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화 프로젝트] ONE PUNCH MAN - 001앱에서 작성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2 11:14:16
조회 195 추천 0 댓글 0
														


‘째잭 짹짹’ 

도시의 한켠은 조용하다. 

이슬도 채 가시지 않은 미근한 아침. 

참새가 지저귀며, 아침을 알려 주던가 말던가 하며,
우후죽순마냥 규칙없이 자란 건물들이 흐느적한 구름과 멀뚱히 서있다 

‘파-앗’ 

도심의 등 뒤를 섬광이 덮쳤다. 

일몰처럼, 구름과 단지 전체는 역광의 그늘에 싸였다가 이내 잦아든다 

‘콰과과과과’ 

그러나 곧바로 화염의 반구가 부푼다, 멈추지 않고 부푼다. 
작은 구역도, 중간 구역도, 폭발 세력에 삼켜진다. 

건물들의 코 앞은 눈멀도록 밝아지고 , 
건물들의 등뒤는 어둠으로 밑간되어, 하늘까지 닿는 불길에, 구름마저 깡그리 먹혀버린다 

소란이 하늘로 승화되고, 구조물은 웅성댄다. 

잔해 스러지는 소리, 철근 비틀리는 소리, 
그 폐허의 소용돌이에 《무언가》 가 서있다 



불만 가득히 찢어진 눈, 퉁명한 입, 얼굴은 사람인데 귀가 뾰족했고, 양 관자놀이엔 두 개의 더듬이가 있다. 

표정이 언짢아진다. 

‘부우우우’ 

소리가 공진한다, 몸에서 하얀 기운이 타오른다. 

‘즈즈즈즈즈즈’ 

빛이 햇무리처럼 양손에 모인다. 잔뜩 힘을 줘 움츠렸다 두 손을 앞으로 뻗는다. 


‘도콰’ 


수십, 수백킬로미터가 양단된다. 응축된 빛덩어리는 황무지를 만든다. 

자연재해를 뛰어넘는 그 위력에 잿더미, 돌더미로 뒤바뀐다. 


세상이 무너져 내린다. 

------------------------------------

‘엄청난 굉음과 지진이 계속 이어집니다!! 갑자기 A시를 덮친 대폭발은 현재도 규모를 확대시키며 도시 전체가 마치….’ 


《쿵》 


‘지직ㅡㅡ, 지직ㅡㅡ’ 

TV가 나오지 않는다. 그걸 보던 대머리는 당황스런 상황에도 미동이 없다. 

“가볼까.” 

짧게 중얼인 말에선 아무것도 느껴지 않는다. 
단순히 말을 실행할 뿐이다. 

그 중얼거리는 ‘정의’ 가 
그 발걸음에서 ‘집행’ 된다. 


--------------------------------- 

‘쿠구구, 콰가가’ 

튀어오르는 연무, 도미노가 되는 빌딩, 들쑤셔지는 도심. 

“흐에ㅡ엥” 

홀로된 아이가 길게 흐느낀다. 형체없이 사라진 주변풍경 속에서 길게 흐느낀다. 

괴물은 갑자기 다가와 아이를 아무런 공감없이 본다. 

이게 무슨 동물인가 싶어 본다. 

“흐아앙ㅡ 엄마ㅡ 아빠ㅡ, 흐이잉 ㅡ” 

부모님이 없어진 아이는 무엇을 보던 상관 없기에 눈을 감은 채 연신 눈물을 흘린다. 

세상에 버려진 아이를 앞에 두고 괴물은 손을 내민다. 

‘까득 까득 까드득’ 

그가 내민 손은 연민이 아닌, 파괴에 대한 갈증을 불태우며 크고 흉하게 변해간다. 
완전히 변형된 그 팔과 손 전체는 아이를 으스러트릴 목적으로 가득 무르익었다.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움키면 아이는 형체도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실행된다. 

《콱》 


‘사삭’ 

그렇게 되야 할 터였다. 강하게 손아귀를 쥐는 소리에 아이가 잡혔나 싶었지만, 
괴물의 손에 느낌이 없다. 무언가가 지나갔음을 깨닫곤 옆을 본다. 

자신 앞에 있던 아이는 멀찍한 곳에 쓰러져 있다. 
싸구려 코스프레 한 사내가 쭈그려 괴물을 본다. 

“네 놈은 누구냐” 

대꾸해주기 좋다고 느낀 대머리의 사내가 씨익 웃는다. 그리곤 팔짱을 낀 채 일어섰다. 

“취미로 히어로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참혹한 도시의 분위기에, 대머리의 망토는 촐랑대며 나부낀다. 

“뭐냐, 그 적당한 설정은…” 

괴물은 어이없다. 이런 녀석과 대치해야한다는걸 참을 수 없었지만, 
부조리한 패턴에 섞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말을 잇는다. 

“난 인간녀석들이 환경오염을 반복함으로써 태어난, 백신맨이다!!” 


대머리 사내의 뚱한 표정이 괴물의 심기를 돋운다.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다! 네놈들 인간은 지구의 생명을 계속 갉아먹는 바이러스일 뿐이다!” 


반응이 없자 역시 죽이자고 마음먹었다, 속이 드글드글 끓어오른다. 


“난 그런 인간녀석들과 인류가 만든 해악문명을 말소하기 위해, 지구의 의지에 따라 태어났다!!!” 


몸집을 키워 죽이겠다. 


“그것을! 취미?! 취미라고 했나!!” 


자신을 보고 지루해하는 대머리. 이 자식은 에너지탄도 아깝다, 근육을 부풀려 산산조각내 죽이겠다. 


“그딴 이유로 지구의 사자인 내게 반항하다니.” 

손톱을 세워 짓이겨 죽이겠다. 

“역시 인간은” 


못참아 주겠다는 표정, 이정도로까지 무시해?! 
주둥이를 늘려서 죽인다, 이빨을 세워 죽인다, 동체시력을 늘려서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근절해야만 하겠군!!!” 

죽인다, 죽인다, 죽인……… 




《《《파앙》》》




공간을 가른 단 하나의 소리,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죽인다' 에서 시작한 괴물의 의식은 

‘죽었다’ 로 끝났다. 


치켜올인 팔에, 
쳐올려진 괴물이 일격의 회오리에 휩싸여 갈려나간다. 

'후두두두둑' 

하늘에서 쏟아지는 살덩어리. 

얼떨결에 주먹을 지른 사내는 
괴물의 말이 지루해 살짝 쳤을 뿐인데, 다 터져버렸다. 

‘또 한방에 끝내 버렸다...’ 



“제에에에에에에에에엔자아아아아아아아앙”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138 무라타 유스케를 빗대서 자신의 의중을 만화로 표현함.JPG ㅇㅇ(175.223) 19.07.02 318 1
137 지나친 무라타의 재해석에, ONE의 항의성 콘티 업로드 ㅇㅇ(175.223) 19.07.02 485 0
134 비밀의 작용 [1]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30 279 1
133 움직이는 스토리와 정의의 상관관계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30 250 0
128 무라타 동적연출의 빈번함을 옹호하는 사람에 대한 반박 ㅇㅇ(39.7) 19.06.22 357 3
126 여러 순간이 중첩된 상태를 설명하는 교육 만화 中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0 347 4
122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망치는 습관적 미화 그림체 [2]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7 759 19
121 ㅡㅡㅡ 원펀맨 오리지널 114, 115, 116화 연재갱신 ㅡㅡㅡ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5 589 0
119 독자해석을 유도하는 단서기법의 기초예시.JPG ㅇㅇ(39.7) 19.06.05 435 2
114 ㅡㅡㅡ 원펀맨 오리지널 113화 연재갱신 ㅡㅡㅡ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22 645 2
77 무라타 유스케 작가의 트위터 행적 ㅇㅇ(220.71) 19.05.10 1769 17
76 작화가 병신이라 쳐맞는 가로우 만화.JPG [1] ㅇㅇ(220.71) 19.05.09 978 12
66 콘티에 없는 그림을 무단으로 무라타가 수정한 수많은 사례 중 하나 [1] ㅇㅇ(220.71) 19.05.03 581 0
65 ONE의 원펀맨 2기 4화 방영 약간 직전 그림 ㅇㅇ(220.71) 19.05.02 512 0
64 ONE의 트위터 원펀맨 2기 4화 후의 트위터 그림 ㅇㅇ(220.71) 19.05.02 420 0
63 ONE이 트위터발 모브사이코 쇼우 ㅇㅇ(220.71) 19.05.02 292 1
59 무라타가 빈번히 사용하는 "순간이동형 컷의 오류".JPG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30 775 0
54 ㅡㅡㅡ 원펀맨 오리지널 112화 연재갱신 ㅡㅡㅡ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7 502 0
51 원펀맨 리메이크와 원작의 비교 분석 - 2 보강설명 [1]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3 503 5
50 이벤트에 대해 일일히 반응하도록 설계하면 극이 루즈해진다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1 180 1
47 극이 정지 되거나 그만큼 느려져야 하는 결정적 순간이 아니라면,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20 191 0
45 컨셉이나 설정은 요소에 불과하다. 그 설정을 몸에 지닌 인간이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9 290 1
44 입체적인 캐릭터라는건 반면이 있다고 해서 생기는게 아니다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9 281 7
36 ㅡㅡㅡ 원펀맨 오리지널 111화 연재갱신 ㅡㅡㅡ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8 334 0
34 모브사이코 5화의 아사가리 장면과 본즈의 과신에 대한 글 [3]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4 403 2
31 모브사이코 7화에서 성장했구나 MOB는 비단 주인공만을 향한 말이 아님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10 268 1
28 ㅡㅡㅡ 원펀맨 오리지널 110화 연재중 ㅡㅡㅡ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09 393 0
26 새로 갱신된 ONE의 쓸쓸한 듯한 분위기의 그림.JPG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4.09 521 3
20 왜 일본만화는 압도적으로 범죄자를 용서하는 전개가 되는걸까.. 안타깝다 [1]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3.29 467 11
17 아,,, 오리지널 보고 싶다... 오리지널 원펀맨 콘티를 보고 싶다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3.27 190 0
8 [소설화 프로젝트] ONE PUNCH MAN - 001.5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3.22 146 0
[소설화 프로젝트] ONE PUNCH MAN - 001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3.22 195 0
6 [소설화 프로젝트] ONE PUNCH MAN - 000 (prolog)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3.22 233 0
3 원펀맨 리메이크와 원작의 비교 분석 「ワンパンマン」リメイクと原作の比較分析 [1] KIM쓰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3.21 995 2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