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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장문] 엑생전.txt

천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08 18: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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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생은 포르투나에 살았다.


게이트 밑 골짜기로 곧장 가면 그 위로 해묵은 네프 엔요 동상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엑생의 집 대문은 벤트키드 타워를 향해 있고 언제나 열려 있었다. 엑생은 언제나 코덱스 읽기만을 좋아했으므로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그 아내가 다크 섹터 보상으로 삯바느질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어느 날, 엑생의 아내는 배고픈 것을 참다못해 눈물을 흘리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당신은 한평생 시마리스 매니저 면접도 보러 가지 않으면서 어쩌자고 코덱스만 읽는단 말입니까?”

그러나 엑생은 태연자약, 껄걸 웃었다.

“내 아직 글이 서툴러서 그렇다네.”

“그렇다면 첩보나 하이브 파밍도 못 한단 말입니까.?”

“비밀통로를 평소에 배우지 못했으니 어쩌오?”

“그렇다면 하다못해 미해금 리벤깡 장사라도 해야지요.”

“장사를 하려 해도 밑천이 없으니 어쩌오?”

“당신은 밤낮없이 코덱스를 읽더니, 그래 ‘어쩌오’ 하는 것만 배웠수? 파밍도 못 한다, 장사도 못한다, 그럼 허수질은 어떻수?”


엑생은 이 말에 책장을 덮고는 벌떡 일어섰다.

“애석한 일이로다. 내 10년을 작정하고 독서를 하려 했더니 이제 겨우 7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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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엑생은 문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포르투나 장안 거리에 아는 사람이 있을 턱이 없었다. 그는 크로니아 릴레이 거리를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면서 길가는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성계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누구요?”

그 사람은 장안에서 제일가는 갑부라면 다씨라고 일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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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생은 그 집을 찾아갔다. 엑생은 다씨를 대하여 인사하기 감정표현을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 집이 가난하여 장사 밑천이 없소 그려. 무엇을 좀 해보고 싶으니 돈 만 플레만 빌려주시오.”

“그렇게 합시다.”


다씨는 대뜸 승낙하고는 손상된 리치 달랑 하나와 바꾸어 만 플레를 내주었다.

“어른께서 아시는 분입니까?”

“모르는 사람일세.”

“하루아침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만금을 내버리시다니, 더구나 그 닉네임도 묻지 않으시고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다씨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나눔을 받으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비전을 대단히 선전하고, 마켓 Reputation 레퍼런스를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에너지 빛깔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행색은 허술하지만, 피칭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리벤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투자 안하면 모르되, 이왕 1만플 주는 바에 닉은 받아서 무엇을 하겠느냐?”큰 장사꾼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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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금을 손쉽게 얻은 엑생은 집에도 가지 않고 마켓에 나가서 배럴, 블레이드, 스톡, 리시버, 핸들, 설계도 따위 두캇이란 두캇을 모두 거두어 샀다.

파는 사람이 부르는 대로 값을 다 주고, 팔지 않는 사람에게는 시세의 배를 주고 샀다. 이렇게 되자 오래지 않아서 나라 안의 두캇이란 두캇은 모두 바닥이 났다. 두캇 장수들은 이번에는 엑생에게 달려와서 두캇을 얻을 형편이 되었고, 저장했던 두캇들은 10배 이상으로 호가하였다.


“허어, 겨우 만플레로 이 나라를 기울게 할 수 있다니 국가의 심천(深淺)을 알만하구나!” 백만 플레가 되었다.


어느 날 엑생은 늙은 뱃사공 한 사람에게 물었다.

“포보스 밖에 혹시 사람이 살만한 빈 행성이 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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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지요. 옛날에 자기장 폭풍을 만나 곧장 서쪽으로 사흘 밤낮을 헤메다가 한 행성에 닿았는데, 그곳은 아마도 금성과 화성 사이라고 짐작됩니다. 꽃과 잎이 저절로 피고 니스틀팟이며 마프리코가 철을 따라 여물었습죠. 그뿐입니까. 쿠아카와 콘드록이 떼를 지어 다니고 머크레이들도 놀라지 않더이다.”


이리하여 서쪽으로 곧장 착륙정을 몰아 사공이 말한 행성에 이르렀다.


한 편 성계 곳곳 강철의 길에는 수백 명의 허수들이 나타나 허수질을 하고 있었다. 여러 고을에서는 파트너들까지 풀어서 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허수의 무리를 쉽사리 소탕하지 못했다. 그러나 허수의 무리 역시 각 고을에서 대대적으로 막고 나서니 쉽게 나아가 허수질하기가 어려워져 마침내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급기야는 굶어 죽을 판국에 이르렀다. 엑생은 이 소문을 듣고 허수의 소굴을 찾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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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1000명이 플레티넘 1천을 노략질해서 나누어 가진다면 한 사람 앞에 얼마씩 돌아가느냐?”

“그야 한 사람에 한 플레지.”

“그럼 너희들에게 필수 모드는 있는가?“

“없소.”

“그럼 클랜은?”

“흥, 모드가 있고 클랜이 있으면 왜 허수질을 해?”

“정말 그렇다면 왜 드래곤 모드를 파밍해 모딩을 짜고, 클랜을 들어서 컨텐츠를 즐기지 않나?

“허허, 누가 그걸 몰라서 그래? 돈이 없으니까 그렇지.”


엑생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허수질을 하면서 어찌 돈이 없는 것을 근심한단 말이냐? 정 그렇다면 내가 마련해주지. 내일 갤클에 오면 붉은 기를 단 거래소가 보일 게다. 그것은 다 돈을 가득 실은 곳이야. 갖고 싶은 대로 가져가거라.”

이렇게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허수들은 하도 말 같지 않아서 모두 미친놈이라고 웃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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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음날 혹시나 해서 거래소로 나가 보니, 엑생은 이미 100플레짜리 꾸러미를 3천개나 쌓아놓고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그저 장군님의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디 너희들이 질 수 있는 대로 가지고 가 보아라!”


엑생의 말이 떨어지자 허수들은 앞을 다투어 플레티넘에 달려들었으나 거래 한도 때문에 1천플도 채 챙기지 못했다

“1천 플레도 들지 못하는 주제에 너희들이 무슨 허수질을 한단 말이냐? 그렇다고 이제 평민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너희들의 이름이 허수의 명부에 올라 있으니 이제부터 너희들은 제 능력껏 가서 네크로스 하나와 참 딸린 카밧 한 마리를 구해 오너라. 너희들의 실력을 한번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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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들은 대답하고는 저마다 돈자루를 짊어지고 뿔뿔이 흩어졌다. 허수들은 기일이 되자 모두 모여들었다. 엑생은 그들과 카밧들을 모두 오비터에 실었다. 엑생이 허수들을 모두 몰아갔으므로 이때부터 나라 안도 잠잠해졌다. 행성에 상륙하자, 곧 나무를 찍어 집을 짓고 대나무를 잘라 울타리를 세우니 순식간에 큰 마을이 생겼다. 그런 다음 다시 네크로스로 자원을 일궜다. 토질이 기름져서 밭갈이, 김매기를 하지 않아도 곡식 이삭이 무겁게 여물었다.

“이제야 뭘 좀 해본 것 같구나.”


엑생은 탄식하고 나서 섬에 사는 남녀 2000명을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내 처음 너희들과 이 섬으로 올 때에는 먼저 고인물이 되게 한 다음에, 따로 문자도 만들고 옷이며 갓 같은 것도 지어 입게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땅은 좁고 내 덕도 부족하니 이제 나는 이곳을 떠날까 한다. 너희들은 아이를 낳거든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잡도록 가르치고, 또 하루라도 먼저 난 사람이 모방 데이터 콘솔을 집는 솔선수범을 보이도록 하여라.


그러고는 매칭을 친구만 가능으로 강제 고정시켜 버렸다.

“가지 않으면 오는 사람도 없을 게다.”

또 플레 50만냥도 물속에 던져버렸다.

이로부터 엑생은 온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10만 플레나 남았다.

“이것은 다씨에게 빌린 것을 갚아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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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생은 실로 오랜만에 다씨를 찾아갔다.

다씨는 놀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대는 에너지 발산 색상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군. 만금을 몽땅 털린 모양이구려.”

엑생은 웃으며 말했다.

“재물로 인해서 팔레트가 좋아지는 것은 그대들에게나 있는 일이요. 만금이 어찌 도(道)를 살지게 한단 말이오.”

그러고는 10만 플레의 어음을 다씨에게 주었다.

“내 하루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여 공부를 끝내지 못했소. 그대의 만금을 부끄러워할 따름이오.”

하고는 샨다나를 홱 뿌리치고 일어나 가버렸다. 다씨는 더 말해야 소용이 없을 줄 알고 가만히 그 뒤를 밟아보았다. 그는 곧장 포르투나 밑 골짜기로 걸어가더니, 거기 다 쓰러져가는 어느 오막살이로 들어가 버렸다. 마침 한 늙은 할멈이 우물 위쪽에서 총기를 조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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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막살이가 누구 집이요?”

“엑생원 댁이라우. 늘 가난하면서도 글읽기를 좋아하더니, 하루아침에 엘리베이터를 나선 후로 소식이 끊긴 지 5년이오. 그 처가 혼자 살면서 남편이 나간 날로 제사를 지낸다우 (안타까운 잡음)”


다씨는 비로소 손님의 성이 엑가라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고 돌아섰다. 다음날 다씨는 엑생에게서 받았던 은을 모두 거두어 가지고 포르투나를 찾았다. 그러나 엑생은 여전히 사양했다.

“내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100만플을 버리고 10만플을 취하겠소? 한번에 10만플레가 움직이면 분명코 거래정지를 먹을 것이오. 내 이제부터는 그대의 덕을 보고 살 것이니, 그대는 수시로 나를 돌보아주오. 엔도 약간과 무기 슬롯 몇 개면 한평생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오. 무슨 까닭으로 재물을 가지고 나를 고단하게 만든단 말이오.”

다씨는 여러 가지 말로 엑생을 달래보았지만 엑생은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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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쿠바를 가지고 찾아가면, 평소보다 더욱 반가워하면서 서로 권커니 잣거니 취하도록 돌렸다. 두어 해가 지나니 두 사람의 정은 날로 두터워져서 백년지기처럼 다정해졌다. 언젠가 다씨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다섯 해 사이에 어떻게 해서 백만 플레를 벌었는가?”


“그건 쉽게 알 수 있는 일일세. 우리는 두캇이 합리적인 재화라고 생각하지만 두캇이라 함은, 얻을 수 있는 그 방법이 오로지 키티어 콘솔뿐인 까닭에, 키티어에게서 두캇을 사고 그 두캇을 도로 키티어에게 지불하는 것 뿐일세. 모든 물건이 그 안에서 생산되고 그 안에서 소비되지 않는가.


1만 플레란 적은 금액으로 워프레임의 모든 물건을 다 살수는 없지만 두캇같은 한정적인 재화라면 가능하지. 그러나 이것은 뉴비들을 못살게 하는 방법이야. 백성을 도둑놈으로 만들기 좋은 방법이지. 훗날에라도 나라 일을 맡은 관리가 나의 이러한 방법을 쓰게 된다면 나라는 곧 병들고 말 거야.”


다씨는 엑생의 그 재주가 아깝다고 생각했다.


“바야흐로 지금 코퍼스 임원진들은 전날 오로킨으로부터 받은 치욕을 씻으려 하고 있네. 지략과 재주를 갖춘 선비로서 팔뚝을 걷어붙이고 한번 일어나서 슬기를 펼쳐볼 만한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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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예로부터 한평생 묻혀 산 삶이 어찌 한둘에 그치겠는가? 저 디비젼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적국에 사신으로 가더라도 솜씨 있게 일을 처리할 사람이었지만 한평생 베잠방이로 세상을 마치지 않았던가?

앤썸은 족히 어려운 전장에서 수만 명의 군졸의 군량을 수송할 만한 재주를 가졌으면서도 들쭉날쭉한 오리진에서 쓸데없이 소요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오늘날 국정을 맡아 처리하는 자들의 기량을 알 수 있지.

다씨는 후하고 긴 한숨을 쉬고는 돌아갔다. 다씨는 전부터 서전트와는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서전트가 마침 어영대장이 되어 그와 더불어 이야기하다가 인재를 추천할 것을 권하였다.

다씨는 그제야 생각이 나서 엑생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서전트는 그런 인물이 포르투나에 살고 있다는 소리에 크게 놀랐다.


“그 사람은 이인임에 틀림없네. 자네와 한번 같이 가세.”

이윽고 밤이 되자 서전트는 다씨와 같이 엑생의 집을 찾아갔다. 착륙정을 타고 가기가 송구스러워 아크윙을 타고 갔다. 다씨는 서전트를 잠시 싸리문밖에 세워두고는 혼자 안으로 들어가 엑생을 만나보고 서전트가 온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엑생은 듣는 둥 마는 둥하면서 말했다.


“그대가 차고 온 쿠바나 어서 풀게.”

그래서 두 사람은 쿠바를 내어 즐겁게 돌렸다. 다씨는 술을 마시면서도 문밖에 세워 둔 서전트가 민망스러워 거듭 서전트의 일을 이야기하였지만 엑생은 좀처럼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밤이 이슥해졌다. 그제야 엑생은 말했다.

“손님을 불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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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전트가 들어왔다. 그러나 엑생은 이모티콘 하나 띄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서전트는 몸둘 바를 몰라하며 Q를 눌러 소모품 뺑뺑이나 한참 돌리다가 마침내 나라에서 어진 이를 구하고 있다는 자기의 뜻을 말했다. 엑생은 불편한 표정으로 불릿 점프를 하며 손을 휘저었다.


“밤은 짧고 말은 기니 듣기에 지루하군. 지금 자네 벼슬자리는 무엇인가?”

“어영대장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나라에서는 믿을 만한 신하겠군. 내 클렘을 천거할 테니 자네가 임금에게 청하여 삼고초려를 하게 할 수 있겠는가?”

서전트는 머리를 떨구고 한참 동안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어려운듯 합니다. 플랜B를 듣고자 하옵니다.”

“나는 체인지 더 플렌이라는 것은 생포에서밖에 배우지 못했네.”

눌러 붙어서 재삼 묻자. 엑생은 다시 입을 열었다.


“코퍼스가 옛날 그들에게 입은 은혜가 있다고 해서, 많은 오로킨 장졸들의 자손들이 도망하여 동쪽으로 온 후로 떠돌이에 외로운 홀아비 생활을 하고 있네. 자네가 조정에 청하여 네프 엔요의 아들들을 그들에게 장가보내고, 프로드백과 에르고 글래스트의 집 재산을 털어서 그들의 살림을 장만해줄 수 있겠는가?”

이것도 정말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서전트는 한참이나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어렵겠습니다. 아마 딴 집 아들인가 봅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그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럼 아주 쉬운 일이 있으니 자네가 할 수 있겠는가?”

“원컨대 듣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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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대의를 천하에 외치고자 한다면 먼저 천하의 호걸들과 교분을 맺지 않으면 안 되네. 지금 목성 땅에는 아말감의 주인이 들어앉아서 스스로 코퍼스 사람과는 친하지 못했다고 여기는 터일세. 이에 알라드가 솔선해서 다른 나라보다 먼저 항복을 하였으니, 저들은 우리를 가장 미더워할 것일세.

이제 우리가 우리 자제들을 파견하여 학문도 배우게 하고 벼슬도 하게 하는 등 옛날 당원의 고사를 따르고 상인들도 자유로이 내왕하도록 해달라고 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청을 기뻐하며 허락할 것일세.

그렇게 되거든 나라 안에서 자제들을 뽑아서 머리를 깎고 센티언츠 떡칠을 해서 들여보내고, 지식층은 타우 역사를 보도록 하게. 그리고 백성들은 장사꾼으로 멀리 타우성계에까지 들어가 그 고장 호걸들과 친분을 맺어둔다면, 그때야말로 군사를 일으키고 천하대사를 꾀하여 옛날의 수치도 씻을 수가 있을 것이네.

서전트는 얼빠진 듯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모두들 몸을 삼가고 코퍼스 예법을 지키고 있으니, 누가 그들의 자제를 머리 깎게 하고 아말감을 입게 하겠습니까?”

이 말에 엑생은 버럭 화를 냈다.

“소위 코퍼스란 대체 어떤 놈들이냐? 태양계의 땅에 태어나서 제멋대로 코퍼스라 하니 얌통머리가 없지 않느냐? 바지저고리를 온통 희게만 해 입으니 이건 장사를 지내는 사람의 옷차림이요, 머리를 한데 묶어서 송곳처럼 상투를 트니 이건 아르키메디안의 방망이 상투가 아니냐. 그러면서 어찌 예법을 압네 주둥이를 놀리는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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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스토커는 사사로운 원한을 갚고자 센티언츠에게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고, 파보스 그래넘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자 스펙터 귀신을 입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지금 원수를 갚겠다고 하면서 그래 그까짓 상투 하나를 아낀단 말이냐? 뿐만 아니다. 장차 구르기, 불릿점프, 회전베기, 강공격, 슬램어택을 익혀야 하거늘, 그 넓은 소매를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예법만 찾아? 내 비로소 세 가지를 말했으나 너는 그 중 한 가지도 못 한다 하면서 그래도 신임 받는 신하 노릇을 한단 말이냐? 그래도 굳이 신임 받는 신하라고 하겠느냐? 이런 놈은 참수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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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생은 좌우를 돌아보며 대뜸 익절티드 블레이드를 뽑아 들어 서전트를 찾아 찔러 죽일 듯한 기세다. 서전트는 크게 놀라 엉겁결에 랜뽑도 못한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그는 다시 엑생의 집을 찾았으나, 이미 집은 텅 비고 찬바람만 쓸쓸할 뿐, 주인의 종적은 어디에도 없고 약간의 크레딧과 몇 개인가의 해로우 섀시 설계도만 공허하게 남아 있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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