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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2-6) 사쿠라퀘스트 에피소드 제로 히노카와 온천 살인사건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09 16: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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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는 옆방에 들어가 맹장지를 닫는다.

모포의 위에 뒹굴고 발을 버둥거리며 리리코에게 메일을 보낸다.

시오리는 보수적인 부분이 있어서 아직까지 스마트폰은 아니고 폴더폰을 쓰고 있다.

고장 나지도 않았는데 바꾸는 것에 조그마한 저항감도 있다.

젊은 층의 연락 수단이라면 조금 더 편리한 SNS 어플도 있지만, 리리코가 맞춰주고 있는 것이다.


‘온천 좋았어 피부가 매끈매끈!’


‘좋겠다 나도 들어가고 싶어’


언제나 대체로 3분 이내에는 답장이 온다.

오늘도 리리코는 평소와 같은 듯하다.

아직까지는 이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 있어, 가끔 1시간 정도 답장이 없으면 무슨 일 있는 건가 생각하게 된다.

거기서부터 화제는 유행하고 있는 패션이나 음악으로 옮겨갔다.

혼자서 리리코와 문자를 한 뒤, 시오리는 문득 시계를 봤다.

벌써 20분은 지나있다.

우시마츠가 돌아온 듯한 낌새는 없다.

자연스레 걱정이 되어서 맹장지를 연다.

마치 시간이 멈췄던 것처럼 3명은 아까와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었다.



“저 아무리 그래도 걱정되지 않나요? 상당히 술도 마시셨고······”



가령 입욕중에 탕에 빠졌다면 그 우윳빛 탕에 잠겨서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시오리는 상상하면 할수록 나쁜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야마다가 드디어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시오리 쪽으로 옮겼다.



“걱정이 많은 타입이구나. 죽이려 해도 죽지 않는 타입이야 그 사람은.”



“그래도······”



“어쩔 수 없네. 그럼 조금 보고 올게.”



귀찮은 듯이 일어선 것은 미도였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방을 나선다.

조금 늦게 시오리도 뒤를 따랐다.



“아 저도 갈게요!”



문을 여니 이미 미도의 모습은 없었다.

되게 걸음이 빠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시오리는 노천탕을 향한다.

그렇지만 역시 미로 같은 복도(廊下の樹海)에는 헤매게 되어 미도와 합류하기는커녕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되었다.

10분 정도 돌아다니다 정신차리니 시오리는 다시 ‘물거품의 방’의 앞에 있었다.



“돌아와 버렸다. 뭐 하는 거지 난······”



자기 스스로도 방향치인 자신이 싫어진다.

방에 있는 것은 야마다와 시가라키 뿐이었다.



“죄송해요 미도상과 떨어져 버렸어요. 두 사람 모두 돌아오지 않은 거죠?”



“돌아오지 않았어.”



보면 알잖아 같은 어조로 야마다가 대답했다.

그 뿐만이 그럴 때가 아니란 모습으로 야마다는 빈번히 스마트폰을 천장에 들어올리거나 창가에 다가가거나 하고 있다.



“무슨 일 있었나요?”



“아니 왠지 갑자기 권외가 되어버려서. 시노미야 씨의 휴대폰은 어때?”



그 말을 듣고 표시를 봐 보니 확실히 권외로 되어있다.



“어라 제 것도 안되네요. 아까까진 평범히 썼었는데.”



“진짜로? 여기도 마노야마 수준의 인프라란 거냐? 잠깐 여주인과 대화하고 올게.”



여친과 문자를 주고받을 수 없게 된 것이 상당히 불만스러운 것 같다.

야마다는 투덜투덜 말하며 방을 나섰다.

넓은 방에 시오리는 시가라키와 단 둘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시가라키였다.

벌써 대충 10분은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미도가 켜두었던 TV만이 간신히 방의 정적을 막고 있다.

뉴스는 일기예보로 바뀌어 내일도 맑을 거라고 고하고 있다.

이걸로 1주일은 연속으로 맑은 날이란 것이 된다.



“어째서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하지 않는 거지······”



말하고서 시오리는 깜짝 놀랐다.

혼잣말을 할 셈이었지만 듣기에 따라 질문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상하게 반응해 주셔도 곤란하고 무반응도 그것은 그것대로 거북하다.

시가라키의 눈썹이 움찔 하고 움직인 듯했다.



“······”



그래도 시가라키는 책에 눈을 떨군 체로 무언을 관철했다.

시오리는 왠지 괜히 상처받은 기분이었다.

진짜 정말로 뭐라도 해줘라고 생각했다.

넓은 방인데 압박감이 터무니없다.


———적어도 휴대폰이라도 연결된다면.


시오리는 염력이라도 보낼 수 있는 것처럼 대기화면을 응시했다.

그러니 염원이 통한 건지 권외에서 전파가 1줄이 되었다.

1개라도 연결된다는 점에는 차이가 없다.

시오리는 고양된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됐다! 이어졌다!”



역시 시가라키는 무반응으로 있었지만 상관없다.

바로 시오리는 우시마츠의 휴대폰으로 전화을 해보았다.

방의 모퉁이에서 무슨 일인지 전자음이 들려온다.

태평한 행진곡의 리듬과 들어본 적이 있는 멜로디.

분명히 츄파카브라 왕국의 국가다.

싫은 예감이 들어서 소리의 방향으로 가보니 보스턴 백의 옆 주머니에 폴더폰이 드르르 진동하면서 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회장도 참 또 휴대폰 까먹으셨네······”



우시마츠는 휴대폰을 가지고는 있지만 휴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출장지에 놔두고 와서 소동이 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미도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본다.

그렇지만 연결되지 않는다.

야마다도 자동응답기가 반응할 뿐이었다.

이건 확실히 긴급사태다, 하고 시오리는 생각했다.

우시마츠를 찾으러 갔을 터인 미도가 돌아오지 않는다.

미이라를 찾다 미이라가 됐던 것처럼.

여주인에게 고충을 말하러 갔던 야마다도 복도에서 헤매지만 않았더라도 진작에 돌아왔을 시간이다.

두 사람의 신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불안으로 방에서 우왕좌왕 하고 있는 시오리의 발이 문득 멈췄다.

눈 앞에 있는 것은 족자였다.

재차 미도가 해독해 주었던 문자를 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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