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데이비스 에반스부터 보자. 선발 마운드 보강을 위해 영입했는데, 커리어 내내 메이저에서 뛰지 못했다. 정말 존재감이 없던 투수였고, 강속구와 제구력도 갖춰지질 않았다. 별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7실점, 두번째 등판에선 삼진 5개를 뽑아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같은 시즌 리그에서 활약한 삼성의 토레스보다는 상황이 나은데, 하여간 팀에서 원하는 선수는 아니었던 거라고 생각되었고, 이는 2001년 한화 용병 잔혹사의 시발점이 된다.

에반스 - 2게임 0승 1패 5.1이닝 7삼진 13.50 평균자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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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스프링캠프에서 5명을 초청해 자체 트라이아웃을 하며 최종 선발된, 유니폼을 입은 투수는 바로 호세 누네스였다. 오릭스로 떠난 구대성을 대체하려는 이유였다. 메이저리그 77게임에 나 9승 10패를 기록했으며, 선발-불펜을 모두 경험했다. 이후 일본야구에서는 호크스에서 불펜-마무리를 병행해 준수한 성적을 냈으며, 이는 1997년까지의 일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이름은 누네스였는데, 갑자기 누니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근거가 없었는데 그냥 누네스라고 인정했고, 시즌 첫경기에서는 1이닝 퍼펙트로 막아냈으나 4월 16일 팀을 무단이탈했다.

처음엔 별 일 아니겠지 생각한 야구인들도 가정사로 인해 고국에 갔다고 밝혔다. 그리고 복귀 이후 부진하자 결국 일이 터졌다. 시즌 중에도 수시로 두 나라를 드나들었는데, 그 이유는 불륜이었다. 본처를 놔두고 다른 여자를 불러 동거를 했고, 본처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한 것이었다. 그 여파로 피해는 구단에게 돌아왔고, 선발로 이동시켰으나 별 소용이 없자 결국 퇴출.

누네스 - 14게임 2승 1패 4세이브 29.1이닝 19삼진 5.52 평균자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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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브라이언 워렌은 퍼시픽리그 구원왕 출신이었다. 워렌의 연봉은 00시즌 기준으로 15억이었는데, 한화 관계자가 연봉 상한선을 넘겼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다. 엄청난 몸값을 지불해 영입했지만 그는 투구폼을 바꾸었고, 위력도 줄어들었다. 11게임 2승 1패 3세이브 4점대의 방어율이 전부였고, 그는 부상으로 퇴출되었다.

워렌 - 11게임 2승 1패 3세이브 14.2이닝 6삼진 4.30 평균자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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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의 대체 선수로 대런 윈스턴을 선택한 한화는 한화의 자체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선택받지 못했고, 매너와 성격이 좋아 젊은 선수들한테는 좋은 역할을 했지만, 야구실력은 좋지 못했다. 9게임 1승 1홀드 9.39를 기록했고, 한화는 지도력을 높게 평가해 투수 인스트럭터를 제안했으나 본인은 현역 연장을 목표로 하여 퇴출할 수밖에 없었다.

윈스턴 - 9게임 1승 1홀드 7,2이닝 5삼진 9.39 평균자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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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의 대체 선수로 카를로스 차베스를 영입했다. 2001년 독립리그에서 58게임 27세이브를 기록하여 포스트시즌에 전력투구를 하겠다는 의미로 그를 영입했는데, 7게임만 던지고 대전구장을 떠났다.

차베스 - 7게임 8이닝 6탈삼진 3.38 평균자책점

​7월달 누네스를 대신에 팀 마운드에 합류한 브랜든 리스는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여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었고, 마이너에서는 36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최종 성적은 18게임에 나와 7승 7패 3.16으로 그 해 한화 외인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나이도 27세로 젊었어서 재계약을 할 줄 알았으나, 준PO 2차전에서 핵방망이였던 두산한테 통타당하며 재계약에 실패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리스 - 18게임 7승 7패 99.2이닝 62삼진 3.16 평균자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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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2001년 한화의 외인투수들은 마치 2016년도의 삼성 외인투수들이 생각나리만치 그 원조라고도 볼 수 있고, 이 때 한화가 외인들을 엄청나게 교체하는 바람에 2002년부터 교체 제한 규정이 생기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