 정도의 대담함을 그녀가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도피적으로 빠져든 것은, 네트워크였다. 38


은하를 방불케 하는 IP 어드레스들의 한구석에 그녀가 조용하게 연 IRC 채널. 밤이면 밤마다 그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차려입은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을 전송했다. 정해진 미래의 남편은, 한달에 한번씩 산을 내려가 산기슭에서 비합법 오이란 놀이를 즐기다 오는 남자...... 그러한 현실로부터, 그녀는 눈을 돌리려 했다. 39


나무아미타불...... 그것이 비극의 방아쇠가 되었다...... 만일 그녀의 아름다움이 어지간한 수준이었다면, 어쩌면 인간관계 트러블로 화상을 입는 정도로 끝났을 지도 몰랐을 일이리라.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던 것이다. 닌자의 마을을 끌 정도로! 그 사악한 닌자, 간다르바의 마음을! 40


그녀의 마을에 수상한 남자가 찾아오고 떠난 지 사흘 후, 중금속 눈이 흩날리는 새벽이었다. 키나코의 집은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했다. 그 자리를 떠나는 밴이 우연히 목격되었다. 키나코는 모습을 감추었다. 부모, 오빠는 불타버린 채로 발견됐다. 할머니인 노파만이 무사했다. 41


맙포의 움직임은 둔했다. 수상한 차량은 일단 분명히 가이온 시티로 향했을 터다. 하지만, 가이온 시티의 치안 기구는 가이온 이외의 자치 단체에 대해서는 냉담하다. 추적 불가능을 핑계로, 수사는 거의 중단되었다. 소박한 신앙심이, 궁지에 몰린 노파를 템플로 향하게 했다...... 42


과거 야쿠자이자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심부름꾼이었던 스미스가 이런 종류의 네트워크 불상사를 해결할 방법을, 정보상을 알고 있었다. 암흑의 지식이긴 하나, 이번에는 그것이 생명줄이 되었다. 결국 도달한 것은...... (((뜻밖에 먼 길을 오게 되었군))) 어콜라이트는 단숨에 물을 마셨다. 43


사이버 보이가 즉시 물을 따랐다. "맛있는 물이지 않나?" 의뢰인 노인이 말했다. "돈이랑 힘이 아름다운 인생을 만든다. 나는 죽을 때까지 쾌락으로 인생을 물들일 거다. 댁에게는 알 수 없는 세계일테지, 본즈 형씨" "......" "접대 아이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무력 엑시비션을 제외하고" 44


"......" 어콜라이트는 잔을 사이버 보이에게 돌려주었다. 노인은 목청을 울리며 웃었다. "속세의 쾌락! 충분히 즐기길 바라네. 흔치 않은 기회 아닌가, 아앙? 하지만 엑시비션에서는 이겨라. 본말전도는 안돼" 노인은 사이버 보이로부터 금색 이쑤시개를 건네받아 쭙쭙 소리를 내며 이를 쑤셨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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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의 오이란 연주자가 연주하는 생 오코토 사운드가, 몰약 연기가 낀 전통스러운 방을 채우고 있다. 금으로 된 욕조가 여기저기 있고, 싱싱한 녹색 뱀부와 맹그로브가 그것들을 에워싸고 있다. 뱀부의 잎에는 장식용 종이가 매달려 있고, 그 한 장 한 장에 '자손번영(子孫繁栄)', '겐로쿠 원년(元禄元年)' 등의 문구가 서예로 쓰여 있다. 47


"아-" "이이네" "아-우후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미형의 남녀가 욕조 안과 밖을 웃으며 돌아다니며, 혀를 섞고, 손을 맞잡은 채 기둥 그늘로 사라지기도 한다. 웃음 소리는 끊이지를 않고, 오코토의 음계는 어딘가 음탕한 느낌이 있다. 금분수에는 오거닉 과일이나 참치, 연어알 등이 장식되어 있어, 사람들은 마음 내키는 대로 집어 먹는다. "오이시-요" 48


"좋구나...... 오오...... 좋구나" 한 단 높은 장소에는 희미하게 비치는 커튼으로 몇 겹이이나 겹쳐져 있어, 그 안에서는 몇 개의 그림자가 흔들흔들거리며 몸을 비비꼬고 있었다. "실제 좋다...... 아- 좋구나" 안에서 들려오는 거만한 목소리의 주인은...... 닌자였다. 커튼의 안에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더욱 호화로운 욕실이 설치되어 있다. 49


욕조의 상석 모서리에서 대리석의 장식품 가고일이 내뿜는 온수를 등으로 받아들이며, 벌거벗은 풍만한 오이란으로부터 양팔 양다리를 마사지받고 있는 그 닌자는, 퇴폐행위를 하면서도 그 얼굴을 닌자 두건과 멘포로 덮고, 초자연적인 안광으로 그 어둠 속을 엿보고 있었다. 50


욕조의 대각선 끝에는 뱀부 멍석이 깔려 있고, 아주 큰 덩치의 다른 닌자가 양반다리를 틀고 있다. 이쪽은 흰 닌자 장속의 상반신을 벗고, 검은 타투 투성이의 늠름한 상반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하인을 방불케 하는 벌거벗은 남녀가 그녀의 주위에 모여 어깨에 뜸을 들이거나, 치료침을 꽂는 등 시중을 들고 있었다. 51


"초야권에 대해 알고 있는가? 오버웰름=상" 상석의 닌자가 오이런에게 성퇴폐행위를 시키면서, 아주 큰 덩치의 닌자에게 말을 걸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라네. 결혼 전의 백성을 초대해, 밤새도록 전후하는 것이야. 헤이안 닌자 귀족은 마음껏 권리를 행사했다네. 그 다음 시대에도 말이야" 52


오버웰름이라고 불린 남자는 별 대꾸를 하지 않았지만, 그 닌자는 기분이 좋은 듯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나도 그 역사를 본뜬 것이네. 이 궁전은 어쩌면, 헤이안 시대에 대한 나 자신의 동경을 투영한 일방적인 것일지만 모르지만 말일세, 실제...... 오오...... 좋구나...... 부단한 노력의 산물일세.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나 할까" 53


계속 피워지는 화학 물질에 의해서, 이 거대 주지육림에서 시중을 드는 남녀의 의식은 항상 꿈을 꾸는 듯한 상태다. 탁한 눈을 하지 않은 것은 이 두 사람의 닌자 뿐이었다. "사람의 향상심은 무한한 것이야. 거기 있는 실제 저렴한 오이란으로는 안돼. 초야권도 말하자면 비유일세. 알겠나? 아름답고 희소한 것을 존중한다는 뜻일세." 54


"과연" 오버웰름이 맞장구를 쳤다. 상석의 닌자가 이어서 말한다 "내 길다란 손가락은 멀리 교토까지 닿는다. 부단한 노력일세. 매일 보석을 찾아 나서는 것. 말하자면 대항해 시대지. 피사로, 코르테스, 그들은 닌자가 아니었을까? 뼈저릴 정도로 알 수 있다네...... 그들에게 탐험을 보낸 왕과 제후들의 정열을" 55


"일이 잘 해결...... 음-!" 오버웰름이 어깨에 찔린 침이 가져다주는 쾌락에 떨었다. "......됐나보군요" "후후후후, 그렇다네" 간다르바는 황홀해했다. 때를 가늠한 듯, 베일 밖에서 핸드벨이 울렸다. "간다르바=상. 이쪽으로 가져왔습니다" 56


"기다리고 있었네!" 간다르바라고 불린 상석의 닌자가 환희했다. "알겠나? 오버웰름=상. 그저 돈만 주고서 오이란의 머릿수를 긁어 모으겠는가? 그래서야 산시타보다도 못한 신세라네. 그래서야 절대로, 신비적 쾌락의 오의에 닿는 것은 불가능해. 보게나. 이번의 성과다! ......들어와라!" 57


베일이 열리고, X자의 징이 박힌 벨트와 발라클라바(안면마스크)를 착용한 굳센 호위전사가 금목걸이를 채운 '이번의 성과'를 욕조 가장자리에 세웠다. 그녀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오버웰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간다르바는 눈을 가늘게 떴다. "어서 오게나 키나코=상. 쾌락의 동산에" 58


('배틀퀘스트 클렌치 유어 피스트' #1 끝. #2에 계속)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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