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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추천] 클로이 자오의 비디오가게 인터뷰 + 언급 작품 리스트

fantasm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3 14:37:35
조회 1600 추천 33 댓글 16
														

https://www.youtube.com/watch?v=xKRXmZf2CLA&t=1s


클로이 자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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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해피 투게더> (1997)

"이 작품은 저의 심장이자 영혼이며 뇌입니다. 삼위일체처럼요.

16-17살 때 처음 본 영화입니다. 보고나서 저는 가능한 줄 몰랐던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엔 당대 최고의 배우 두 명이 등장합니다.


외로움? 자기 외의 또다른 외로운 영혼을 낯선 도시에서 찾는 이야기입니다.

음악도 너무 좋고요... 전 양조위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영화촬영 전날밤 저는 이 작품을 다시 꺼내 봅니다."


---


장예모 <홍등> (1991)

"제 조국 중국에서 만든 아주 특별한 영화입니다.

장예모는 거장이지요.

극중 형식미와 오래된 도시를 포착하는 방법, 색을 쓰는 방법, 화면의 구도 등등 그 모든 것들이 제가 만드는 영화와는 다르지만 가끔씩 이 영화의 샷들을 저는 배낍니다.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매우 특별하게 담은 사진첩 같은 작품입니다.

저의 첫 단편 영화를 찍을 때 저는 이 영화를 거의 샷 바이 샷 수준으로 배꼈습니다. 아, 그래도 트리뷰트 헌정은 표시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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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색, 계> (2007)

"제가 <이터널스> (2021)를 찍을 때 이 작품의 비주얼 언어를 참고하진 않았지만 금지된 사랑에 대한 아이디어는 참고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이념으로부터 온 남녀에 대한 아이디어를요.

그들은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 이후부터 헤어질 수 없게 됩니다. 그들은 소울메이트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섹시한 작품입니다. 역대 최고로 섹시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도 양조위가 나오네요 (*´~`*)


아! 그리고 이 영화엔 주목할 만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결말부에 이르게되면 탕웨이가 양조위를 위해 노래를 불러줍니다.

전통민요 같은 노래를 부르고 그 모습을 양조위가 지켜보죠.

그 장면은 제 커리어 전체에 영원히 영향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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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헤어조크 <심연 속으로> (2011), 테렌스 맬릭 <트리 오브 라이프> (2011)

"베르너 헤어조크는 제 영적 아버지이고 테렌스 맬릭은 제 영적 어머니입니다.


헤어조크는 사형수와 마주 앉을 수 있는 기회를 45분 동안 가지게 됩니다.

그는 이 젊은 사형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인간애를 발견하고 포착합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텔링이 세상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제게 일깨워줍니다.

헤어조크는 구원과 갱생이 불가능해 보이는 지점에서도 인류애를 발견해냅니다.

그렇게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자신감과 믿음을 선사해줍니다.

이 영화의 엔딩에 이르면 인간이 나고 죽는 인생이 사실은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갈 뿐임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벌새들이 온 사방에 날아다니는 풍경이 이어집니다. 그런 다음 검은 화면으로 컷 됩니다.

그때의 그 엔딩은 다른 어떠한 영화에서도 제게 준 적 없었던 감흥으로 저를 강타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스토리텔러로서 책임감과 용기를 가질 필요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번엔 어머니 차례입니다.

이 어머니는 아버지에 비하면 보다 감정에 관한 것입니다. 맬릭의 작품들은 우리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허락해줍니다.

<이터널스> 제작을 마치고 사무실을 비우며 짐을 싸고 있는데 <트리 오브 라이프>가 마블 스튜디오 사무실 책장 한켠에 꼽혀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DVD의 사진을 찍은 후 마블의 사장인 케빈 파이기에게 전송했습니다.

그는 사진을 보고 '우리의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영화'라고 답장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터널스>를 연출하기 위해 고용되고 나서 처음 그와 함께 본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족을 통해 우주 스케일의 휴머니티를 이야기하는 아이디어가 이 작품으로부터 도출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우리 영화의 모델이 되었죠.


이 영화엔 인류애에 대해 얘기하는 영혼이 등장합니다.

제 생각에 신화는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결국엔 우리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간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슈퍼히어로 장르란 것은 지금 시대 버젼의 신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대의 이 신화를 계속해서 재발명하며 인류애를 이 장르 속에 잘 담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궁극적으로 <이터널스>는 <트리 오브 라이브>처럼 이 지구란 행성과 인류에 바치는 러브레터입니다.


제가 헤어조크와 맬릭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이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통해 시네마란 무엇인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제 영적 부모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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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맬릭 <뉴 월드> (2005)

"전 이 작품을 사랑합니다. 저의 최애 맬릭 영화입니다.

<트리 오브 라이프>가 저의 영화 작업에 가이드가 되어줬다면, <뉴 월드>는 제 개인적인 최애입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우선 매우 섹시하거든요. 러브 스토리이고요.

이 영화는 인류 문명에 있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를 다룹니다. 두 개의 문명세계가 처음 만나는 순간이죠.

그런 순간을 역사적으로 바라보면 우린 그것이 불러일으킬 파장에 주목하게 됩니다. 끔찍한 파장을 말이죠.

하지만 테렌스 맬릭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관점으로 이 순간을 바라보며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포착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포착은 제게 희망을 전해줍니다. 우리가 인간말종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대신에요.

이 작품에서도 물론 끔직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 끔찍함 속에서도 이 작품은 휴머니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영화들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엔딩이 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맬릭은 여주인공의 죽음을 신파로 다루지 않습니다. 그 대신 맬릭은 그녀의 죽음을 기립니다.

어떠한 스토리텔링 매체도 이 작품처럼 한 여자의 심오한 죽음과 어떻게 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는 지를 표현해낸 적이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제가 <이터널스>를 위해 카피한 장면들이 몇 개 됩니다.

<이터널스>엔 그런 이스터 에그들이 잔뜩 있으니까 클로이 자오가 어떤 영화들에서 어떤 장면들을 훔쳐왔는지 한 번 찾아보시면 재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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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 가츠히로 <아키라> (1988)

"저는 어렸을 때 만화가,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림에 소질이 없단 걸 알게되어버렸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우리 인류가 어떠한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를 보여준 이 작품은 제가 SF장르를 사랑하도록 만들어준 최초의 불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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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이터널스>를 보지 않고 예고편만 봐도 제가 이 영화에서 어떤 장면을 카피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이제는 또다시 언급하면 식상하다 싶을 정도로 이 작품은 영화감독으로서 일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줬습니다.

이 작품 역시 관객에게 경외감이 들도록 합니다. 처음 모노리스를 발견하는 장면에서요. 이 장면은 신에 대한 관념을 다룬 것이기도 합니다.

전 종교가 없지만 <이터널스>를 만들 때엔 신에 대한 개념을 표현해야만 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신적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터널스>의 철학적인 면을 다루면서 이 작품을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질문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엔딩에 대해선 어떻게 느끼셨나요?"


"복잡했습니다.

전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3001>을 읽었었습니다. '마지막 오디세이'를요.

제가 기억하기로 <3001>에서는 모노리스를 만든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들은 우주에서 의식체로서 존재하죠.

<3001>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고등 문명은 미네랄의 형태로 존재할 것이라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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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오디아르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2005)

"허엉!

자크 오디아르는 저의 최애입니다. 저 말고도 모두가 그를 사랑하고 있지만요.

이 작품이 저의 오디아르 최애작입니다. 전 이 영화를 너무나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언젠가 리메이크할 꿈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같은 스토리로 중국 영화로 리메이크 한다거나 하면 어떨까 합니다.


영화를 처음 보고 전 이 주인공과 사랑에 빠졌었죠.

<이터널스>를 포함한 제 모든 작품에서 남성성을 해체하고자하는 저의 욕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해체를 통해 남자 안에도 자리잡고 있는 여성적 측면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저는 이 영화의 주인공 안에서 그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각각 물려받은 측면들이 서로 다투고 있는 것을 봅니다.

감독은 피아노 등을 통해서 이것을 멋들어지게 연출해냈죠.

이 영화는 그래서인지 더더욱 저에게 개인적으로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저는 우리 인간이란 종을 지켜나가기 위해선 우리 모두 음양의 조화를 찾아가야만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 시대의 우리들은 남성성에 좀 더 치우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조화와 다툼을 매우 시적으로 표현해냅니다. 그래서 매우 섹시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가 완전히 틀렸을 수도 있지만, 오디아르 감독은 이 배우를 캐스팅하고나서 이 배우의 성격을 영화에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배우가 한 인터뷰들을 보면 그의 본래 성격과 작중 인물의 성격 간의 유사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감독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캐릭터의 성격을 이미 가지고 있는 배우를 찾을 수 있게 되면 그 배우를 캐스팅하여 찍을 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서 저의 <노매드랜드>가 있죠.

혹은 이와 반대로 배우를 먼저 만나고 나서 그 배우가 가진 성격을 작품 속으로 끌고 들어와 녹여내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땐 그런 배우의 성격에 맞게 각본을 고칠수도 있습니다. <이터널스>는 이 후자의 방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린 각자만의 캐릭터를 가진 11명의 배우들을 섭외했습니다.

실재 배우들이 참여하기 전까진 극중 캐릭터들은 그저 설정에 지나지 않으며 종이 위의 컨셉일 뿐입니다.

저는 배우 섭외가 이뤄지고 나면 리허설을 하지 않습니다. 배우들은 각자에게 맞는 의상을 갖춰 입게 되고, 각자가 가진 캐릭터를 가지고 나타나 저에게 그것들을 보여줍니다.

제가 촬영현장에서 하는 일은 그저 그들의 방향성을 조금씩 조정해주는 정도입니다."


질문자 "감독님은 언젠가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의 주연 배우인 로맹 뒤라스와 작업해보고 싶나요?"


"오, 마이 갓. 참고로 전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 그의 오디션 영상을 다시 봤습니다.

그 영상을 제 캐스팅 디렉터에게 보내면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봤죠? 이 사람을 찾아주세요.'

저는 당연히 그와 언젠가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


가스파 노에 <돌이킬 수 없는> (2002)

"(조용히 속삭이며) 저... 이 영화... 사랑해요... 이 말을 공적인 장소에서 말하면 안되겠지만 말예요.

아니, 뭐... 보기에 힘겨운 영화인 건 분명합니다만... (또다시 반짝이는 눈을 하고서 조용히 속삭이며) 이건 정말로 눈부시게 훌륭한 영화랍니다! 오 마이 갓!

이 작품은 저의 길티 플레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보기에 매우 힘겨운 영화인 건 맞아요. 하지만 경이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 전해지죠. 폭력과 섹스, 사랑과 우정이 다뤄지는 방법이 우리의 감각을 압도하며 날 것 그대로의 정서들이 우리에게 들이닥칩니다. 영화로 그런 것을 할 수 있단 게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전 가스파 노에의 다른 영화 <러브>를 3D로 봤습니다."


질문자 "오! 흠흠... ㅎㅎ..."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죠.

전 그의 <엔터 더 보이드> 역시 사랑합니다.

그가 카메라를 움직이는 방식과 영화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은 제가 훔쳐낼 수 조차 없습니다. 도대체 그런 건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에 가스파 노에는 순수하게 그의 본능적 느낌에 따라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술적인 게 아닌 거죠. 그러니 그런 건 카피할 수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힘겨운 체험을 하느냐 하는 건 감독이 어떤 관점으로 그가 관찰하는 대상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좋은 비교는 아니지만 <레버넌트>에서 곰이 디카프리오를 습격하는 장면을 들어보죠.

그 장면에서 카메라는 평온하게 자기위치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눈 앞에서 끔찍한 습격 사건이 발생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 역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카메라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어서 <이터널스>를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많은 액션씬에서 이와 같은 방법을 저는 똑같이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카메라는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잔혹한 일이 프레임 안에서 벌어지도록 하는 겁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카메라가 많은 기교를 발휘하지 않는 시네마를 사랑합니다. 카메라는 그저 목격자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가스파 노에는 대단한 연출을 해냈습니다. 왜냐하면 카메라의 기교를 빌리지 않고서도 관객의 이목을 그토록 집중시킬만큼 흥미로운 장면을 프레임 안에서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며 '카메라가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런 게 하기 가장 어려운 연출입니다."


---


론 프릭크 <삼사라> (2011)

"흐어어어억!!

<이터널스>를 보시면 이 영화에서도 제가 장면들을 훔쳐왔단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작품을 저는 여러 번 다시 봅니다. 전 지구라는 행성에 바치는 러브레터와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이 작품은 많은 측면에서 영화의 미래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시네마틱한 방법으로 우리 행성을 포착한 부분 때문에요.

저는 <이터널스>를 찍을 때 이 작품처럼 내셔널 지오그래픽 적인 접근법을 구사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카메라도 매우 조용하답니다."


---


루소 형제 <시빌 워> (2016)

"이건 지금까지 앞에서 제가 보여드린 것들과는 궤를 달리 하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이 저를 마블 영화에 빠져들 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서도 두 개의 '이상ideology'이 대립하기 때문이죠.

매우 절친했던 두 남자가 서로를 상대로 싸우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들은 제가 다루고자 하는 원천적인 주제들입니다.


이 영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전세계의 젊은이들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나는 캡틴 아메리카 편인가? 혹은 아이언 맨 편인가?'

영화는 서로 사랑하는 가족을 등장시킨 후 그들을 조각 내놓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엔 악당이 없습니다. 선악의 구분이 없습니다.

당신이 캡틴 아메리카의 편이라면 토니 스타크를 비난만 할 수는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토니 스타크를 당신은 사랑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진영논리와 흑백논리로 갈라진 이 시대에 이 작품은 젊은이들에게 반대 진영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보도록 해줍니다. 그 반대편의 목소리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관심 가져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매우 건전한 작품입니다."


질문자 "<시빌 워>는 마블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논쟁적인 영화이죠?"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블랙 팬서>도 꽤나 정치적입니다만, 이 작품이 더 정치적인 건 우리 현실에서도 실재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훨씬 더 개인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대의와 공공의 이익, 공공선에 대한 것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다른 차원에서 <이터널스> 역시 이러한 것들을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참고로 전 캡틴 아메리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피니티 워>를 보면서 아이언 맨이 찔리는 걸 볼 때 극장에서 엉엉 울면서 봤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본 친구는 제가 어쩌면 사실 아이언 맨 편일 수도 있다고 말해줬지요."


---


크리스토퍼 놀란 <인터스텔라> (2014), 피터 잭슨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2002), 어빈 케쉬너 <스타워즈 5 : 제국의 역습> (1980)

"크허허허헉!!! 오케이! (주섬주섬 3개의 DVD를 꺼내서 쥔다)

우리 이거 다 같이 한꺼번에 다루죠!

<인터스텔라>,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스타워즈 : 제국의 역습>.

자, 이 세 편의 영화들이 서로 공유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첫번째로 스토리가 매우 길죠 ㅎㅎㅎ

두번째로 이 셋 모두 매우 멋진 핵심 대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류는 지구에서 태어났지만 여기서 죽을 운명은 아닙니다'가 <인터스텔라>의 대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셋은 모두 제가 매년 다시 보는 영화들입니다. 최소한 한 번씩은요. 그리고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인터스텔라>는 아이맥스로 처음 봤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들어서야 오락을 목적으로 우주에 가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이 영화는 시대를 매우 앞서나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우주와 우리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인류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습니다.

우리가 유신론에서 인본주의로 전환하던 순간부터 우주의 의미를 정의하는 일은 우리의 책임이 되었습니다.


전 최근에 크리스토퍼 놀란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 영화의 초반에 어떤 식으로 다큐멘터리와 뉴스 영상들을 활용했는지에 대해 제게 얘기해줬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케이시 애플랙과 제시카 샤스테인이 보낸 영상 편지 장면과 그것을 먼 우주에서 보며 흐느끼는 매튜 맥커너히의 장면은 시네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가슴이 미어지는 순간입니다. 반박불가.


아, 그리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광활한 우주를 표현한 장면들 있잖아요? 놀란에겐 미안하지만 저는 그것들도 <이터널스>를 위해 훔쳤어요. 힝... 그에게 이걸 말하긴 했지만요.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과 <스타워즈 5 : 제국의 역습>. 이 두 편은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다시 봅니다.

<두 개의 탑>은 삼부작 중 가장 훌륭한 에피소드입니다.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전 당신과 하루 종일 싸울 자신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캐릭터들이 이 에피소드에서 그들이 겪는 성장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영화에 대해 좋아하는 '모든 것'이 이 <스타워즈 5 : 제국의 역습>에 담겨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오직 그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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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다른 감독 인터뷰 번역들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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