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폼 죽어도 벤더스 포기 못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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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10-18

[일반] 아무리 폼 죽어도 벤더스 포기 못하는 건앱에서 작성

ㅇㅇ(124.50) 2024.05.15 01:50:06

조회 283 추천 10 댓글 1

벤더스의 상실감이 단순한 멜랑콜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미지라는 영화 매체의 근간에 그 뿌리를 둔다는 생각이 있어서임

사진 하나를 바라보고 찾아가는 도시의 앨리스의 여정,

영사기를 고치는 남자와 추락한 신문사 사장의 장남이 함께하는 시간의 흐름 속으로의 방황,

미국인 친구에서 쏟아지는 폴라로이드 사진 속에 신음하던 리플리의 모습,

온 사방에서 날아드는 위협에 카메라가 대항할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묻는 듯한 사물의 상태의 엔딩,

파리 텍사스에서 인물을 보는데도 마치 지나가버린 이미지로써의 과거를 마주보는 듯한 매직미러 씬,

그리고 리스본 스토리에서 올리베이라 할배의 원포인트 레슨 등등..

기억에 남는 씬들이 차고 넘침

그리고 항상 그 씬들에선 이미지는 과거에 묶여있는 매체라는 안타까움이 읽히더라

고다르가 그렇기에 뒤쳐지면 죽는다고 직감이라도 한 듯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몸부림쳤다면

벤더스는 그럼 차라리 뒤를 한없이 돌아보고 있자는 듯한 그 태도가 마음에 들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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