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외전모음] [외전] 타천성의 추억 (2권)

ㅇㅇ(14.37) 2020.09.22 14:31:10
조회 260 추천 8 댓글 7
														


어둠의 권속인 '내'가, '이쪽 세계'의 육체로 이동했던 것은, 봄의 냄새를 짙게 남겨놓은 5월의 일이었다. 


숱한 세계에 거울로 비춘 듯이 편재해있어, '여왕'이며, '기사'이며 그리고 '검은 짐승'이기도 한 나는 그러나 '이쪽 세계'에 있어서는, 아무런 특색없는 '인간'으로서 나날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내가 현존하고 있는 공간은, 옛스러운 거실이며, 거무스름해진 굵은 기둥에는, 거듭 쌓여온 세월의 남은 향이 스며들어 있었다.


단층건물인 저택은, 내가 '검은 짐승'으로 존재하던 때 살고있었던 장소와, 조금은 닮아있다. 엄숙한 영기가 희박하기는 커녕, 의식을 망치는 시끄러운 생물들이 밤낮을 가리지않고 돌아다녀, 늘 내머리를 괴롭게하고 있다. 


아무래도 떠들다 지쳐서 잠든 듯해서, 지금은 조용한 것이었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본다.


벽에 기어대 세워놓은 전신거울에는, 15세의 육체를 지닌 소녀가 비춰지고 있다.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은 속옷 1방 뿐이다.


모조품같은 다홍의 눈동자가, 거울 저편에서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여왕'이었던 때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어리고 미발달한 체구. 요염한 미색따위, 이미 바라지도 않는다. 자랑스러운 검은머리와, 새하얀 피부색만을 계승하고 있었다.


".....흠"




-나는 이 열화한 육체를, '쿠로네코'하고 자칭하고 있다.


수상기 위에서 잠자는 작은 가축의 모습에서, 자조를 담아 착상한 '이름'이었다.


나는 발밑에 개어져있는 의류를 손에 들어서는, 천천히 신중한 손놀림으로 입는다.


'여왕'을 본뜬, 검의 의상. 심정적으로는, 뭐어, 전투차림과도 같은 것이다.


실제, 그와 같았다. '여왕'은 이 의상을 걸치고, 몇 천이나되는 '천사'를 물리쳐왔다. 이제부터 나도 '여왕'을 따라, 전장으로 향해간다.


쓰러뜨려야 할 적이 무엇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내가 SNS커뮤니티< 오타쿠소녀 모여라- >에 가입했던 것은, 역시, 오월 하순의 일이었다. 방영중인 TV애니메이션< maschera-타락한 짐승의 통곡- >에 관해 정보를 모으기위해 (소개장이 필요없는 타입인)SNS에 입회한 나는, 바로 <마스케라>관련된 커뮤니티에 몇 개 가입했다. 여성 오타쿠 한정 커뮤니티인 < 오타쿠소녀 모여라- >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 날도, 몇개인가 커뮤니티를 순화해, 토픽을 대충 읽고 있었다.


인간따위한테는 이해하기 어려운, 유열한 시간이다.


거기서 문득, 한 토픽이 눈에 들어왔다.


<다과회 초대>


단어의 선택법이 나의 미묘한 마음을 건드린 것도 있고(이것이 <오프모임의 초대>라는 타이틀이었다면, 나는 이 토픽을 절대 클릭하지 않았다.), 토픽 주인의 이름도 기억이 있기 때문도 있었다. 토픽글을 올린 것은 커뮤니티의 관리인인 <사오리>라고하는 여성으로, 정중하고 우아한 언동과 광범위한 오타쿠지식을 겸비한, 인간으로서는 괜찮은 구석이 있는 인물이었다. 추측하건데 연령대는 대학생정도, 고귀한 가문의 영애로, 성과 같은 저택에 살고있다. 그다지 밖에는 나가지 않는 타입. 많은 취미의 일환으로써, 이것을 즐기고 있다. 외국의 피가 섞여있어,


늘신한 백인의 미녀가, 장미화원에서 우아하게 인형을 귀여워하는-


그것이 당연, 내가 <사오리>에게 품고있던 이미지였다.


이 세계에 있어서 첫 하인으로서,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흥......다과회, 말이지"


드물게도 호감을 가진 인물이 올린 토픽에, 무엇이 쓰여있는지 신경쓰인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토픽을 열었다. 그 내용은 내 상상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고, 말하자면 <아키하바라의 메이드카페에서 오프모임을 개최합니다>라고 하는 것 뿐이었지만, 그 말투에는 역시 기품이 있어서...완전히 차가워진 나의 마음에, 손끝으로 닿는 듯한 감각이 있었다.




-아니, 이참에 확실히 말해두자.


이 사건은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이미 1년 전의 사건이고, 애초에 이건 아무에게도 보여줄 것이 아니다. 요컨데 나는, 이 커뮤니티에 가입하고서 계속- <사오리>와,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다과회>당일. 현관에서 밖으로 나갈 때, "다녀와 언니" "잘 하고 와-"하는, 여동생들의 목소리가 나의 등을 밀어주었다.


"......다녀올게. 밥은 늘 있던 곳에 준비해두었으니까, 손을 씻고서 먹으렴"


그런 사소한 대화가, 운명의 분수점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


어째서냐면 <그 때의 나>는, 스스로 만들어낸 (마스케라)가면을 벗어버리면, 첫 일보를 내딛는 것조차 주저하는, 한심한 겁쟁이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은 의상을 몸에 두르고, 나는 '성지'로 강림했다. 이미 해는 높아서, 지긋지긋한 태양의 빛이 나의 피부를 모두 태운다. 그러나 덥지는 않다. 옅은 요기의 막으로 쳐서 전신을 덮는 것으로, 햇빛의 침입을 막고 있는것이다.


".........큿......"


어질하고 시계가 흔들린 것도, 결코 더위에서 온 현기증은 아니고, 단순한 기분 탓.


나는 우아한 발걸음으로 <다과회>의 만날장소 -JR아키하바라역-전기거리 입구 앞으로 도착했다. 만나기로 한 시각에는 수 분 빨랐지만, 벌써 나 이외에도 참가자들이 와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두리번 두리번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자,


"-이제 그렇게 시간 없다구? 가게 둘러보고 싶으면, 오프모임 끝나고서 해"


"알았다고. 것보다, 너무 옆에 서지말라고"


".....저 남자......?"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서 남자를 응시한다. 커플 안에서도 남자 쪽이, 본 기억이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아주 최근......빈번하게 본 듯한......생각해 보았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고등학생 정도의 연령에, 보통 몸집과 키. 그다지 특색은 없는, 무기력한 눈동자와 말투가 약간 신경을 거스른다. 


그리고 여자 쪽은-


"바보아냐?, 빨리 가는 게?"


마치 빛나는 듯이 두드러진 자태를 띄고 있었다. -아니, 모습이 어떻다고 하기 보다도, 존재자체가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무심코 "치천사(우리엘)"를 연상한 것은, 나의 타천성으로서의 본능이, 그녀를 "천사(적)"라고 인식했기 때문일까. 나이는 나보다도 몇 살 위겠지, 적어도 연하로는 보이지 않는다. 시원스레 키가 크고, 가지런한 용모가 어우러져, 열등감을 나타내는 것조차 주제넘어 보이게 생각됐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소녀였다. 그러나 나하고는 서로 맞지않는 인종이다.


갈색으로 물들인 머리, 양귀에 피어스, 매니큐어를 바른 긴 손톱 -하나부터 열까지 부아가 치민다.


그런 옷으로 아키하바라에 오다니...... 바보아냐?


"헤이헤이-그럼 이따가"


어딘가에서 본 얼굴의 남자가 갈색머리녀를 향해서 한 손을 올리고, 사라진다. 무슨 상황인지, 옆에서 보기엔 모르겠다. 밀회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면, 갑자기 역앞에서 헤어지는 남자의 행동은 이상하다.


설마, 그 여자도 <다과회>의 참가자인걸까.


"......후......설마. 말도 안돼"


너무나도 바보같은 생각에, 쓴웃음을 흘려버렸다.


그 때, 남자의 등을 향해서 혀를 내밀고 있는 갈색머리녀가 뒤돌아 봐, 눈이 마주쳤다.


(-뭘 보고있어? 죽인다?)


그런 살벌한 시선을, 나에게 쏘고 있다.



"......으.......으으......."


이,인간주제에......이,이 무슨 무서운 눈으로 사람을 쳐다보는 거야..........무섭잖아.


-아니,아니아니. 지금 건 실수, 사실은 무섭지 않아.......후.......왜냐면 나는, '여왕'이며 '기사'이며 '검은 짐승'인 -'천엽의 타천성' 이름을 계승하고 있는 S급의 '악마'인 것이다. 어,어쨌든-나도 지지않고 눈을 가늘게 떠, 노려본다.


"흥"


코로 웃어주니, 갈색머리녀는 더욱 무서운 눈힘으로 나를 한껏 노려보고-외면했다.


어쩜 이리도 무.......아니, 맘에 안드는 여자.......


물과 기름이 어우러지지 못하듯이, 혹은 악마와 천사가 서로 죽일 수 밖에 없듯이.


분명, '우리들'은, 한 눈에 상대가  싫어진 것이다.


최악의 첫인상.


그것이 나와 그 여자-코우사카 키리노의,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나는 갈색머리녀 곁에 가까이 다가가는게 싫어서, 역앞의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있었다.


한편 갈색머리녀는, 길 한가운데에, 팔짱을 끼고 계속 서있었다.


당당한 사람이다. 방해되니까 빨리 어디론가 가줬으면 좋겠어.


자꾸만 시간과 주변을 신경쓰고 있으니, 그녀도 누군가와 만나기로한 것이겠지.


"후......저기에 그 여자가 있는 탓에, 다른 참가자도 다가오질 않네"


벌써 도착해 있을테지만, 저런 화려녀 곁에는 가까이가지 않겠지.


......어디.


나도 슬며시 <사오리>의 모습을 찾는다. 물론 사오리와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도, 보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전에 안내로, 당일 복장만큼은 가르쳐주었다.


"입고 있는 옷은, 녹색 체크무늬. 안경을 쓰고 있고, 키는 컸.....었나"


분명 그녀는 나의 상상대로의 미인이겠지.


그러나-그런 나의 생각은, 덧없이 무너졌다.


만나기로한 시간 딱 맞추어서, 역에서 <거대한 사람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것은 여성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나도 컸다, 크고 두텁고 무겁고 그리고 너무 엉성했다.


그것은 그야말로 거신이었다.


180센티 정도이고, 빙글빙글안경을 쓰고있고, 체크셔츠의 옷자락을 청바지에 집어넣었다. 전형적인 오타쿠의 차림을 하고있었다.


거신은 천천히 갈색머리녀의 곁에서더니, 바람을 찢어낼 듯이 손을 흔들어,


"< 오타쿠소녀 모여라- 다과회 >에 참가하는 여러분! 이쪽으로 모여 주시오!"


약속장소에 모인 인원들인 것 같은 한 무리를 향해서, 마치 간사와도 같이 호령을 했다.


".............하, 하아?"


먼저 갈색머리녀가, 기가막혀 바로 가까이에 있는 거신을 올려다보았다. 이어서 나도, 깜짝 놀란 눈을 크게 떴다.


물론 그 자리에 있었을 다과회 참가자들도, 나처럼 혼란해하고 있었을테지.



거대한 그녀에게 다가가려고하는 만용을 지닌 인물은, 물론 없었다.


......화, 확실히......녹색 체크무늬.....안경을 쓰고 있고......키는 크......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냐"라고하는게, 그 자리 전원의 생각이었겠지.


"오야? 아직 아무도 오지 않으신 것이오? 흐으음..... -에헴, < 오타쿠소녀 모여라- 다과회 >에 참가하는 여러분! 이쪽으로 모여 주시오! 소생, 커뮤니티 관리인 겸 다과회 간사인 <사오리>라고 하오-!"


..........! 뭐, 뭐.....라.....고.....?


풀썩..... 나는 백을 그 자리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갈색머리녀를 시작으로, 역앞에 있던 수 명이 엉덩방아를 찧어, 뻐끔뻐끔하고 산소 결핍처럼 입을 열었다닫았다.


무리도 아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이오'말투의 거대한 오타쿠녀가, 당치도않게 <규중의 영애>이미지로 한정하고있던 <사오리>의 이름을 댔던 것이니.


......이 반응으로, 갈색머리녀가 다과회 참가자란 것을 확정했다. 애초에 그것에 의한 놀란 것은, 보다 상위인 충격에 의해 지워져버렸다만.


천사같은 용모의 갈색머리녀는, 그 자리에서 가장 빨리 제정신을 되찾아 일어섰다.


팡팡하고 미니스커트 먼지를 털고서, 그래도 경악이 남은 목소리로 거에게 묻는다.


"다-당신이.....<사오리>양?"


"말씀대로요"


빙글빙글 안경의 거신은, 기운차게 끄덕였다. 그후 기세 좋게 집게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른다.


"자아! 여러분! 소생 곁으로 모이시오!"


그 호령은, 신기하게도 가슴에 기분좋게 울려서-


혼란해하고 있던 커뮤니티 멤버들이, 천천히 그녀의 곁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명백히, 인터넷을 통해서 알고있던 <사오리>가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였다. 모습이야 상정외였지만, 확실히 그녀는, 모두를 묶는 리더였다.


".........."


그 광경이 눈부셔서, 똑바로 못 보겠다.


나는 흰 선망과 검은 선망때문에, 자신의 오른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저도 참가자에요.


그 단 한마디조차, 사오리가 말을 걸어줄 때까지, 내 입에서 나오는 일은 없었다.


그것이 나와 그 거대- 사오리와의 만남.






키리노와 사오리


이제부터 1년에 걸쳐 강고한 '썩은 인연'을 형성해가는 두 사람을, 나는 처음, 마음속 뿐이지만-각자 '치천사', '거신'이라는 쿨한 두 개의 이름으로써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본인들에게는 절대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지만-


양자 다 첫대면에서, 나의 '심상세계'에, 깊게깊게 열등감을 새겨주었던 것이다.






사오리의 등장이라고하는 충격도 희미해져, 아키하바라역 앞 -만나기로한 장소는, 겨우 통상의 오프모임 모습을 갖추었다. 속속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쓸데없는 잡담이, 모여든 소녀들 사이에서 섞이고 있었다. 그 대화에, 물론 나는 끼어들지 않았다.


<타인에게 스스로 말건다>


단지 그뿐인 일이, 나에게는 터무니없이 높은 벽으로 보였다.


......그래도, 오늘 나에게는 비책이 있다. 가슴을 크게 두근거리며 누군가가 이야기 걸어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지만, 왜인지 나에게는 아무도 말걸어오지 않는다.


"......이상하네"


일부러 오늘을 위해서, 겨우 완성한 '매료의 흑혼백'을 자수한 차림을 입고 왔는데.


이마에 땀을 내며,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핀다.


-그러자


"있잖아, 있잖아 봐봐 이 옷, 초-귀엽지 않아? 이 전에 하라쥬쿠에서 말야-"


".....아, 응.....그렇네.....에....."


"지금 초-유행하고 있는 모드라구! 그래서 말야! 그래서 말야! 나 아키바에 말야-"


나하고는 대조적으로, 갈색머리녀가 이상하게도 친한듯이 참가자들에게 말걸고있다.


......뭐어, 잘도 첫대면 상대에게 저렇게나 친하게 굴 수도 있네.


나는 한층 더 감탄했지만 -그러나,


"나, 나중에 얘기하자?"


"에? 아-"


갈색머리녀가 말건 상대가 피했다.


명백히 <이 애 짜증나>하는 반응이었다.


"엣? 에에---? 어째서?"


뭐가 일어났는지 모르는 얼굴로 경직되는 갈색머리녀.


"......훗, 크크크, 쿡쿡쿡크크크크크......"


..........꼴 좋다 빗치. 그런 복장과 태도로, 아키바 모임에서 친해질 수 있을리 없잖아.


이 때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이 상쾌한 기분이 되었다. 소리죽여 내는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대화에 섞이지 못하는 인간이 자신이외에도 있다고 하는 안도감.


그리고 가장 첫 인상 나빴던 인간이, 자신과 같이 커뮤니케이션 부전을 일으키는 불편한 쾌락이, 전류가 되어서 나의 뇌수를 저리게하고 있었다.


나의 실소를 알아챘는지, 갈색머리녀가 이쪽을 돌아본다.


(...뭘 웃고있어? 역겨운데)


그렇게 말하듯이 느껴진다.


(......무슨 일이니? 시시한 트집은 잡지 말아줄래)


나도 대항해서, 상대에게 사념파를 날려보낸다.


우리들은 서로 노려보며, 첫대면에서부터 수 분만에 험악한 분위기를 주변에 뿌리고 있었다.


그 살벌한 공기가 모두에게 전파되기 직전, 사오리가 외쳤다.


"그러면 여러분 회장에 이동하겠소! 소생 뒤를 따라 와주시오-!"


거대녀의 큰목소리에 기세가 꺾여버린 우리들은, 거북한 시선을 주고받은채 얼굴을 마주 보았다.


"..............."


"..............."


어느쪽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얼굴을 돌린다. 갈색머리녀의 눈힘에서 해방되자마자, 쇠줄에 묶인듯한 중압감이 없어진다. ......아, 하마터면 다리가 풀릴 참이었어. 


우리들은, 졸졸 이동을 시작한 집단의 최후미에서 걷는다.


도착한 곳은 카페 <프리티가든>


"다들, 모이셨습니까"


사오리는 휙하고 인원을 둘러보고, <음>하고 끄덕이고서는, 솔선해서 카페로 들어갔다.


우리들도 그녀를 따라 입점한다. 내 바로 앞에, 갈색머리녀가 희한하다는 듯이 두리번두리번거리고 있는게 거슬렸다.


딸랑, 따라랑-


""어서오십시요! 아가씨""


입점하자, 셋트로 메이드복을 착용한 여자들이 맞아준다. 꽤나 일치된 동작이었다. 본격적으로 연습을 쌓아온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의상 자작을 취미로 삼아온 나로서는, 보기예쁜 메이드들보다도, 그녀들이 입고 있는 옷 쪽이 끌렸다.




-괜찮은 옷이네, 하자 한사람이 고개를 숙인다.


손님의 눈을 즐겁게하는 가련함과, 실용품으로서의 기능성을 양립한 의상이 입고, 밝게 미소를 흩뿌리는 메이드들이, 조금은 부럽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저런 옷을 입고 싶다......뇌리를 스치는 생각을, 고개를 흔들며 지워버렸다.


"흥......어둠의 권속인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네. 변덕이었어... 나 참"


고개를 숙이고 중얼중얼 읆조린다. 주변에 들릴까 말까- 그 정도로 작게.


의식해서 영리한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말해두지만, 누구나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는 다시듣고, 연습을 거듭한 끝에 도달하는 극지이다. 나에게 미소를 띄우고 있는 메이드들은 모두 내심으로 나에게 감탄했을 터. <......멋있어>라고.


두근두근하고 높이 뛰는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하고 신경 쓰였다.


"소생, 한 시에 예약한 자이오만......"


사오리가 메이드에게 이야기를 한다.


"네, 이름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사오리 버지나"


당당히 이름을 댄 사오리. 왜인지 나는, 그 모습이 기품높게 보였다. 그리고 그 때 풉--!? 하고, 점내에 앉아있던 남자손님이 물을 뿜어냈다. 아무래도 사오리의 이름에 반응한듯 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갭>을 직시한 참가자들이라면 모를까, 사정을 모르는 일반인의 반응으로서는 다소 불가결한 것이었다.


"......커헉......콜록 콜록 콜록......!?"


강하게 기침하는 남자에게, 점내의 시선이 모였다. 메이드들이 돌봐주는 모습을 보고, 질투의 소리를 내는 손님도 있다.


"......그, 그 녀석....뭐 하는 거야....바보"


라는 소리가, 어딘가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느낌이 든다.



내가 기침하는 남자에게 정신을 빼앗긴 동안에, 다른 참가자들은 다들, 안쪽자리로 안내되어 가버린 모양이다.


......두, 두고갈 건 없는데......


나는 마음 속으로 한 동요를 무표정으로 덮어감추고, 빠른 걸음으로 뒤를 쫓았다.


이미 자리에 앉아있는 참가자들은, 재주 좋게도, 가게까지 길을 걸으며 만든 마음이 맞는 상대와 가깝게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나로서는, 인간들과 대화해줄 의리따위 없다만, <다과회>라고 하는 자리도 있으니, <마스케라>에 관해서라면, 조금은 논쟁을 벌이는 데 인색하게 굴지는 않겠어. 맨처음으로 찾은 것은 사오리의 모습 -그러나 그녀의 양옆은 다른 참가자들이 앉아버렸다. 뭐어, 그녀는 관리인이고 간사이니...... 인기가 있어도 하는 수 없지.


"그럼"


어디에 앉을까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나는 작게 탄식했다. 사람 수 딱맞게 자리가 준비되어 있는듯해서, 비어있는 자리는 하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가장 눈에 띄지않는, 구석자리.


".....아"


늦었다.


오프모임에 있어서, 처음에 앉는 자리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데......


어제 열람한 <오프모임 성공의 비결>이라는 사이트에 그렇게 쓰여있던 것이다. 전 컨텐츠를 숙독해, 머리에 집어넣었으니, 이제 이론상, 나는 오프모임의 달인이다.


"? 저기... 앉는 게"


"아, 아, 알고......"


갑자기 말걸지 말아줄래. 깜짝 놀랐잖아......!


첫대면 상대에게 내심 불평을 하면서도, 당황해서 남은 자리에 앉는다.


조금 혀를 깨물어버렸어.


슬쩍 물을 입에 머금어, 할짝할짝하고 혀를 식힌다.


"오프모임의 마음가짐 그 하나, 이야기 나눌 상대를 찾자"


라고는 하지만, 누가 나의 "운명의 상대"인 건가, 본 것만으로는 모른다. 이 중에서 메세지를 서로 보낸 적이 있는 것은 사오리뿐으로, 그러니 나는 일단 그녀와 이야기해서, 그 흐름으로 <다과회>의 분위기에 녹아들려는 작전을 세웠던 것이다. 그것이 뚜껑을 열어보니, 그 거인족은 다른 참가자하고만 이야기하고 있고, 나에게는 눈길도 보내주지 않는다.


-부디, 쿠로네코상도 참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했던 주제에. 이러니까 인간은 예의를 모른다고 하는거야......


자리에 도착해서 빨리도, 나는 이 <다과회>에 참가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후......어차피, 인간과 악마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운명......


<오프모임의 마음가짐 두가지. 기운차게, 스스로팍팍. 주변에게 이야기를 걸자>


그런게 가능하다면 아무런 고생도 안하고 당신 사이트 따위 보지도 않는다는 걸, 그 사이트를 만든 바보는 알아야한다.


그러니 나는 이 마음가짐을 자신나름 어레인지해서 적용했다.


지고의 명작 <마스케라>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이며, '다른 한 사람의 나'이기도 한 그녀 - < 야마의 여왕(퀸 오브 나이트메어) >. 이전부터 제작중이었던 그녀의 의상을 열심히 완성시켜, <다과회>에 입고온 것이다.


<앗, 저 애 마스케라 좋아하는구나! 나하고 마음이 맞을지도...... 말 것어볼까>


분명 그런 멋진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믿었는데


"......그런데도"


어째서 아무도 말걸어주지 않아......? 아니, 혹시 마스케라를 보고있는 사람이 내 주변에 -그 작품의 멋진점으로 보자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면, 내 배려가 가득 찬 취향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후......그런 것이었어. 그렇담 하는 수 없네......후후, 휴......"


고개숙인채, 중얼중얼 읆조린다. 한 순간 시선을 느꼈지만, 바로 그것도 사라졌다.


.....하여튼, 그 명작을 보지 않을 줄은..... 도움안되는 인간들이네.


슬쩍, 하고 원망스러운 눈을 옆으로 돌리니-



옆에서는 마침 마스케라의 화제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마스케라 2기, 열화됐다고 들었는데, 나 꽤나 좋아해요"


"아, 알아요. 캐릭터 모에 시츄에이션 모에는 오히려 1기보다 강해졌지요. 루시님의 씩씩한 모습은 진짜 좋아요!"


"아핫, 그래그래! 나 루시님한테 감정이입해서 봤더니, 요즘 전개가 네토라레(남의 배우자나 애인과 정을 통하여 가로채다)로 보여서 가슴이 괴롭다고!"


........................


뭘 모르는 녀석들이네. 내 쪽이 휠씬 더 작품의 매력을 잘 이야기할 수 있는데.....


마음속에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지적을 하면서, 나는 지긋이 몸을 움츠려서 고개숙인다.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어. 빨리 오프모임따위 끝났으면 좋겠어. 오는 게 아니었어......


휴대전화로 무의미하게 넷을 순화하면서, 나는 지옥과도 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나는, 늘 학교 교실에서 그러하듯이 -몽상한다.


아아.....지금 바로 이 가게에, 테러리스트가 덮치지 않을까나. 인간계에 소환된 하급악마라도 좋아. 그렇게 되면 -이 내가, '어둠의 힘'을 발동시켜서, 모두를 보호해 줄 수 있는데. 아니면은 가슴안의 끓어오르는 이 분노의 상념이, 폭발하여 뭐든지 날려버려 주지않을까. 나를 무시한 인간녀석들 따위, 다 없애버리면 돼.


쿡쿡쿡............저주스러워. 저주스러워. 자나깨나 저주스러워--


"........................"


여전히 아무도 말걸어주지 않아서, 할 일이 없어진 나는, 시계에 비친 인간의 목을 망상 속에서 차례대로 차례대로 쳐내가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자슉, 자슉, 자슉, 자슉.


네 명째 목을 쳐내던 즈음에, 반대편의 구석에, 나하고 같이 고립된 여자가 있는 것을 눈치챘다.


갈색머리녀다. 가게에 들어올 때까지 길에서, 주변사람들에게 끈질기게 분위기 못읽는 화제를 꺼내던 그녀는, 이제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인형으로 변해있었다.


".....흥. 당연한 전말이네. 자업자득이야"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가슴이 답답했다. 나에게 있어서는 끼워주지 않는 사람을 찾았으니, 아까처럼 기뻐해야할 참인데...


갈색머리녀의 쓸쓸해 보이는 모습을, 보지 못하겠다.


그래도, 그녀에게 이야기 걸어본다는 발상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혹은 자리가 옆이었다면 -아니, 그래도 같았겠지. 겁쟁이인 나인걸, 이래저래 변명을 생각해내서 결국 말 걸지 못함이 틀림없다. 애초에 아주 조금 멀리서 봤었지만, 이 여자하고는 이야기가 맞지 않을 듯 하고.


".............."


나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지않는 동안에, 시선을 돌렸다. 딱히 깊은 생각도 없이, 점내를 둘러봤다.


그러자 -마침 점내 안쪽에서, 본 기억있는 얼굴을 발견했다.


아까 물을 뿜었던 남자다. 잘 보니, 역앞에서 본 얼굴이었다.


.....저 남자......갈색머리녀하고 같이 있었던.....?


잠시 관찰하니, 그는 오므라이스를 먹으면서, 끊임없이 갈색머리녀 쪽을 신경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고립되어 고개숙이고있는 갈색머리녀에게, 비통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 자신이, 지금이라도 울어버릴 듯이 풀죽어 있어보였다.


......그렇군. 대충 사정은 이해했어.


......연인에게 따라오게 하다니, 치사한 여자네.


나는 단지 혼자서, 이 고독과 싸우고 있는데.......치사하네. 역시 이 여자는 마음에 안들어-


"다과회는 여기까지! 이것으로 해산하게 되겠습니다만- 아직 시간이 있는 분, 모임에서 사이좋아진 친구들과 더 이야기하고 싶은 분은, 나름대로의 명목으로 2차, 3차로 향해주시길! 또한 다음번 개최에 관해서는, 또 토픽을 올리겠으니, 부디 보고 참가해 주시길! 그럼- 해산"


고통밖에 없었던 오프모임이 끝나, 나는 신속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조속히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등뒤에서 즐겁고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온다. <2차 어디로 가?>라느니 <다음은 언제 만날까?>라느니, 전부 친애가 담긴 친구들끼리의 대화다.


이제 인내의 한계여서- 일초라도 여기에 머물 수가 없어서.


어느새인가 나는, 역으로 향해서 달려나가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하아......"


취약한 사람의 몸은, 바로 한계를 맞이해 버린다. 옛날과 같이 악마의 힘을 떨치는 것도, 짐승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도, 지금의 나로서는 이룰 수 없다.


"콜록......콜록콜록......"


-눈물이 나왔다. 무엇을 하고있는지......나는.


벽에 손을 대어, 호흡을 가다듬고 있자니, 핸드백 안에서 휴대전화가 떨고있었다.


".......네, 누구신지?"


"루리언니? 나-"


"......아아"


전화는 위쪽의 동생에게서였다.


"뭐 일있어?"


"음-, 아니...... 오프모임 어떻게 됐나해서, 신경쓰여서 말야. -재밌었어?"


......바보네.


"----물론, 재미있었어. 취미 맞는 친구들도 잔뜩 생겼고, 이제부터 2차에 가던 참이야"


"와, 그렇구나!?"


"으응. 그러니 조금 늦게 갈지도 모르겠어"


"오케이, 전해둘게"


"부탁할게"


"그런가......잘 됐구나, 오프모임. ......잘 됐네-"


"......뭐, 뭐니? 그 신경쓰이는 말투는?"


"아니- ......그치만 루리언니는 낯을 가리니까말야. 오프모임같은거 괜찮을까나- 해서"


"......바보취급하지 말아줄래. 동생한테 걱정끼칠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아"


"응, 응, 그렇지...... 미안. 좋아, 그럼 방해하면 뭐하니까, 끊을게! 새로운 친구들하고, 잔뜩 즐기다 와!"


피. 하고 전화를 끊고나서-


"......하아......"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다.


그, 그만......허세 부리고 말았어.


말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오프모임에서 따돌림당해서 도망쳐나오던 참이야......라고, 동생한테.


한심해...... 정말로 한심해.


눈물을 참으며, 늘 생각한다. ......이런 쓰레기같은 자신은,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고.


진정한 나는, 더 더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기품있고 고귀해서...... 아무에게도 바보취급당하지 않아. 그래도 어디까지나 그것은 '저쪽의 세계'인 나. '이쪽의 세계"의 나는 나를 깔보고 있는 인간들과 같거나, 그 이하의 존재 밖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결국 나에게는, 적어도 동생에게만큼은 환멸당하지 않도록...... 이런 것 밖에 못하는 것이다.


그런 소극적인 생각을 하고 있던 때였다.


갑자기 거대한 그림자가 나의 그림자를 집어삼켰다. 마치 갑자기 하늘이 흐려진듯 했다.


"......?"


머리를 들자, 거대한 사람이 나를 내려보고있다.


"하아, 하아...... 아니, 쫓아오길 잘했다......!"


"다, 당신은......"


"쿠로네코씨! 소생, 사오리이오...... 알아보시겠습니까!?"


"에......에, 으응......"


이런 거대생물을 잊을 수 있겠나.


갑작스런 내습에 당혹해하자,


"아니, 찾아다녔습니다요......!"


사오리가 갑자기 양 어깨를  붙잡았다.


"꺄앗. 뭐, 뭐야...... 하, 하지말아 줄래"


무섭잖아.


싫어싫어하며 도망치려고 하지만, 체격이 너무 차이나서 도망칠 수 없다.


"앗...... 죄, 죄송하오"


핫, 하고 정신차리며, 나의 어깨에서 손을 떼는 사오리.


도대체 무슨 일이지? 담소의 원 안에서, 나를 비웃었을 터인 그녀가, 어째서 이렇게 필사적인 표정으로, 나를 쫓아 온것인지...... 이해 못하겠다.


"......나에게 뭔가 용무 있을까나?"


경멸을 담아서 물었다. 사오리는 페이스타올로 땀을 닦고, 심호흡을 한 번하고,


"음"


입모양을  ω이렇게 하고서 끄덕였다.


"-실은, 쿠로네코씨를 <특별한 2차>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

추천 비추천

8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768 일반 내가 씹덕이 된지도 10년이 되었구나.. [6] ㅇㅇ(119.193) 20.10.04 156 0
767 일반 쿠로네코 아야세가 최초 1:1 스케일 등산대 피규어 아니냐? [2] 오와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3 140 0
766 일반 쿄스케 피셜 내여귀 세계관 외모 투탑 [4] 오와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3 345 2
765 일반 오늘이 내여귀 10주년이래 [6] ㅇㅇ(14.37) 20.10.03 845 15
764 일반 다들 추석은 잘 지내냐 [1] ㅇㅇ(14.37) 20.10.03 54 0
763 일반 이 특전 혹시 아는사람 있어? [3] ㅇㅇ(14.36) 20.10.03 148 0
762 일반 내여귀 입덕한지 8년차인데 이제 라노벨 9권 읽는중 [8] 오와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2 146 0
760 일반 알라딘 내여귀 15권 왜 안팔아요? [1] 오와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1 121 0
759 일반 일본여친에게 부탁해서 내여귀 이모티콘 받았다 ㅎㅎ [2] ㅇㅇ(39.7) 20.09.30 199 0
758 일반 15권 감상 [2] teut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30 167 0
757 일반 내여귀보면 추억존나돋는듯 [3] ㅇㅇ(175.223) 20.09.29 129 1
756 일반 케이온이 뭐냐 [5] ㅇㅇ(110.14) 20.09.28 148 1
755 일반 역내청도 이제 틀딱픽이네 [1] ㅇㅇ(14.37) 20.09.28 122 0
754 일반 난 케이온이번에봐씀 [3] 카노(223.38) 20.09.27 83 0
753 일반 이 애니 1기는 봐줄만한데 2기부터는 존나막나가네 ㅋㅋㅋ [2] ㅇㅇ(175.223) 20.09.27 169 0
752 일반 아라가키 아야세 짱짱 [2] ㅇㅇ(39.7) 20.09.25 785 9
751 일반 키리링 대승리에 대한 실드... [5] ㅇㅇ(39.7) 20.09.25 235 1
750 일반 포터블 생각보다 재밌네 [2] teut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5 203 0
749 일반 결말 다 좋은데 [3] 오와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4 179 0
748 일반 아야세는 차이고 엔딩까지 안나오던데 맞지? [5] ㅇㅇ(39.7) 20.09.24 215 0
747 일반 내여귀 이제야 봄 [2] ㅇㅇ(39.7) 20.09.24 134 0
746 일반 아야세엔딩 애니판있음? [1] 무기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4 207 0
745 일반 "아야야 아야야" [1] ㅇㅇ(211.36) 20.09.24 122 1
744 일반 갑자기 왜 글이 많아짐 [1] 오와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4 92 0
743 일반 내여귀는 나한테 고마운 작품이다 [2] ㅇㅇ(14.37) 20.09.24 161 3
742 일반 난 1년전에 씹덕됐는데 [2] 하카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3 123 0
740 일반 일본어 읽을줄 아는 놈 있냐? 이거 좀 읽어줘봐라 [7] ㅇㅇ(14.37) 20.09.23 203 1
737 일반 입덕하면서 첨본 애니 3개가 [2] 시포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3 86 0
736 일반 이걸로 입덕한 애들 신기하네.. [3] ㅇㅇ(117.111) 20.09.23 189 0
735 일반 보닌쟝 입문작 [2] ㅇㅇ(223.33) 20.09.23 83 0
734 일반 내여귀만 아니었어도 씹덕은 안됐을텐데 [3] ㅇㅇ(121.163) 20.09.23 100 1
733 일반 쿠로네코 if 도착함 [6] ㅇㅇ(14.37) 20.09.23 248 2
732 일반 이걸로 입덕하고 그림도 그리기시작했음 [3] 카노(223.62) 20.09.23 92 3
731 일반 결국 여동생이랑 계속 만나는거임? [2] ㅇㅇ(223.39) 20.09.23 181 0
730 일반 8년전 그때 입덕작 [5] 카노(223.62) 20.09.23 123 2
729 일반 아니 뭔대 외전 나옴? 아니 [11] 카노(223.62) 20.09.23 142 0
728 일반 내여귀 진엔딩 [2] 하카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3 219 1
727 일반 케갤에서 왔읍니다 [5] NAS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3 97 0
726 일반 외전게이 감사 [1] 토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3 91 0
725 일반 ㄹㅇ 외전 잘린거 드디어 다 추가하고 하나 새로 찾아서 올렸다 [1] ㅇㅇ(14.37) 20.09.22 184 2
724 외전모 [외전] 10년만의 재회 (엔딩 이후) [3] ㅇㅇ(14.37) 20.09.22 1128 11
722 일반 진엔딩....jpg [3] ㅇㅇ(14.37) 20.09.22 1183 17
721 외전모 [외전] 한 때의 해후 (엔딩 이후) [3] ㅇㅇ(14.37) 20.09.22 857 8
720 외전모 [외전] 흑발의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2 (if 스토리) [1] ㅇㅇ(14.37) 20.09.22 409 6
719 외전모 [외전] 흑발의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1 (if 스토리) [1] ㅇㅇ(14.37) 20.09.22 669 6
718 외전모 [외전] 어느 메이드 카페에서 (5권 같음) [1] ㅇㅇ(14.37) 20.09.22 361 7
717 외전모 [외전] 발렌타인의 추억 (4권) [4] ㅇㅇ(14.37) 20.09.22 243 7
외전모 [외전] 타천성의 추억 (2권) [7] ㅇㅇ(14.37) 20.09.22 260 8
715 외전모 [외전] 내가 오빠한테 인생상담같은걸 할 리 없어! (1권) [10] ㅇㅇ(14.37) 20.09.22 427 7
714 외전모 [외전] 폭풍우 속의 집보기 키리노시점 (1권 이전) [14] ㅇㅇ(14.37) 20.09.22 297 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