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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모음] [외전] 10년만의 재회 (엔딩 이후)

ㅇㅇ(14.37) 2020.09.22 21:42:00
조회 1128 추천 11 댓글 3
														

10년만의 재회



------1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십년전, 그러니까... 딱 제가 키리노씨와 알게 되었을때.


어느 휴일의 오전, 나는 히나타 언니에게 끌려 코우사카댁에 향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마음에 든 '코메트군 T셔츠' 를 입고, 정말 좋아하는 '언니'와 손을 잡고, 타박타박 기분 좋게 걸어가고 있었는데, 언니가 "앗"하며 무언가를 알아채곤 힘차게 손을 올렸습니다.


"아~저씨이~~! 안~녕하~세요~~!"


만면의 미소로, 손을 붕붕 흔드는 히나타 언니. 뒤로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트레이드 마크인, 원기왕성한 초등학교 5학년생입니다.


그런 언니를 보고있던 분을, 저도 보았습니다. 그곳에 있던 건 정장을 입은 성인 남성. 그는 언니의 부름을 알아차리곤,


"----아아, 안녕."


차분하고 깊이있는 목소리로 인사해주었습니다. 튼튼한 체격에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어서, 저는 순간 언니의 등 뒤에 숨어버렸습니다만, 그의 목소리가 굉장히 자상하게 느껴져서 안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인사를 하자, 아저씨는 저에게 시선을 맞추고는,


"후...... 안녕"


...............웃는 얼굴이 무서워요. 저는 약간 기가 죽어버렸습니다.


언니의 그림자에서 나와, 고개를 까닥이며 인사했습니다.


"처음뵙겠습니다, 고코우 타마키에요."


"만나서 반갑구나, 코우사카 다이스케다."


"코우사카군이랑 키리언니의 아버지야. 타마짱."


"후와..."


별로 안닮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언니가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말을 겁니다.


"저기저기, 아저씨, 지금 집에 돌아가는 길?"


"아니. ---두고 온게 있어서 말이지, 그걸 집으로 가지러 가고 있다. 역에 도착하기 전에 알아채서 다행이야."


"헤--, 저기, 우리들도 지금 둘이서 아저씨네 집에, 놀러가고 있었는데~"


"아아, 키리노한테 들었다. 그럼, 같이 갈까."


"응!"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게 되는 히나타 언니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계속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들을 아저씨가 데리고 다시 코우사카댁으로 향했습니다만.


이러고 있으니, 마치 정말로 부모와 자식같았습니다.


----라는, 이런 회상을 아버지가 들으면, 분명 화를 내시겠지요.


제가 걷는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앞으로 가던 저희들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곧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럼 들어갈까."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아"


당신에 저는, 꽤나 혀 짧은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었죠.


덧붙여 말하면, 아직 완치 되었다고는 말 못해요.......


자, 그렇게 아저씨를 선두로 현관문을 열고서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만,


그런 저희들의 앞에, 무서운 일이...


다다다다다다다다! 소리를 내며 엄청난 기세로 계단을 밟으며 내려온 것은--------


"웃효오---이! 타마쨩 히나쨩 어서와~!"


아주 약간 화려해 보이는 마법소녀 였습니다.


배꼽을 드러내는 핑크색 의상, 마법의 지팡이를 들고있는 그 모습은, 바로 메루루. 하지만, 트윈테일의 머리카락은, 밝은 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메루루와 같으면서도 메루루가 아닌 그녀는, 현관에 누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엄청난 하이텐션인 상태로 포즈를 취합니다.


"별가루☆윗치 메루루! 시~작합~니다----아♪ 이것봐 이것봐 타마쨩, 이 차림! 굉~장하지 않아!? 정말정말 굉장하지 않아!? 코스파가 이제서야 해냈다구! 지금까지는 꼬마애들 사이즈 밖에 없었는데 말야---!! 그런걸 입을 수 있는 건 카나코 정도밖에 없다구!"


우히히히히♪ 라며, 지극히 행복해보이는 웃는 얼굴로 지팡이를 양손에 들고는,


"필사아알! 메테오~~~~~~~~~~~~~~~~~ 임팩.........윽."


그제서야 깨달은 모양이었는지


그곳의 모든 사람이 ( ゚ Д ゚ ) [요런 얼굴] 이 되고 말았습니다.


".............키리노, 너........뭐 하고 있는 거냐."


"......화......환영의 의식을.......그..."


"즐거운 모양이구나."


".....뭐, 뭐어."


이정도의 궁지에 몰린 인간을, 저는 태어나서 처음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식은땀을 줄줄...이었습니다.


"거, 것보다 아빠! 왜, 왜왜왜 왜 여기 있어!? 휴일 출근으로 알고 있었는데.......!"


"도시락을 두고가서 가지로 온 거다 ----이야기를 돌리지마."


"크으...... 어째서 이럴때에만..."


".......키리노, 너, 지금 몇살이 되었지?"


".......여, 열 다섯살요."


"그렇구나. 15살이구나."


슬쩍 딸의 배꼽을 보는 아저씨. 그 께느른한 눈빛이, 그 무엇보다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키리노씨는 얼굴을 빨갛게 하고선, 배꼽을 손으로 가리고, 아버지의 눈길을 피했습니다.


".................."


배겨 낼 수 없는 답답한 공기가, 현관에서 떠돌고 있었습니다.


"하아...... 네가 7살 정도였으면, 순수하게 칭찬해줬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 아냐아냐 아저씨! 키리언니는 아마, 타마쨩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이런 부끄러운 짓을 한 걸꺼야, 응?"


언니가 고통스럽게 보조를 하지만, 아저씨는 의심의 눈길을 키리노씨에게서 거두질 않습니다.


"그런 것 치고는, 꽤나 즐거워 보였다만?"


"아니 그게......마법소녀가 된 나는... 귀, 귀엽지 않을까아~ 해서."


겨드랑이를 바짝 죄며 고개를 숙인 키리노씨는, 거기서 흘끗 아저씨의 얼굴을 올려보며,


"에헷?"


".............."


그것은, 압도적인 묵살이었습니다. 옆에서 보고있던 히나타 언니 마저도, "우와아......." 라며 껄끄러운 기색의 표정으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저씨는 대단히 곤란한 얼굴로,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이제 됐다. 정도껏 하도록 해."


그렇게 말을 남기고는, 터벅터벅 거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 불상한 등을 배웅하던 키리노씨가, 뻐끔하며 한마디.


".......내 귀여운 포즈가 통했던 걸까나?"


"아니라고 생각해, 키리언니."


진지한 얼굴로 태클을 거는 히나타 언니.


"그거, 저도 들게 해주셰요."


저로 말할것 같으면, 키리노씨가 손에 들고 있던 마법의 지팡이에, 흥미진진해져 있었습니다.







현관에서의 소동이 일단락 되고 나서, 키리노씨는 저희들을 거실로 안내해줬습니다.


이곳에 오는 것은 2번째 였습니다만, 이 큰 TV를 볼때마다, 제 가슴은 두근두근거리며 크게 울립니다. 저는 빌린 메루루의 지팡이를 소중하게 껴안으며,


"키리노 언니, 오늘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 키리언니."


"천만의 말씀, 타마짱, 히나짱. 것보다, 예의 표할 것 없어. 피찰일반이니까."


"키리노 언니도, 오빠가 집에 없어서 쓸쓸했었어요?"


"벼, 별로......그런 건.....아닌데."


라며 키리노씨는 입술을 삐쭉 내밀었습니다.


설명하자면, 오늘은 루리언니도, 쿄우스케 오빠도 집을 비워서.


따분함을 주체 못하던 히나타 언니가, 조금 전에 키리노씨에게 전화를 해서,


'저기-- 타마쨩, 키리언니가 "우리집에 놀러 안올래?" 라더라! 같이 갈래?'


그렇게 된 거였습니다.


키리노씨가 전에 큰 TV로 메루루를 보여준 적이 있어서, 당시의 저는 '그 사람 왠지 기분 나뻐요' 라며 내심 고민하다가 결국 '네!' 라며 힘차게 대답했고.


그렇게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키리노씨는 과자와 주스를 가지고 와 줘서,


"햣호--, 잘 먹겠습니다~!"


히나타 언니가 즉시 그것들에 손을 댑니다. 쿠키를 한쪽 끝에서부터 와작와작 입에 집어넣는 그 모습은, 마치 굶주린 짐승과도 같았습니다.


"자아, 맛있게 먹어♪"


"잘 먹겠습니다."


거실의 테이블을 둘러싸며, 3명이서 사이좋게 간식을 먹는 저희들.


얼마 안 있어 혼자서 먹기를 끝낸 언니가 말했습니다.


"키리언니~. 오늘 뭐 하면서 놀꺼야?"


"같이 목욕하는 건 어때!?"


엄청난 기세로 달라붙어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언니는 조금 껄끄러워 하며 묻습니다.


"에~? 어째서 오전부터 목욕탕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


키리노씨는 잠시 진지한 표정으로 곰곰이 생각하며,


"......그럼, 밖에서 놀면서 땀을 흘리자. 그리고 목욕을 하는 거야!"


"싫어, 나 땀 흘리는 거 싫어해. 타마짱도 모처럼 집에 놀러 왔으니까, 집 안에서 놀고 싶지?"


"네!"


힘차게 대답합니다.


제 흥미는, 거실에 들어왔을 때부터, 큰 TV에 못 박혀 있었습니다.


저희 자매 모두에게 거부당한 키리노씨는, 입술을 삐쭉 내밀면서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칫, 정말--- ......요즘 젊은 애들은 연약하단 말이야. 밖에서 놀지 않으면 건강 유지하기 힘들다고?"


"아니아니, 젊은 애들이라니. 중학생이 말할 대사가 아니지! 것보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키리 언니는 그렇게 목욕에 집착하는 거야? 짐승 모드가 되는 거야?"


"응--, 구태여 말하면 취미라고 해야 할까?"


몹시 자랑스러워 하듯 했습니다.


"미용의 비결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


"그렇구나~"


달아보이는 쥬스를 꿀걱꿀꺽 마시면서, 그런거에 흥미 없다는 듯이 대충 대답하는 언니. 그녀는 10년후, 항상 다리의 굵기와 격투하는 매일을 보내게 됩디다만, 뭐, 그건 또 다른 이야기죠.


"후히히, 그렇다구. 여동생의 엑기스가 피부에 좋단 말이지~ "


지금이 되어서 다시 생각해보면, 이 사람의 발언은 옛날부터 굉장히 위험했습니다.


처녀의 피로 목욕했다는 엘리자베트 바트리인가요?


저 이상의 마녀로군요. 정말로.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어쩔꺼야? 뭐 하면서 놀꺼야?"


"흥흥! 의, 의사선생님 놀이 같은 건 어때!?"


질리지도 제안해오는 키리노씨를 무시하고, 언니는 제게 물었습니다.


"타마짱은, 뭐 하면서 놀고싶어? 참고로 나는~ 플3이 하고 싶네~"


분명 언니는, 우리 집에는 없는 최신 게임기로 놀고 싶어서 이 집에 온 거겠죠.


물론 당신의 제가, 그런 걸 눈치챌 수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파악 못하고 말했습니다.


"메루루!"


자, 그런 동생의 바라지 않는 제안에, 사랑하는 '언니'가 어떻게 반응했냐면 말이죠.


"아--, 역시 그렇구나---. ---좋아, 메루루 보자!"


후후...... 근사한 언니지요? 누구에게도 안 줄 거에요?


"미안 키리언니--- 그렇게 해도 될까?"


"물론! 여동생의 리퀘스트라면, 응하지 않을 수 없지!"


키리노씨는 흥겹게 웃는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뭐, 나도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는데 말이야."


"아까랑 말하는 게 다르지 않아!?"


"그러니까~, 목욕하고, 의사 선생님 놀이 한 뒤에! 메루루 볼 생각이었어!"


불온한 보충설명을 한 뒤에,


"오늘, 메루루의 최종화가 하니까!"


당시의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중요한 말을 입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희들은 코우사카댁의 거실에서, 메루루의 블루레이랑 녹화본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며 정말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의 최종화에 대비해서, 메루루 제3기의 녹화본을 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쿄우스케 오빠가 돌아왔습니다. 16시 정도 되었을까요.


오빠는 거실에 들어오자마자 한 손을 들어올리곤,


"오, 너희들 와 있었냐?"


"어서와~ 코우사카군!"


"오빠!"


나는 종종걸음으로 문 앞까지 달려가서, 오빠의 다리에 달라붙습니다.


"엇! 어어...... 하하, 어서와 타마키짱."


"나도 나도!"


"아, 어서와 히나타짱 ------아, 앗"


키리노씨가 어째선지 오빠의 엉덩이를 걷어찼습니다.


"뭐야!"


"흥, 암것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습니다만, 오빠가 아니더라도, 이 발차기가 애정표현이라고 알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오빠는 '아, 아파.' 라며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메루루 보고 있었구나. 그러고보니 오늘이 최종화 하는 날이었구나."


"응응. 다 같이 볼까해서."


라고 말하는 키리노씨.


"다 보면 어두워지지 않아? ----히나타, 늦는다고 아주머니께 연락 드렸어?"


"응!"


"그렇구나. 그럼,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께."


"아빠 차로 데려다 주기로 했으니까, 네가 그럴 필요는 없어."


"아~그래?""


"기분나빠, 어째서 여동생들의 호감도 올리려고 하는 거야?"


"그런 생각 안했어!"


매우 사이좋은 남매였습니다.


"호시쿠즈☆윗치 메루루! 최종화! 시~작합~니다----아♪"


메-루메루메루메루메루메루메~ 메~루메루메루메루메루메루메~


'호시쿠즈☆윗치 메루루! 최종화! 스페셜!'이, 요일과 시간을 변경해서 일요일 16시 30분부터, 드디어 방송개시.


코우사카댁의 거실에서, 저희들은 커다란 TV에 못박혀집니다.


"오오~~"


"얏호! 1기 OP이다----!! 역시 최종화! 연출 역시 잘 알고 있네! 그리고그리고 예상대로의 히로인 올 스타----!! 우효오오오오오오오!"


"시끄러워 키리노! TV소리 안 들리잖아!"


여기에서 가장 열광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키리노씨였습니다.


'호시쿠즈☆윗치 메루루! 제3기'의 내용은 최강의 다크 위치가 되어버린 메루루와 지금까지의 동료들이 싸우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금 자극이 강한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당시의 저는 무서워 하면서도 매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키리언니, 정말 즐거워 보이네."


"그야 당연하지! 저번주, 메루루가 2명이 되어버려서, 이 다음에 어떻게 될지 두근두근 했었어! 타마짱도 그렇지?"


"네!"


알파로 시작한 별가루 마녀들의 활약으로 인해, 드디어 정신을 차린 메루루. 하지만 그때, 그녀의 배가 검은색으로 빛나, 다크 윗치 메루루가 튀어나온 것이었습니다.


"응...... 저기말야, 타마짱 이야기 알고 있어?"


"아니요!"


물론 이야기의 내용을 몰랐었습니다.


하지만, 클라이막스라는 건 전달 되어 왔었고----오랜만에, 나쁜 편이 아닌 메루루를 보게 되어서, 정말로 기뻤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하, 자세한 내용 같은 거 몰라도, 재미있는 건 재미있으니까"


옆에 앉아있는 오빠는 그렇게 말하며 제 머리에 손을 얹어 쓰다듬어주고,


"에헤헤"


그것도 저에게는 행복한 추억.



1시간 뒤-----



"모두들, 다음에 봐~~♪"


메루루가 손을 흔들며 날아가고, 제 1기 오포닝 '메테오 임팩트'가 흐르고.......


그리고 제 옆에는,


"우우우우......."


눈물을 억수같이 흘리는 키리노씨가...


연상의 언니로서는 생각해봐야할 모습이었습니다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는 대등한 동료로 생각되었습니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동료로.


"재미있었네요."


"응..! 저엉말 재미이써써.....!"


"......여기, 코 풀어."


오빠가 조금 껄그러운 기색으로 티슈통을 내밉니다.


흥~~ 하는 쾌음이 울리고, 겨우 진정한 키리노씨.


"이야~, 좋았어! 정말로 좋았어! 재미있었어---!"


다크 윗치 메루루를 헤치우고, 하지만 새로운 적이 나타나서.


지금부터도 모두와 함께 지구의 평화를 지켜나간다---.


그런 당연한 최종화에, 키리노씨는 마음 속으로부터 만족한 모양이었습니다.


저도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히, 이런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던 것입니다.


"----키리노언니, 다음 메루루는 언제 시작하나요?"


'------'


전원이, 말이 막혔습니다.


"......에.......그...."


언니가 어색하게 키리노씨의 표정을 살핍니다.


"그렇구나. 메루루는 1기때도 2기때도 '뭐, 다음이 있겠지' 라는 느낌이었으니까. .......타마짱에게 진짜 최종화는 처음이구나."


엔딩이 끝나고, 광고가 흐르고 있을 때, 탁 하며 TV가 꺼졌습니다.


키리노씨가 리모콘을 조작한 것이었습니다.


휑~하니 실내가 조용해지고,


"?"


저는 멍하니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키리노씨는 말했습니다. 저와 눈높이를 맞추고, 몹시 상냥한 목소리로.


"다음은 없어. 이걸로 끝."


".....에?"


"절대로 없을 거라고는 단정 짓지는 못하겠지만, 다음 메루루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메루루, 더, 새로운 이야기는 안 하는 거에요?"


끄덕, 하며 키리노씨는 용서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글썽.......거리며 제 눈동자에 눈물이 떠오릅니다.


오빠가 곤란한 목소리로,


"어이, 키리노. 좀 말을 고를 수 없냐?"


"응~"


키리노씨는, 눈을 세게 감고선 말 하기를 주저했습니다만,


"저기말야, 타마짱. ......슬퍼할 것 없어. 메루루의 새로운 이야기는 더 안 나올지도 모르지만, 메루루와는 언제라도 만날 수 있잖아."


TV를 가리키며,


"만화에서도, 소설에서도, 애니메이션에서도.......뭐든 똑같지만. 내게는 끝나버린 작품의 캐릭터는, 멀리 이사를 가버린 친구와도 같이 느껴져. 매주 만나는 건 힘들지만, 재미있었던 추억이 없어지는 건 아니고,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언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어."


".......언제라도?"


"응. 눈을 감으면 만날 수 있고,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면 만날 수 있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언제라도 그들과 함께 있어. ......하하, 제대로 전해졌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쓸쓸하지 않아."


키리노씨의 이야기는, 어린 아이였던 제게는 조금 어려웠고, 반도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마음만은 제대로 전해져왔습니다.


"이걸로 헤어지는게, 아닌가요?"


"물론이지! 메루루도 말했잖아?"



"'모두들, 다음에봐~♪' 라고 말이야."



"그러니까, 메루루를 좋아한다는 그 마음, 계속 잊지말고 지니고 있어줘."


그 말은, 지금도 제 마음 속에 남아있어서,


".......네!"


가장 좋아하는 친구를, 잊어버리지 말자고 결의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있어서의, 처음의 최종화.


------10년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여기부터는, 현재의 이야기.


무대는 여전히 코우사카댁의 거실인 채로, 저희들의 모습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의 저는,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해도 저는, 머리모양도 얼굴도, 거의 변하지 않아서, 10년만에 만나도 한눈에 알아보겠지만요.


거실에 들어온 저는, 키리노씨를 보며 예를 표합니다.


"키리노씨. 오늘은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의 말씀. ...것보다, '언니'라고 불러줘. 옛날처럼 말이야."


"그건 사양할께요. 키리노씨가 '여동생' 이라는 존재에 대해 품고있는 사념은, 이미 이해 하고 있으니까요."


생글거리며 그렇게 대답하니, 키리노씨는 어떤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얼굴을 빨갛게 하며.


"후히히, 사랑스러운 녀석."


추륵...


.......엄청난 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는 웃는 얼굴인 채로 말했습니다.


"돌아가도 될까요?"


"최근 타마짱 나한테 심하게 굴지 않아? 게다가 그녀석이랑 닮아가는 거 아냐?"


"후후, 자매니까요."


"취미의 방향성까지 닮을 필요는 없는데. 것보다, 가방을 들고 있다는 건 방과후에 바로 여기로 왔다는 거지? 그런데 왜 기모노 입고 있는 거야?"


"모르셨어요? 요즘의 학교는, 사복으로 등교하는 게 당연한 거라구요?"


".....으, 왜인지 지금, 자신이 늙은 사람처럼 느껴졌어."


미간을 세로로 세우는 키리노씨.


키리노씨가 늙은 사람이라면, 20대 이상의 여성은 모두 노인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안됩니다.


물론 실재 나이도 젊습니다만, 설령 키리노씨가 30대 40대가 된다고 해도, 그 미모가 쇠퇴하리라는 이미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판의 엘리자베트 바트리로군요. 그녀야 말로 진짜 마녀.


"자, 슬슬 시작하니까, 소파에 앉아있어."


"네."


그랬습니다----.



오늘은, 리메이크판 '호시쿠즈☆윗치 메루루' 제 1화의 방송일.


메루루 시리즈, 10년만의 신작이었습니다.


메루루가 10년만에 부활했다가는 것을 알았을 때는 ---- 물론 알려준 것은 키리노씨였습니다 ---- 이상한 기분을 느꼈었습니다.


옛날 친구로부터 편지가 도착한 것 같은.


"......마법소녀 같은 건, 벌써 예전에 졸업했는데 말이에요."


근심을 띈 목소리로. 투덜거렸습니다.


"얼레? 타마짱, 마법소녀가 되었다고 말하지 않았었나?"


"......훗......제가 배우고 있는 '마술'을, 애니메이션의 마법소녀와 같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 건으로, 네 언니에게 인생상담을 받고 있다마는...... 뭐, 지금은 아무래도 좋겠지. -----아, 저것 봐!"


그 말에, 나도 화면에 시선을 옮깁니다.


거기에는-----


"호시쿠즈☆윗치 메루루! 시~작합니다아-----♪"


"......시작했구나."


"시작했네요."


어렸을 때와 같이, 저희들은 가슴을 크게 울리며 TV를 보고 있습니다.


계절이 돌고 돌며, 긴 세월이 지나고, 마법소녀를 졸업하고서도.


제 마음 속에는, 메루루를 좋아했었을 때의 자신이, 지금도 확실히 숨을 쉬고 있는 거겠죠. 이 애니메이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당시에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이 가슴속에 되살아나서,


"......어째선지 6살이었을때로 타임 슬립한 것 같아요."


"나도, 중학교 시절로 달아간 것 같아. 지금 말야, 여러가지 일들, 떠올렸었어."


어느쪽이라고 할 것도 없이, 킥킥 거리는 웃음이 세어나와서,


그리고 메루루는, 그 시절과 같은, 친숙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이었다.



"모두들, 오랜만이야!"



"오랜만이에요"


나는 10년만에 재회한 친구에게, 까딱 고개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



오 찾았다.


쿠로네코 닮은 여동생 타마키 외전


포터블 어떤 엔딩이든 다 이어지는 이야기



키리노가 설정상 96년생이고, 그러면 본작 시점은 2010년(키리노 = 중2).


그러면 10년만의 재회 시점은 2020년.


이제 틀 소리 들어도 할말 없잖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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