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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6-1) 사쿠라퀘스트 에피소드 제로 장미가 피었다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11 12: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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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LIVE


만두는 피가 생명.

그게 돌아가신 선대의 가르침 같다.

그래도 그런 건 17살의 여자애에게는 아무 상관없다.

만두피가 어떻다든가, 팥소가 그렇다든가, 통팥이 저렇다든가 진심으로 어떻더라도 상관없다.



오리베 과자점의 외동딸로서 태어난 것이 애초에 비극이다.

선대부터 이어진 가게를 계승하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그것과 나의 인생은 관계가 없다.

어째서 꽃도 수줍어하는 17세의 신세로 맞선 따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괜찮으니까 사진만이라도 봐봐라 치토세. 꽤나 핸섬 가이라고.”



아빠가 그렇게 말하며 꺼내든 것은 사진이 첨부된 신상명세서였다.

오리베 가문의 데릴사위 후보는 마노야마의 이웃마을 토미쿠라(富蔵)의 밀 농가 차남이다.

장남은 밀 농가를 잇고 차남의 경우는 오리베가의 데릴사위로란 말 같다.

오리베 과자점의 만두피는 이 집이 만든 밀로 만들어낸다.




만두는 피가 생명.

그 생명의 기원이 상속자로 와준다면 오리베 과자점도 안심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도 그딴 것은 내가 알 바가 아냐.



“이게 정략결혼이란 거야? 넌센스! 도대체 언제 적 이야기!?”



시대는 2🌕세기.

196🌕년대도 이미 절반은 지나있는데.

사진이 첨부된 신상명세서를 아버지에게 내던지면서 나는 집을 뛰쳐나왔다.




오후 9시를 넘은 마노야마 상점가는 어떤 가게도 셔터를 내리고, 통행도 끊겨 있다.

가로등도 드문드문 있는 어슴푸레한 통로를 빠져나가서, 행선지도 없는 체로 벚꽃연못을 향했다.

못의 주위를 빙글 둘러싼 벚꽃은 이제 대부분이 떨어져 있다.




매년 벚꽃이 만개할 시기에 행해지는 미즈치 축제도 바로 전주에 끝난 참이다.

나도 올봄 고등학교 3학년으로 진급했다.

내년에는 졸업이다.



“졸업하면 이딴 노잼 시골마을 절대로 나가줄 테니까!”



새까만 밤의 못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다.

미미하게 남아있던 벚꽃 잎들이 밤바람에 춤추고 머리에 살포시 떨어졌다.

그 날은 결국 1시간 정도 벚꽃연못에서 멍하니 시간을 죽였지만 몸이 차가워졌기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왔다.



벚꽃의 계절을 지났다고는 하나 마노야마의 밤은 아직까진 기온이 뚝 떨어진다.

불빛이 사라진 부엌문을 통해 2층의 자기 방에 올라와 그대로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썼다.

아무리 격렬하게 부모와 갈등을 빚었다고 해도 결국 돌아올 곳은 자신의 집 밖에 없고, 아침이 되면 일어나 갈아입은 뒤 아침밥을 먹고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미성년자의 비애다.



다음날 아침 밥은 먹지 않고 집을 나서려 했지만, 공복에게는 이기지 못하고 불편한 분위기인 체로 식탁을 향했다.

게다가 한 그릇 더 먹고 말았다.

불편함이 늘어만 간다.



한창 먹을 나이의 비애다.

울적한 마음을 질질 끈 체 학교에 가더라도 마음은 개이지 않는다.

지루한 수업을 모두 함께 그저 얌전히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하루는 지났다.



최근에는 대학에 진학하는 남자도 늘고 있다.

농가라도 돈이 있는 집의 남자는 대학에 진학한다.

그러나, 여자의 대부분은 아직 졸업하면 가사 도우미가 된다.



‘가사도우미(家事手伝い)’ 같은 명칭의 직업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누구도 그런 일에는 의문을 품지 않는다.


        *보통 홈헬퍼(ホームヘルパー)나 도우미씨의(お手伝いさん) 명칭을 쓰는데 현재 작중 배경이 1960년대라 그런 듯




앞으로의 시대엔 여성이라도 대학에서 공부해 점차 사회에 진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는데, 마노야마의 여자들은 아직까지 낡은 관습에 사로잡혀 그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렇다 해도.

나도 딱히 대학에 가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애초에 머리는 좋은 편이라 성적은 괜찮다.

학교에서도 항상 상위권이다.

그래도 공부가 좋냐고 물으면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싫다.

그럼 뭘 하는게 좋을까——?

그걸 모르니까 나는 요즘 계속 안달복달하는 것이다.



장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모른 체로 시간만 무정히 지나간다.

호쿠리쿠의 조그마한 시골마을 마노야마에서 이대로 나이를 먹어가는 건 죽어도 싫다.

내년은 졸업.

남은 유예는 1년.



그것을 넘기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초조하고 애가 탄다.

그런 나의 기분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 날은 당번이었다.

지루한 학교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학급일지를 써서 교무실까지 전해준 후 도서실에 들렸다.

방과후의 인기척 없는 도서실에서 조용히 책을 펼치는 것이 최근 나의 일과다.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도 있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조금 곰팡이 핀 듯한 낡은 서적의 냄새가 나는 정말 좋다.

도서실에는 동서고금의 작가나 위인들이 작성한 서적이 방문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던 서적들.

도서실에서 책을 열면 그들의 사상이나 꿈, 자아낸 이야기가 언제라도 눈 앞에 펼쳐진다.

내가 오늘 고른 책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다.



4백년도 이전에 쓰여진 책이 일본의 시골 촌구석의 고등학교 도서실에 지금도 계속 읽히고 있다.

나도 이런 식으로 무언가를 남기는 것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멋지려나.

해가 기울 때까지 도서실에서 보내고 그 날은 도중에 읽다 말았던 셰익스피어와 한 권 더해 랭보(프랑스 시인)의 시집을 빌려서 도서실을 나섰다.



석양이 비치는 인기척 없는 복도를 걷고 있던 때였다.

어디선가 기타의 소리가 들려왔다.

시끌벅적 난폭하게 갈길 뿐인 역겹게 못하는 연주.



아니 잘하거나 못한다의 차원이 아니다.

무질서하고 파괴적으로 그저 음계를 나열할 뿐이다.

뭐야 이게———?



그래도 나는 어째서인지 발을 멈추고 그 파괴적인 음에 귀를 기울이고 말았다.

그것은 음악이라기 보단 절규였다.

내 마음의 깊은 곳을 도려내는 영혼의 절규.



누구야?

이런 엉망진창인 연주를 하고 있는건———.

나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 곳은 신교사의 뒤편에 있는 구교사였다.

기타의 소리는 그 안부터 들려온다.

나는 구교사의 심하게 썩은 문을 열고 안에 뛰어들어 소리가 나는 음악실을 향해 달렸다.



기세가 지나쳤기에 복도에 설치되어 있던 청소도구에 발을 걸려 넘어져 요란한 소리를 내버리고 말았다.

그 순간 딱 맞춰 소리가 멈췄다.

알아차린 건가———.



발 소리를 죽이고 음악실의 문을 살짝 연다.

안은 사람이 없었다.

열린 체인 창문.



커튼이 봄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다.

창가에 달려드니 교정을 달려서 도망치고 있는 뒷모습이 보였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교복을 보면 우리 학교의 남자인 것은 분명하다.



언뜻 보니 음악실의 구석 바닥에 기타가 방치되어 있다.

준비실에 있던 것을 꺼내와 여기서 연주하고 있던 것이겠지.

그 기타의 옆에 노트 조각이 떨어져 있었다.

슬쩍 주워보니 악필로 무슨 시 같은 것이 나열되어 있다.



장미가 피었다.
장미가 피었다.
옆집 정원에 새빨간 장미가
우리집의 정원에는 아무것도 안 피어
돌을 힘껏 뒤집었더니 공벌레

(薔薇が咲きやがった
薔薇が咲きやがった
隣んちの庭に, 真っ赤な薔薇が
俺んちの庭には何も咲かねえ
위 4소절은 애니플러스 기준
石をひっくり返せば、ダンゴムシ)



“뭐야, 이게···”



자연스레 중얼거렸다.

이것이 아까의 연주에 붙여진 가사인 것인가?

나는 잠시 그 시인지 저주인지 모를 정도로 갈겨쓴 글씨에 몰두하고 말았다.



거기에 응축된 질척질척 소용돌이 치는 뜨거운 감정.

폭발할 것 같은 마음.

나와 같다———.



이 사람은 나와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

불안과 초조.

분노.



질척질척 뒤섞여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감미로운 그룹 사운드 따위가 아니다.

록이다.



진짜 로큰롤이다.

나뒹구는 돌.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구르고 굴러도, 깎이고 깎여도 모래알이 되어서 없어질 때까지 끈질기게 외친다.



이 사람이다 하고 생각했다.

이걸 쓴 사람이라면 나에 대해서도 알아줄 것이다.

이 괴로움이나 슬픔을 이해하고 분담할 수 있다.



이걸 쓴 사람은 누구야?

방과 후 구교사, 음악실에서 파괴적인 소리를 내며 도망쳤던 뒷모습은 누구지?

이 시가 쓰여진 종이를 나는 마치 신데렐라가 남기고 간 유리구두처럼 느꼈다.



어딘가에 왕자님이 있다.

나를 구원해줄 왕자님이······.

아니, 잠깐.



그게 아니라, 반대?

내가 유리구두를 주웠다는 것은 왕자님은 나···?

다음 날부터 나의 왕자님———이 아니라, 신데렐라 찾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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