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2014년... 나는 급식이었고 혼자 일본을 가고싶었음...
일본에 아는 사람이 많은 아버지는 "여차해서 문제 생기면 그쪽에 전화때리면 됨 ㅋ" 하고 OK를 내려주셨고, 어머니도 거기에 동의하심.
문제는 숙소를 잡는거였음. 많은 숙소가 적어도 18세가 안되면 혼자서 투숙이 안됨.
요즘은 더 빡쌔졌지만 (오늘 소개하는 이 숙소도 더이상 18세 미만 단독투숙 X) , 이때만 해도 잘 찾아보면 게스트하우스는 되는 경우가 있었음.
그렇게 막 메일을 돌리다가 OK 싸인이 온 두 숙소중에 하나.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할 게스트하우스 TOCO임.

우선 전경부터 한컷.
건물 자체가 100년된 목조 가옥을 개조해서 사용중인거라 중후한 멋이 있음.
안에는 작은 연못도 있고 (물고기가 분명 저번까진 있었는데 이번엔 없더라...) , 뒤에 무슨 돌탑? 같은것도 있음.
바로 뒤가 신사여서 그쪽에서 넘어온 돌탑이라는데 자세히는 몰?루

밤에는 이렇게 최소한의 외부등과 내부등만 켜놓는데, 나름 운치있고 괜찮음.
내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멋을 못 살리는게 아깝네...

사실 시설은 평범한 도미토리 몇실하고 개인실 1실이 전부인 조촐한 게스트하우스임.
다른 게하랑 차별점은 공간활용 극대화를 위해 밑에서 들어가는 도미토리가 많은 다른 게하랑 다르게 옆으로 들어간다는 점 정도 있음.
그러면 여기가 왜 나만의 일본 최애장소냐?

바로 숙소 앞에 딸린 작은 바에 있음. 바라고 주장하면 바인데 바는 아니고.... 뭐 그렇다고 하다가도 알콜음료 파니까 바인가? 싶은 곳인데
2014년에는 간단한 칵테일도 제공했고, 지금은 맥주랑 일본주 와인 사와류 파는 작은 바가 있음.
여행을 한 19시쯤에 끝내고 와서 이 바에서 마시고 있으면 자연히 누군가 말을 걸어옴, 스태프건 현지인이건 같은 외국인이건 말이지.
그래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나름 재미있었음. 내가 14년~19년 까지만 해도 정말 누가 듣기 부끄러운 일본어를 했었는데, 그래도 대화는 재미있더라
그리고 이 바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

내가 갔을때는 이런 이벤트를 했음, 세계 각국의 스타일을 살린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먹는? 그런 행사.

고기가 없어서 슬프지만 그래도 음식들은 나름 맛있었음. 뒤에 빨간게 이상하게 많아보일텐데 저건 "한국인 매운거 좋아하지?" 라면서 담아준거.
솔직히 주면서 맵다고 하는데 급식 입맛이었던 나도 매운지는 모르겠더라 ㅋ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낮시간대에 스무디나 카레를 파는 영업도 하고, 아니면 아예 바리스타를 모셔서 카페영업도 함.

마지막으로 명패들고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
사실 나에게 여기가 최애인건 사실 별거없음, 내 일본 인맥의 대부분을 여기서 만들었고. 내 일본어 능력의 대부분을 여기서 키웠기 때문임.
여기서 알게된 분이 한국 오셨을때 마장동에 가서 소고기도 같이 먹어보고,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 라이언 티머니 카드 원하신다고 해서 구매도 해서 전달해드리고.
그리고 내 예전의 정말 엉망진창 일본어도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받아주고 교정해주던 곳이 여기 바에 있던 사람들이라 그런거 같음.
굳이 일본인이 아니여도 여기서 만난 외국인이나 한국인이랑 일정을 같이 하거나 오는 비행기가 같아서 좌석 붙어앉아서 타고 온 경우도 있음.
이젠 여기 묵는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도미토리를 감당할수 없다.. 개인실은 일찍 매진되고)
그래도 바 만큼은 여행 일정중에 2번 이상은 꼭 들러서 내 안부를 전하고 돌아감. 그래야 마음이 편하고 나도 '도쿄에 왔구나' 싶은 느낌이 들어서 좋음.
"뭐야 이건 너 개인서사 위주의 최애 장소잖아?" 라고 할수는 있지만, 그래도 일단 나에게는 최애 장소기도 하고...
누군가 여기 와서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가길 바라며 글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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