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우리엄마가 재혼하셨거든.
어릴때부터 참 많은 트러블이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나 중딩때 아빠 바람핀거 들키면서 이혼했다.
그러다가 새아빠라는 그 사람과 몇년 연애하다가 결국 재혼을 했는데,
문제는 재혼한 새아빠도 애딸린 이혼남인거야.
나이는 엄마보다 한살 어리고, 나보다 세살어린 아들이 있어.
나는 2년전 당시 고3이었고, 그 남자아이는 중3이었다.
아무래도 청소년기인데다 난 심지어 수험생이기까지했으니 존나 민감한 시기이긴 했지만,
이미 재혼하기 전부터 나, 엄마, 새아빠, 그 아들 이렇게 넷이 몇번 만났었고 우리집에도 자주 왔었기에 그나마 익숙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아무튼 고3 2월여 쯤에 큰 집으로 이사하면서 같이 살기 시작했고, 당연히 독방썼으며 처음엔 존나 어색하게 지냈음.
뭐 나도 고3이라 정신 없었고,,걔는 맨날 밖에 싸돌아다니는지 집에서 거의 못본거같다.
난 매일 야자랑 학원 끝나고 집오면 10시 넘고 주말에도 걘 집에 있는 꼴을 못봤으니 서로 접점이 없었지
그러다가 내가 작년 고려대 입학하고, 걔 고1되면서 내신대비나 공부법 이런거 조금씩 알려주면서 친해짐
그러다가 새아빠가 용돈줄테니 얘 과외좀 해달라는거야
뭐 어차피 과외알바 할까 생각중이었는데 남의 집 왔다갔다 할 필요도 없고 잘 됐다 싶었지
그렇게 20살 때 얘 과외하기 시작했고 과외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
얘기하면서 얘에 대해서 많이 알게됐는데
결정적으로 얘도 큰 상처가 있는 애더라고..
얘 엄마는 소위 말하는 창녀였다. 말을 좀 순화시키자면 그냥 업소에서 일하는 여자였는데
아빠가 젊을 때 업소에서 이 여자를 만났고 뭐에 홀렸는지 이 여자를 구제해주겠다는 되도않는 동정심을 갖게되셨대
그렇게 업소에서 데리고나와 같이 동거를 함.
매우 당연히 동거하면서 ㅅㅅ를 존나 했을 것이고, 그러다 애가 생겼고, 그 애가 지금 남동생인거
문제는 막상 얘 엄마가 임신을 하고나니까 아빠가 덜컥 창녀랑 결혼하기는 싫었는지 애를 지우자고 여러번 설득을 한거야
우여곡절 끝에 남동생을 낳았긴 했지만 사이가 엄청 안좋아짐. 애 낳은 이후에도 계속 싸우고
심지어 임신했을 당시 너 다른남자랑 나처럼 했을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그랬고 남동생 출산 후 친자확인까지 했다더라
아빠는 아직도 자기가 그때 엄마 데리고 나온거 엄청 후회하신다더라 철없는 짓이었다고
다행히 아빠가 자기는 이뻐해주시긴 했지만, 엄마아빠간에는 사이가 좋지 못했대
창녀짓 하다 임신한 애엄마가 업소그만두고 어딜 취직하겠냐고 당연히 벌이도 시원찮았고 맨날 아빠랑 싸우기만했지.
정말 엄청 스트레스 받았다더라 그래서 더 집도 잘 안들어오고 밖으로 나돌아다닌거같음
그러다 우연히 얘 아빠가 사업이 대박났고,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엄마에게 위자료 좀 쥐어주면서 손절이혼했다.
사실 이혼하기 전 중딩때부터 엄마가 이 모든 사실을 조금씩 말해줬대
당연히 얘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사춘기라 더 힘들었겠지
엄마가 정말 미안하다고.. 창녀의 아들 소리 듣지 않게 잘 키우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그랬대..참
그리고 이혼확정된 이후에 엄마가 자기한테 오지말고 돈 많은 아빠.따라가라 그랬대
이 말 하면서 엄청 펑펑 울었고 과외하면서 나한테 얘기할때도 계속 울먹울먹거리더라...결국 몇번 대성통곡함. 엄마랑은 아직도 연락한다더라
얘 과거를 쭉 듣고나니까 그 전에 맨날 담배피고 일찐 양아치 개망나니인줄 알았던 남동생이 진짜 존나 불쌍해보이는거야
자기입으로도 엄마유전자 때문인지 자기는 솔직히 공부못한다고 헤헤거리더라 ㅋㅋㅋㅋ
근데 그만큼 엄마 유전자 때문인지 외모는 반반해. 얘 엄마를 본적은 없지만 솔직히 빻으면 그런곳에서 일할수 있겟냐 성형도 잘 없던시절인데 최소한 얼굴은 반반하셨겠지
실제로 남동생 객관적으로 ㅈㄴ잘생겼긴하다 딱 훈남일찐포스 그자체..나도 고3때 무서워서 말 못검ㅋㅋㅋ
20살때 얘랑 놀이공원도 가고 여기저기 많이 놀러다녔다. 어차피 이복동생과 지금 아니면 친해지기 힘들다 생각해서 최선을 다함. 실제로도 엄청 친해짐 추억도 많이 쌓았고
그렇게 1년을 지내고...
우리가족은 설날에 크게 모이질 못해
엄마랑 새아빠가 우연히도 모두 외동이시고, 외할머니 한 분 계셔서 그냥 우리가족 4명만 외가집에서 하룻밤 자고 오기로 했다.
뭐 친척 있었다쳐도 재혼부부가 가는것도 좀 창피하지
올 설날때 얘기니까 대충 한달 좀 더 됐네
근데 우리집이 존나 흙수저라, 외할머니집도 진짜 찢어지게 가난하신데,,
문제는 방이 안방이랑 작은방 하나인데 작은방이 다 물건으로 가득찬거ㅋㅋㅋ
결국 엄마랑 할머니, 동생 안방에서 자고 나랑 아빠 거실에서 잤는데
동생이 안방 좁다고 그냥 거실 소파에서 자겠다고 나온거야 얘한텐 친외할머니, 친엄마도 아닌데 당연 불편하겠지
근데 거실도 ㅈㄴ 좁아서 소파라해봐야 내 머리맡임ㅋㅋ
근데 이게 집이 아닌 낯선 곳에서 같이 자는데다가 같은 공간에 같은 천장보고 누워있으니까 뭔가 분위기가 대게 묘한거ㅋ
걔가 먼저 "형 자?" 하면서 날 불렀음
몇마디 하다가 얘가 바람쐬러 잠깐 밖에 나가자더라
그날 좀 추웠는데 뭐 나도 잠도 안오고 해서 롱패딩 대충입고 나갔다.
솔직히 작년에 얘랑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같이 밥먹고 과외도 해주고 엄청 친해져서 얘랑 단둘이 있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자꾸 묘한 감정이 들더라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그리고 이게 동생이긴 해도 배다른 동생이라 그런지 친동생이 아니라 뭔가 그냥 아는 연하동생처럼 대하게 되는거야
단 둘이 시골길 걷다가 정자같은곳 발견해서 잠깐 앉아 얘기하는데
얘가 갑자기 존나 떨리는 목소리로 '형아...' 하면서 먼저 내 손을 잡았다
물론 그 전에도 친해진 후 같이 여기저기 놀러다닐 때 몇번 손 잡긴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그 상황에서 형아 하면서 손잡는데 멀쩡하겠냐..
얘랑 같이산지는 이제 갓 2년됐고 그마저도 친해진건 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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